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92
“교장 선생님, 생각을 고치십시오. 외람되지만 솔직히 말하면 교장 선생님의 은원 관계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저희에게 학교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이대로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알페아스는 좌중을 둘러보았다.
수십 개의 시선이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최악의 사태? 자네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사태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폐교 명령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아니, 최악의 사태란 그런 게 아닐세.”
교사가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교장 선생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는 것보다 최악의 사태가 대체 어디 있단 말입니까?”
“학교에 있어 최악의 사태란, 학생과 교사가 전부 사망했을 경우겠지.”
“…….”
회의실에 정적이 찾아왔다.
“시로네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살지 못했다. 물론 그 명단에는 자네들도 포함되어 있을 터.”
교사들의 시선이 하나둘씩 거두어지기 시작했다.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나. 그게 비록 1퍼센트도 안 되는 가능성일지라도,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린 아이이지 않나. 그렇다면 적어도 해 볼 데까지 해 봐야 되는 게 아니겠나? 설령 학교가 문을 닫더라도 시로네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마법학교 교사로서의 의무가 아닌가?”
“하지만 교장 선생님, 우리에게 학교가 어떤 의미입니까? 시로네는 분명 안쓰럽지만, 이대로 문을 닫는다면…….”
“학교는 문을 닫지 않을 걸세.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니까. 그러니 시로네를 위해 힘써 주게. 우리도 그 아이를 위해 이 정도는 희생해야 하지 않겠나?”
더 이상의 반론은 나오지 않았고, 교사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실을 나섰다.
마법학교 학생회.
정방형의 회의실에 클래스별로 학생회 위원들이 자리했다.
밥그릇 걱정을 하는 교사들과 달리 그들은 알페아스의 과거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학생회장 아미라입니다. 이번 사태에 관련하여 협의를 이끌어 내고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모쪼록 건설적인 의견을 개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클래스 투의 아미라가 회의를 선포했다.
기후 마법을 전공으로 하는 그녀는 올해 스물두 살로, 졸업 예정자 1순위에 속한 재인이었다.
좌파 성향의 인물인 만큼 토론의 분위기는 예측이 되었다.
예상대로 먼저 발언권을 신청한 쪽은 교장을 옹호하는 성향의 보수파였다.
“클래스 스리의 세리엘입니다. 교내에 알페아스 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의 명예는 학생의 명예와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진을 공격하는 건 훗날 졸업생에게도 안 좋은 여파가 미칠 수 있습니다.”
반대파에서 나섰다.
“클래스 포의 카스입니다. 세리엘 위원의 의견도 일리는 있지만 이번 안건은 도덕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설령 40년 전의 일이라고 해도 범죄행위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학교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미라는 카스의 의견에 동의했지만 의장인 만큼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클래스 식스의 올리비아입니다. 현재 주요 쟁점은 시로네의 사망 여부입니다. 알다시피 시로네는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그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학교 측은 아케인과 동조한 용의자 중에서 2명을 놓쳤고 교장의 고발 또한 미뤄지고 있는 실태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책임 회피로, 학생회에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미라가 분노하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현재 교사들은 시로네의 상태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알페아스의 고발을 늦추고 있었다.
세리엘이 반박했다.
“교사진의 의도를 확대해석한 게 아닌가요? 시로네는 심장이 뛰지 않고 있지만 부패 또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모탈 펑션을 개방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아탑에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사항을 고려한다면 교사진의 판단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학생들은 시큰둥했다. 교사조차 이해하기 힘든 이모탈 펑션이었으니 당연했다.
심지어 몇몇 학생들은 이모탈 펑션이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미라도 마찬가지였다.
마법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라지만, 그게 어쨌다는 건가?
마법이란 지식 기반의 현상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면서 이게 최고라고 한들 뭐가 대단한 건지 전혀 와닿지 않았다.
“저기, 클래스 텐의 베로니카인데요.”
겨우 여덟 살이었지만 학생회는 클래스별로 대표를 뽑기에 발언의 무게는 똑같았다.
“네. 말씀하세요, 베로니카 위원.”
“알페아스 할아버지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목소리에 아미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서 저급반은 분리하자고 건의했던 건데.’
베로니카가 훌쩍이며 말했다.
“알페아스 할아버지를 용서해 주면 안 돼요?”
“그런 식으로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베로니카 위원. 이건 학교의 명예가 걸린 문제예요.”
“하지만 모두 실수를 하잖아요.”
대꾸하는 자는 없었지만, 그렇기에 지금 발언은 상당한 파문이 있었다.
“저도 엄마한테 자주 혼나요. 하지만 크게 혼나지는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했어요. 알페아스 할아버지는 실수를 했지만 여태까지 학교를 잘 이끌어 왔어요. 그러니 용서해 주면 안 되나요?”
마크가 빠르게 끼어들었다.
“클래스 세븐의 마크입니다. 저도 베로니카 위원의 말에 동의합니다. 물론 죄를 지은 사람은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학교의 보안을 신뢰하고 현상 유지를 주장했던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월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진도 사태를 방조하겠다는 입장이 아닌 이상 학생회도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잘했어, 마크.’
세리엘이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마크도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페아스가 없으면 시로네도 지킬 수 없다. 그들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싸움이었다.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나면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자 아미라는 각각의 발언을 통해 표를 예측했다.
전체적으로 저급반은 학교의 편을 들고 졸업반은 학교를 비판하는 추세였다. 고급반은 반반이었다.
‘이거, 잘하면 지겠는데.’
이대로는 알페아스를 고발할 수 없다.
어떻게든 역전의 계기를 잡아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연령이 어린 저급반은 감정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어 불길을 진화하기가 쉽지 않을 터였다.
“클래스 원의 아르디노 페르미입니다.”
좌중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졸업반의 서열 1위이자 차기 졸업 예정 1순위였으니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 건 당연했다.
하지만 세리엘은 알고 있었다. 흑갈색 머리를 깔끔하게 넘기고 사무적인 기성복을 입고 있는 청년. 권위적인 차림새에 감추어진 지독한 장난기를.
‘또 무슨 생각이야?’
충분히 졸업할 수 있는 실력이지만 어째서인지 번번이 탈락. 차기 학생회장도 유력시되었으나 결국 기권을 하면서 아미라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솔직히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아는 거라면 분탕을 좋아하고 만인의 투쟁을 즐기는 성향이라는 정도였다.
“우리 모두는 시로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가 아니라면 벌써 죽었겠죠. 따라서 그의 사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학생들이 숙연해졌으나, 그렇기에 오히려 세리엘은 초조해졌다.
그녀가 알기로 페르미는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성격이 아니었다.
아니, 실제로 페르미가 현장에 있었는지조차 의문이었다. 원체 감추고 있는 게 많아서 졸업반 수업도 빼먹기 일쑤인 자니까.
페르미가 말을 이었다.
“저 또한 시로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사진은 그런 시로네를 방패로 삼고 있어요. 따라서 우리의 판단은 월권이 아닙니다. 그 반대로 이건 시로네의 넋을 지키기 위한 투쟁인 셈이죠.”
세리엘이 벌떡 일어섰다.
“무슨 넋을 지킨다는 거죠? 시로네는 아직 죽은 게…….”
“벌써 5일이나 지났습니다. 시로네의 심장은 뛰지 않고 있어요. 여러분 중에서 시로네를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게 크게 힘든 일은 아니기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자, 우리 모두는 시로네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질문을 해 보죠. 이 중에서 정말로 시로네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나요?”
세리엘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감정적인 부분을 분리시키면 죄책감은 사라지고 냉철한 판단만이 남게 된다.
“물론 그런 사람은 없겠죠. 잔인한 게 아니라 상식입니다. 헌데도 교사들은 여전히 시로네가 살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이비 종교 단체처럼 말이지요.”
세리엘이 소리쳤다.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분명 시로네의 상태는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점이……!”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 이모탈 펑션에 대한 보고서는 읽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마법적 경지와 생물의 죽음은 상관이 없어요. 이미 시로네의 시신에 방부 처리를 해 두었다는 첩보도 입수했습니다.”
“그, 그건……!”
알페아스의 결정이었다.
이모탈 펑션이 정신에 관여한다면 육체적 손실은 현실에서 관리를 해 줘야 한다는 선견지명이었다.
다만 소수만이 아는 비밀을 어떻게 페르미가 접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아미라의 눈이 매섭게 뜨였다.
“방부 처리라고요? 페르미 위원의 말이 사실인가요?”
세리엘은 대답 없이 페르미를 노려보았다. 순진한 미소를 보자 더욱 열불이 터졌다.
‘나쁜 자식. 너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으면서. 그냥 소란을 일으키고 싶은 것뿐이잖아.’
“세리엘 위원. 말씀해 주세요.”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세리엘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그 이상의 답을 원하시면 정식으로 청문회를 열어 주시길 바랍니다.”
묵비권의 중요성은 반론의 여지를 두는 것.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이상 신중해야 했다.
아미라도 시간을 끌지 않았다. 분위기가 급격히 기운 이 타이밍이 적시였다.
“이제부터 비밀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결과는…… 세리엘의 예상대로였다.
***
“알페아스는 사퇴하라! 감찰부의 조사를 받아라!”
“시로네의 장례를 진행하라! 망자를 망령으로 만드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
학생회의 결정에 동참한 100여 명의 학생들이 의무실 건물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금강승(3)
아미라가 그들을 독려했다.
“학교는 이번 사태의 전말을 낱낱이 공표해야 합니다. 알페아스 교장 선생님을 정식 기소하는 것만이 학교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옳소! 알페아스는 사퇴하라!”
그들의 구호가 의무실 창문을 뚫고 에이미 일행의 귀에까지 전해졌다.
문이 열리며 세리엘이 들어왔다.
“에이미, 큰일 났어!”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쟤들 왜 저래?”
“졸업반 애들이 작당하고 교장 선생님을 고발하려고 하고 있어. 시로네만큼은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페르미 그 자식이 분탕을 치는 바람에…….”
에이미는 보지 않고도 알았다. 페르미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었다.
‘결국 학생회는 교장의 퇴임으로 가닥을 잡은 건가.’
그들을 정 없다고 탓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학교의 수장이 도덕성에 결함이 있다면 털고 가는 게 모두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니까.
‘하지만 너무 극단적이야. 이렇게까지 들끓게 만든 장본인은 아마도 페르미.’
에이미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나쁜 자식.”
“이제 어떡하지, 에이미?”
“버텨야지.”
알페아스는 당분간 시로네의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다.
솔직히 이번 사태의 주범인 그가 교사진을 설득시킨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었다.
창문 난간에 앉아 시위대를 살피던 네이드가 이루키를 돌아보며 쏘아붙였다.
“이제 만족하냐? 저기 너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애들이 떼로 몰려 있는데, 너도 같이 있어야 되는 거 아냐?”
“원하면 그렇게 해 줄까?”
이루키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그날의 싸움 이후로 여전히 서먹한 두 사람이었다.
세리엘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만들 좀 해. 우리끼리 싸운다고 무슨 수가 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힘을 합칠 때야.”
“쳇! 이루키 이 자식이 힘을 합칠 거 같아요? 피도 눈물도 없는 놈 같으니라고.”
“그만하라니까. 그리고 이루키 너도 자중해. 상황이 정말 심각해졌어. 말 한마디로 여론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당분간 여기에 있어.”
“어차피 나갈 생각도 없어요.”
이루키는 테이블에 얼굴을 파묻었다.
시로네가 사망한 지 벌써 5일이 지났다. 그의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는 게 불안했다.
‘학생회가 움직인 이상 교사진도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 앞으로 48시간 정도인가…….’
이번 사태에 시달리며 모두 예민해진 탓에 의무실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시로네.’
에이미는 시로네의 이마를 짚었다.
상식적으로 죽었다고 보는 게 옳다. 그런데도 희망을 붙들고 있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판단일까?
‘제발, 제발 돌아와.’
심장이 멈춘 지 5일째.
시로네의 생존을 확신할 시기는 이미 지났기에, 이제부터는 믿음의 영역이었다.
***
시로네의 몸을 타고 흐르는 적색 빛을 본 여자는 그 너머에 있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느꼈다.
“시로네, 그 마법은 너무나도 파괴적이에요. 당신의 성향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시로네도 좋아하는 마법은 아니었다.
“저도 싸우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은 저를 이곳에 묶어 둘 생각이잖아요. 전 돌아가야 해요.”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로네는 고개를 저었다.
설령 같은 인간이라고 해도, 스스로를 신이라 칭할 정도로 높은 경지에 도달한 자였다. 아무리 못해도 아케인 이상이라고 봐야 했다.
‘선택의 여지는 없어.’
시로네는 생각을 차단했다.
적어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었다.
“돌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가르쳐 준다고 한들 가능하지 않아요. 또 한 번의 죽음을 경험할 뿐입니다.”
“그렇더라도 저는 시도할 겁니다.”
여자는 시로네가 두렵지 않았으나 레이저의 위력만큼은 우습게 볼 수준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 세계가 파괴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했다.
“뜻대로 해 드리죠. 하지만 약속해 주세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되돌아온다면 그때는 제 뜻에 따라야 하는 겁니다.”
“좋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여자는 시로네의 정면에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검은 구체를 만들었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곳에 왔던 과정을 역으로 거쳐야 합니다. 이 시공을 관통하는 스폿을 따라가면 그렇게 될 수 있어요.”
“그렇군요.”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에요. 순수한 정신체에서 인간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니까요. 인간이란 온갖 불쾌한 요소의 집합체랍니다.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인간도 무엇도 아닌, 이상한 존재가 될 거예요.”
침을 꿀꺽 삼킨 시로네가 물었다.
“제가 뭘 하면 되죠?”
“아무것도. 이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당신의 육체와 연결되어 있는 차원의 통로라고 생각하면 돼요. 다시 말하지만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겁니다.”
“고마워요.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