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306
레드 라인은 소속 마법사들의 라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트레이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물론 제1순위 협상권은 자국의 협회가 갖지만, 협상이 결렬되었을 경우 이적료를 주고 데려가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어떤 전공으로 어떤 기관에 취직할 것이냐.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이루느냐.
졸업반에 들어온 순간부터 마법사로서의 인생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것으로 설명회를 마치겠다. 내일은 개인 면담이 있으니 오늘 하루 신중하게 전공을 선택하도록.”
졸업반 설명회(4)
콜리가 회의실을 나가자 모두가 일어섰다. 문이 닫히고 서로를 돌아보았으나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졸업반 룰을 깨달은 순간부터 경쟁의 시작이었다.
잠시 후 단테 일행이 가장 먼저 자리를 떠나고 보일과 판도라, 아린과 카니스가 뒤를 따랐다.
공교롭게 마지막까지 남은 시로네 일행은 회의실을 나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다리에 힘이 풀린 시로네가 의자에 쓰러졌다.
“진짜 큰일이다. 이렇게 힘들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러게. 평가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하겠어. 이런 상태로 어떻게 연구회를 이끌지?”
시로네는 네이드를 돌아보았다.
“어차피 하는 일도 없잖아?”
이루키가 말했다.
“평가를 포기할 권리가 있다고 했지. 아무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낮은 점수를 받을 거란 생각으로 졸업반에 들어온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렇다고 너무 점수에 신경을 쓰면 실력이 노출될 위험이 있어. 그러면 졸업 시험에서 견제를 받거나 탈락할 확률이 높아지겠지.”
명백한 예로 에이미가 있다. 마지막 30주 차까지만 해도 그녀의 순위는 졸업반 5위였으나 시험에서는 집중 견제를 받아 초반에 탈락하고 말았다.
페르미의 담합 여부를 떠나서, 학생들이 쉽게 선동당한 원인에는 졸업 후보 1순위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네이드가 말했다.
“흐음, 결국 평가 점수냐, 졸업 시험이냐. 과정이냐, 결과냐. 그것을 잘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네.”
“스카우트가 평가 점수를 확인한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하지만 그래 봤자 졸업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거야.”
이루키가 덧붙였다.
“다른 학생들과의 신경전도 장난이 아닐 테고.”
시로네는 턱을 괴고 입술을 비틀었다.
“그래도 상위 10위권에는 포함되는 게 좋을 것 같아.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니까.”
네이드가 말했다.
“대인 전투는 획득 점수가 가장 낮지만 변별력은 가장 큰 종목이야. 포인트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해.”
“전술 전략은 눈치를 잘 봐야 할 거야. 순위가 낮으면 하위권 조에 들어갈 테니까. 최대 5점의 점수 차. 그게 30주 동안 쌓인다고 생각하면 암울하지.”
이루키가 말했다.
“순위는 주특기 강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어. 다만 초반부터 너무 치고 나가는 건 위험해. 다른 학생들의 점수를 보면서 맞춰 가는 게 최선이야.”
각자의 의견을 종합하자 대충 윤곽이 잡혔다. 1년의 대장정이고, 최대한 신중하게 행보를 결정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내일 면담까지 기다려 보자. 대인 전투 일정표랑 주특기 강화 항목을 본 다음에 생각해 보자고.”
한 걸음 더(1)
졸업반 학생들은 콜리의 호출을 받고 한 사람씩 찾아가 개인 면담을 했다.
시로네의 졸업반 서열은 23위였기에 순위에 따라 스물세 번째로 불려가게 되었다.
학생들의 인성과 학업에 임하는 자세들을 평가한다는 게 개인 면담의 주요 골자지만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전공을 등록하는 게 목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반갑네, 시로네 군.”
콜리가 악수를 청했다. 어제 설명회에서와 다르게 예전과 같은 인자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로네는 더 이상 그의 앞에서 어린애처럼 굴지 않았다.
“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자리에 앉자 콜리가 서류를 살피며 안경을 매만졌다.
“우선 이것부터 받게. 시로네 군의 대인 전투 일정일세.”
서류를 붙잡은 시로네의 손이 떨렸다.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는 기밀문서를 입수한 기분이었다.
서류에는 대인 전투 종목의 상대와 날짜가 적혀 있었다. 첫 번째 상대는 도로시였다.
‘아, 도로시.’
늘 깡통 인형을 품에 안고 다니는 4차원 소녀.
일단 전투력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플루의 조언대로 적을 멋대로 상상할 필요는 없었다.
다음으로 친구들의 일정을 살폈다.
이루키, 네이드, 에이미. 모두 방학이 끝나고 재개되는 후반기 일정에 배정되어 있었다.
‘흐음, 친구들과 대결하는 것도 변수지.’
개인적으로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파벌을 형성하여 1점씩 나누어 가진다면 시로네도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콜리가 다음 서류를 꺼냈다.
“그럼 이제부터 전공을 등록해야 하는데…….”
말끝을 흐리는 게, 어떤 사정인지 알 만했다.
레드 라인의 데이터베이스 안에는 언로커에 평가 항목도 마련되어 있지만 시로네의 전지는 유일무이했다.
질량을 부여하는 신의 입자.
그것을 통해서 구현되는 마법은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마법과도 차별화된다.
한마디로 평가할 기준 자체가 없다는 뜻이었다.
“졸업반 진급 테스트가 끝나고 학교 측에서는 레드 라인에 공문을 보냈단다. 평가 양식이 따로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야. 다만 이것도 좀 애매한 게, 말하자면 네 전공은 세상에서 너밖에 배울 수 없는 계열이나 마찬가지다.”
시로네는 졸업반 진급 테스트에서 고유의 전지와 그것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스피릿 존의 성취도와 이론적인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
“학교 측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당시에 네가 구사했던 마법뿐이다. 문제는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 근거가 없기 때문에 기준이 애매해지는 거지.”
“네. 충분히 이해가 돼요.”
시로네가 평가원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타락시아를 평가한다면, 대체 어떤 수준이 마스터 난이도일까? 포톤 캐논은? 광폭, 광익은?
더군다나 학교에서는 광익이라는 마법을 개발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모든 상황이 이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터였다.
“그래서 협회에서는 원론적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즉, 빛과 질량의 결합으로 만들어 내는 현상에 대해서만 측정을 한다는 것이지. 일단 한번 읽어 보고 의견을 말해 보렴.”
시로네는 건네받은 평가지를 살폈다. 신의 입자에 대한 20개 항목이 줄줄이 적혀 있었다.
액티브 마법 열다섯 문항과 패시브 마법 다섯 문항이었는데, 액티브는 주로 공격과 방어 계열, 패시브는 이동 계열이 주였다.
차근차근 문항을 읽어 가던 시로네의 표정이 굳어 갔다.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금 나더러, 이걸 하라는 건가?’
너무 어렵다.
물론 항목마다 3, 4점 정도는 쉽게 딸 수 있을 것 같았고 고급 난이도에서 7점 이상이 가능한 항목도 보였다. 하지만 마스터 난이도인 10단계는 현재 수준으로는 어느 하나 도달하기 어려운 수치였다.
시로네의 시선이 가장 아래로 내려가 양식 끝에 적힌 참고란에 머물렀다.
모든 항목은 신의 입자가 적용된 상태에서의 마법을 측정함. 또한 공격 마법의 경우 충격량 20크래시 이상부터 평가 대상으로 인정함.
20크래시면 여태까지 실전에서 시전했던 포톤 캐논의 평균 충격량 정도였다.
결국 신의 입자를 접목하더라도 질량을 극미하게 줄이면 평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후우.”
시로네는 다시 첫 번째 항목으로 돌아왔다.
1항은 발사 속도를 측정하는 기준이었는데, 고작해야 1점짜리 난이도가 무려 분당 예순 발이었다.
‘20크래시 위력으로 분당 예순 발?’
물론 지금의 시로네라면 가능한 수치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래된 유적에서 얼음 여왕과 싸웠을 때 무려 분당 백스무 발 정도의 발사 속도를 보였다.
문제는, 그것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점이다.
마스터 난이도의 기준을 살펴보니 분당 이백 발이었다.
1초에 3회 이상 공격 마법을 시전하여 그 상태로 1분을 버텨야 10점을 획득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시로네는 한쪽 눈을 찡그리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심정을 이해하는 콜리도 양손을 깍지 끼고 생각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2항의 발사체 속도 항목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마스터 난이도는 초속 140미터. 어림잡아도 현재 구사하는 포톤 캐논보다 2배나 빠른 속도였다.
‘대체 뭐지? 왜 이런 식으로 책정을 했지?’
에이미의 평가지를 살펴본 바에 의하면 화염 마법조차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열량 항목이야 화염의 핵심 요소이니 어려운 게 당연하지만 다른 항목은 학생들의 평균 수준에 기초한 인간적인 난이도였다.
반면에 신의 입자는 너무 가혹했다. 이건 숫제 올해에는 마법학교를 졸업하지 말라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패시브 항목의 ‘조도’만 봐도 그렇다.
마스터 난이도가 무려 50만 루멘. 평범한 샤이닝 마법으로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수치였다.
하지만 협회에서는 신의 입자를 다룬다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샤이닝 임팩트라는 마법으로 조도를 30만 루멘까지는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50만 루멘이라면…… 협회 사람들이 착각을 해도 한참 하고 있는 것이다.
50만 루멘이면 보조 계열이 아니라 그냥 공격 마법이다.
손으로 눈을 감싸지 않는다면 눈꺼풀을 투과하여 망막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세기였다.
시로네는 콜리를 바라보며 평가지를 가리켰다.
“저기, 이게…….”
“그래, 협회에서 제시한 너의 주특기 강화 평가 항목이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지?”
“높은 정도가 아닌데요. 아무리 졸업반이 준프로라고 해도 이런 건 좀…….”
콜리는 십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로네, 내 생각에 너는 아주 뛰어난 학생이다. 하지만 말이야…… 주특기에 한해서라면 네가 누구보다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가 없어.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이지.”
콜리는 평가지 사본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협회 입장에서 난이도를 높게 책정하는 건 딱히 위험한 일이 아니다. 다만 네가 억울할 뿐이지. 반면에 하향은 신중할 필요가 있어. 만약 난이도를 떨어뜨렸는데 네가 너무 쉽게 통과해 버린다면? 그건 레드 라인 산하 마법학교 전체의 형평성 문제로 직결될 여지가 있다.”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건 이해가 되었다. 분명 상향보다는 하향에 더 조심스러운 게 인지상정일 테니까.
“하지만 반대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저만 난이도가 높은 것도 형평성에 어긋나잖아요.”
콜리의 입꼬리가 좌우로 밀려났다.
“그래. 협회는 보수적이다. 나도 보수적이지. 너희 말로 하자면 꼰대라는 거겠지.”
“아뇨. 저는 비판하려는 뜻은…….”
“여기까지가 첫 번째 가정이다.”
콜리가 말을 끊자 시로네도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제부터 두 번째 가정을 말해 주마. 어쩌면 말이다, 지금 네가 보고 있는 평가지가 정확한 기준일지도 모른다.”
“정확한…… 기준요?”
“주특기 강화는 네가 남들보다 얼마나 강한지를 보는 게 아니야. 전공의 수준을 보는 것이지. 예를 들어 화염 마법은 대기 마법보다 난이도가 높다. 공기는 누구나 접할 수 있지만 불은 그렇지 않으니까. 친화력의 차이는 전능의 차이로 이어지고 전능은 재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 그렇기에 화염 마법의 주특기 평가는 대기 마법보다 어렵다. 평균적으로 더 좋은 재능을 가진 자가 모여 있기 때문이야. 이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느냐?”
시로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로네, 사회는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만약 협회 공문에 화염 마법사 1명 급구라는 공지가 났다고 해 보자. 수십 명의 화염 마법사가 모여들 것이고 가장 수준이 높은 자가 발탁되겠지. 하지만 탈락자 어느 누구도 자신이 다른 계열 마법사보다 강하니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아. 그런 세계다.”
시로네의 목구멍으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남들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초부터 가지고 있는 전지부터 다르니까. 너는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전지를 가졌다. 따라서 협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다. 빛에 질량을 부여하는 게 가능하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해낼 수 있어야 프로가 아니겠는가.”
“…….”
콜리는 두 손을 테이블 위에 포갰다.
“이제 선택이 남았다. 나는 부장교사로서 평가지에 대한 두 가지 가정을 제시했다. 협회는 보수적이고 꼰대들만 모였다와, 협회의 눈이 정확하다. 판단은 네 몫이다. 전자를 고른다면 다른 계열을 전공으로 등록하면 되고 후자라면 이것을 받아들이면 된다.”
한 걸음 더(2)
시로네는 시선을 평가지로 내렸다. 수많은 항목의 마스터 난이도가 줄줄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마추어였구나.’
실전을 경험하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프로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또한 확실히 효과를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포톤 캐논이 다른 계열보다 빠르고 강력하다거나, 누가 누구를 이긴다거나, 아타락시아를 모방할 수 없다거나.
협회에서는 평가지를 통해 전하고 있었다.
이 정도도 해내지 못한다면 운 좋게 특별한 전지를 얻은 아마추어일 뿐이라고.
-너 밸런스가 많이 망가져 있어.
플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왕립 마법학교 수석 졸업생이자 공인 8급의 조너.
세상에 별처럼 많은 8급 마법사 중에서도 플루는 특별한 위치의 마법사였다.
속정이 많은 사람이지만 마법에 있어서만큼은 냉정한 잣대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녀.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어떤 눈으로 자신을 보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았다.
평가지의 20개 항목을 모두 정복하지 않는 한, 그녀의 눈에는 결국 아마추어였던 것이다.
‘선배님, 이상하게 오늘따라 보고 싶네요.’
플루가 소름을 쓸어내리며 기겁하는 모습을 상상하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결정은 내렸느냐? 무엇을 선택하든 네 판단에 따르마.”
전공을 바꾼다면 난이도는 납득할 수 있다.
기초 전지는 모두 배웠으니 노력 여하에 따라 더 쉽게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마법협회에서 졸업 후의 세계를 경험한 시로네는 그래 봤자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걸로 할게요. 신의 입자. 전공으로 등록해 주세요.”
콜리는 다시 한 번 묻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정말 괜찮겠니? 일단 평가에 들어가면 번복은 불가능하다.”
“네, 괜찮아요. 설령 고득점을 받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겁니다.”
후회는 없다.
이것이 나의 마법이고, 나의 인생이니까.
“알겠다. 그럼 그렇게 등록하마. 행운을 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로네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콜리의 방을 나섰다.
복도에 이루키와 네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졸업반 서열 22위인 이루키는 바로 전에 면담을 마쳤고 네이드는 30위라 아직 더 기다려야 했다.
네이드가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때, 할 만할 것 같아?”
씁쓸한 웃음이 백 마디 말을 대신했다.
동병상련의 이루키가 여러 번 구겼다가 펼친 듯 쭈글쭈글한 자신의 평가지를 휘두르며 말했다.
“폭발력 항목의 마스터 난이도가 20초에 50킬로버스터. 한마디로 20초마다 과일 상점 하나씩 날리라는 얘기지.”
네이드는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시로네는 언로커이니 그렇다 치고, 기폭 마법에 준할 만큼 어려운 게 자신의 전공인 전기 마법이었다.
“협회 놈들, 혹시 미친 거 아냐? 학생 수준에서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