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52
고모할머니나 김세인의 입장에서 다른 지역보다 연고가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이 발전하기를 원하고 마침 하워드 레지턴스 의원의 권유가 있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알렸다.
“그래서 뭐라고 합니까?”
“환경문제를 심의할 평가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자신은 그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으니 양해해 달라는 말이더구나.”
“결국 쉽게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말이군요:’
“그렇다고 봐야지. 그 과정에 상당히 복잡하고 여론의 추세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공장 짓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당장 허가가 나와도 바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니 큰 상관은 없죠. 그것만 말했어요?”
“결국 선거자금 문제이지. 굳이 그런 전화를 한 건 이번 일로 나와 척지고 싶지 않다는 말이지. 도움은 주지 않고 자기 필요한 것은 챙기려고 전화한 거야. 그런 말은 대놓고 하지 않았지만.”
“이면의 사정은 이야기하지 않아요?”
“업자들이나 환경운동가들이 반대한다는 말만 하더구나.”
“하여간 자기 이름을 걸고 우리를 위해 나서겠다는 사람은 없군요. 우리가 그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거겠죠?”
김세인의 질문에 고모할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세인이 뭘 말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고모할머니의 입지가 굳건하지 못하다는 의미였다. 10대 슈퍼리치에 선정될 정도지만 그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우리가 돈은 좀 있지만, 뒤를 받쳐 줄 조직이 없다. 기업이나 지역적인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영향력이 별로 없어. 거기다 혈육이라고는 나와 너뿐이니 그것도 만만하게 생각하는 요인이다.”
그러면서 가문이라는 것에 대하여 언급했다. 미국이 개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명문은 다르다면서 최소 3대는 지나야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재벌도 3대가 지나야, 최소 3세가 회사에 입사하여 근무할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뿌리를 내렸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재벌 순위에 이름을 올려도 그저 졸부라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나마 고모할머니가 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다면 김세인을 더 만만하게 생각할 것이라 탄식했다.
“고모할머 니는 우리가 철회해야 한다고 봐요?”
“적당한 시점에 철회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본다. 내년에 미국에서 시민권 신청문제와 맞물려서 적당히 타협할 필요는 있다. 그건 차후 상황보면서 정리하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지금 시리아에서 골란고원을 반환하라고 선언한 것 알죠? 그 때문에 미국도 난리가 난 것 말이에요?”
김세인은 자신과 수지가 진행하는 일이지만 상관이 없는 것처럼 고모할머니에게 말했다. 고모할머니가 어떤 평가를 하는지 궁금했다. 그게 미국의 지도층이 평가하는 것과 비슷했다.
“하루 내내 그 이야기가 나와서 나도 알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현 정권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골란고원 포기를 종용했는데 그걸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미국 정부가 너무 강하게 나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그들이 아쉬울 게 없는데 무리한 요구야.”
“이대로 전쟁이 날까요?”
“당장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 일단 그건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자체가 그 지역에 들어서면 안 되었다. 그 지역에 골칫거리가 만들어진 거야. 앞으로 시리아가 안정되고 힘을 가지면 전쟁이 날 수밖에 없지.”
고모할머 니는 조만간 전쟁이 날 것으로 전망했고 그런 이유로 진정세이던 유가가 상승 기조로 돌아선 사실을 언급했다.
김세인은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의 갈릴리 호수에서 엄청난 물을 공급받고 있는데 거길 상실하면 물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 사실을 말하면서 그래도 반환해야 하는지 물었다.
“정당한 돈을 주고 물을 사가면 된다. 그건 두 나라가 협상해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그건 도둑놈이지. 그것 때문에 반환을 하지 않으려고 온갖 꼼수를 다하는데 시리아의 입장에서는 전쟁을 해서라도 찾아야지.”
일제 강점기를 겪은 사람이라 그런지 시리아에 대해서 동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면서 수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테러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막다른 상황에 몰린 상황에서 최후의 발악으로 하는 일이 결국 테러잖아요?”
아랍권에서, 팔레스타인 쪽에서 하는 테러에 대해시 물었다.
“애꿎은 자들이 희생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느 정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목숨을 바쳐 행하는 의거는 필요하다.
사실 애꿎은 자들에게 하는 것은 정치적인 테러가 아닌 무차별 살인이지. 최소한 적국의 시민을 상대로 한다면 그것은 그 나름의 보복이라고 본다.
민간인 학살이라 욕할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자신의 민족이나 피붙이에게 행한 적들의 만행을 단죄하는 행위는 정당하지. 시민들도 그 나라 사람으로 누릴 것을 누렸으니 전적으로 무고한 것은 아니고. 무고하려면 그걸 못하게 막았어야지.”
고모할머니는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렇기에 순수한 민간인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세금을 내고 그걸로 그 사회가 유지되고 군인을 육성하니 무고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들이 시민일지라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죠. 같은 민족, 같은 국민이라면 그런 일에 책임을 져야죠. 테러가 무서우면 그 나라가 책임질 일을 하지 않으면 되죠. 지금이라도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반환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세인은 고모할머니의 생각을 듣자 자신이 전적으로 잘못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어느 정도 안도했다. 물론 민간인데 대한 테러는 하지 않을 작정이지만 군사작전 중에 희생이 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기로 했다.
“하지만 원칙이 그렇다고 해도 국제사회는 힘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결국 미국이 개입하면 약한 시리아만 깨질 것이고 결국 정면 대결이 어려워지면 테러가 속출하겠지.”
“만일 시리아가 이스라엘과 미국을 물리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국제정세는 급변할 것도 같은데요?”
“말이 쉽지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어떻게 이겨?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은 몰라도 이스라엘은 핵을 사용할 거다. 그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지고 가만히 있어. 유대인들이 하는 짓을 보면 같이 죽자고 달려들 거야.”
“중간에 핵미사일을 요격하면요? 오히려 이스라엘 안에서 핵폭발이 일어난다면요? 요즘은 요격시스템도 만만치 않은데요.”
“그 좁은 이스라엘에 핵이 폭발하면 그 나라 망하지. 일본 봐라.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 유출로 인해 반경 수십km 지역이 초토화가 되었는데 하물며 핵폭탄인데 이스라엘은 망하지.”
“그건 그렇겠네요. 그런 사태가 벌어져도 미국이 더 개입할까요? 더구나 이스라엘이 먼저 핵을 사용했는데요.”
“그렇게 되면 미국도 어떻게 할 수 없지. 핵을 사용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위협인데. 전처럼 학살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유대인들도 처지가 곤란해질 거야.”
김세인은 고모할머 니의 전망에 다소 안도할 수가 있었다. 그런 일이 벌어져도 그나마 가책이 덜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인 조세핀 클락슨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만나지 않을 한 사람을 만나러 뉴욕에 갔다. 위중한 상황이라는 말에 어쩔 수가 없었다. 같이 은밀하게 진행했던 일을 정리하려면 반드시 만나서 확인할 것이 있었다.
그렇기에 자칫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상황이지만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설사 알려지더라도 위독한 상황이니 죽고 나면 마지막 만남이라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친구야, 이게 무슨 꼴인가?”
그가 방문한 사람은 게오로그 파라타로 바로 같은 유대인 친구였다. 조세핀 클락슨은 유대인이지만 그걸 밝히지 않고 미국의 주류 사회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아주 친한 몇 사람에게는 유대인임을 밝혔고 유대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게오로그 파라타는 얼마 전까지 중환자실에 있다가 이제 마지막일 수가 있기에 임종실이라고 하는 ‘안식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그러니 죽기 전에 들어야 할 비밀이 있었다.
“이게 바로 동양인의 저주야. 세인 킴이란 녀석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놈이 앙심을 품고 이렇게 만든 거야.”
연명에 필요한 장치를 모두 제거한 게오로그 파라타는 비몽사몽의 상태에서 이상한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세핀 클락슨은 세인 킴이란 이름은 놓치지 않고 바로 캐치를 했다.
알렌 스네핏이 죽기 전에 같이 무슨 일을 하려고 했는지 알고 있었기에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바로 미국 10위의 슈퍼리치인 넬리 킴과 세인 킴을 몰락시키려고 공작하려다 주동자인 알렌 스네핏이 죽으면서 보류했다.
이후 게오로그 파라타가 알렌 스네핏이 하려던 일을 계속 하려고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자택에 칩거했는데 이렇게 죽기 직전의 상태가 되어 있었다.
“조지, 정신 차리게.”
조세핀 클락슨은 게오로그 파라타가 죽기 전에 반드시 들어야 할 기밀이 있기에 정신을 차리라고 사정했다. 이대로 죽으면 문제가 심각할 수 있었다. 사후의 일까지 조치했을 수도 있지만, 욕심 많은 사람이라 끝까지 혼자만 알고 있을 수도 있었다.
“요셉인가?”
“그래 나야. 자네가 이런 상황이 되었다니. 그 전에 연락했어야 하잖아? 정식으로 보고가 올라온 이후에야 자네가 이런 상황이란 걸 알았네. 꼭꼭 숨기니 나까지 몰랐잖은가?”
큰 자본을 움직이는 게오로그 파라타의 건강에 관련된 정보는 그 자체로 비밀이기에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고 그 덕분에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토안보부 장관도 며칠 전에 알았다.
“참 좋았는데. 이런 상황이 된 건 그놈이 저주해서 그래.”
“무슨 말이야? 자네가 아픈 건 지병이 악화되어 그렇다는데.”
“아니야. 내가 알렌에 이어 열 번째 희생자야. 그놈이 악마의 주술로 저주를 걸어서 내가 그래. 의사들도 병세가 호전되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나빠진다고 했어.”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김세인을 저주하고 있었다. 김세인이 저주해서 아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불현듯 김세인을 해치려고 하다가 병이 나서 죽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연이라 생각하지만 우연이 겹치니 필연이라 여겨졌다.
알렌 스네핏에 이어 게오로그 파라타마저 이런 상황이 되었으니 조세핀 클락슨은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급한 일을 처리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더구나 지금은 그것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회수하여 현재의 어려움을 대비할 필요도 있었다.
“그건 그렇고 ‘모세의 상자’는 어디에 두었는가?”
“‘모세의 상자’라니 그게 뭔가?”
게오로그 파라타의 반문에 조세핀 클락슨의 얼굴에 낭패한 기색이 어렸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그것은 게오로그 파라타의 기억이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처음과 달리 눈빛이 달라졌고 표정도 이상하게 변해 딴사람처럼 보였다.
“우리가 나중을 위해 준비한 것 말일세. 총 다섯 개 중에 자네가 하나를 보관하고 있지 않은가? 알렌의 것도 사라진 상황이야. 그것마저 사라지면 두 개가 사라지고 말아.”
“그런 게 있던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내가 보관했던가?”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러니 조세핀 클락슨은 애간장이 탔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자네의 일은 요한슨이 처리하나?”
“요한슨? 존슨, 그 자식은 맘에 들지 않아서 오지 말라고 했어. 싸가지 없는 녀석이 나한테 뭘 내놓으라고 협박하지 뭔가?”
그러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최측근인 존슨도 ‘모세의 상자’의 행방을 물었지만, 정보를 얻지 못한 것 같았다. 바로 협박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인데 그렇게 받아들인 것 같았다.
“스위스나 버진 아일랜드, 버뮤다, 퀴라소, 바하마 같은 것 기억하고 있지 않아? 비밀금고나 비밀계좌 말이야?”
“그런 게 뭐야? 먹는 거야? 그런데 자네는 누구야? 갑자기 이상한 사람이 왜 여기 있어? 넌 누구야?”
게오로그 파라타는 아예 조세핀 클락슨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도둑이라고 소리를 내질렀다. 전형적인 알츠하이머 증세의 발현이었다. 그러자 문밖에 대기하던 게오로그의 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저기 조세핀, 죄송해요. 아버지가 기억상실 현상이 있어서 사람을 못 알아 봐요. 이만 면회를 마쳤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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