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50
블랙 매지셔처럼 단순한 불량 서클이라면 교사들의 선에서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지만, 음지에 속한 자들의 지적 능력은 이미 학교의 통제권 밖인 경우가 태반이었다.
지금 당장 초자연 심령과학 연구회의 멤버만 봐도 블랙 매지셔는 우습게 여길 수준이었다.
‘이건 터지지 않은 폭탄이야. 마음만 먹는다면 최악의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는 재능.’
생각해 보면 정말 독특한 구성원이었다.
학교에서는 평범하지만 연구회에서만큼은 다른 음지의 아이들처럼 기민함을 뽐내는 네이드.
서번트 신드롬의 능력을 타고났으면서도 심심할 때마다 수업을 빼먹는 클래스 파이브의 문제아 이루키.
거기에 이제는 교내 최고의 모범생인 시로네가 끼어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 세 사람이 어떻게 똘똘 뭉쳐서 다닐 수 있는 것일까?
‘재능이 재능을 끌어당긴다는 건가. 하긴, 네이드와 이루키 정도라면 즐겁게 교류할 수 있을 테지만…….’
문제는 시로네가 위험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모탈 펑션을 각성한 그가 오버플로우에 빠지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했다.
에텔라는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다고 말했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만에 하나가 현실이 된다면 시로네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다.
생각에 잠긴 사이 이스타스가 정지했다.
지체하지 않고 창고로 들어간 시이나는 초자연 심령과학 연구회의 간판을 잠시 노려보다가 문을 벌컥 열었다.
“콜록! 콜록!”
미친 듯이 피어오르는 먼지 트랩 사이로 시로네 일행이 앉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딱히 놀란 기색 없이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물론 시이나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지긋지긋하게 부딪쳤던 악동들이 전부 졸업하고 시로네가 추가되었다는 것뿐.
‘어째서 이 연구회만 들어오면 아이들이 이렇게 변하는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시로네까지.’
평소라면 웃으며 인사를 건넸을 시로네지만 지금은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해는 되지만 살짝 서운한 것도 사실이었다.
거만하게 다리를 꼰 네이드의 옆에는 의자에 불량스럽게 등을 기대고 있는 이루키가 있었다.
태도만으로 교사들을 밀어내는 분위기에 시이나는 코웃음을 치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선생님을 보고서 인사도 안 해?”
“토론에 열중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네요. 어서 오세요.”
회장답게 여유를 부리는 네이드의 모습은 수업 시간의 조용한 태도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학생들의 자율 조직체인 연구회는 교사의 간섭을 철저하게 경계하는 방식을 고수함으로써 마법학교 커뮤니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전통을 깡그리 무시하고 불심검문을 당했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흥, 그래, 좋아. 꼴에 연구회라 이거지? 하지만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거야.’
이미 교사회에서 승인이 떨어졌고, 에텔라하고도 합의점을 찾은 상태였다.
네이드가 물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신가요? 요즘은 별다른 사고 없이 조용히 지내고 있는데.”
“연구회 일로 공문이 내려왔거든. 직접 전해 주려고 찾아왔지. 그게 교사의 할 일이잖아?”
“그럼 앉으시죠. 비록 누추하지만.”
네이드는 그녀가 앉을 자리를 손으로 털었다. 아무것도 찔리는 게 없다는 태도였다.
“고맙구나. 기왕이면 차도 한 잔 내주지 그래?”
“저야 당연히 그러고 싶지만, 우리가 드리는 차를 믿고 마실 수 있으시겠어요?”
시이나는 비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이런 허름한 창고에 차는커녕 냉수 한 잔도 없을 거라는 건 짐작이 갔다.
하기야, 이런 재치와 기지를 가진 아이들이기에 밉지만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 듣고 보니 선생님도 좀 불안하구나. 그럼 본론만 빨리 말할게. 교사회에서 결정이 났어. 한 달 안에 연구실을 반납해 줬으면 하는데.”
“네에?”
세 사람의 눈이 동시에 똥그래졌다.
오버플로우(4)
“연구실을 반납하라뇨? 갑자기 왜요?”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고 있을 때는 언제고 네이드는 상체를 바짝 숙인 채 물었다.
시이나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운영진에서 서류를 검토한 결과 이번 학기에 규정 회원 수를 채우지 않은 채로 운영했더구나. 학교 측에서도 벌써 지원금을 끊은 상태고. 그러니 한 달 안에 정리를 해 주면 고맙겠어.”
“잠깐만요! 지금은 시로네가 들어왔어요! 3명부터는 정식 연구회로 인정받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활동이 전무하지 않니? 연구회를 살리고 싶으면 만기일인 한 달 안에 연구 성과를 내는 수밖에 없어. 물론 초자연 어쩌고 하는 분야에서 무슨 연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억지예요! 연구회가 꼭 발표회를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연구회도 그런 경우가 많고요.”
“이번에는 특별한 케이스야. 연구실이 이스타스 내에 있어서 운영에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도 그렇고, 특히나 초자연 심령과학 연구회는 성과는 없는데 악명만 높은 상황이니까. 한 달이라는 기간을 준 것도 에텔라 선생님이 특별히 부탁해서 그런 거야. 감사하게 생각해.”
시로네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제야 연구회에 정이 들기 시작했는데 해체라니.
“하지만 너희들이 정 그렇다면, 연구회를 살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어.”
곧바로 네이드가 물었다.
“그게 뭐죠? 뭘 하면 되는데요?”
“시로네를 이 연구회에서 탈퇴시켜. 그러면 최소한 다음 학기까지는 눈감아 줄게.”
“네에에에?”
시이나의 예상대로 네이드가 들고일어났다.
“말도 안 돼요! 시로네를 억지로 끌고 온 것도 아니고, 저희 세 사람은 학교에서도 항상 붙어 다니는 친구라고요. 왜 자꾸 찢어 놓으려고 하세요?”
이루키가 덧붙였다.
“혹시 제가 수업을 자주 빼먹어서라면 걱정하지 마시죠. 공부만큼은 각자의 방식을 엄격히 고수하니까요.”
시로네도 듣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제 생각도 마찬가지예요. 연구회가 악명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루키와 네이드가 수업에 충실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두 사람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결코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라고요. 그러니 제발 선처해 주세요.”
시이나가 시로네를 각별히 아낀다는 것을 알고 있는 네이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걸어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딱 잘라 말했다.
“내 생각은 변함없어. 무엇보다 시로네, 이건 너를 위해 내린 결정이기도 해.”
“저를 위한 결정이라뇨? 저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시로네, 요새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거니?”
시로네의 심장이 철렁하고, 네이드와 이루키가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시이나는 그들의 반응을 보고 직감했다.
역시나 친구들에게는 전부 털어놓은 것이다.
“너희들 정말 못됐구나. 특히나 이루키, 너라면 시로네가 오버플로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을 텐데, 어째서 선생님에게 알리지 않았지?”
처음 듣는 말에 시로네가 물었다.
“이루키, 오버플로우가 뭐야?”
“그냥 뭐…… 별거 아냐. 어린 나이에 천재가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랄까? 나는 여덟 살 때 왔지.”
시이나는 이루키의 설명에 만족하지 못했다.
“오버플로우에 들어갔을 경우 오래 지속되면 정신이 붕괴될 수도 있어. 에텔라 선생님에게 이모탈 펑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 만약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빠지게 될 거야.”
“으음.”
시로네는 생각에 잠겼다.
지금도 매일 밤마다 악몽을 꾸고 초상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중이다. 가끔씩 이러다 미쳐 버리는 건 아닐지 불안한 정도였으니, 시이나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시로네가 다시 이루키에게 물었다.
“어, 어땠어? 너 같은 경우에는?”
“흐음, 나는 진짜로 별거 없었어. 좀 무섭기는 했지. 아버지에게 말하니까 너는 원래 그런 놈이라서 평생 그렇게 살면 된다고 하던데?”
시이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아들이 겁에 질려 있는데 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런 거라니.
하지만 이루키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그럴 만도 했다. 어쨌거나 이루키의 괴팍한 성격에 아버지가 한몫을 한 건 사실일 터였다.
시이나는 네이드에게 물었다.
“네 생각은 어떠니?”
“네? 저요? 하하하, 글쎄요? 저야 뭐 오버플로우가 어떤 느낌인지 모르니까요.”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으면 시로네가 생각을 바꿀 것이라 기대했던 시이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뭐가 됐든 시로네는 연구회를 탈퇴하고, 당분간 나와 상담을 하며 지낼 거야. 너희들도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인정하도록 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로네의 정신 상태니까.”
네이드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학교 측의 판단 아닌가요? 회장인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시이나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이런 건 의리가 아니야. 너는 오버플로우의 무서움을 몰라서 그렇지, 이루키는 다를걸.”
“아뇨. 저도 좀 이상하군요. 시로네가 어떻게 되든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잖아요. 걱정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듣기에 따라서는 냉정한 말이었으나, 이것이야말로 이들이 친구인 이유였다.
당사자인 시로네가 서운해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그들의 사고방식이 똑같은 합리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럼 시로네가 미쳐도 좋다는 얘기야?”
“나쁠 이유도 없죠. 하지만 그보다는, 시로네라면 이겨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차피 이 바닥에서 최고가 되려면 감수해야 되는 일 아닌가요?”
네이드가 말을 받았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가끔은 시로네를 너무 편애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야 상관없지만 본인은 꽤나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요. 가끔은 선생님이 시로네를 남자로 보는 게 아닌지 의심마저 드는걸요.”
시이나는 흑색선전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해 두자. 그럼 이제 시로네를 내가 맡아도 되는 거지?”
설령 교사라도 학생이 교칙을 어기지 않는 이상 연구회의 회원을 임의로 탈퇴시킬 수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연구회장의 결정이 운영회보다 중요한 만큼, 어떻게든 네이드의 승낙부터 받아야 했다.
“억지 부리지 마세요. 교사가 학생을 이성으로 보는 게 통속적으로 옳은가요?”
“말은 네가 먼저 꺼냈잖아. 그런 생각이 든다면 그렇게 생각하라는 말이야.”
“그러니까 교사가 학생과 사귄다는 의심을 받아도, 선생님은 괜찮다는 거네요?”
“확률의 문제지. 남자와 여자인 이상 엄연히 가능성은 열려 있는 거 아닐까?”
알면서도 사실을 뒤트는 시이나의 전략에 네이드도 슬슬 부아가 났다.
“좋아요. 그럼 저도 남자로 보일 수 있겠네요?”
“아니, 그럴 일은 절대로 없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네이드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다.
“선생님의 말은 모순이에요. 언제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잖아요.”
“확률도 확률 나름이지. 나는 착하고 정직한 남자를 좋아하거든. 너처럼 정치적 공작이나 하는 남자를 이성으로 볼 확률은 0퍼센트라는 거야.”
“……선생님, 저 상처 받아도 돼요?”
“아니, 안 돼. 똑똑히 들어. 이런 식으로 날 함정에 빠트릴 생각 하지 마. 나는 학생을 학생 이상으로 보지 않지만, 설령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얘기야. 시로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억지를 쓰고 있는 건 너희들이야.”
말문이 막힌 네이드를 대신해 이루키가 나섰다.
“어떤 점을 걱정하시는지는 알지만, 어차피 오버플로우를 넘지 못하면 그냥 거기가 한계인 거예요. 죽는 것도 아니잖아요. 일단 시로네를 믿어 보는 게 수순 아닌가요?”
“죽는 게 아니라고? 다른 문제라면 나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 하지만 이모탈 펑션이야.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어.”
“그렇겠죠. 하지만 정말로 오버플로우라면 이렇게 대화를 듣고 있지도 못해요. 확실한 게 없는 상황에서 선생님이 너무 과도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관심이 아니라 집착이라고요.”
“집착?”
시이나의 표정이 굳었다.
곧바로 반박하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집착이라고.’
-시이나, 이제 그만 나가자.
오버플로우는 그녀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와 회한을 남긴 사건이었다.
어둠 속의 자신에게 손을 내민 대가로, 소년은 영원히 빛을 잃어버렸으니까.
“선생님과 친구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니, 결국 제가 결정해야 하는 일인 것 같네요.”
시로네가 입을 열었다.
“사실, 시이나 선생님의 말에 흔들리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두렵기 때문이죠. 밤마다 꾸는 악몽도, 정신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회상에서 빠져나온 시이나가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아요.”
“…….”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이 아니니까요. 악몽을 꿀 때마다 두렵지만, 조금 더 이런 상태가 유지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또 다른 마음이 있어요. 어쩌면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잖아요.”
초자연 심령과학의 사례처럼.
“그러다 잘못되면?”
“그렇다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무섭다는 이유로 저에게 닥친 일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끝까지 분석하고 탐구해서, 반드시 뛰어넘을 겁니다.”
시로네의 눈을 빤히 바라보던 시이나는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정말 닮았구나.’
그녀를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 준 사람도 시로네와 똑같은 말을 했었다.
-시이나, 똑바로 노려보는 거야. 눈을 감는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어.
-저리 가! 오빠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시 그녀에게도 시로네 같은 용기가 있었다면, 끔찍한 사고를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
표정을 고친 시이나가 안경을 올렸다.
“너희들의 생각은 잘 들었어. 시로네의 의견을 존중해서 탈퇴를 조건으로 걸지는 않을게.”
“아니, 그 전에 회장의 생각은 언제쯤 존중해 주시나요? 회장은 저라고요.”
“후후, 말장난할 여유는 없을 텐데? 앞으로 한 달이야. 학교에서 납득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연구실을 반납하는 것은 물론 초자연 심령과학 연구회도 해체될 거야. 사건 사고가 많기는 해도, 이곳은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연구회잖아? 그 자랑스러운 업적이 너희들 대에서 끝나고 마는 거라고.”
네이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고 보니…….’
단순히 해체로 끝나는 게 아니다.
초자연 심령과학 연구회의 선배들은 대대로 말썽쟁이라는 학교의 평가를 깨고 현재 마법사회의 요직에 두루 포진되어 있다.
특히나 현 마법협회장인 미케아 가올드는 학교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만약 자신들 대에서 연구회의 명맥이 끊긴다면 어떻게 그들의 얼굴을 보겠는가?
오버플로우(5)
“갑, 갑자기 이러시는 게 어디 있어요? 연구회 해체가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그렇지. 하지만 이번 연구 발표회의 결과에 따라 명분은 생기는 게 아니겠어? 연구실을 반납해야 할 정도로 엉망이라면 운영회에서도 생각을 달리할 거야. 물론 내가 의견을 제시할 거고 말이야.”
네이드가 소리쳤다.
“선생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래? 시로네의 탈퇴를 조건으로 거는 것보다 훨씬 인간적이잖아?”
“으…….”
네이드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한 달의 시간을 준다고 해도 어차피 연구회를 해체시키기 위한 명목에 지나지 않았다.
대대로 초자연 심령과학 연구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회를 했던 적은 없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귀신이나 신의 존재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규명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