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ed the throne of the underworld RAW novel - Chapter 293
82장. 걸음을 멈출 수 없을지니(7)
“으아악, 다들 피해!”
호구별성의 비명 같은 외침과 함께 거인의 발이 내리 찍혔다.
쿠우웅!
거인에게 밟힌 땅이 거세게 요동치고 이리저리 흙이 튀었다.
다행히 간발의 차이로 우리는 모두 밟히지 않고 도망쳤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똑같이 굳은 얼굴로 거인에게 밟힌 자리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휘오오오.
움푹 꺼진 땅 위로 검은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저택 안의 것들보다도 훨씬 더 거대한 규모의 왜곡이었다.
불길하게 타들어 가는 가장자리는 마치 보이지 않는 이빨이 씹어 삼키는 양 끊임없이 넓어지고 있었다.
“큰일이에요.”
소용돌이를 살피던 바리가 한숨을 쉬었다.
“이제 저 거인에 닿기만 해도 인과가 뒤틀려서 소용돌이에 삼켜지게 될 거예요.”
“뭐야, 그럼 저걸 어떻게 잡아?!”
호구별성이 독기를 뿜으며 거인을 삿대질했다.
“저게 청탑주라며?”
쿠우웅!
비틀거리던 거인이 다시 한번 발을 들어 올렸다.
바로 내리찍지 못하고 어설프게 휘적거리는 움직임에서 나는 청탑주가 거인의 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어쩌면 그는 우리를 해치기는커녕 그저 중심을 잡고 서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일지도 몰랐다.
쿠우웅!
쿠우우웅!
그때 위로부터 새까만 무언가가 미사일처럼 폭격해 왔다.
빗발치듯 쏟아지는 그것들이 땅에 부딪칠 때마다 다시금 소용돌이가 일었다.
침음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자 그새 구멍이 뚫린 것처럼 군데군데 새까맣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 (!) 공간의 지배베멋냘흐칙이 확인베뀌땍깃됩흐흐흐 않습니다. ] [ (!) 공간의 지배베멋냘흐칙이 확인베뀌땍깃됩흐흐흐 않습니다. ] [ (!) 공간의 지배베멋냘흐칙이 확인베뀌땍깃됩흐흐흐 않습니다. ]……
그도 모자라 기묘한 팝업창이 사방에서 벽처럼 드리우기 시작했다.
[ ‘역천(逆天)4’이 당신을 적베껌겨귁뜁흐흐흐합니다! ]– (!) 해당 필드의 등법밖띈긍됩흐흐흐 ‘전설’입니다.
– 승리 조건 : 확인 베뭘때렛됩흐흐흐
무한히 새로이 뜨는 팝업창 속에서 신화전을 안내하는 창이 다시 떠올랐다.
[ ‘신비한 콩을 키우면 – 마당’에 입장하벨곽땍귀룔흐흐흐니다! ]– (!) 해당 던전벨덮됩흐 등급은 ‘영웅담’입베깩됩흐다.
– 클리어 조건 : 벴는뇬긍뤄흐흐흐 불가
어째서인지 던전과 필드 안내창 모두 조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왜곡된 필드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단군이 문자를 흘리며 오류창의 인과를 읽어냈다.
“승리 조건과 클리어 조건이 왜곡되다 못해 사라졌군요.”
“에엥?! 그럼 어떡해? 아예 출구가 닫혔단 거 아니야?!”
설명을 들은 호구별성이 경악하며 물었다.
“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더 이상 신화전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그녀의 물음에 단군은 기이하리만치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상대편인 청탑주를 아예 다른 공간으로 격리시켜 강제로 신화전을 종료시키는 방법 외에는 없겠습니다.”
“뭐? 그게 가능해?”
“주위를 왜곡시키는 저 소용돌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벌어진 결과를 비로소 실현할 것이라 말하고 있었다.
일행들은 미심쩍은 얼굴로 단군을 바라보았지만 나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며 거인과 하나가 된 청탑주를 올려다보았다.
-그와 당신이 나를 이곳으로 보냈습니다, 염라.
천계에서 들었던 청탑주의 목소리가 되씹히며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저 작은 소용돌이가 그나마 다루기 수월하겠군요.”
안쪽의 소용돌이를 가리킨 단군이 바리를 돌아보았다.
“다만 저 혼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잠시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제가요?”
바리가 몸을 조금 물리며 물었다.
“당신이 놓친 인과를 제가 어떻게…….”
“아뇨, 제가 놓친 인과는 전부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여상한 어투로 돌아오는 대답에 당황하던 바리가 다시금 차분한 얼굴을 했다.
“우주가 당신과 저에게 인과를 나누어주었군요. 북유럽에서처럼.”
발드르를 상대할 때 바리공주와 단군과 함께 사라졌던 내 영웅담을 복구해준 일이 떠오른 듯했다.
“그리고 염라.”
바리에게 필요한 일을 지시한 단군이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카르마 등급 필드를 열어 청탑주를 가둬주십시오.”
“카르마 등급 필드를?”
“예. 저희가 소용돌이를 조작하더라도 저 거인을 통째로 집어넣을 수는 없습니다. 하니 우선 저 거인과 청탑주를 분리시켜야 합니다.”
그가 건조하게 말을 이었다.
“카르마 등급 필드는 대상의 인과를 공간과 분리시키지요. 청탑주와 합쳐졌다고는 하나 거인은 본디 필드를 전개한 던전의 일부이니 카르마 등급 필드를 이용하면 그를 거인과 분리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대왕님께서 하실 것은 없을 텐데.”
듣고 있던 강림 형이 낮은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어떤 이유로든 내가 홀로 적과 대치해야 하는 것이 우려가 됐을 터였다.
검푸른 신성을 발한 형이 서늘한 얼굴로 단군을 노려보았다.
“누구든 필드만 열면 되는 게 아닌가?”
“거인과 분리하는 것과 별개로 청탑주 본인에게도 이미 왜곡이 크게 번진 상태입니다.”
형의 추궁에 단군이 고개를 저었다.
“우주퇴적물을 되돌리는 영웅담을 발동하여 청탑주 몸의 왜곡을 베어주십시오. 그리하신 후에 다시 필드를 닫으시면 됩니다.”
그는 필요한 사항을 전달하듯 예사롭게 말할 뿐이었다.
하나 나는 생사결의 필드를 입에 담는 그에게서 나를 흔들던 목소리를 재차 떠올리고 말았다.
-당신께서 그리하시겠다면 저는 결코 당신을 거스르지 않을 겁니다, 염라.
한순간 시야마저 흐리게 만드는 마음속 깊은 충동에 나는 그것을 몰아내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할 테니 당신도 필요한 준비를 하세요.”
내가 동의하자 형은 더 말을 보태지 않고 물러서서 그저 거인을 노려보았다.
나는 그런 형에게 괜찮다는 뜻에서 한 번 웃어주고는 단군이 요구한 대로 영웅담을 발동했다.
[ 당신의 영벨닯냘흐담(XX)이 당신의 전설에 공명벴녁띄받듬흐흐흐다! ]팝업창과 함께 어김없이 검을 쥔 팔 전체에 스파크가 일었다.
파직!
파지직!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감각이 살갗을 타고 올라왔다.
검을 쥔 손에 힘을 더하며 곧바로 거인을 향해 땅을 박찼다.
넘어가서는 안 될 유혹에 다시금 부추겨진 심장이 거북하게 두근거렸다.
“그럼 바로 필드를 열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대왕님!
충동을 억누르며 거인에게 달려들자 탈해의 염려가 뒤따랐다.
나는 그의 목소리를 뒤로하며 필드를 전개했다.
[ (!) 공간의 지배법칙이 바뀝니다. ]눈에 전부 담기지 않을 만큼 거대했던 거인이 한순간에 평범한 남자의 형상을 취했다.
– (!) 해당 필드의 등급은 ‘카르마(K)’입니다.
– 해체 조건 : 시전자의 카르마 완전 해체
필드를 알리는 창에 겹쳐 처음 보는 팝업창이 연달아 이어졌다.
[ (!) 대상의 인법몄릴흐가 여과베뀐띄받듬흐흐흐다. ] [ (!) 대상의 인법몄릴흐가 여과베뀐띄받듬흐흐흐다. ] [ (!) 대상의 인법몄릴흐가 여과베뀐띄받듬흐흐흐다. ]……
무수히 겹치던 팝업창은 이윽고 유리창이 깨지는 것처럼 파편을 튀기며 부서졌다.
파장창창!
산개하는 투명한 파편 너머로 우뚝하니 선 남자가 보였다.
천계에서 봤을 때와 똑같이 긴 로브 차림에 외알 안경을 쓴 청탑주였다.
왜곡이 번졌다는 단군의 말처럼 그의 몸에는 과일이 썩은 것처럼 검은 반점이 가득했다.
“이게 무슨…….”
주위를 둘러보던 청탑주가 나를 보며 얼굴을 굳혔다.
“염라?”
안경 너머로 눈을 일그러트린 그가 가늘게 몸을 떨었다.
“그래, 그렇군!”
그의 몸에 퍼진 반점이 불에 그을리는 것처럼 까맣게 이글거렸다.
“날 죽여서 신화전을 끝내겠다는 건가?”
상황을 파악한 그가 입술을 깨물다가 탄식하듯이 중얼거렸다.
“그런 방법이…… 있었어!”
곤두세운 업경이 그에게서 깊은 모멸감을 읽어내었다.
그에 나는 그가 필드의 왜곡을 해결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아챘다.
또한 그와 달리 단군은 바로 해결책을 알아봤다는 것에서 심한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마저도.
“흥,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죽이면 그만이야.”
인상을 쓴 그가 양손 가득 나무를 다루는 청룡의 신성을 발했다.
동시에 업경으로부터는 칼로 저미는 것처럼 선명한 살의가 밀려들었다.
들끓는 굴욕감을 나를 없애는 것으로 해소하겠다는 뜻이었다.
가각!
가가각!
신성을 번쩍이는 그의 뒤로 거대한 목각인형들이 몸을 일으켰다.
넝쿨로 휘감긴 인형의 몸통에는 눈에 익은 철상지옥의 못이 박혀 있었다.
철상지옥의 못.
그것을 의식하자 눈앞의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실감되었다.
그가 훔친 철상지옥의 권능과 내가 되찾은 철상지옥의 권능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에 간신히 억누른 충동이 또 한 번 나를 뒤흔들었다.
-당신께서 그 전에 청탑주를 죽이시겠다면 저는 당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겠습니다.
작정하고 나를 흔들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 고약한 악취처럼 숨통을 잠식했다.
불쾌하게 가빠지는 호흡을 삼키며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악!
촤아아아악!
검에 베인 목각인형들에게서 혼의 기억이 번져 왔다.
이지를 잃고 부서져서 인형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어버린 혼이었다.
천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청탑주는 생령으로 만든 끔찍한 인형을 부리고 있었다.
……이제.
그는 과거로 돌아가서도 똑같은 짓을 반복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인형으로 만드는 짓을, 내가 그를 살려서 과거로 보내버렸다는 이유만으로 반복하게 될 것이다.
무심결에 그렇게 생각한 순간 늪에 발이 당겨지는 것처럼 다시 한번 그의 목소리가 되씹혔다.
-그렇다면 제가 대체 언제 저 위에서 내려와야 했습니까.
-7만 명의 목숨과 머지않아 한반도 전역을 덮쳐 올 재앙을 막는 것을 맞바꾸어야 했을 때?
“제기랄……!”
명치가 턱 막히는 기분에 욕설을 토해내며 검을 쥔 손에 검푸른 죽음의 신성을 발했다.
콰아아앙!
터져나가는 신성에 목각인형들이 볼품없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나는 그것들을 뒤로하며 곧바로 청탑주를 향해 검을 치켜들었다.
빨리, 최대한 빨리, 끝이 정해진 길목에서 도망칠 수 없다면 제발 빠르게라도 끝내버리고 싶었다.
“큿……!”
바짝 가까워진 청탑주가 인상을 쓰며 손에 철상지옥의 망치를 드는 찰나.
나도 검게 침식된 그의 가슴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 (!) 당신의 영벨닯냘흐담(XX)이 정베몄냈긍똴흐흐흐 베뭘흐흐식을 되베뭘흐흐니다. ]길게 베인 청탑주의 가슴이 피 대신 반짝이는 파편을 흩뿌렸다.
마치 혼을 되돌릴 때처럼 보석 같은 파편이었다.
“무슨……!”
움찔 어깨를 떤 청탑주가 눈을 부릅떴다.
검에 베였음에도 상처는커녕 오히려 침식이 일부 되돌아가자 그는 영문을 알 수 없어 했다.
나는 그의 반응에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 (!) 당신의 영벨닯냘흐담(XX)이 정베몄냈긍똴흐흐흐 베뭘흐흐식을 되베뭘흐흐니다. ] [ (!) 당신의 영벨닯냘흐담(XX)이 정베몄냈긍똴흐흐흐 베뭘흐흐식을 되베뭘흐흐니다. ]……
몇 번이고 그의 침식을 되돌렸을 때였다.
“나를, 놀리는 건가?!”
어느 순간 청탑주가 분노한 얼굴로 신성을 발했다.
투콰아아앙!
길게 용트림하는 청색의 신성에 내 몸이 종잇장처럼 튕겨 나갔다.
콰아앙!
쾅!
콰아아앙!
미처 낙법을 취할 새도 없이 청룡의 신성은 연거푸 내 몸을 내리쳤다.
가늘게 신음하는 사이 코앞까지 달려든 청탑주가 내 멱살을 쥐고 들어 올렸다.
그가 발하는 신성이 숨을 압박하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타들어 갔다.
“그래, 당신은 우주에게 선택받은 존재라 이건가?”
나를 들어 올린 그의 손도 격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까짓 왜곡 따위는 당신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냐고!”
“크으윽…… 으윽.”
그는 내가 일부러 자신이 가지지 못한 힘을 과시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내 힘에 극심한 열등감을 느끼는 그로부터 불쑥 천계에서 보았던 과거의 그가 겹쳐 보였다.
“나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지!”
-당신들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세상의 한 조각으로, 나를.
모욕감과 열등감으로 뒤덮인 얼굴에 제멋대로 황홀감에 젖어 있던 얼굴이 겹치는 순간.
나는 이 뒤죽박죽으로 엉킨 모든 것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환멸을 느꼈다.
……그냥 모르는 척 이 사람을 베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지독하게 몸을 짓누르는 환멸감에 신음하며 결국 그리 생각해버리는 순간이었다.
……어차피 폭주하던 태초의 기는 이미 정화되어 없어졌는데.
해서는 안 될 생각이, 욕망이, 일순 올가미처럼 나를 잡아끌었다.
……그를 베어버린다고 한들, 이제 와서 없애버린 기가 다시 돌아올 리도 없지 않을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묘한 확신은 기름 먹은 불과 같은 기세로 순식간에 나를 집어삼켰다.
……그래, 내 손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간신히 억눌러 왔던 살의로, 바꾸고 싶다는 욕망으로 검을 쥐었을 때였다.
“……!”
눈을 깜빡이는 찰나에 나는 거미줄처럼 뒤엉킨 수많은 줄에 온몸이 묶여 있었다.
안보팀장을 베었을 때, 그리고 북유럽에서 발드르를 베었을 때 보았던 우주가, 줄에 묶인 나를 중심으로 검게 일렁였다.
그 기묘한 우주에서 눈앞의 청탑주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정지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를 베려 했던 내 팔은 강철처럼 빛나는 줄에 묶인 채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슬로비디오처럼 느리기만 한 움직임이었다.
한데도 나는 청탑주를 베려는 팔을 멈출 수 없었다.
마치 방아쇠를 당긴 순간부터 발사된 탄환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내가 한 번 살의를 품은 이상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팔은 검을 휘둘러야만 하는 것처럼.
파아아악!
느릿하게 움직이던 팔에서 한순간 피가 터졌다.
묶여 있던 줄이 살갗을 깊게 파고들면서 흩뿌려지는 피였다.
마치 그런 줄에 묶여 있는 주제에 마음대로 움직이려던 나를 조롱하는 것만 같았다.
주르르륵.
동시에 내 두 눈에서 무언가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질척하게 뺨을 타고 흐르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 앞에서 똑같이 피눈물을 흘리던 도사들을 봐 왔기 때문이다.
……그들과 똑같이 피눈물을 흘리고서야 나는 그 남자의 뜻을 완전히 이해했다.
-당신께서 그 전에 청탑주를 죽이시겠다면 저는 당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겠습니다.
그는 내게도 알려주려던 것이리라.
우주의 뜻을 거스르면 어떻게 심판당하는지를.
정해진 순리를 꺾으려는 자의 눈에 무엇이 보이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