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
1. 서장 – 외계인이 온다면?
왁자지껄한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남자들 넷이 모여 떠들기 시작하자 여자들 못지않게 소란스러웠다. 더구나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다시 만났으니 할 말이 정말로 많았다.
“군대에서 힘들지 않았어?”
넷 중에 유일하게 군대에 갔다 온 김세인에게 이선우가 군대에서의 일을 물었다. 공대에 다니는 그들은 군에 가지 않는 방법도 있기에 관계가 없는 일일 수도 있었다.
이공계 대학생은 군대에 가지 않고 보통 학사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 후에 병역을 대체할 수 있는 업체에 취업했다. 학생들은 병역특례로 빠지기를 원했다.
“그저 그렇지. 너희는 이제 졸업하고 대학원 가겠네.”
굳이 친구들에게 구질구질한 군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 한다고 해도 군대에 가지 않은 친구들이 공감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
“그래야 하는데 대학원에 합격하지 못하면 취업을 하는 수밖에 없지. 대학원의 경우에는 본교 합격률도 50%에 불과한 실정이고 병특의 경우 학사의 TO가 얼마 없어 걱정이다. 그러다 결국 늦게 군대에 끌려가는 경우도 많고.”
“본교가 안 되면 타교로 가야하지 않아?”
본교 출신의 진학을 제한하기 위해 일정 비율을 타교에서 받아들이도록 했고 그들이 다니고 있는 성한대 공대는 본교 출신자와 타교 출신자의 비율이 50%로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한국대와 연고대에 원서를 냈지만 어떻게 될지 몰라.”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두서가 없었고 기분에 따라 중구난방으로 화제가 이어졌다.
“민환이는 여자 친구와 잘 만나고 있어?”
“영은이? 걔 안 만난 지 벌써 6개월이다. 이제는 여자를 만나는 것도 귀찮아서 없이 지내고 있다.”
의연한 어조로 대답을 했지만 뭔가 숨기는 기색을 보였다. 아마도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말은 바로해라. 이놈아, 걔한테 차였단다.”
“차인 게 아니라 그냥 귀찮아서 안 만나는 거야.”
이선우의 면박에 이민환이 극력 반박을 했고 류현석마저 가세하여 이민환이를 놀려댔다. 상병 휴가를 나와서 만났을 때에 여자 친구와 같이 나와 닭살 돋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일을 응징하려는 것 같았다.
“세인이 너는 여자 친구 없어? 넌 여전히 모쏠?”
혼자 죽기 싫은지 이민환이 그 자리의 주인공인 김세인을 물고 늘어졌다. 김세인의 사정이 복잡하여 가족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지만 여자 친구에 관해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모쏠이 아니라 내가 귀찮아서 여자 친구 키우지 않는 거야.”
김세인도 다른 사람처럼 변명을 했고 친구들은 일제히 놀려댔다. 항상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만 여전히 똑같았다. 뭔가 놀려먹을 거리가 있으면 그냥 놔두지 않고 뽕을 뽑는 것이 일종의 룰이나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에 나온 UFO 사진 봤어?”
그대로 두면 언제까지 자신의 흑역사가 나올지 모르기에 화제를 돌리고자 스마트폰에 올라온 사진을 보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었다.
“아, 미국의 천문연구소인가에서 공개한 것 말이지? 그거 조작이 아닌가? 아니면 미신고 항공기일 수도 있고.”
이선우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다. 이런 주제에는 각자의 성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믿는 사람도 있고 조작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선우가 가짜라고 단언했다.
“조작일 거야. 아니면 우연히 착시 현상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고. 외계인이 도착하는 순간 지구는 그들의 식민지가 되고 만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그들이 들었던 ‘기술사’ 과목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했다. 기술사는 공대에서 개설한 교양과목으로 인류문명의 발전과정을 살피는 과목이었고 공대생들의 교양필수과목이기도 했다.
기술사 과목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 살피면서 앞으로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전망하는 과목으로 다른 명칭이 ‘공상소설론’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SF 소재를 많이 다루기도 했다.
미래를 전망하는 파트를 상당히 중시했고 그렇다보면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다룰 내용이 난무했다. 시험도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출제가 되는 경향이 있었다. 거기서 미래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지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내용 중에 단골이 우주인이나 외계인들이었고 그들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하는 내용이 많았다. 거기서 나온 내용이 바로 외계인의 지구정복이었고 그것이 정론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단 한 가지 가능성이 존재하지. 바로 어디인지 추정도 불가능할 수 있는 머나먼 우주에서 우연하게 조난을 당해 유기된 외계문명을 획득하는 것이지.”
이민환이 반박했다. 전쟁을 하거나 실험, 또는 사고로 우주문명이 방치가 되고 그러다가 우연하게 인류의 손에 들어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물론 그로 인해 인류에게 재앙이 닥칠 수도 있지만 운 좋게 행운을 가져다 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이 외계문명을 획득할 수도 있지. 미국의 51구역이라는 곳에 그런 외계문명이 감춰져 있다고도 하잖아.”
‘카더라’하는 수준의 낭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류현석은 이민환의 논리가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하지만 외계문명을 습득해도 그걸 해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은데. 언어도 다를 것이고 기계라면 컴퓨터 같은 것인데 암호가 걸려있으면 접근이 쉽지 않지. 그저 이해하기 어려운 물건, 오파츠에 불과할 것이니.”
“그래서 미국 51구역에 있는 외계문명을 해독하지 못하는 것이지. 그저 기초만 몇 가지 얻어내고.”
이민환이 철석같이 51구역에 관한 이야기를 믿고 있는지 재차 언급을 했다. 술이 들어간 상황이라 두서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밤 11시가 넘어가자 자리를 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