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335
“하여튼 문제야, 문제. 가올드 말일세. 왕국의 수치라고.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들어 놓고 혼자만 쏙 빠져나가다니 말이야.”
사키리는 블레너의 사람 좋은 인상에 속지 않았다.
현재 임시 마법협회장을 역임하는 루피스트의 로비가 블레너에게 들어갔다는 건 감찰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이자벨 그 여자도 정말 독하지.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겨 가지고 말이야, 쯧쯧. 마법사들은 이래서 안 된다니까.”
비마법사에게 마법사의 험담을 듣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특히나 험담의 대상이 평소에 존경했던 공인 제3급의 대마법사라면 더더욱.
하지만 사키리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가끔 필요할 때면 이렇듯 손쉽게 감정을 차단해 버린다.
“이 바닥에서는 자네가 최고라고 들었네. 마음껏 요리해 봐. 뒷감당은 내가 할 테니. 반드시 그 여자의 입을 열게 만들란 말일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비전투원이라고 해도 엄연히 대마법사. 고통이 두려워 위증을 할 사람은 절대로 아니죠.”
“허허, 그래서 자네를 부른 게 아닌가. 어떤 범죄자라도 걸리기만 하면 뼈도 못 추린다는 감찰3부의 사키리를 말이야.”
“최선을 다해 보죠.”
사키리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생각에 잠겼다.
임시 회장 루피스트는 오래전부터 가올드를 눈엣가시로 여겨 왔다. 마음 같아서는 협회 전력을 총동원해서라도 가올드를 제거하고 싶을 터.
‘하지만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지.’
오랜 숙원을 풀 기회를 잡았지만 예상보다 협회 내부에서 가올드의 평판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광인이지만 그래서 순수하고, 성질머리는 고약해도 누구보다 강한.
그리고 이것은 분명 루피스트의 계산 밖이었다.
국가비상청문회에서 이자벨이 목숨을 걸고 가올드를 비호한 사건은 협회 마법사들에게 상당한 찜찜함을 남겼다.
가올드 친위대가 아닌 인물이 가올드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것도 공인 제3급의 이자벨의 보증이라면, 사실 여부를 떠나 판단의 기준은 흔들리게 된다.
고지를 눈앞에 둔 루피스트는 다급해졌다.
가올드를 제거해야 정식 협회장에 오를 수 있는 그는 협회 전력을 동원할 명분이 필요했고, 그래서 손을 내민 것이 국가정보원 제3차장, 블레너였다.
‘여기까지가 내가 내린 결론.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었다.
공인 마법사에게 위증을 강요하고 고문하는 것은 국정원이라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승인이 떨어진 것일까?
‘배후에 누가 있는 거지?’
사키리는 블레너의 의중을 넌지시 떠보았다.
“자백은 어디까지 받으면 되죠? 이자벨은 사실 가올드 친위대였고 그래서 비호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까?”
“흐음, 그보다는 조금 더 세야 하지 않겠나? 전하의 암살 기도를 주도적으로 계획한 정도면 되겠군. 설계를 했든 자금을 유통했든, 그건 알아서 하고.”
‘완전히 보내 버릴 생각이군.’
오늘 지하에서 벌어질 일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된다. 쳐 낼 수 있는 가지는 모조리 쳐 낼 생각.
참관인조차 없이 사키리 혼자 심문을 전담하게 된 이유였다.
“죽지만 않으면 무슨 짓을 해도 되니까 자백만 받아 내. 영상 기록 장치를 설치해 뒀네. 그런 다음 옵스큐라B를 꺼내서 나에게 가져와. 그리고 자네는 특진하는 거지.”
‘그런 거였군.’
사키리의 머릿속에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미녀 대마법사의 고문 과정이 고스란히 녹화된다. 퇴폐 사교 모임에 가입한 늙은 정치가들에게 이보다 좋은 스너프가 있을까?
단지 그런 이유다.
밖에서는 왕의 암살 기도가 벌어지고, 마법협회장이 바뀌고, 세상이 뒤집어지려고 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그저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 또한 지극히 인간다운 일.’
사키리는 이해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인간은 그것을 하는 존재니까.
특수범죄자 수감실에 도착하자 사키리는 시선을 철문에 고정시켰다.
들은 바가 있는지 블레너도 철문 안쪽의 사정까지는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 부탁하네. 가급적 빨리 처리해. 48시간 내에는 자백을 받아야 해.”
48시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거 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온 놈이니까요.”
블레너는 믿음직스럽다는 듯 사키리의 어깨를 두드리고 몸을 돌렸다.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가 사라질 무렵에야 사키리는 철문의 보안장치에 손을 댔다.
스피릿 존으로 들어가자 개인 정보를 읽은 철문의 자물쇠가 덜컹하고 풀렸다.
반쯤 열린 철문을 당기며 들어가자 어두운 감옥의 벽 쪽에 설치된 직렬 의자에 이자벨이 앉아 있었다.
언제나 단정한 차림을 고수하고 그것을 자부심으로 여겼던 마법협회의 모범 직원.
하지만 현재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고 무릎 위에 올린 두 손목에는 마력 제어장치 수갑이 채워진, 초라한 몰골의 범죄자가 되어 있었다.
좌우 측면에 두 대, 철문에서 비껴 난 곳에 한 대. 총 세 대의 영상 기록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정면의 한 대만이 빨간 불빛을 깜박이며 며칠 동안 이자벨의 상태를 녹화 중이었다.
“이런 곳에서 만나니 기분이 묘하네요.”
이자벨은 반응이 없었다.
그저 시체처럼 축 늘어진 자세로 허무한 호흡만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키리는 신경 쓰지 않고 소매 단추를 풀며 영상 기록 장치들을 확인했다.
“인생을 살면서 느낀 것 중에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아십니까? 인간에게는 무한한 자유가 부여된다는 거죠. 정말로 그렇습니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짓이라도 인간은 할 수 있으니까요.”
좌측의 영상 기록 장치가 꺼진 것을 확인한 사키리는 우측 벽으로 이동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의 목을 조르는 게 불가능할까요?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무 멍청한 믿음 아닙니까? 아무리 사랑해도, 그냥 그것을 하면 됩니다. 그게 바로 인간의 자유로움이라는 거죠.”
두 번째 장치까지 확인한 사키리는 마지막 정면에 켜진 장치의 렌즈 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기록 저장을 위해 옵스큐라B를 리셋.”
버튼을 누르자 장치가 꺼지면서 재시작할 준비를 했다.
그렇게 세 대의 영상 기록 장치가 꺼지고 나서야 이자벨은 고개를 들었다. 희망을 포기한 눈동자가 사키리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구나, 첫째 아들의 기일.”
사키리는 현재 두 딸을 둔 가장이지만 본래 아들이 1명 더 있었다. 하지만 그 아들은 태어난 지 2년 만에 온몸이 썩어 들어가는 트라이스 병을 앓았고, 2년 뒤에 죽었다.
사키리는 규정외식자였다.
“뭐, 이런 게 인생이란 거겠죠. 그럼 시작해 볼까요?”
벽면에 설치된 스위치를 내리자 천장에 있는 백열전등이 켜지면서 감옥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쿵! 쿵! 쿵! 쿵!
이어서 벽면이 연쇄적으로 열리더니 복도의 길이만큼이나 감옥이 확장되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고문 도구와 장비가 그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보통 고문실은 어둡게 꾸미지만 저는 밝은 편을 좋아합니다. 고문도 일종의 교감이니까요.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좀 더럽겠지만, 그냥 포기하세요.”
사키리는 죄수복을 자를 가위를 들고 날을 살폈다.
“뭐부터 할까요? 무엇에 약하죠? 통증? 이물감? 공포? 신체 변형? 수치심?”
이자벨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정하구나, 사키리.”
“쌍욕으로 알아듣죠. 시작하기도 전에 자극해서 좋을 거 없어요. 물고문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군요. 쇼를 위해서는 일단 몸이 깨끗한 편이 좋으니까요.”
“아니라면…… 어째서 갈등하고 있는 거지?”
가위를 짤깍대던 사카리의 손놀림이 멈췄다.
“갈등?”
“너라면 알고 있을 텐데. 나에게 무슨 짓을 하든 나는 청문회에서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아. 하지만 너의 규정외식 ‘진실의 천칭’은 예외지. 발동 조건은 모르지만, 굳이 이런 소꿉장난을 하면서까지 시간을 끌 필요는 없을 텐데?”
묵묵히 가위를 바라보던 사키리가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
“하아, 이놈이나 저놈이나 입만 살아서는.”
쩔그렁!
가위가 원래 있던 자리에 신경질적으로 떨어졌다.
그대로 가만히 서 있던 사키리가 천천히 몸을 틀며 이자벨을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왜 그랬습니까?”
이자벨은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어째서 가올드죠? 당신은 친위대도 아니잖아요. 가올드나 루피스트나, 협회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건 똑같아요. 권력을 얻기 위해 협회를 차지한 루피스트, 복수를 위해 협회장이 된 가올드. 그런데도 가올드를 비호한 이유가 뭡니까?”
이자벨의 대답은 간단했다.
“나도 몰라.”
“모른다?”
“사키리, 나도 모른다.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니까. 그래, 네 말대로 가올드나 루피스트나 똑같이 자기 본위의 인간이지. 그럼에도 가올드를 선택한 이유는…….”
이자벨은 잠시 생각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그냥 가올드가 루피스트보단 조금 더 좋았다. 단지 그것뿐이야.”
“…….”
사키리는 턱관절을 좌우로 틱틱 튕겼다.
그러다가 다시 고문 도구가 놓인 선반으로 몸을 돌린 그의 얼굴은 아픈 사람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빌어먹을. 그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잖아.’
언제부터 마법사라는 이름이 정치인의 개로 불리게 되었을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관철시키는 철의 지성으로 싸우던 자들은 이제 협회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인가?
“……48시간입니다.”
사키리는 20센티미터 길이의 송곳처럼 생긴 고문 도구를 집어 들었다.
“앞으로 48시간 후면 루피스트는 여론을 무시하고 협회를 움직일 겁니다. 물론 당신이 그 안에 위증하면 시간은 더 단축되겠죠.”
이자벨은 그런 상황은 생각지도 않았다.
“48시간이라. 꽤나 촉박하구나.”
“그만큼 루피스트도 초조하다는 겁니다. 가급적 협회원들 과반수의 지지를 받아 협회장에 오르고 싶겠지만 가올드가 살아 있는 한 지금의 자리도 위태롭죠. 한마디로, 당신이 버티는 만큼 가올드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겁니다.”
사키리는 송곳을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찔러 보다가 어느새 차가운 시선으로 이자벨을 돌아보았다.
“인간으로서, 여자로서의 마지막 존엄성 정도는 지켜 드리죠. 당신에게 좋은 감정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마법사로서 변태 영감탱이들의 취향에 맞추고 싶지 않을 뿐. 다만 고통은 상당할 겁니다.”
이자벨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다가올 끔찍한 시간을 망각한 채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후후, 가올드. 당신 정말이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거야?’
그래, 어째서일까?
어째서 아무 상관도 없는 가올드를 변호했던 것일까?
‘어쩌면 나도, 당신의 광기에 홀린 것인지도 모르지.’
영상 기록 장치가 재시작되면서 불이 들어왔다.
남은 2개의 장치까지 가동한 사키리는 3개의 포커스가 잡히는 곳에 서서 공식적인 심문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부터 전 마법협회 마법서고 관리인 이자벨의 심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자벨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생기가 돌았다.
‘가라, 가올드. 선악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뛰어넘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궁극의 경지로 가라.’
사키리는 이자벨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난폭하게 쳐들었다.
여린 목덜미를 바라보는 그의 눈이 부릅떠졌다.
‘이제부터 48시간. 버티십시오.’
수감실 복도에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태스크 포스 (2)
크레아스 도시에서 마차로 2시간 정도를 가면 작은 항구 마을 산페로스가 나온다.
갈리앙트는 세계적인 휴양지지만 휴가철이 아닌 이곳의 풍경은 그저 한적한 어촌 마을이었다.
점심 무렵에 도착한 시로네는 좌판에서 생선포 한 줌을 구입했다.
조금 상해야 맛있다는 생선포는 젤리처럼 쫀득했고 바다의 깊은 맛이 배어 있었다.
정기선이 없어 선장을 따로 고용해야 할 듯싶었다.
운임은 비싸지만 여태까지 모아 둔 돈이면 부족할 일은 없으리라.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니 새벽에 나간 배들이 고기를 싣고 돌아오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딱히 들어갈 곳도 없었기에 시로네는 방파제로 걸어가 먼바다를 바라보았다.
여행을 하는 게 처음도 아니고 섬에는 팀원들도 기다리고 있지만, 세상에 혼자 남은 기분이었다.
‘학교는 지금쯤 점심시간이겠구나.’
시로네는 거기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돌아갈 곳 따위는 없다. 없어야 했다.
“그대가 아리안 시로네인가?”
토르미아 왕국과는 전혀 동떨어진 의상의 여자가 시로네의 뒤편에 서 있었다.
따듯한 날씨임에도 소매는 손목 아래까지 내려왔고 등 뒤에 늘어진 후드의 두께는 겨울옷보다 두꺼웠다.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는 모습이 심히 이질적이었으나 여자의 눈동자가 깊고 신비스러워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였다.
시로네는 여자의 머리 위에 떠 있는 괴상한 생물체로 시선을 돌렸다.
물컹하고 투명한 몬스터였는데, 내부에 담긴 구체가 회전하면서 전기장을 발생시키고 있었다.
빛을 산란시켜 특정 범위에 투명 효과를 일으키는 오토프리즘.
전투력은 없다시피 하지만 엄청난 유틸성으로 소환 마법 4티어에 등재되어 있는 몬스터였다.
시로네는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아르망을 뽑아 들고 싸우겠지만 4티어급 몬스터를 소환하는 마법사라면 능력치에서는 밀린다고 봐야 했다.
“누구시죠? 어떻게 제 이름을…….”
“나는 줄루라고 한다요. 가올드가 너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요.”
“응? 다요?”
괴상한 언어 구사에 당황스러운 것도 잠시, 시로네는 눈을 크게 뜨고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네에? 줄루라고요?”
1티어급 리치를 상사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이자 최강의 소환 마법사의 이름을 모를 리가 없다.
믿을 수가 없어, 시로네는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줄루?”
“응, 줄루.”
줄루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요. 어두워지기 전에는 국경선을 벗어나야 하니 나를 따라와라.”
“협회장님은 어디 있죠?”
“이미 갈리앙트에 도착해서 강난과 준비 중이다요. 갈 거냐, 말 거냐?”
“갈게요.”
소모적인 탐색을 접고 줄루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오토프리즘을 해제하고 매스 텔레포트를 시전했다.
풍경이 한 점으로 잡아당겨지는가 싶더니 새로운 풍경으로 확장되었다.
항구 뒤편에 있는 산의 중턱이었다.
두 사람이 있었던 방파제가 시야의 끄트머리에 작게 보이고, 산 아래쪽에는 어촌 사람들의 부락이 형성되어 있었다.
줄루는 그곳에서 괴조 카이드라를 소환했다.
털이 없는 매끈한 가죽에 주둥이는 송곳처럼 길었고, 몸체를 지탱하는 거대한 발톱은 마치 산을 움켜쥐고 있는 듯했다.
흉흉한 외관과 달리 카이드라는 아이처럼 줄루에게 부리를 비비더니 무릎을 꿇고 한쪽 날개를 늘어뜨렸다.
시로네는 줄루의 뒤를 따라 날개를 밟고 올라갔다.
카이드라의 등뼈는 상어의 지느러미처럼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공기저항을 막아 주고 등뼈의 우묵한 곳에 앉을 수도 있어 안정감이 좋았다.
“조심해라. 높이 날 테니.”
날개를 펄럭이며 두 다리로 땅을 밀어낸 카이드라는 떠오르자마자 수직으로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