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67
해밀튼 장관의 요청에 르버킨 차관은 ‘참고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 부하일지라도 정무적인 부분에서까지 통제할 수는 없기에 더 이상 어떤 요구를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브레진스키 보좌관의 전언 중에 따로 움직이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들을 통해 어떤 일을 진행하지 말라고 합니다. 코드 원이 직접 언급한 내용이라 합니다.”
해밀튼 장관은 새뮤엘 르버킨 차관이 전하는 말에 ‘끙’하는 신음을 내어 뭔가 불만이라는 걸 표시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는 같은 정무직이지만 안보라인이 아닌 경제와 행정의 전문가이고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인사였다.
“그럼 이 문제는 르버킨 차관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전부터 우리 국무부에서 관리하던 라인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관여할 여지가 별로 없는 일이고 중간에 끼어들지 말라는 말까지 들어서 그런지 내내 불만스러운 기색이었다.
“면담을 하는 것도, 최소한 일정을 잡을 때까지 보안을 유지해 달라고 합니다.”
해밀튼 장관이 안보라인에 그 사실을 전달하면 그 소식이 네오콘까지 흘러가고 IT업계에 퍼질 수도 있기에 함구할 걸 부탁했다. 그 말을 전달했는데도 소문이 난다면 해밀튼 장관에게 책임을 물을 거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김세인은 6월 말에 미국에 가기로 했기에 회사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나 인수 작업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 홀딩스에서 추진하는 하나로 네트웍스의 인수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조은은행 박상철 전무는 뭐라고 합니까?”
이장우 사장을 호출하여 하나로 네트웍스의 인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었다. 멕시코의 칼리 이동통신을 인수하면 바로 보수작업과 4G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해야 했기에 가능하면 빨리 인수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채권단이 주장하는 인수 가격은 3천5백억 원입니다. 자산이 1조5천억 원, 부채가 1조1천5백억 원입니다. 자산실사작업을 한 후에 부채를 차감하여 적절한 인수가를 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특허나 영업권 등의 무형자산의 거품이 심하고 유형 자산도 엄청나게 부풀려진 상황이라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걸로 예상합니다.”
채권단이 제공한 자료는 자산은 최대한 부풀리고 부채는 축소한 형태였다. 물론 금융권 부채는 그대로 밝혔을 것이지만 우발부채는 숨겼을 가능성도 컸다. 그런 사실은 최대한 실사를 통해서 밝혀내야 했다.
“회계법인과 공동으로 실사를 하고 직원 중에 동원할 수 있는 직원은 전부 동원하여 조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에 하나로 네트웍스가 부도 위험이 있다는 말이 나올 때 조사를 했던 자료인데 실사할 때 중점적으로 살펴보십시오.”
김세인은 수지가 확보한 하나로 네트웍스 관련한 자료를 넘겨주었다. 거기에는 기존 경영진의 비리부터 시작하여 각종 소송위험부터 시작하여 실질적인 특허의 가치나 영업권의 가치 등까지 세밀하게 적혀 있었다.
“거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상당 부분 입증자료까지 있습니다. 증거를 인멸했다면 그 사실까지 적시하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여 추정자산 8천5백억 원, 추정 부채 1조3천억 원을 맞춰야 합니다. 부채 탕감이 4천5백억 원이 되어야 합니다. 설사 프리미엄을 인정한다고 해도 3천억 원 정도의 부채 탕감은 필요합니다.”
김세인의 지시에 이장우 사장은 난감한 표정이 되었다. 자산 가치를 거의 절반 정도로 낮게 평가한다면 채권단에서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 같았다. 거기다 우발부채를 서류에 나와 있는 대로 인정을 받는 게 쉽지 않았다.
“목록에 있는 우발부채가 3년 안에 발생하면 채권단에서 책임진다는 보증이 필요합니다. 문제가 많아요.”
“알겠습니다. 채권단도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는 상황이라 빨리 정리하기를 바랄 것이고 대선도 있으니 급할 겁니다.”
김세인은 이장우 사장이 나가자 다시 최영석 사장을 불러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을 점검하고 미국의 드림호프와 공동으로 멕시코의 칼리 이동 통신회사를 인수하는 작업을 하도록 지시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일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김세인이 퇴근한 후에 저녁을 먹고 고모할머니의 안마를 하기 위해 안방으로 가자 미국에서 전화를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새뮤엘 르버킨이라면 국무부 차관이箚? 했던가요? 고모할머니와 연락을 주고받는 미국 정부의 라인이라고 했죠?”
“그렇지. 그는 국내 담당, 연방과 각 주와 협력을 담당하는 차관이라 안보라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 언제 미국에 오는지 묻더구나. 그래서 다음 달 초에 미국에 있을 것이라 말했다.”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아요? 누가 만나자고 했나요? 국무부 장관이야 만날 일은 없고 백악관에서 보자고 해요?”
“그런 것 같다. 굳이 만날 일이 없어 한국 대통령이 방문하여 연회나 할 때 몇 번 초청받은 것이 전부인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한국과 달리 여기는 재계 인사라도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만날 일이 없는데.”
“그거야 한국도 마찬가지이죠. 10대 재벌이나 20대 재벌이나 1 년에 한두 번 만나죠. 물론 고모할머니와 제가 한꺼번에 묶여 미국 슈퍼리치 10위로 랭크 되기도 했지만요.”
“그것보다 이번에 이스라엘과 시리아 문제가 생기면서 그쪽과 네가 조금 연관이 있다고 하니 겸사겸사 보자는 것 같다. 대통령을 본다고 해서 특별히 좋을 게 없는데 영락없이 워싱턴행 항공권값과 호텔비가 나가겠구나.”
별로 내키지 않는 만남이라는 의미에서 여비가 아깝다는 표현까지 했다. 당장 대통령을 만나도 요구할 것이 별로 없었다.
“그건 어쩔 수 없죠. 그렇다고 쪼잔하게 그걸 청구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이참에 워싱턴 관광도 좀 하고 오죠.”
“그러자. 한데 어떻게 말을 할 거냐? 뭔가 할 말이 있어서 불렀을 것 같은데. 저쪽에 뭔가 전하고자 하는 거겠지?”
사막의 암류와의 관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이야기를 했다. 혹시라도 도청의 위험이 있음을 의식한 행위로 보였다.
“적당히 전달한다고 말하면 그만이죠. 제 생각에는 적대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그래서는 이득은 없고 손실만 커질 겁니다. 거기다 조만간 재선인데 일이 생기면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그들이 조용히 있기를 원할 겁니다.”
김세인은 말을 하면서도 약간 쑥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미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수지가 알려준 상황인데 생판 모르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려니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샌버너디노의 문제를 슬쩍 언급하던데 어떻게 할 거야? 강행할 거야, 아니면 그냥 순리에 맡긴다고 할 거야?”
“굳이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다른 사업도 추진 중이라 돈 들어갈 구석도 많고요. 물론 그 정도 투자할 자금은 있지만 믿을만한 경영인을 확보한 상황은 아니어서.”
김세인은 다소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대통령이 추진하려고 하면 가능할 것이지만 그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도 있었다.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의회 청문회에 불려 다니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보다 하워드 레지턴스는 말이 없어요? 이런 사태를 초래한 주범이나 마찬가지인데.”
“연락도 없던데. 자기도 면목이 없겠지.”
“설사 연락해도 받지 마세요. 이번 사태로 인해 네오콘의 기세도 위축되었으니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을 겁니다. 자기가 불리하니까 뒤로 쏙 빠진 상황인데 가까이할 필요는 없죠.”
“알았다. 그렇다고 그자를 대놓고 험담하는 것은 평판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는 있다. 아무리 싫어도 그걸 함부로 내색하지는 마. 앞으로 어떤 자리에 갈지 모르니.”
“그렇게 할게요.”
김세인은 적절하게 응징할 계획이지만 그걸 드러낼 생각은 없었다. 그걸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 좋을 게 없었다.
“여행하는데 문제는 없을지 모르겠다.”
유희원이 같이 미국에 가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기색이었다. 만삭이나 마찬가지이니 걱정스럽긴 했다.
“의사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제도 같이 갈 것이니 걱정 없습니다. 좀 도와달라고 하니 같이 간대요.”
“사돈처녀 같이 가면 애도 마음이 편하겠지.”
고모할머 니는 사업보다 아이를 더 신경 쓰고 있었다.
김세인은 수지가 운용하는 자산이 무려 800억 달러를 넘어간다는 사실을 듣자 어이가 없었다. 시리아나 리비아의 국고와는 무관한 순수한 자산이 그 정도였다. 물론 그 자금 중에는 알렌 스네핏이나 게오로그 파르타가 관리했던 자산도 있었다.
“중국 권력자의 비자금 일부, 리비아의 독재자와 그 일가에서 소유한 자금도 포함이 되어 있어. 지금은 국가 단위로 운용을 하니 그 정도 자금이라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아.”
“그러면 하나로 네크웍스와 칼리 이동통신의 투자에 참여하는 것은 어때? 물론 자금의 출처를 감춰야겠지만.”
“그거야 가능하지. 하지만 레예스상사가 우리 것이라 칼리 이동통신을 투자할 때는 어떻게 하기 그렇지. 대신 하나로 네트웍스의 투자에는 참여가 가능하고 자금의 이전도 가능해. 아니면 긴급한 경우라고 해서 적당히 할인하여 지분을 매각하면 되고.”
“리비아와 시리아의 각종 사업도 진출할 수 있겠지? 하나로 네트웍스의 경우 그 사업과 멕시코 사업이 무산되면 적자가 엄청날 수 있어.”
“장담하지는 못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하지만 최대한 되는 방향으로 처리해야지. 거기다 정보화를 추진하면 서버도 많이 필요하기에 도움이 될 거야.”
일단 하나로 네트웍스의 인수한 이후의 일은 그리 걱정할 것이 없어 보였기에 안도했고 다른 것에 주목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일은 어떻게 되고 있어. 아프가니스탄을 우회하여 신장-위구르 지역의 분리독립을 지원하기로 했잖아?”
“시리아나 리비아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기는 중국에서 심어 놓은 밀정이 많아 은밀하게 활동하는 게 쉽지 않아.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초기에 그런 사정을 간과하여 실패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중국 밀정이 엄청나게 많이 활동하고 있고 공안의 감시가 철저해서 반정부 활동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지금은 밀정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밀정들을 색출하여 그들이 주변까지 침투해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밀정이 사는 집에 밀정이라는 표지판을 거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하여 위구르족 주민의 의구심을 키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조만간 위구르 수용소를 파옥할 예정이었다. 그들을 무장시켜 독립군으로 육성할 예정이었다.
“밀정 중에 죽어야 할 자라 생각하는 자들을 처단하고 그들이 행한 행위를 고지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공안의 활동이 활발하지만, 저항조직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데 외부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것 같다.”
“중국의 통제가 얼마나 심한데. 그게 오히려 좋은 점도 있어. 현지의 담당자와 고위층 몇 명만 알잖아. 그걸 이용하여 정보 자체를 차단할 수 있어. 현지 보고를 차단하거나 적당히 왜곡하면 고위층도 모를 수 있지.”
“북한의 일은 어떻게 되고 있어. 중국에서 작전을 전개하는 이유는 북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함이니 보조를 맞춰야 해.”
“평양과 신의주에서 군인 몇 명을 포섭했다. 새로운 권력자가 나타나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상황이라 분위기가 어수선해.”
북한의 상황을 전했다. 신구 권력이 공존하는 상황이라 한창 숙청의 열풍이 불고 있었다. 심지어 대포를 쏴서 죽이는 만행까지 저지르니 다들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군부의 인사를 포섭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어떻게 할 거야? 적당히 민중봉기를 일으킬 거야?”
“그렇게 하지만 실질은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장악해야지. 민중봉기로는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겠지만 한계가 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의 개입을 차단할 수가 없어. 현재 이런 시리아산 드론을 북한에 배치 중이야.”
“설마?”
“아직 드론은 도입하지 않고 드론 통제장치만 게임기 형태로 제공하여 병사들을 모아서 훈련을 시키고 있어. 다들 드론 게임을 하는 걸로 알고 있지. 주로 북한과 중국군, 러시아군이 싸우는 형태로 말이야.”
그러면서 게임기 형태의 드론 통제장치를 보여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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