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57
“그들에게 현실을 알려주어야겠군요.”
칼리온 그리몰드 회장도 네타흔 수상의 논조에 동조하여 시리아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먼저 시리아를 공격하는 것으로 의견이 통일되었다.
“선제적으로 폭격하여 저들에게 골란고원을 언급하는 자체가 재앙을 불러오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자는 말씀이군요?”
칼리온 그리몰드는 네타흔이 빙빙 둘러서 말하는 것의 요지를 잡아서 간략하게 반문했다.
“그렇습니다. 이후의 모든 작전은 우리가 실행할 것입니다. 단지 그에 따른 후속 절차에 힘을 보태주었으면 합니다. 분쟁을 조장하는 언동은 결코 국제사회에서 용납하지 못함을 널리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결국 일을 저지를 것이니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마시켜달라는 요청이었다. 전화로 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내용이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뒤가 문제야.”
수지의 말에 뒤에 이루어지는 대화에 집중했다. 그런 장면을 보여주는 이유는 뒤의 내용 때문이었다.
“시리아는 내전을 겪으면서 수십 개의 군벌이 난립했고 지금도 11 개의 군벌이 연합하여 평의회라는 조직으로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비정규전을 수행하고 테러를 자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대책은 있습니까?”
그러면서 시리아의 인구가 이스라엘에 비해 3배 정도 많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전선이 무너지면 소규모 특공대가 침투하여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저항 세력처럼 끈질기게 저항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겁니다. 더구나 시리아에는 각종 무기공장이 여러 개 있는 상황이라 전쟁이 길어지면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초반에 상황을 반전시킬 방도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설마?”
“그렇습니다. 전략핵은 사용이 어렵지만, 전술핵이나 하프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 테라비아 정유공장과 하르코프 유전, 테스락 발전소를 폭격하여 더 이상 저항할 의지 자체를 소멸시킬 것입니다. 여기서 모든 자금과 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세인은 네타흔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고 말았다. 그런 무기를 사용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 태연하게 말하는 자체가 소름이 끼쳤다. 특히 전술핵은 이후에도 후유증이 남기에 사용이 금지된 무기였다.
“마음 같아서는 저자를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하고 싶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지. 설사 벙커에 있더라도 폭격으로 처리했으면 좋겠다. 지휘부 벙커가 50m 지하에 있다고 했던가?”
“이렇게 되어 있지. 벙커 입구와 벙커의 거리도 200m 정도 떨어져 있어. 그렇기에 벙커로 가는 입구가 아닌 여기를 타격해야 해. 하지만 상부는 모래로 되어 있고 하부에는 철판으로 작업을 해서 미사일로 상부를 폭격해도 문제가 없어.”
벙커의 지도를 보여주었다. 출입구만 해도 5개나 되었고 상부에는 완충시스템이 겹겹이 적용되어 원자폭탄이 바로 위에서 터져도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벙커버스터와 햄머 미사일을 개발 중이야.”
김세인에게 수지가 보여준 도면은 상당히 복잡했다. 그 정도로 깊은 곳에 숨어있는 자들을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냥 워프해서 안드로이드가 처리하는 게 간단할 것 같은데.”
“대외적으로 응징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으니 어쩔 수 없어. 그래야 다른 나라도 함부로 개입하지 않을 거야.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줘서 미국이 이번 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해. 설사 이기더라도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을 느끼도록.”
수지는 이번 전쟁에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와 물자를 지원하는 것은 용인하지만 그 이상은 불가했다.
30. 충돌
김세인은 새벽에 수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시리아로 가서 준비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무기공장을 보기 전에 비료공장부터 살폈다. 질소비료 공장이지만 화약의 재료를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총 4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야. 농사에 쓸 비료와 화약에 들어가는 질소화합물을 공급하는데 크게 문제없어. 그래도 모르기에 현재 2개를 더 건설 중이야. 그러면 수출도 가능할 거야.”
이어서 몇 군데의 화약 공장, 탄약 공장, 총기 공장, 미사일 공장을 살폈다. 심지어 미사일에 들어가는 고체연료나 액체연료도 직접 제조하고 있었다.
“이걸 위해서 정유공장 2개를 추가로 건설 중이야. 아울러 자동차 공장도 다시 가동하고 있어.”
전에는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에서 조립공장을 운영했는데 내전이 발발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내정이 안정되자 그걸 다시 가동하면서 확장하고 있었다. 시리아를 확보한 직후부터 작업을 했기에 일부 라인에서 차량의 조립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거기에서는 군용트럭을 생산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각종 부품을 조달하는 게 만만치 않아 정신이 없었다. 기계공업이 낙후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안드로이드를 내세운 거야?”
“그래. 시리아 출신의 유럽 자동차 전문가로 신분을 만들었어. 현재 연구소장과 공장장을 맡고 있지. 기술은 다른 자동차 회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도입하고 있어.”
수지가 말하는 다양한 방식은 사실상 도용이었다. 이미 공개된 기술이나 마찬가지였다. 시판되는 자동차를 역설계하는 것이니 어려움이 없었다. 단지 가장 어려운 것이 라인의 설비였는데 그것도 각국에서 중고 기계를 가져와서 개조하여 사용했다.
“시간이 1 년 정도만 더 있으면 전차까지 확실하게 생산할 수가 있는데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 전투기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야. 3년 정도면 최소 F-15 수준의 전투기를 만들 수 있는데 시간이 없어 문제야.”
김세인은 시리아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반을 만든 것을 알게 되자 수지의 능력이 생각보다 더 대단한 것을 알게 되었다. 뭔가 계속 진행 중이지만 이 정도로 했을 줄은 몰랐다.
“노동자의 질은 어때?”
“그거야 다 똑같지. 작업은 사실 기계가 하고 노동자들은 조작만 하는 편이고. 시키면 잘해. 문제는 설비를 가져오는 거야.”
“아무리 급하더라도 도둑질은 하지 않았지?”
“물론이야. 가능하다면 중고 기계를 사서 창고에 입고한 이후에 우주선에 싣고 와서 여기 있는 비밀 창고에 하역했지. 주로 중국에서 기계를 많이 가져왔어. 그런 다음 튜닝하여 성능을 개선했고. 그러면서 제작기술의 전수도 동시에 진행 중이야.”
여전히 미국이나 유엔의 제재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라 무역 거래에 제한이 있었다. 그나마 인도적인 차원에서 생필품의 반입은 허용이 되어 숨통이 트인 면이 있었다. 그러니 우주선의 운송능력이 없다면 이런 일은 불가능했다.
“달리 문제는 없어? 자금이 모자라거나 적당한 기계를 구할 수 없거나? 중고로 구하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
“돈만 주면 어떻게든 구할 수 있지. 여러 나라에 현지법인을 세운 것이 효과가 있어. 특히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에 업체를 만들고 수입을 하는 것도 방법이고. 거기는 중간에 물품이 사라져도 별로 문제 삼지 않는 편이고. 이탈리 아,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에서도 조달하고 있어.”
“리비아도 이렇게 하고 있어?”
“그렇지. 한계가 있겠지만 의식주에 필요한 기초 생필품을 자급자족할 정도로 만들 거야. 여러 공장이 가동되면서 점점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지금은 첨단 공작기계도 만드는 공장을 세우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고. 그거만 어느 정도 가동되면 중고 기계를 구하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될 거야.”
“전력, 발전소는 부족하지 않아?”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기존의 화력발전소를 수리하여 풀로 가동하는 중이야. 비상용 발전기도 외부에서 가져와서 가동하고 있고. 그나마 석유가 있어 가능하지.”
시리아에 유전이 있고 정유를 할 수 있기에 에너지 문제는 해결이 가능했다. 산유국이 아니어서 석유마저 외부에서 가져와야 했다면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CY 그룹 계열사인 (주)CY유통은 국내영업본부와 해외영업본부라는 두 개의 영업본부가 있었다. 주로 (주)CY에서 생산하는 각종 식료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해외영업본부의 수입실적이 상당히 증가했는데 이건 좋지 않은 징조입니다. 그만큼 해외에서 들여오는 곡물이나 식자재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지표입니다.”
이건형 회장이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는 계열사 사장이 참석하지만, 부사장도 배석했다.
“대영식품은 최근에 원가를 5%나 줄였다는데 우리는 오히려 5% 증가했다니 문제가 아닙니까? 물론 좋은 식자재를 확보해야 하지만, 원가도 신경 써야 할 것 아니요?”
이건형 회장은 그 사실을 지적하면서 주CY와 주CY유통의 경영진을 바라보았다. 두 회사 모두 관련이 있기에 꼭 집어서 누구의 책임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수입을 담당하는 주CY유통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었다.
“송구합니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곡물이나 식료품 가격이 상승해서 재료비가 상승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단가에 맞춘다고 하급품을 도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대영은 어떻게 된 것이요? 설마 그들이 하급품으로 원자재를 바꾼 것이요?”
“그건 아닙니다. 단지 대영물산에서 운이 좋아 싼 물건을 도입하게 되어 이득을 보게 된 것이라 합니다.”
실질적인 책임자인 CY유통의 해외영업본부장이 조심스러운 어조로 보고를 했다.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낼 수 있는 사안이라 보고하는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싸게 물건을 도입했다?”
“SI 인터내셔날이 확보한 밀과 옥수수, 대두, 설탕, 팜유 등이 있었는데 싱가포르 현지법인과 거래하여 낮은 가격에 넘겨받았다고 합니다. SI 인터내셔날과 대영물산이 업무제휴를 한 상황이라 그런 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를 하는 해외영업본부장은 다소 아쉬운 기색이었다. 그런 것을 보는 이건형 회장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사내에 얽히고설킨 역학관계 때문에 SI 인터내셔날과 업무제휴를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자신도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러면 수출물량도 SI 인터내셔날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겁니까? 그로 인한 매출 손실도 꽤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특히 할랄푸드 분야는 대영식품에 상당 부분 잠식을 당한 상황입니다. 국내 무역업체 중에 중동에서 가장 영업능력이 뛰어납니다. 최근에는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실적이 좋아 대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영식품과 (주)CY는 라인업 자체가 거의 비슷해서 어느 한쪽이 약진하면 다른 한쪽은 그만큼 시장을 내주어야 했다. 앞으로 계속 SI 인터내셔날과 업무제휴를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해외시장을 내준다고 봐야 했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그게 GH 유통과의 문제도 있고 SI 그룹이라서,”
유통의 사장이 말을 하다가 이건형 회장의 눈치를 봤다. 그러자 이건형 회장도 전에 사장단 회의를 할 때 논의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자신이 SI 그룹과 가능하다면 거래를 하지 말라고 했던 내용이 기억났다. 결국 이 사태가 초래된 범인은 이건형 회장 본인 이었다.
이건형 회장의 멍청한 결정 때문에 경쟁사만 좋아졌고 영업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장을 내주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걸 깨닫자 고개만 가로젓는 이건형 회장이었다.
아무리 GH 그룹에 대한 M&A와 일성 그룹과의 친분 때문에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을 회사의 일로 연결하는 것은 잘못이었다. 물론 그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하다가 문제가 되었던 경우가 많기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대영식품에서 얼마나 출고 했습니까?”
“올해 들어서 대략 3천5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영물산이 구매한 곡물과 식자재는 거의 1 억 달러에 달하는 걸로 압니다.”
해외영업본부장의 보고에 자신이 회사에 얼마나 손실을 입혔는지 깨달았다. 자신이 거래금지만 하지 않았다면 절반 정도는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을 놓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곡물이나 식자재의 단가가 좋다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게 뭔가?”
“중동으로 가는 물량 중에 일부라고 합니다. 수요에 비해 많은 양의 선물을 매입한 상황이라 인도받은 즉시 처분해야 했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가격이 올라서 손해는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대영물산은 5-10% 정도 싸게 넘겨받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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