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42
김세인은 상공회의소 연회 다음날 새벽에 우주선으로 가서 에스퍼를 수련했다. 그런 다음에 마법과 마법진까지 훈련을 마치고 마침내 저녁에 부탁했던 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게 좀 복잡한 사건이야. 타자수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좀 석연치가 않아. 작전사령부의 타자수인 캐스틴 상병에 대하여 조사했는데, 사건 직후 실종되었는데 사실은 살해를 당했어. 그의 행적을 조사했던 내용을 보면 몇 가지 단서가 있는데 거기에 상관인 레이놀드 상사라는 인물이 등장하더라고.”
그러면서 레이놀드라는 자가 사실상 이번 일을 주도한 것이라는 심증을 가지고 조사한 결과를 보고했다.
“레이놀드는 이라크에 파견된 26 기계화 사단의 작전 담당 선임부사관이야. 작전병인 캐스틴 상병의 직속상관이라고 할 수 있어. 문제는 이자가 하사 시절에 이라크 전쟁에도 참전한 사람이라는 말이고 이라크 관련해서는 전문가라는 말이야.”
그러면서 레이놀드가 이라크의 민정 이양 문제에서 강경파인 사실을 언급했다. 이라크 자치정부가 수립되어 있지만, 그들에게 최소한의 권리만 부여하고 미군이 계속 주둔하면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물론 반대론자들도 많았다.
“결국 두 파벌이 부딪치다가 로든이 희생양이 된 거야. 로든은 최대한 빨리 자치정부에 권한을 이양하고 전쟁을 끝내자는 파벌에 속해 있었지.
결국 로든이 오폭을 하도록 정보를 조작한 거야. 타이피스트가 오타를 냈다고 되어 있는데 오타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 작전명령서는 몇 번이고 검토하는데 결국 누군가 본문을 바꿔치기한 거지. 그 일을 한 자는 바로 레이놀드이고.”
수지가 보여주는 서류에는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인이 여기저기 보였다. 내부결재서류와 그걸 토대로 하여 산하 부대에 통보하는 작전명령서가 보였다.
“결재가 끝난 후에 작전명령서의 한 페이지가 통째로 바뀐 거야. 간인 비슷한 위조 방지 장치가 있지만, 그것도 조작이 어려운 건 아니고. 상황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 레이놀드는 그 일로 인해 역시 전역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살고 있어. 현재 정보기 관에 채용되어 근무 중이야. 여전히 이라크에 가 있지.”
“혹시 랭글리야?”
“랭글리 쪽이 아니야. 네오콘의 본부라고 할 수 있는 NSA에 있어. 그래서 그쪽을 조사했더니 흔적이 드러났어.
그가 했다고 볼 수 있어. 그런데 그 사건을 조사한 담당자가 바로 레예스 준장인데 레이놀드에 대한 상황 청취를 간단히 하고 관리책임만 인정한 상황이야.
실질적으로는 명령서가 가장 문제인데도 현지 여론을 조작하여 사고내용을 은폐하고 명령을 따른 지휘관이 책임을 지도록 하여 로든과 연대장을 전역시키도록 의견을 냈고.”
“그래서 결국 전쟁이 길어진 거야?”
“그렇지. 그 오폭으로 인해 이라크인들의 감정이 격화되어 치안이 불안해졌고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났어. 자치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고 전쟁 종결을 주장하는 온건파는 힘을 잃고 말았어. 작전명령서를 잘못 작성하여 배포한 이라크 주둔군 사령부에 대한 징 계는 경징계로 끝나고. 모든 책임은 오타를 낸 타자수에게 미뤘어. 그러면서 적당히 진상을 은폐한 거지.”
“타자수에 대한 살해는 누가 한 거야?”
“당시 공격 목표이었던 이라크 민족연합이라는 테러조직이 나섰는데 레이놀드가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여. 오폭에 대한 최종책임자라고 말이야. 그 조직도 그 사건이 있은 직후에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벌어져 전부 다 사라졌어.”
오폭으로 문제가 된 분풀이를 그들을 소탕하는 것으로 했다.
“전형적인 살인멸구 상황이군:’
“그렇기에 그 당시의 정보를 모두 취합했지. 그런 정보가 외부에 알려지기 쉽지 않아. 내부에서 정보를 유출한 자가 있기 때문이야. 그 사건으로 이라크 내의 적대감이 커진 상황에 그 주범이 드러났으니 그들이 중간에 처리했어.”
“레예스 준장은 국가안보국 라인이야?”
“그런 것 같아. 전임 대통령 시절에는 잘 나갔는데 그 일로 온건파에게 찍힌 면도 있지. 그래서 이라크가 아닌 한국으로 자리를 옮겼어. 그런데 로든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꺼리는 것 같아. 로든도 제대로 군대에 있었다면 지금은 대령으로 진급 하여 연대장을 하고 있을 상황이지.”
복합적으로 얽히고설킨 사건이었다. 사고가 나자 로든이나 상관인 연대장을 질시하던 자들이 그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잘못된 명령이지만 그걸 행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도록 압박했다. 도의적인 책임까지 운운하니 결국은 죄책감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전역원을 제출하고 말았다.
수지가 취합한 정보를 보면 수습하는 과정에서 온갖 음모가 횡행했던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레이놀드라는 자가 일을 저지른 것인데 그런 사실은 여전히 은폐되어 있었다.
“타자수가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실종되었으니 진실을 밝힐 수가 없게 된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레이놀드가 한 짓이 드러날 수도 있었을 거야. 상당수는 그런 사실을 짐작했지만, 조작을 증명할 수가 없으니 그 사건을 유야무야 처리할 수밖에 없었어.”
“레예스 준장은 어떤 인물이야. 자세히 말해봐.”
그러자 이력부터 시작하여 그의 인맥까지 다 나열이 되었다. 현재 주한미군의 실세라고도 할 수 있었다. 더구나 각 정보기관의 인물들을 대부분 알고 있기에 그들을 이용하여 정치를 하고 있었다. 물론 로잘린이라는 안나 쓰로운과도 상당히 밀접했다.
“올 연말까지 진급하지 못하면 계급정년이라는 말이네. 그게 6년이야?”
“명시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일종의 불문율이야. 장성은 계급정년이 없지만, 그 정도로 근무하는 경우는 드물지. 보통 한 게급에서 4년 정도 근무하다 진급하지 못하면 전역해. 후배에게 길을 열어준다고 용퇴를 하는 거야. 그 시간이면 계급역전이 발생하 니. 사실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에 나이나 선후배가 역전되면 한국보다는 덜 하지만 역시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고.”
미국에서도 정보통은 드러내놓고 공적조서에 기재할 내용이 없기에 진급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했다. 더구나 이라크에서의 처리한 일 때문에 온건파에게 찍힌 상황이라 수뇌부 상당수가 그에 대해 비토를 하고 있었다.
“매파인 네오콘 계열은 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편이고 온건파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말이네. 지금은 민주당 계열이 우세하고. 진급이 안 되면 일찌감치 전역해야지 않아?”
“원하는 것이 있으니 끝까지 버티는 거지. 그동안 하던 역할도 있고. 한국의 FX 문제도 걸려있으니 그걸 노리고 있는 거야.”
“업체에서 로비를 부탁한 거야?”
“그럴 거야. 주한미군 상당수는 미국의 군수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수령하고 있어. 그 금액이 수십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 수준이야. 그걸 포기하기 쉽지 않아.”
전역을 하면 그동안 기여한 것이 모두 수포가 되기에 군수업체에서도 만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무기부터 한국에 판매하는 첨단 무기까지 주한미군 수뇌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다. 주한미군에서 한국군이 도입하려는 무기나 장비가 합동작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만 내도 심사도 받지 못하고 탈락을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결국 끝까지 버티고 있다는 말이네. 그러면 그냥 한직으로 옮기면 되지 않아?”
“국방위원회에서 승인을 해줘야 하지. 거기다 국토안보부까지 중요지역이라고 해서 레예스 준장의 유임을 지지하는 실정이라 펜타곤이 교체하지 못하고 있어. 더구나 NSA의 블랙요원으로 등록까지 한 상황이니.”
각 정보기관의 블랙요원은 필요에 의해 임의로 지정을 했고 그러면 신변안전을 보장받았다.
“코드나 별명이 따로 있어?”
“있어. 베가스라고 하는데 직녀성이라는 의미야.”
“로잘린과 베가스라, 재미있는 상황이군.”
“미국에서 한국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주는 거지. 알려지지 않은 블랙 요원이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 몰라. 국내에 들어와서 관계기관에 포섭되어 정보원이 된 케이스도 많아. 히어로 놀이에 심취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자들도 많아. 그런 면에서 미 국인들이 대단하지.”
그러면서 한국에 살고있는 미국인들의 네트워크가 상당히 잘 짜여있고 그들이 서로 협력하고 있으며 상공회의소도 그런 역할을 하는 구심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식으로 외국인으로 등록하고 거주하는 미국인은 그런 활동을 한다고 보면 될 거야. 한국인들도 외국에 나가면 그런 활동을 하는데 저들도 마찬가지야. 물론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야.”
그러면서 중국인들도 스파이 활동에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했다. 생활하면서 획득한 정보를 국가기관에 통보하는 것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그렇게 취합한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본국에 알리고 필요한 기업에 통보하여 국익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그게 도를 넘으면 스파이고 적절한 수준에 그치면 국익을 위해 사소한 것을 알려주는 민간요원인 거야.”
로든의 이야기를 하다가 각국의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이 되었다. 다시 화제를 전환하여 레예스 준장이나 로잘린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논의했다.
“회유하자는 말이지?”
“그래. 일단 장원경이란 자와 한정식이란 인물을 제대로 회유하고 더불어 로잘린도 마찬가지야. 그렇게 한다면 한국에서 사업하는 게 센 수월할 거야. 사막의 암류와 연관 문제도 당분간 묻힐 것이고.”
“그렇게 하자. 로비자금도 사용할 필요가 있겠지.”
“공식적으로 상공회의소 후원금을 지원하면 될 거야. 아울러 로잘린이 알고 있는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내는 것도 방법이고. 로잘린의 인맥도 상당하니.”
수지의 말이 타당한 것 같았다.
김세인은 상공회의소 모임 디음 날 장원경을 만났다. 총선이 코앞이라 정신없이 바쁜 것 같지만 자금 문제를 해결해 준 상황이라 연락을 하자 바로 나왔다.
매력 마법으로 호감도를 올리고 꾸준히 수지가 휴먼해킹을 통해 세뇌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장원경의 소개를 통해 한정식도 별도로 만났다. 살살 구슬리니 결국 만나는 자리로 한정식을 불러서 소개했다. 그도 총선이라 상당히 바쁜 상황이지만 장원경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두 분이 오랜 친구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친한 친구들이 몇 있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에 다들 각자의 사정으로 연락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가끔 생각이 나지만 굳이 만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그대로 지냅니다.”
김세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정식을 보았다. 한정식은 활짝 웃으면서도 약간 씁쓰름한 표정을 짓는 김세인을 보자 뭔가 안쓰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건 김세인이 매력 마법을 전개한 것 때문에 김세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기 때문이었다.
“저 친구와는 아주 친하게 지냅니다. 이렇게 투자의 귀재라고 이름이 높은 회장님을 뵙게 되어 영광이군요.”
“운이 좋아 집안 어른도 만났고 투자도 성공한 거죠. 한 부이사관님은 좋은 곳에 계신다 들었습니다.”
“거기가 꼭 좋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정권 바뀌면 한직으로 좌천되기 일쑤고 재수 없으면 송사에 휘말리기 딱 좋은 자리입니다. 그저 내가 아니면 누군가 해야 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래도 보람은 있을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초면이라 격식을 차려서 미사여구로 자신의 입장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크게 흠잡기 어려운 답변이었다.
“통상교섭 부문의 전문가라 들었습니다. 국익을 위해 노고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이 인터내셔날을 경영하고 있기에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잘 나간다고 들었습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더 많이 활약한다고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경쟁하면 제살깎아먹기밖에 안 되는데 그런 방향을 탈피한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서로 적당히 상대를 칭찬하여 초면의 어색함을 해소했다. 김세인도 한정식의 경계심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를 띄어주었다. 그러면서 매력마법의 강도를 높였다.
“일본에서 투자해서 크게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통쾌했습니다. 일본과는 좋은 일도 있었지만, 악연이 더 많아 사실 애증의 관계가 아닙니까?”
“그거야 그렇죠. 하지만 대놓고 얼굴을 붉힐 사이도 아니라서 참 애매합니다. 적당히 도를 넘지 않는 정도로 처신해야 하는 면도 있고요. 자칫 반감을 사면 그 자체로 애로사항도 있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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