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62
“그동안 저들이 했던 일에 대해 응징하면서 러시아? 개입玖? 귀찮으니 라스푸틴에게 경고를 한 거란 말입니까?”
뭔가 기분이 나쁜 기색으로 반문했다. 그게 오직 라스푸틴만 해당이 되는 게 아님을 느끼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알맨? 사宕? 豁?? 보내는 경고였다. 허튼수작을 부리지 말라고.
“그렇습니다. 러시아도 그렇게 결론을 내고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윗사람이 협박에 굴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아랫사람은 비웃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표낼 수는 없는 일이고 다들 조심하고 있었다.
“이거야 정말 테러가 무서워서 타협하는 꼴이 아닙니까? 대표적으로 인권을 무시하면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던 자들이 중국과 러시아인데. 제 놈들 입으로 인질 몇 명 정도에 연연하면 테러리스트에게 끌려다닌다면서 대테러 작전을 감행하는 자들이. 제 놈들 목숨이 위협받으니 꼬리를 말고 얌전해지다니! 이번에도 테러와 타협은 없다고 외치는 게 정상 아닌가요?”
라파예트 대통령은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그런 모습에 브레진스키 보좌관도 긴장한 표정이 되었다. 죽음이나 암살위협에도 의연한 것이 라파예트 대통령이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강하게 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었다.
“시리아의 배후에 있는 자들과 타협하는 게 잘하는 일인지 의문입니다. 자칫 나치 같은 조직을 용인하여 인류의 재앙을 남기는 우를 범하는 건 아닌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지금이라도 단호하게 그들과 싸우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테러에 굴복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전쟁을 시작할 명분이 없지 않습니까? 일단 선제공격이기에 의회의 승인부터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이 건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한 상황이고 그들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의원이 의외로 많습니다.”
라파예트 대통령은 보고 있던 서류를 브레진스키에게 건넸다. 브레진스키는 엉겁결에 받아들고 읽었다. 자신이 올린 서류가 아니라 다른 라인에서 올라온 보고였다.
“전미과학자협회에서 전문가 10여 명이 위성사진을 정밀 판독하여 낸 요격시스템 관련 분석보고서입니다. 거기서 다양한 관점으로 가능성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브레진스키는 그걸 빠르게 읽었다. 읽는 동안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대의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프리즈마 현상으로 즉각적으로 강한 파괴력을 내는 것이 가능할 상황인지, 그 정도 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언급했다. 사실 현재의 과학수준으로 불가능했다.
아울러 스텔스의 3대 난제, 광학적, 전자적, 열추적에서 어느 하나나 둘을 만족시키는 방법은 있지만, 셋을 전부 다 만족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었다. 그렇게 하려면 몇 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했다. 현재의 과학적 수준이 아님을 언급했다.
“동그라미를 친 부분에 은신하고 있다가 프리즈마 현상을 이용한 무기로 요격한 것이란 말인데 그게 가능합니까? 더구나 雌ㅅ? 거대한 발사대마저 파괴할 정도이고요?”
위성사진에 미세한 흔적이 남아 원점이 어디인지 추정을 할 수 있지만 육안으로 판별이 되지 않았다. 위성만이 아닌 각종 레이더기지에서 그 시각에 관측한 자료까지 분석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만일에 그 무기가 백악관 상공에 나타나서 공격한다면 방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러시아 연방정보부나 남부군사령부에서 암살을 성공시킨 자가 미국에 나타나서 테러를 일으킨다면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불가능할 겁니다.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존재나 무기라고 보입니다.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이 불가한 기술입니다. 이런 미지의 적이라면 공격하지 않도록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브레진스키도 그 서류를 보자 왜 라파예트 대통령이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이해되었다. 아울러 적당한 대응 방향을 궁리해봐도 딱히 적당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31.괴리
수지가 시리아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김세인은 그리 바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시리아 사태로 인해 변화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회사 자체가 부산스러운 상황이라 김세인도 그런 분위기에 휘말려서 바빠 보일 뿐이었다.
“조은은행의 국내영업본부장인 박성철 전무가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우리 주거래 은행은 한아은행이지 않나요? 거기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요? 계좌 몇 개 있는 정도인데 무슨 일이 있나요?”
조은은행과의 거래는 법인에서 사용하는 몇 개 계좌 정도가 전부였다. 대출을 하거나 다른 거래는 없었다.
“하나로 네트웍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결국 부도유예협약이 무산되어 부도처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 채무가 많아 회생이 불가하다는 판정이 났다고 합니다. 선거가 끝난 직후라서 배려를 받지 못한 면도 있고요:’ 선거를 앞두고 정부 여당은 민심의 이반을 두려워하여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하지만 선거가 끝난 상황이라 경제성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 단호하게 퇴출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국책은행에서 공적자금의 지원을 거절했다고 합니까?”
“그렇습니다. 더구나 중국과의 일로 인해 정치권마저 외면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결국 사흘 전에 부도처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일이 발발하여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아 묻힌 면이 있습니다.”
“이 사장님은 하나로 네트웍스를 인수하자는 쪽인가요?”
“그렇습니다. 부도 이전이라면 부채 문제가 걸려 경제성이 없지만, 그것만 제대로 처리되면 괜찮은 아이템이라 봅니다. 거기다 최영석 사장의 말로는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큰 건이 있다고도 하고요.”
두 나라의 통신시장에 진출하려면 네트워크 업체와 제휴가 필요했다. 그럴 바에는 아예 인수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었다. 그것이 이윤을 극대화할 수도 있었다.
“그거야 불확실한 일이니 나중에 논의하기로 하고 문제는 통신장비 외에 서비입니다.”
하나로 네트웍스가 유무선 통신장비업체이지만 매출의 절반가량은 서버였다. 그렇기에 서비의 경쟁력도 중요했는데 그것마저 경쟁력이 저하되어 매출이 부진했다. 그 때문에 경영상태가 빠르게 나빠진 면도 있었다.
“SI 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지원해주면 경쟁력을 회복할 거라 봅니다. 사실 하드웨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성과를 냈지 않습니까? 더구나 서버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적절한 가격이라면 인수하지 못할 것도 없죠. 만나서 조건을 들어보도록 하세요. 그리고 자금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세요. 부족하다면 조달할 방법을 찾아봐야 하니까요:’김세인은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타당성 검토를 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부장 중에 장비 분야도 병행하면 큰 투자 없이 각종 장비를 제작할 수 있기도 합니다. 소부장을 하는데 가장 문제가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점인데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할 겁니다.”
“뭐, 안정적인 반도체 소비처를 확보하는 면도 있으니 그 업체를 인수해서 나쁠 건 없죠. 단, 인수가는 최저로 해야 합니다.”
김세인은 덤터기를 쓰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적절한 인수가를 언급했다.
장원경은 이스라엘 사태가 벌어지자 김세인에게 연락하여 만나자고 요청했다. 시리아의 배후에 있는 사막의 암류와 친분이 있어 보이는 상황이니 뭐라도 건질 것이 없을까 해서 찾아왔다.
더구나 안나 쓰로운이 정보를 파악하라고 계속 독촉하는 상황이니 뭔가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다.
“상황이 나쁘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스라엘이 승리했다면 SI 그룹에도 미국의 압박이 가해졌을 겁니다. 하지만 당장 문제가 없다고 해도 나중에 귀찮아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적대적인 세력이나 그들과 협력하는 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에서 미결로 남겨놓은 사안에 대해 존안 처리하는 것을 설명했다.
“당장 해결하지 않고 남겨두었다가 기회가 왔을 때 처리한다는 말이군요. 그거야 인간이라면 모두 다 그렇게 하니 새삼스러울 게 없죠. 힘이 있으면 넘어가지만, 힘이 빠지면 사냥을 당하는 게 당연하죠.”
“더구나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분간 시리아를 건들지 못하기에 그 원한을 SI 인터내셔날을 향해 분출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죠. 하지만 우리야 그저 거래를 일부 대행한 정도이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했는데 문제가 있을까요? 설사 그렇게 하려고 하더라도 그쪽에서 문제가 없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김세인의 말에 장원경은 놀란 표정이 되었다. 이미 그들과 접촉했고 약속을 받았다는 말이니 당연했다. 김세인이나 SI 인터내셔날을 공격하다가 일이 터질 것 같았다.
김세인이 장원경에게 그런 설명을 해주는 것은 그런 사실이 미국에 전달되기를 바라고 하는 말이었다. 로잘린이 보고하여 랭글리를 통해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고 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었다.
“거기의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예상외의 상황이라 거기도 조금 바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국정원의 상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정보에 의하면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렸다고 하니 정부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야 국내팀이라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해외팀은 난리가 아닙니다. 이스라엘이나 미국도 몰랐던 일이라 그쪽에 대한 정보 부재에 대해서 문책을 당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라는 지침이 내려가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확 실한 정보도 없지만요.”
“그쪽에 대한 것은 우리도 잘 모르지만, 재건작업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면서 조금 알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재건작업을 하는 동안 적, 이스라엘이나 미국, 러시아 등의 공격을 받으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음을 걱정하니 그럴 일은 없고 만일에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공격한 국가를 언제라도 응징할 능력이 있다고 장담하더군요. 그때야 그저 안심시켜 동참시키려는 말로 받아들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김세인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약간 쑥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틀림없는 사실이기에 자신 있게 전달했다. ‘사막의 암류’라 칭해지는 자신과 수지는 그럴 능력을 보유했다.
“그런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지금이야 믿겠지만 당시에는 허풍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겠죠. 골란고원 반환을 말했을 때도 결국 말로만 그런다고 생각한 사람이 대부분인데.”
장원경도 그렇게 생각했음을 밝혔다. 누가 얼마 전까지 내전을 벌이던 시리아가 그런 전력을 보유했다고 생각할 것인가? 그저 내전을 겪었기에 군인이나 부대의 전투력이 향상되었을 것이라 짐작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제 미국의 제재가 해제될 예정이고 유엔 제재는 그저 석유 수출에 관련된 내용이라 사실상 관계가 없는데 직접 진출할 계획입니까?”
“그렇게 해야죠. 제약이 없어졌으니 직접 진출할 수도 있고요. 사실 한국이니 문제이지 동남아 국가나 중동의 국가는 의미가 없죠. 현지법인을 통해 진출하면 문제없죠.”
한국이나 미국의 제재를 신경 쓰지, 다른 나라는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거래했다.
“SI 그룹은 건설이나 설비 관련 업종이 없는데 복구작업에 진출하기가 어렵지 않나요?”
“어려울 건 없죠. 이번 기회에 관련 회사를 인수할까 합니다. 가진 건 돈밖에 없고 경영상태가 어려운 회사는 수도 없이 많으니 어려울 게 없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로 네트웍스를 인수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미 그런 사실 정도는 다 파악했을 것이니 감출 필요는 없었다.
“혹시 김세인 회장님은 시리아가 그런 능력을 가진 것을 알고 있었습니까? 그리고 리비아도 그 정도 능력이 있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군요. 사실 그런 내용을 공유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닙니다. 그저 거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규로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거래를 주선하는 정도죠. 서로 믿고 거래하는 단골 정도입니다. 그런 관계는 사업하면서 많지 않습니까?”
김세인은 적극적으로 연관이 별로 없음을 주장했다. 김세인이 그럴수록 장원경은 뭔가 숨겨진 게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증거가 없으니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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