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7
17. 후계자 (4)
“세인 도련님은 한국에 돌아가서 학교를 다닌다고요? 위험하지 않을까요?”
넬리 킴은 일종의 정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발생한 사업체와 저택 내부의 일을 보고받고 있었다.
“미국에 불러와서 같이 지내면서 공부를 하면 나야 좋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 애도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를 마치기를 원하니 그러라고 했어.”
“캐시 말대로 위험하지 않을까요? 한국이라 경호도 문제이고.”
“여기보다 나을 거야. 여긴 밤에 다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야. 총기 사고도 많고. 차라리 한 2년 동안 한국에 있고 그 사이 우리가 깨끗하게 정리를 해야지.”
“에렌 허벌린을 말입니까? 그자만이 아니라 소냑이라는 자도 문제일 겁니다. 어제 그자들이 애리조나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로라가 살려달라고 사정을 하고 심증만 있기에 참아 넘겼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지. 세인이를 위해서도 이제 정리를 해야지. 그동안 허튼 짓을 했던 자들도 다 쳐내고.”
혈육이 없어 특별한 상속인이 없는 상황이라 넬리 킴의 재산은 눈먼 돈이라 생각하여 노리는 자들이 많았다. 눈치를 보면서 어떻게든 연고를 내세워서 헐값에 인수받으려고 했다. 그 덕분에 호감을 사려는 행동을 하는 자들도 많았다.
“알겠습니다. 이런 일은 저와 캐시가 처리하겠습니다.”
“굳이 회장님이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그간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던 자들을 싹 다 정리하겠습니다.”
“잘 부탁해. 문제의 소지가 있던 자들이 누구인지 찾아봐. 최근에 태도가 변한 자들이 많을 거야.”
에렌 허벌린 회장처럼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자들도 있지만 뒤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자도 있었다. 일부는 우호지분을 움직여서 회사 경영에 관여할 여지를 없애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당분간 한국에 가서 같이 지낼 사람을 알아봐.”
“로든이 어떨까 합니다.”
“로든이라? 괜찮을 것도 같지만 잘 할까 걱정이군.”
“그래도 웨스트포인트 출신입니다. 소령으로 전역을 한 사람입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전역을 했지만 그의 잘못도 아니었고 운이 없었을 뿐입니다. 한국에는 주한미군도 있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역 후에 PTSD로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멀쩡하고요.”
“전문 경호팀도 꾸며야 할 것인데 그를 중심으로 꾸미면 어떨까 합니다. 한국의 경호원들을 지휘해야 하는데 실력이 떨어지면 문제가 됩니다. 격투 실력은 그가 최고입니다.”
“오염이 되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한 번 의향을 물어보도록 해. 한국에 가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가라고 할 수는 없으니.”
“같이 체력단련실에서 운동도 하면서 세인 도련님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고 가족도 별로 없으니 꺼리지 않을 것입니다. 임관한 이후에 자원하여 해외에서 근무했다 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해. 그리고 영주권이 나오면 드림호프의 이사로 등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국내에 거주하는 상황은 아니기에 사외이사로 등록하고 미국에 건너온 이후에 근무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사외이사를 거치는 것이 낫다면 그렇게 해. 그리고 지분 20% 정도를 증여할까 하는데 그것도 준비를 해.”
“증여는 세금 문제가 있기에 천천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문제는 캐시가 알아봐서 차분히 정리해.”
넬리 킴은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리면서 의욕적으로 당면한 일을 처리했다. 전과 달리 레이튼과 캐시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김세인은 레이튼과 이야기할 타임을 재고 있었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화제를 찾았고 결국은 에렌 허벌린에 대한 것을 물으면서 분위기를 파악하기로 했다. 다른 것으로 이야기를 하기에는 달리 접점이 없었다.
“80년대 중반 로라 허벌린 사장이 64세가 되면서 2선으로 물러났고 아들인 에렌 허벌린 이사가 40세의 나이에 경영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네.”
일단 그간의 내역부터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 내용은 고모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때까지 고모할머니 지분이 80%, 로라 허벌린 사장이 20%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죠. 솔직한 얘기로 처음 시작은 사장과 종업원 관계였으니 그 정도만 해도 많이 챙겨준 거죠.”
봉급을 지불하는 직원에게 20%의 지분이라도 챙겨준 것은 호의였다. 물론 동업자라고 할 수 있지만 우열은 뚜렷했다.
“그러하네. 그래도 그 아들인 에렌 허벌린은 불만을 가졌겠지. 에렌이 경영에 나서면서 SC T&T의 상장 문제가 대두되었고 로라 사장의 공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네. 그자가 회사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 거지. 더구나 회장님의 혈육도 없으니 더 그런 것도 같고.”
후계자가 있다면 그런 욕심을 부리지 않았을 것인데 후계자가 없으니 그런 선동으로 이익을 보려고 시도했다.
“그래서 지분을 헐값에 양도했다면서요?”
“그랬지. 순차적으로 거의 반값에 넘겨주었네. 매년 10% 정도의 지분을 넘겨주었지. 내부자 사이의 지분양도이기에 증여문제나 세금문제가 걸리지 않는 최저의 금액이었네. 로라 사장이나 에렌은 현금이 부족해서 대출까지 받았지.”
증여나 상속에 대해서는 미국의 국세청의 감시가 철저해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감정평가까지 받아서 처리를 했다.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수준까지 낮췄고 심지어 허벌린 일가에서 세운 법인이 지분을 매입하는 꼼수까지 사용했다.
그래서 로라 허벌린 일가의 지분이 60%가 되었고 사실상 회사의 경영권까지 넘겨주었다. 그 이후 1989년에 마침내 상장을 했고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로라 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고 에렌 허벌린이 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상장을 한 것은 좋은데 지분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주가가 3배나 뛰었다는 것일세. 거기다 허벌린 일가의 대출까지 상환해야 했네. 그러니 지분을 넘겨받을 수도 없고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우리의 협조가 필요했네.”
상장하면서 지분이 30%로 낮아졌으니 당연했다. 고모할머니의 20%의 지분이 더해져야 50%를 넘겨 경영권이 안정되었다.
“더구나 회장님은 한 번 살피면 꼼꼼하게 살피는 상황이라 문제가 있으면 그냥 두지 않는 성격이고. 에렌 허벌린이 사장이 되고 엉터리로 하다 한바탕 난리가 났지. 자금을 횡령을 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드러났네.”
그런 상황이 벌어지자 에렌 허벌린은 앙심을 품고 당시 회사 업무상 친분이 있는 갱을 동원하여 죽이려고 했다.
의류사업은 매장이 많았고 갱들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기에 조직과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영업을 담당했으니 데저트 레틀러 같은 친밀하게 지내는 조직이 있었다.
처음 교통사고가 났을 때는 단순한 사고로 알았지만 나중에 총격을 가하자 단순한 사고가 아닌 계획된 범죄임을 알게 되었다. 그 사고로 고모할머니는 이틀간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고 경호원도 2명이나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에 동원된 자들은 현장에서 3명이 사망했고 도주한 자들 3명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결국 그들은 조직의 지시로 그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을 했지만 그 지시를 내린 자는 사건 직후에 잠적을 하고 말았고 지금도 행방불명 상태였다.
그 사건은 잠적한 사람의 일탈로 처리가 되었다. 조직범죄가 아닌 개인의 범죄로 처리가 되었고 경찰의 수사는 그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다. 데저트 레틀러가 언급되었지만 묻히고 말았다.
“그 사건을 일으킨 조직이 바로 데저트 레틀러(사막 방울뱀)이고 나는 경쟁조직인 ‘레스티온’을 지원하여 응징을 했네. 그 두목인 소냑이라는 자도 도주를 했는데 애리조나로 도망간 것으로 파악했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하지 못했네.”
에렌 허벌린과 친분이 있던 자이니 그의 사주로 일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을 했다. 실제로 사건 직전에 정체불명의 자금이 유입되었고 무기 구매에 사용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면 지난 20년 동안 신경전을 벌였다는 말입니까?”
“그렇다고 봐야할 걸세. 하지만 증거가 없으니 어떻게 하지도 못했네. 그자를 비호하는 자들도 상당히 많은 상황이네.”
더구나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감시를 했지만 어떤 움직임도 없었고 10년 전에 로라 허벌린이 사망한 이후에도 달리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혈육인 김세인을 찾은 이후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사실 한국에 따라갔던 것도 경호를 총괄하기 위해서였네. 그자가 움직일 수도 있으니. 돌아온 이후 급하게 LA에 갔던 것도 그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대응하기 위해서였고. 역으로 우리의 감시가 강화되자 수상한 자들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하네.”
말로는 하지 않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리하고 싶은 것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유지할 계획입니까?”
“달리 방법이 없네. 그렇다고 저쪽처럼 일을 저지를 수는 없고. 그건 회장님도 원하지 않고. 오해일 수도 있으니.”
레이튼의 말처럼 같이 폭력을 사용하여 대응하는 것은 공멸하는 지름길이었다. 피해망상증상을 갖고 있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를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골치가 아프군요. 뚜렷한 해결할 방법도 없고.”
“이런 일은 슈퍼리치나 권력자라면 누구나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네. 킴 회장님만 겪고 있는 일은 아니야. 다들 이런 건이 많아. 심지어 수십 년 간 대치하면서 분쟁을 벌이는 가문도 많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상대를 몰락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런 짓을 할 능력이 없어 그럭저럭 해결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분쟁 당사자가 죽으면서 봉합이 되지만 앙금이 남아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해결되었다.
“그동안 저들을 막느라 힘들었겠어요?”
“힘든 것도 문제지만 화를 참느라 더 힘이 들었지. 회장님이 똑같은 사람은 될 수 없다고 하니….”
물론 테러를 가한 조직을 응징하기 위해 라이벌 조직을 도와주기도 했지만 그것은 명백한 물증이 있기에 최소한의 조치였다.
“캐시도 중간에 합류하여 고생이 많았지. 안에서 보안을 책임지는 상황이고. 전에야 적이 있는지도 모르고 당했지만 지금은 그 때와 달리 항상 경계를 하니 전처럼 당하지 않을 걸세. 사실 회장님께 말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4인 5개조가 앞뒤로 경계를 했네.”
“어떤 움직임을 파악했습니까?”
“실패했네. 함정이라 생각하는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네.”
사실 수지도 감시를 했지만 여행 중에 접근하는 자들은 없었다. 움직였다면 수지가 먼저 파악했을 것인데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런데 할머니와 어떻게 일하게 된 거예요?”
대충 들었지만 자세하게 들은 것은 아니기에 그 사연을 물었다. 가족이 있지만 부인만 농장에 있고 다른 가족은 따로 살고 있었다.
“73년도쯤에 알게 되었네. 이제 30년이 지나 40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네. 내가 보육원 출신일세.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라 처음에는 운전기사로 들어갔고 몇 년 지나 나이를 먹으면서 수행 비서를 하게 되었고 90년 이후 회장님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집사로 있으면서 대신 움직이는 일을 맡게 되었네. 나도 이제 나이가 있어 현업에서 물러날 때가 되기도 했네. 현재 레온이나 스타니엘을 후임자 물망에 놓고 평가 중일세.”
레온은 40대 초반이고 스타니엘은 30대 후반이었다. 주로 세 사람이 각지로 다니면서 고모할머니를 대신하여 일을 처리한다고 했다.
레이튼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운전기사 출신이지만 두 사람은 MBA 과정까지 이수한 엘리트 출신이라는 말을 했다.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둘이 가장 착실하여 저택에 입주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서 업무를 보는 중이었다.
후임자 관련하여 레이튼은 고민이 많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장 집사에서 물러나기보다 세인이 돌아온 이후에 물러날 것이라면서 안심을 시키기도 했다. 외부의 일은 두 사람을 시키면서 경호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는 말을 했다.
“후임자는 회장님의 의중도 중요하지만 세인의 의중도 중요하니 잘 살피도록 하게.”
레이튼은 세인이 전면에 나설 때 은퇴하겠다는 의중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