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55
“사막의 암류와 SI 인터내셔날의 거래는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죠?”
안나 쓰로운은 뭔가 생각나?? 것이 있는지 다시 김세인에 관련된 부분으로 화제를 돌렸다. 블랙요원이기에 공식적인 정보에 접근은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라이튼 휘클리에게 확인을 했다.
“보고된 정보에 의하면 그런 걸로 압니다. 양쪽 무역업자를 연결해주고 커미션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거래만 해도 한 달에 2~3억 달러에 달하는 걸로 추정이 됩니다. 그걸로 얻는 수익도 5천만 달러 이상이라 하고요.”
“보통 중국산 물품이 들어가고 있는데 그 라인을 차단하는 것은 어렵죠? 그런데 무기나 군수품이나 거래가 제한된 품목은 어떻게 들어가는 거예요?”
“그게 미스테리입니다. 시리아 내부에서는 분명 유통이 되는데 항구나 공항에서는 통관된 것이 없습니다. SI 인터내셔날의 경우 그런 품목을 취급하지 않고요. 반면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는 물건이 사라지기도 하고요. 우리가 모르는 운송 루트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유엔에서 금지한 물품은 공식적으로는 거래되지 않는단 말이죠? 그렇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겠군요?”
“그렇습니다. SI 인터내셔날이 거래한 물품을 보면 금지 품목은 거래하지 않고 있기에 어떤 제재를 가할 수도 없죠. 단지 몇 가지 품목의 경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서 은밀하게 수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원의 거래에 대하여 언급했다. 이미 시리아가 아닌 타국의 업체에서 보유한 물품이고 원산지 세탁이 끝난 상황이라 문제를 제기하기 곤란했지만, 그런 거래는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무역은 형식주의잖아요? 특히 원자재나 자원은 원산지를 추적하는 것이 쉽지 않고요. 물론 정밀한 조사를 하면 밝혀낼 수가 있지만 그렇게 할 필요는 없으니.”
서류만 완벽하면 결국 과실을 입증하지 않으면 면책이었다.
“맞습니다. 그게 보통이니 그럴 의무를 부과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어렵죠. 그런데 본국에서는 어떻게 대응한다고 합니까?”
“다자간대화를 통해 시리아를 설득하려는 것 같은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시리아가 그런 자리에 나올 이유가 없죠.”
라이튼 휘클리의 언급에 안나 쓰로운도 고개를 저었다.
“조세핀 클락슨 장관이 유대인이라는 말도 있는데 사실일까요? 게오로그 파르타를 만날 이유가 뭘지 궁금하더군요.”
‘안식의 공간’으로 옮겨져 임좋을 앞둔 시점에 면회를 했다면 사전에도 교류가 있었다는 의미였다. 강성 유대주의자인 게오로그 파르타와 가까이 지낸 것 자체가 조세핀 클락슨의 정체성을 의심하기 딱 좋았다. 미국에는 숨겨진 유대인도 꽤 있었다.
“그럴 가능성은 다분하죠. 하지만 그걸 증명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30년 넘게, 평생 숨겨온 사실인데 지금에 와서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죠. 물론 안보라인 자체가 친이스라엘 성향이니 그걸로 뭐라고 할 사람도 별로 없고요.”
이스라엘이 마음대로 폭주 아닌 폭주를 하고도 무사한 것은 바로 미국의 안보라인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친이스라엘 인사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미국 조야 자체가 사실은 친이스라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데 진짜로 시리아 주변에서 활약하던 휴민트들이 다 제거된 겁니까? 엄청난 자금을 들여서 수십 년에 걸쳐 구축했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몇 개 기관에 라인도 10여 개에 달하고요.”
“다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활동하는 자들은 90% 이상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제거되거나 추방되었습니다. 아울러 요원들도 역시 대부분 추방이 되었고요.”
“그건 연락 방법이 전부 노출되었다는 의미겠군요.”
“그렇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세 번에 걸쳐 방식을 변경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죠. 그것 때문에 각 기관에서는 보안점검까지 하면서 유출경로를 추적했지만 밝혀진 게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시리아에서 밝혀졌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다 드러났다고 볼 수 있고 남의 일이라고 할 수 없었다.
“김세인 회장이 ‘사막의 암류’와 연관이 있다면 우리의 정체도 알고 있다는 말이겠군요:’
“로든이 있기에 나야 알겠지만 로잘린의 정체까지 알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알고 있다면 한국 내 휴민트도 다 드러났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한 것도 의심할 필요가 있겠군요.”
“아마도 한두 가지, 결정적인 것만 빼고는 사실일 겁니다. 몇 가지 검증이 불가능한 부분은 적당히 둘러댔을 것이고요.”
김세인에 대한 결정적인 약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니 지금은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당장은 지시에 따라 김세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전부였다.
김세인은 모처럼 재계의 행사에 참석했다. RG 그룹의 조건민 회장이 개최한 RG 그룹 창립 60주면 기념 연회에 참석했다. 더구나 조인환 고문이 특별히 고모할머니 넬리 킴 회장을 방문하여 초청한 상황이니 참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는 해외에 나갔거나 병석에 있는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벌의 총수나 오너 일가의 중요 인물이 참석하여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워낙 화려하고 참가하는 사람 면면이 화려해서 입구를 통과한 시점부터 주눅이 들었다.
“고모할머니 아니라면 저쪽 구석에 한 자리 차지했을 것인데 앞줄에 앉게 되었네요.”
자리에 앉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속삭이듯이 말을 했다. 김세인만 왔다면 말석에 자리를 차지할 것 같았다.
재계 50위 권 밖은 헤드테이블과 멀리 떨어진 입구 쪽 양 끝부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고모할머니가 아니라면 그 자리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허례허식에 연연하지 마. 마찬가지로 대접을 받아야겠다고 욕심내지 마. 그런 것이 종종 시야를 가릴 수도 있으니.”
김세인의 말에 낮지만 단호한 어조로 주의를 하는 고모할머니였다. 김세인은 자신이 너무 들뜬 것이 아닌지 반성했다.
“그런 걸 의식하다 보면 남들보다 더 앞서려고 하는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 젊은 사람이니 성취욕구를 갖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면 모든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김세인은 연회장에 들어서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걸 반성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정체성을 상실한 게 아닌지 되돌아봤다. 수지와 암중에서 일을 꾸미고 있다 보니 행동이 신중하지 못하고 건성건성 행동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심할게요. 단지 제 위치가 그 정도에 불과한데 고모할머니 덕분에 조금 과분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한 말입니다.”
“그런 의미인 걸 알지만 그런 걸 굳이 의식하지 말라는 말이야. 사람이 서열 놀음에 매몰되면 패가망신하기 딱 좋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그게 보인다는 말은 네가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고.”
고모할머니가 계속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최근에 김세인이 과할 정도로 힘이나 재력,권력 같은 것을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불이익을 당한다고 해서 그걸로 외부로 표출하는 것은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증거였다.
“이런 자리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설사 문제가 있더라도 자중자애할 수 있는 내면의 성숙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덕을 쌓는 길이다.”
김세인은 듣고 보니 호구가 되어도 참으라는 말 같아 반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기색을 내비치지는 않았다. 뭔가 생각이 있어 보였고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한다. 그건 무조건 참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관대한 마음을 갖는 걸 의미한다. 조금 서운하다고 그대로 돌려주면 곁에 머물 사람이 없다. 그 속을 빤히 알아도 웃으면 넘어갈 수 있는 넓은 도량을 말함이야.”
김세인은 잔소리 같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기도 했다.
“참, 게오로그 파르타가 어제 죽은 사실은 들었어요?”
김세인은 길게 이야기가 이어지면 했던 이야기가 반복될 거 같아 화제를 전환했다. 마침내 언론에 그 사실이 보도되었다.
“오전에 로든이 말해주더구나. 나와는 크게 접점이 없지만 알렌 스네핏과도 친한 자라 내내 걸리던 참인데 어쨌든 죽었다니 마음이 그렇더라. 아직 일흔도 되지 않은 사람이….”
고모할머니보다 15년이나 젊은 사람인데 죽었으니 안타까웠다. 노인들은 자신의 나이보다 일찍 죽으면 훨씬 안타까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나이 차이가 크면 더 그런 기색이었다.
“유대인들도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골란고원 문제를 심각한 일이라 판단하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전쟁이 날 상황이니 그렇겠지. 더구나 시리아는 내전을 겪으면서 군사력이 커졌으니 전과 달리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구나 미국도 전처럼 직접 군사를 투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문제가 많을 거야.”
“그럴 겁니다. 그런 상황인데 유대인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이 죽었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조문 정치 효과로 결속이 강화될 수도 있고 내부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모세의 상자’를 회수하는 문제로 인해 유대인 조직 사이에 말이 많았다. 두 사람이 보유한 자금 수십억 달러가 사라진 상황이니 그걸 상속자들에게 청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그들에게 청구해도 상환할 의무가 없다는 말이 많았다.
자금을 맡으면서 채권 서류를 작성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청구할 근거가 없었다. 하지만 그 자금을 포기할 수도 없으니 말이 많았다. 더구나 전쟁이 나면 사용할 용도로 모은 자금이고 조만간 필요할 수도 있기에 그러했다.
“혹시라도 휩쓸리지 않도록 해. 이런 전쟁에 휘말려서 좋을 게 없다. 돈도 좋지만, 그들에게 원한을 사서 좋을 게 없다.”
“그렇기야 하죠. 하지만 무조건 피하기만 하기는 어렵죠.”
김세인은 다시 잔소리가 이어질 것 같아 시선을 헤드테이블로 돌렸고 고모할머니도 같이 시선을 돌렸다. 더 이상 잔소리가 이어지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세인은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본격적인 연회를 하기 전에 지루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전대 회장인 명예회장과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RG 그룹 60년의 역사를 간략하게 요약한 영상자료의 상영과 축사가 이어졌다.
30분가량의 행사가 끝나자 마침내 여흥으로 연예인의 공연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이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김세인도 안면이 있는 사람?? >?? 먼저 인사를 했다.
김세인은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고 자리로 돌아가다가 자신을 노려보는 이건형 회장의 시선이 느껴지자 다가【? 먼저 인潁? 했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나쁜 짓을 戀???? 그런 시선을 보내는 게 고까운 느낌마저 들었지만 그걸 드러내지는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SI 홀딩스의 김세인이라 합니다.”
보통 그룹이란 말은 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업을 말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룹은 재벌이란 이미지를 주기에 언제부터인가 그런 자리에서는 언급을 피했다.
“나는 CY의 이건형일세. 저번 모임에는 해외 출장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는데 젊은 사람이 혼자 힘으로 그런 자리에 올랐다니 참으로 대단하군요.”
“다 뒤를 밀어준 고모할머니 덕분이죠. 저야 그 돈을 써서 회사를 사 모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건 아니죠. 일본에 투자해서 기반을 다졌고 일본 엔화에 투자해서 환차익으로 큰돈을 벌었으니 대단하죠.”
이건형 회장이 김세인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로 행적에 대하여 언급했다. 그러면서 굳이 CY에 대립하는 방향으로 일을 처리한 것에 대해 심기가 불편한 것을 표시했다. 자신들의 능력이 대단하니 알아서 처신하라는 의미였다.
“사실 금융 부문에서 좀 벌었지만 인수한 회사에서 적자가 커서 걱정입니다. 흑자가 나는 회사는 리조트 하나이고 나머지는 다 적자이니 걱정이 큽니다. 그러니 이것저것 돈 될 거 같으면 손을 대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김세인은 그냥 돈 될 거라 판단하여 투자했다고 돌려서 말을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로 서로 싸울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돌려서 말을 했다. 물론 귀찮게 하면 싸울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돈이 될 것 같으면 CY 계열사도 노릴 것이라 받아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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