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307
시로네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그럴 수도. 하지만 아무나 합격해 버리면 변별력이 없으니까 탓할 일은 아니지.”
“확실히 9단계랑 마스터 난이도랑은 차이가 심해. 9점이라면 얼추 맞출 수 있을지도. 그나저나 시로네, 의외로 담담한데? 자신이 있나 보지?”
시로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자신 절대로 없어.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잖아.”
이루키와 네이드는 침묵으로 동의했다.
시로네의 말대로 해야 하는 일이다.
명색이 최고의 마법사를 목표로 하면서 전공조차 마스터하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
‘물론 난 안 할 거지만.’
속으로만 생각하는 네이드였다.
경쟁 체제 돌입(1)
졸업반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아침이 밝았다.
1주 차의 첫 번째 평가는 대인 전투로, 30명의 학생들이 15개 조로 나뉘어 상대와 자웅을 겨루게 된다.
장소는 졸업반 건물 뒷산에 있는 2훈련장으로, 120평방미터의 거대한 이천번 전투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클래스별로 훈련장에 모인 졸업반은 일렬로 늘어서서 대인 전투 평가 교사를 기다렸다.
시로네는 네이드와 이루키 사이에 섰다.
같은 클래스끼리는 가끔씩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까지 어색한 분위기였다.
평가 교사는 정시에 올라왔다.
백발이 희끗하고 눈매가 매서운 50대 중반의 교사였다.
평가에 대한 것 외에는 일절 말을 꺼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오늘부터 대인 전투 평가가 시작된다. 클래스 투는 이미 해 봐서 알겠지만 클래스 스리를 위해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왕국 교육법에 의거하여, 이천번 싱크로율은 80퍼센트로 맞춘다. 물론 졸업 시험에서는 두말할 것 없이 100퍼센트다.”
80퍼센트라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마법의 초인적인 능력을 고려하면 설령 8할의 위력이라도 정타를 맞았을 때 견딜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시로네 또한 50퍼센트의 싱크로율로 단테와 대결했으나 시뮬레이션이라는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 않았던가.
“무기는 일절 소지할 수 없다. 다만 체화된 무기에 한해서는 허용한다.”
클래스 스리의 학생들이 고개를 갸웃했고, 역시나 모범생 보일이 손을 들었다.
“질문 있습니다. 체화의 기준이 뭐죠?”
“명확한 기준은 박탈 여부다. 박탈 불가능한 무기는 체화로 본다. 또한 박탈이 가능하더라도 신체 기능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면 협회에서는 체화로 인정한다.”
교사의 말대로라면 시로네는 아르망을 사용할 수 없다.
반면에 카니스는 하비스트와 함께 싸워도 무방하다. 박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로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1명의 인물은 페르미 패거리의 리차드였다.
연금술의 리차드라는 별칭답게 그는 신체의 35퍼센트를 연금 기술로 개조했다. 물론 장치의 탈부착은 가능하지만 탈착했을 때 신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기 때문에 체화로 분류하는 것이다.
만약 오른팔을 절단하고 거기에 아르망을 연결하면 졸업 시험에서도 금강무장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시로네는 그럴 생각이 결단코 없었다.
클래스 스리의 몇몇은 불쾌한 표정이었다.
자기 자신이 그런 미친 짓을 저지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남이 신체를 개조하는 건 손해 보는 기분이었다.
보일이 옆에 있는 카니스를 돌아보며 말했다.
“좋겠군, 통과되어서.”
보일이 고까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소환 마법으로 슬롯을 써야 하는 그에게 슬롯에 구애받지 않고 마도 생물체를 다루는 카니스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걱정 마라. 너 같은 건 하비스트 없어도 충분하니까.’
카니스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아케인 사건으로 그 난리를 피웠으니 하비스트의 존재를 모르는 학생은 없다.
하지만 마도 생물체의 진면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시로네와 에이미가 전부였다.
회심의 비기는 아껴 둘수록 좋은 법.
결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하비스트는 활약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물론 카니스 또한 마도 생물체에게 자신의 미래를 온전히 맡길 생각은 없었다.
‘이번엔 내가 이긴다, 시로네. 하비스트가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질문이 끝나자 교사가 평가를 진행시켰다.
“그럼 이제부터 순번에 따라 대인 전투를 실시하겠다. 전투 시간은 10분이다. 이천번 팔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차례를 기다리도록.”
평가조와 대기조를 제외하면 훈련장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규율과 원칙을 강조했던 고급반 수업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시로네는 친구들과 훈련장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일정표를 펼치며 말했다.
“오늘 내 상대는 도로시야. 이루키, 너는?”
“응? 아, 바인더라는 놈이던데.”
시로네는 이천번 훈련장 맞은편으로 고개를 돌려 수열식을 하고 있는 바인더를 살폈다.
클래스 투 소속으로, 졸업반 행사에서도 봤지만 딱히 기억에 남은 학생은 아니었다.
연한 갈색 머리에 안경을 썼고 코와 턱 밑에 드문드문 수염이 나 있었다.
작년 졸업 시험에서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만큼 상대인 이루키 또한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뭐, 이 정도면 3점 예약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방심하지 마. 우린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잖아. 막상 들어가면 달라질 수가 있어.”
“그것도 감안해서 말한 거야. 내 계산에, 절대로 변수가 나올 수 없는 상대야.”
시로네는 이루키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걱정되었다.
플루도 말했듯이 결과를 미리 상상하는 건 어리석고, 전투는 수치만으로 승패가 나뉘는 게 아니었다.
‘하긴, 초조해하는 이루키도 상상이 가지 않지만.’
어쨌거나 그들에게 오늘의 메인 매치는 시로네도 이루키도 아니었다.
“그나저나 네이드, 괜찮겠어?”
시로네가 묻자 네이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뭐, 일단 해보려고.”
그의 오늘 상대는 다름 아닌 페르미였다.
졸업 시험에서 떨어지기는 했지만 언제나 최종 평가 1위를 놓치지 않는 의문의 학생.
처음 페르미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는 막연한 분석만이 가능했으나 졸업반에서 순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게 된 지금 시로네로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학생들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시종 페르미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시선을 느낀 페르미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오늘의 상대인 네이드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저 자식, 나를 상대로 도발을 해?”
“아니, 그냥 인사한 것 같은데?”
네이드는 잡아먹을 듯한 얼굴로 시로네를 돌아보았다.
“그게 도발이지! 저 자식이 언제부터 나를 알았다고 알은척을 해? 똑똑히 봐 둬. 오늘 내가 저 인간의 실력을 낱낱이 까발려 줄 테니까.”
시로네는 평가가 치러지는 훈련장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차례가 오는 것을 깨닫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아무튼 알았어. 나는 준비해야겠다.”
이천번 훈련장에 들어가자 도로시가 깡통 인형을 질질 끌며 다가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을 끄는 깡통 인형에서 딸그랑딸그랑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도로시는 시로네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얼굴은 작고 안경은 커서, 마치 가면극의 장식을 달고 나온 듯했다.
무표정한 얼굴과 흐트러진 눈빛도 감정을 읽을 수 없도록 만드는 주요한 방패였다.
‘어떡하지? 인사라도 해야 하나?’
대인 전투의 대기 과정은 고급반 이천번 대결 때와 같았다.
훈련장 중앙에서 이천번 팔찌를 확인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10분의 타이머가 켜지고 이천번이 발동된다.
딱히 인사를 해야 할 필요는 없기에 차갑게 돌아서는 것도 일종의 심리전이다.
하지만 아직 피아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은 1주 차 평가에서 인간미를 지우는 것도 좋지만은 않을 터였다.
무엇보다 시로네의 성격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반가워. 서로에게 중요한 평가니까, 열심히 싸워 보자.”
“무승부로 할래?”
도로시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시로네는 곧바로 되물었다.
“응? 뭐라고?”
“무승부로 하자. 그러면 나도 네가 원하는 거 하나 해 줄게.”
말의 의미가 분석되기도 전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별것 아닌 말일 수도 있지만 여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네가 원하는 거 무엇이든 해 준다고. 어차피 너도 초반부터 실력을 드러내는 건 불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하잖아. 그러니 서로 1점씩 나눠 갖자.”
야합에 동참할 생각은 없지만 어떤 제안이든 유불리를 따지는 건 중요하기에 시로네는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제안은 확실히 유용하게 쓰일 여지가 있었다. 중요할 때 변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내 조건을 들어준다면.’
무승부라면 각자 1점씩 얻는다. 승리를 가정했을 때 버려야 할 2점의 가치가 제안에 담겼는지 알 수 없었다.
첫 번째 대결만큼은 가급적 이기고 싶다.
출발이 좋으면 앞으로의 평가에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도 순위 경쟁에서 유리했다.
“아니, 거절할게. 정정당당히 대결하고 싶어. 그러니 너도 최선을 다해 줘.”
도로시는 여전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렸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열심히 하자.”
시로네는 깡통 인형을 끌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도로시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만약 심리전이었다면 기가 막히게 먹힌 셈이다.
정말 상당히 심란했다.
‘정신 차리자.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원래 했던 대로 싸우면 돼.’
시로네가 대기 장소에 도착하자 이천번 전광판의 불빛이 초록, 노랑, 빨강 순으로 변하며 가동을 알렸다.
시로네는 신속하게 공수 전환이 가능하도록 살짝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대기했다.
삐 하고 기계음이 들리면서 이천번 팔찌에 불이 들어왔다.
도로시는 여전히 깡통 인형을 품에 안은 채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시로네는 순간 이동의 전지를 장착하고 전능을 끌어 올리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공격으로 간다!’
동시에 도로시가 몸을 홱 틀면서 말했다.
“졌어요.”
급하게 마법을 취소한 시로네의 중심이 앞으로 쏟아졌다.
넘어지는 것을 겨우 버티고 앞을 바라보았을 때는 이미 도로시가 훈련장을 내려가고 있었다.
경쟁 체제 돌입(2)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특히나 클래스 스리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시로네 승. 시로네는 3점 획득. 도로시는 0점이다.”
평가 교사의 단호한 말투에도 도로시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돌아갈 뿐이었다.
어차피 대인 전투에서 시로네와 비등하게 겨룰 수 있는 사람은 졸업반에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도로시가 반년 전 단테와의 이천번 대결을 보고 내린 결론이었다.
사력을 다한다면 10분 정도는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작 1점을 얻기 위해 더 큰 것을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조작계 마법사.
특히나 도로시처럼 실물을 조작하는 계열은 조작물이 망가지면 전력의 80퍼센트를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형 수리하는 데 한 주를 보낼 수는 없으니까.’
질량이 담긴 광자를 무지막지하게 쏘아 대는 시로네를 상대로 10분 동안 전투를 치른다면 인형은 고철 덩어리가 되어 버릴 터였다.
어차피 다음 주에도 대인 전투가 있는 만큼 지금 내린 결론이 최상이었다.
시로네는 홀린 기분으로 훈련장을 내려왔다. 승점 3점을 획득했으나 여전히 어안이 벙벙했다.
이루키와 네이드가 궁금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그게, 있잖아…….”
시로네는 도로시가 시작 전에 말한 제안을 털어놓았다.
친구들 또한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이런 방법으로도 점수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네이드가 일정표를 빠르게 훑어 내려갔다.
“난 도로시랑 언제 하지?”
이루키의 손바닥이 네이드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아야! 왜 때려? 그냥 농담한 건데…….”
“10퍼센트의 진심이 읽혔어. 어쨌거나 도로시는 같은 전략을 쓰지 않을 거야. 시로네의 성격이나, 에이미와 사귀는 상황을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었을 테니까.”
시로네는 도로시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생각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진실의 용기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하려는 느낌이 강했어. 그래서 나도 거절했던 거고. 내 성향을 짐작했나 봐.”
“맹한 줄 알았는데 상당히 계산적이야.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겠지. 실전에 들어가니 진가가 나오는 거야.”
네이드가 뒤통수를 만지며 울상을 지었다.
“그냥 이상한 애 아냐? 난 도무지 모르겠는데. 설마 너, 고백받았다고 편드는 건 아니지?”
이루키는 눈썹을 치켜들었다.
진실의 용기에서 도로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그였다. 물론 신경 쓸 가치도 없는 가벼운 말이지만, 생전 처음으로 여자에게 받은 고백인 것도 사실이었다.
“헛소리는 됐고, 클래스 투 이상부터는 상당히 고단수라는 것만 알아 둬. 우리들도 경계를 해야겠어.”
네이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편드는 것 같은데…….”
이루키가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다음은 네 차례야. 상대는 페르미. 무슨 전략이라도 생각해 둔 거야?”
네이드도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자 긴장했다.
“글쎄. 일단 평소에 하던 대로 해야겠지. 거기서 뭔가 더 나오면 기어를 올리거나.”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 아직 1주 차일 뿐이니까. 게다가 페르미는 어차피 올해에도 선두로 치고 나갈 거야. 한마디로 너에게는 오늘의 승점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어차피 페르미가 졸업반 1등이 된다면, 이기든 지든 상대적인 손해는 그리 크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네이드의 생각은 달랐다.
시로네와 이루키에게 최고의 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상 평가라도 대충 해치울 생각은 없었다.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페르미의 실력을 끌어내게 만들면 너희가 싸울 때 전략을 짜기도 수월할 테니까. 일단 이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설령 무승부가 되더라도 최소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을 해 볼게.”
이천번 훈련장에서 또 하나의 대결이 끝났고, 평가 교사가 네이드와 페르미의 이름을 호명했다.
네이드는 엄지를 치켜들며 훈련장으로 향했다.
먼저 훈련장 중앙에 도착하자 페르미가 한가로이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왔다. 마치 직장인이 점심을 끝내고 산책을 하는 듯했다.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낀 네이드는 차가운 눈초리로 페르미를 노려보았다.
반면에 페르미의 미소는 한결같았다.
“어휴, 눈빛이 살벌하네. 첫날이니까 살살 하자고, 후배님.”
네이드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졸업 시험의 담합 여부를 떠나서 그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작년에 시로네는 미로의 시공에 갇혀 임사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때 시로네의 사망을 인정하고 장례 절차를 밟으라고 학생회를 주도한 인물이 페르미였다.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짜증 났는지 알아?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일 거다.’
두 사람은 시선을 교차하며 물러섰다. 페르미가 먼저 몸을 돌리고, 이어서 네이드가 돌아서서 멀어져 갔다.
각자의 위치에서 팔다리를 털면서 몸을 푸는 동안 전광판의 색깔이 초록, 노랑, 빨강으로 넘어갔다.
이천번 시스템이 가동되자마자 네이드는 양손에 전격을 일으키며 튀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