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53
소란이 일자 딸이 면회 종료를 선언했다. 결국 발작을 한 게오로그 파라타를 의료진이 나타나서 진정시키려고 했고 조세핀 클락슨은 밖으로 나왔다.
“엘리야, 혹시 조지가 나에게 전달하라는 것은 없었어?”
밖에서 기다리다가 밖으로 나온 게오르그의 딸 엘리자벳을 향해서 질문을 던졌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으니 그 딸에게라도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었다.
“존슨 아저씨도 그렇고, 클락슨 씨도 그렇고 아버지에게 뭘 맡겨놓은 거예요? 심지어 얼마 전에는 돌아가신 알렌 스네핏 회장이 아버지에게 맡긴 것이 없는지 묻고요?”
게오로그 파라타의 딸인 엘리자벳도 뭔가 이상한 일이라 눈치채고 따져 들었다. 그들이 말하는 게 비자금이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알렌 스네핏이 죽은 지 얼마 후에 지병이 악화되어 입원했는데 비밀리에 운영하던 자금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한 달 전에 갑자기 쓰러진 상황이고 기억상실과 알츠하이머 증상이 발생하면서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요. 요한슨 아저씨가 몇 번 만나서 기억을 되살리려고 했지만 실패했어요.”
조세핀 클락슨은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돌아설 상황이었다. 게오로그 파라타가 워낙 능력이 좋아 쉽게 추적도 불가능했고 설사 알더라도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솔직히 말하지. 조지가 관리하던 조직의 자금이 있어. 지금 골란고원 사태가 벌어진 건 알 게다. 그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알렌이나 조지가 20%씩 관리했다. 그걸 회수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알렌이 죽고 네 아버지는 기억하지 못해 그걸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게 얼마나 되는데요?”
“10여 년 전에 총액이 100억 달러 정도 되었다. 그러니 하나당 20억 달러이다. 시리아에 대한 작전을 진행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곤란하게 되었다.”
조세핀 클락슨은 일종의 강제집행이 진행될 수도 있기에 엘리자벳에게 사실대로 말을 했다. 알렌 스네핏이나 게오로그 파라타의 유산이 그보다 훨씬 많기에 상속인들에게 변제를 받아야 했다. 그런 사실까지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아버지가 기억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엘리자벳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기억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은 상황이고 임좋을 앞둔 상황이니 난감했다. 더구나 유대인 자금이라 그런 사실을 무시하기도 애매했다.
김세인은 수지로부터 게오로그 파라타 회장과 조세핀 클락슨의 접점에 관련된 사실을 보고 받고 어이가 없었다. 국토안보부 장관인 조세핀 클락슨이 유대인이라는 사실도 놀랍고 그들이 비밀스러운 유대인 단체에 가입한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게오로그 파라타도 병원에 있었어? 그런 말 없었잖아?”
“전에 말을 했는데 세인이 흘려듣고 말았어. 대략 한 달 전에 알렌 스네핏이 하려던 일을 하려고 해서 급하게 손을 썼어. 아울러 알렌 스네핏이 관리하던 비자금을 중간에 가로채려고 했고.”
그러면서 알렌 스네핏이 관리하던 계좌의 정보를 게오로그 파라타가 알고 있었던 사실을 언급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3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넘어가게 되니 어쩔 수가 없었다.
“조세핀 클락슨이 진짜 유대인이야?”
“그런 것 같아. 그런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가 게오로그를 만나면서 알게 되었어. 다시 조사하니 선대에 유대인이 있더군. 그리고 자세히 검토하니 이스라엘 모사드와도 상당히 가까워. 시리아나 리비아의 안정을 해치려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여. 두 나라가 안정되면 이스라엘에 불리할 것이니.”
중동 국가들 사이의 분쟁에 이스라엘의 음모가 있다는 말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 유독 이스라엘의 인접 국가의 정세가 불안한 것은 그런 요인이 암중에 작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대립하는 두 단체에 자금을 제공해 상잔하도록 공작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모세의 상자’라는 게 유대인 단체의 비자금을 말하는 거지? 다섯 개로 나눠서 보관하는 거야?”
그러자 수지가 몇 사람을 언급했다. 유대인들이 조성한 기금으로 100억 달러를 다섯 명이 나눠서 비밀리에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알렌 스네핏의 자금은 현재 회수 중이고 게오로그의 자금은 알렌 스네핏의 자금을 정리한 후에 회수할 예정이었다.
“더구나 시리아의 일까지 개입하려고 이스라엘까지 움직이려고 하는 상황이라 불가피했어. 통일아랍의 망령까지 꺼내어서 시리아에 대한 테러를 단행하려고 하니.”
나세르에 의해 이집트와 시리아가 연합하여 이스라엘에 대항했던 통일아랍은 나세르가 죽은 후에 해체가 되었지만 그런 일이 또 벌어질까 이스라엘은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다.
“저자가 미국의 여러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사막의 암류’를 추적하는 것은 미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위해서라는 말이군. 그의 정체성은 미국인이 아닌 유대인인가?”
“그렇다고 봐야지. 그 자금이 필요한 것도 암중에서 시리아에 대한 작전을 진행하기 위해서야. 이슬람 용병을 고용하여 시리아에 투입할 예정이야.
그래서 저자도 조만간 정리할 계획이야. 저자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스캔들을 터트려서 정리할 생각이야. 그렇게 해서 모든 정보기관이 중동에서 공작할 여유가 없게 만들 거야. 물론 업무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개인 비리 위주로.”
수지가 폭로할 내용을 보여주었다. 랭글리나 NSA 등을 이용하여 최근에 저지른 각종 불법적인 행위부터 조세핀 클락슨이 저지른 독직 행위에 대한 내용이 죽 나열되었다.
“이상민 의원이나 정치가를 처리할 때랑 비슷하군.”
“맞아. 그렇게 해서 시끄럽게 만들고 이후에 손을 쓸 거야. 그래서 미국이 골란고원 영유권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들어야지. 라파예트 대통령도 골치 아플 거야.”
그냥 병으로 죽이면 평범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비리를 밝혀 오명을 씌우고 죽게 만들면 그의 삶 자체가 부정당하게 되고 그와 연관이 있는 조직이나 사람들마저 그를 부정하게 되었다.
“알렌 스네핏의 인맥도 흡수할 거야?”
“그건 유대인 라인이라 쓸모가 없어. 대신 블랙리스트에 올려 계속 감시하고 있어. 그러니 돈만 챙기는 수밖에 없지. 대신 업체의 지분은 몇 개 확보하기로 했어.”
그러면서 알렌 스네핏 명의로 확보한 여러 회사의 지분에 대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군수업체 몇 개에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 중이었다. 그걸 적절하게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라파예트 대통령은 특사를 보낸 직후에 시리아에서 골란고원 영유권 문제를 재차 제기하자 골치가 아파졌다. 쓸데없이 설쳐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당장 벌어진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기에 관련자들을 소집하여 긴급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이요?”
이번 일의 책임자인 국무부 해밀튼 장관에게 상황을 물었다. 아마도 특사가 먼저 시리아에게 골란고원 영유권의 포기를 언급했을 걸로 판단이 되기에 그 사실을 확인했다.
“캘리넌 로야비크 특사가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에 시리아의 집권자인 국가평의회 의장 이자크 알 사바틴을 접견했습니다. 거기서 골란고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항구적인 중동평화가 을 것이라 언급했는데 그걸 문제 삼은 상황입니다. 그 자리에서 이스라 엘에 대한 철군 통첩이 언급되었고 접견이 끝난 직후 평의회 의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대외적으로 공표했습니다.”
“내가 골란고원 문제는 언급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요? 그들이 먼저 언급한 것입니까?”
“송구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시리아의 현 집권 세력을 승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국무부와 안보라인의 일관된 의견이기에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습니다.”
해밀튼 장관은 대놓고 항명을 하고 있었다. 특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무부를 비롯한 안보라인 전체의 항명이었다. 시리아가 이대로 안정되어 정상적인 국가가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역력했다.
“당장 복귀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업무감찰에 들어가서 항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세요.”
“하지만 상원의 군사/안보/외교위원회에서 내린 지침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쪽에서는 그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를 담보하지 않는다면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승인이나 제재 해제는 불가하다는 의견을 통보한 상황입니다.”
“상원이 언제부터 행정부의 일에 지침을 내리는 기관이 된 겁니까? 법에 따라 행정부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한 후에 그 결과를 보고하는 게 원칙이 아닙니까? 예비 접촉 단계에서 먼저 눈치부터 봅니까? 이건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한 항명이자 국기 문란 행위입니다.”
대통령의 질책에 국무장관은 더 이상 변명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막의 암류’가 시리아를 장악한 상황에서 그들과 타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전쟁이 터집니다. 그 전에 조치해야 합니다.”
조세핀 클락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재차 반기를 들었다. 미국의 안보라인은 전통적으로 친 이스라엘계가 주류였고 그들은 시리아에 대한 승인을 반대하고 있었다.
그들은 기존 대통령처럼 하자가 많은 독재자라면 몰라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지도자나 정권의 탄생은 결코 용납하지 못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일단 돌아오는 대로 사표부터 수리하세요. 그리고 골란고원 문제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협의하되 절대로 무력도발은 하지 않도록 조치하세요. 지금의 정권을 기존 시리아 정권과 동일하게 생각한다면 더 상황이 악화되고 말 겁니다. 클락슨 장관이 그건 더 잘 알 것이라 봅니다.”
라파예트 대통령은 해밀턴 장관을 보다가 마지막에 클락슨 장관을 보았다. 분탕질을 치는 주동자로 조세핀 클락슨을 지적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정보기관이 파악한 시리아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전파하여 오판하지 말기를 경고했다.
“시리아와 타협할 여지 자체가 사라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 것이요? 뭔가 대안이 있을 것 아니요? 설마 협박하면 저들이 굴복하리라 짐작하여 대책 없이 감행한 건 아니겠죠?”
라파예트 대통령의 질문에 두 장관 모두 난감한 기색이 되었다. 설사 시리아가 반발하더라도 협상 자체를 거부하면서 통첩을 날리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서 상대를 궁지에 몰아놓고 협상하려고 했는데 어그러지고 말았다.
“일단 로마에서 접촉하려고 합니다. 현재 시리아의 경우 서방의 창구로 로마대사관을 이용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브레진스키 안보보좌관이 라파예트 대통령의 노기를 달래기 위해 대안을 언급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중해의 패자였던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해서 그런지 제재 이후에도 추방하지 않고 시리아나 리비아의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울러 골란고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회의를 개최하여 다자간 협정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여기에는 당사자인 양국과 미국, 러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프랑스를 참여시킬 예정입니다.”
결국 주변의 모든 강대국을 동참시켜 국제적으로 압박을 가해 골란고원을 사실상 포기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설사 영유권을 포기하지 않더라도 당장 무력 행위를 하지 않도록 억제할 필요는 있었다.
“골란고원이 문제라면 가자지구나 시나이반도도 문제 될 것인데 어떻게 할 것이요? 시리아가 움직이면 이집트도 움직인다고 봐야 할 것 아니요?”
“그러면 협상에 이집트도 초청하여 일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레바논과 요르단도 옵서버로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시리아가 협상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그들을 그 자리에 나오도록 만들 뭔가가 필요한 것 아닙니까? 그들이 순순히 그런 자리에 나을 거라 봅니까?”
라파예트 대통령의 질문에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누구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방안도 협상에 응해야 가능했다.
시리아의 입장에서 그런 자리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물론 계속 그런 자리에 나시지 않는 건 불리할 수도 있지만 많은 국가가 같은 의견일 수가 없었다.
당장 러시아나 터키만 해도 미국과 이견을 내비칠 것이고 그러면 국제공조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오히려 분란을 부채질하는 자들까지 나타날 수도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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