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56
“그래도 다 미래가 창창한 사업들이니 지금보다 몇 배 성장할 것 같습니다. 우리 CY야 그저 실체가 없는 사업에 투자하는 상황이라 걱정입니다.”
“그건 아니지요. CY 자체가 우리나라 최대의 식품 회사이지 않습니까? 거기다 식자재 관련하여 최대 제조회사이자 유통회사인데요. 음식만큼 확실한 사업이 없죠. 다 먹고 살자고 뭐든 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김세인은 상대를 치켜세우면서 공세를 피해갔다. 서로 적당히 부딪치지 말자는 말을 돌려서 말한 것이기도 했다.
“이거 SI 홀딩스가 식품 쪽에 투자를 할까 걱정되는군요. 풍부한 자금력으로 밀고 들어오면 감당하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이건형 회장은 약간 비웃는 기색으로 식품 쪽에 투자할 것인지 물었다. 그 말에 김세인은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내려고 하다가 안색을 바로 했다. 자신 있으면 CY 그룹의 계열사도 M&A를 시도해보라고 빈정거리고 있었다.
“아직 계열사도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인데 신규 사업에 투자할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 하는 사업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그럴 여력은 없습니다.”
김세인은 상대의 도발에 맞대응하지 않고 아예 모르는 척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을 기약하여 도망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요즘 si 인터내셔날이 해외에서 다양한 거래를 중개하면서 기세를 올린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CY도 한때 여러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별로 성과를 내지 못했죠. 몇몇 거래를 잘못 중개했다가 유엔과 미국의 제재 문제로 곤욕을 치른 적도 있습니다.”
이건형 회장이 웃으면서 자신의 실패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하면서 김세인에게 은근히 경고를 보냈다. 필요하다면 그런 방식으로 김세인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협박했다.
“사업에는 그런 위험은 항상 존재할 겁니다. 항상 주의하고 있지만, 재수가 없으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죠. 주의할 수밖에요.”
그렇게 말해 논쟁을 종료했다. 이렇게 말로 싸워서 되는 일이 아니었다. 당장 싸우지 않겠지만 언제라도 기회가 되면 공격해 올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젊은 사업가가 승승장구하여 한국의 경제가 더 커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렇게 만나서 아주 반가워요.”
“저도 그렇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서로 웃으면서 그 자리를 마무리했지만, 김세인은 피곤하기 짝이 없었다. 이런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힘이 들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데 무슨 일이냐?”
김세인이 자리에 앉으니 고모할머니가 상황을 물었다. 그래서 CY 이건형 회장과 엮인 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친구 도우려고 했다가 억지로 엮였다고 말을 했다.
“저쪽 입장에서 보면 네가 괘씸한 짓을 했구나. 하여간 제대로 된 인간이 없어. 그래서 싸우자고?”
“뉘앙스는 일단 참고 넘어가는데 기회만 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공격할 거리를 찾고 있다면서요. 그래서 나도 이번 기회에 SI 인터내셔날에서 곡물 거래도 진출할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지만, 한국으로 수입하는 물량은 관여하지 않았다. 앞으로 북한 문제에 개입하려면 곡물의 거래량을 늘릴 필요도 있었다. 다른 목적이라 의심을 받지 않고 확장하려면 이번 분쟁을 적당히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CY가 곡물을 수입해서 큰 회사이지. 원자재 가공하여 밀가루 팔고 콩기름 짜고. 생각해보면 그게 시작이구나.”
“워낙 시장이 크고 다양하니 한 번 검토할까 합니다.”
소소하게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 김세인의 모습에 고모할머니는 혀를 차면서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 모습에 김세인은 그냥 보지 않은 것처럼 외면했다. 김세인이 아직 젊어서 그런지 조금 전까지 구구절절 말한 것은 귓등으로 흘리 고 있었다.
미국 정부의 안보 라인 전체가 난리가 나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김세인은 사무실에서 수지가 세운 일종의 분쟁전략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북한 문제는 함부로 손대기가 주저 되었다. 다른 곳이야 게임을 하는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북한 문제는 그렇지 않았다. 당장 자신이 사는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사무실에는 무슨 일로 온 거야? 집에 가면 볼 건데.”
마침 유희원이 다소 불편한 몸이지만 사무실로 찾아왔다.
“해진이에게 할 말도 있고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그러면서 서류를 하나 건네주었다.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잖아. 그래서 임대사업자 관련 서류를 정리해야 해서. 워낙 네 소득이 여러 가지라 취합하고 기장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말이야.”
유희원이 소득세 신고서류를 건넸다. 임대사업자는 개인사업자이기에 김세인의 종합소득세 신고에 합산하여 신고해야 했다. 그러니 다른 김세인의 소득과 같이 정리하니 복잡했다.
“내가 관여하지 않으면 제대로 정리가 안 될 것 같아서 오전에 회사에 와서 검토했어. 해진이 엎에 두고 바로 수정하면서.”
“내가 처리했어야 하는데, 신경을 쓰지 못했네. 이런 일은 세무사사무실에서 다 하지 않아?”
“다 넘겨줄 거지만 기초적인 분류는 우리가 해야지. 더구나 소득이 한꺼번에 다 조회되는 것도 아니고 비용은 더욱 그렇고. 각종 증빙서류만 해도 책 한 권이야.”
김세인은 자신이 내야 할 종합소득세가 너무나 많아 깜짝 놀랐지만 그만큼 많이 번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만 끄덕였다. 더구나 각종 투자수익 중에 개인 계좌로 진행한 것도 포함이 되었다.
“네 생각에 북한과 남한이 통일되면 더 좋아질 것 같아?”
적당히 소득과 비용에 대한 검토가 끝나자 화제를 전환했다. 방금 고민하던 것에 대하여 슬쩍 물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신념만 가지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독선일 수도 있었다.
“한국이 통일되면 어쨌든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일부는 통일비용과 남북한의 이질적인 가치관의 충돌로 인해 혼란이 와서 오히려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북한이 워낙 엉망이잖아? 그런 상황에서 무작정 통일하면 북한의 경제를 남한이 부양해야 할 건데 걱정되지 않아?”
“내수가 증가하고 그러면 생산이 증가하여 경기가 나아질 거라고 보는데. 물론 전체는 증가하지만, 북한의 인구 때문에 개인 소득은 감소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런 것을 떠나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을까?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고 봐.”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지 않아? 완충지대 역할을 하던 북한이 사라지면 중국이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는 상황이 벌어져 직접 충돌할 수도 있는데.”
김세인은 자신이 하던 고민을 유희원에게 물었다. 유희원도 점점 김세인의 질문이 어려워지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그렇다고 해서 통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그리고 남북통일을 하게되면 한미 동맹을 강화해서 그럴 위험을 분산시켜야지. 초반에는 전쟁위험이 커질 수도 있지만 한국이 안정되면 중국이나 러시아도 굳이 전쟁할 이유가 없지. 먼저 전쟁을 일으킬 명분도 없을 것이고. 물론 한국이 간도문제나 녹둔도, 해삼위 같은 문제를 언급하여 도발한다면 다르겠지만.”
국경을 마주한 상태에서 역사적인 영토 문제를 한국이 꺼낸다면 문제라는 말을 꺼냈다. 특히 간도문제는 연변의 조선족과 연결이 되면 중국과 갈등을 빚을 수 있었다.
“간도문제는 덮어두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걸 굳이 꺼낼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한국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니 문제이지. 그걸 거론하면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을 하자고 하는 일일 텐데.”
“하긴 그렇겠다. 결국 중국과 일본의 간도협약까지 따지고 들어갈 것인데 그러면 정면 충돌일 텐데.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도 있고. 그걸 알아야 하는데 국수주의로 흘러간다면 문제겠다.”
김세인은 통일이 되어도 그런 일이 발생하면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현실과 이론이 괴리되면 그것도 문제일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백날 해야 의미가 없어. 언제 통일이 될 거라 보는데? 우리 생전에 통일이 될까 의문이야.”
유희원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세계대전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통일은 요원하다고 단언하듯 말했다.
“그건 몰라. 언제 난리가 날지. 작년 일본에 지진이 날 걸 누구도 몰랐잖아? 그런 것처럼 북한에 급변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그럴 기미도 보이고.”
“뭔가 정보가 있는 거야? 혹시 저번 M&A를 도와준 곳에서 북한 사태를 대비하라고 정보를 준 거야?”
유희원이 김세인의 말에 그런 추측을 했다. 김세인은 그런 단편적인 단서만으로 유희원이 그런 추측을 하자 함부로 북한에 관해 언급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어쨌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문제야. 그래서 뭔가 대비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초음속 드론을 개발하면 어떨까 싶어. 전투기의 역할도 하고 강력한 폭탄을 탑재하여 순항미사일의 역할도 하는 그런 것 말이야. 중국이나 러시아의 항공 전 력이나 미사일에 대항할 무기가 필요할 것 같아서.”
김세인은 공상과학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쭉 했다. 그런 말에도 유희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주고 있었다. 종종 김세인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가 개발하려는 거야? 지상에서 게임을 하듯이 조좋을 한다는 말이지? 소형 드론만이 아닌 대형 드론도 만들고?”
“그렇지. 사실 개발하려고 하면 어려운 것은 아니거든. 문제는 그걸 우리나라 군대에서 사줘야 하는 건데. 통일이 되어 위협이 커지면 판매가 가능할 것도 같고. 그러니 그 전에 제작해서 비축하는 것도 방법일 것도 같고.”
“하지만 돈이 문제이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닐 것인데.”
“나야 있는데 돈밖에 없잖아. 그 정도는 가능해. 대량으로 제작하면 차량 한 대 가격 정도면 제작이 가능할 거야.”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아? 거기다 드론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잖아? 외부에 알려지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일반 차와 모양 자체가 다를 것인데.”
유희원이 돈 문제가 아니라도 여러 문제가 있다고 말했지만,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그동안 김세인은 유희원의 예상을 벗어난 능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김세인과 수지는 한 화면을 보면서 심각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시리아에서 골란고원의 수복을 주장했지만 당장 전쟁할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이 먼저 포기하라 강요하면서 골란고원의 반환을 주장하게 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수지가 이스라엘의 주요 인사를 감시하다가 간과하기 어려운 장면을 포착했고 김세인에게 보여주었다.
“어서 오십시오. 먼 길 고생하셨습니다.”
“화면 왼쪽이 이스라엘 총리인 네타흔이야.”
서로 악수하는 사이 수지가 설명을 했다. 김세인이 뉴스를 할 때 봤던 인물이라 기억이 났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총리 각하:’
“저 인간이 독일 로스실드 가문의 당주야. 칼리온 그리몰드 회장이야. 저들은 로스실드란 성을 버린 것 같아.”
“진짜야? 로스실드 가문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들은 악명이 높아지자 그리몰드, 하벤, 게팅엔이라는 3개의 성으로 바꾸었어. 여전히 로스실드란 성을 쓰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본가와 인연이 끊어진 로스실드 가문의 방계야.”
둘은 악수를 마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그 시간 동안 수지와 김세인이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뵙자고 한 것은 골란고원 문제, 시리아 문제 때문입니다. 시리아 상황이 잘 진행되다가 작년 가을부터 이상하게 전개되어 지금은 통제 불능의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불안한 상황이라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외부에 있는 동포들도 조국의 안녕을 위해 노력을 하지만,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리아가 통합되면서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온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시리아가 민주화되고 발전하는 것에 상당히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런 것은 두 사람의 대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우리의 우려를 미국에 있는 동포들에게도 알렸고 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려고 했지만, 상황을 오판한 자들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현 수뇌부가 어떤 생각인지, 그들이 이스라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그렇게 된 현재의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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