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78
하나로 네트웍스의 채권단장을 맡고 있는 조은은행 국내영업본부장 박상철 전무는 난데없이 들려온 소식에 어떻게 앞으로 해야 할지 난감했다. 협상전략으로 시일을 끌면서 가격을 올리려고 했는데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시리아나 리비아 모두 8월 중에 입찰이 진행되고 그 때문에 SI 인터내셔날에 비상이 걸렸다는 말이네.”
채권단 총무를 맡고 있는 홍준명 부장이 그런 소식을 알려왔다. 지금까지 그런 입찰이 있을 것이란 정보를 접하고 전략적으로 인수가액을 1조4천억 원으로 책정한 상태였다. 물론 그 금액을 받을 건 아니고 최소 1조2천억 원 정도는 받을 계획이었다.
반면에 이 홀딩스는 자산의 가치를 8천5백억 원 정도로 책정하고 부채 탕감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었다. 실제로 자산의 가치가 그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렇게 낮게 넘길 수는 없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군. 그래서 어떻게 한다고 하나?”
“크라운 네트워크와 컨서시움을 형성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크라운도 다른 업체와 연합하려고 하다가 이와 제휴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 합니다. 이를 제외하고 지명입찰 자격을 획득하는 것도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지명입찰이기에 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한국의 기업은 누구도 입찰에 참여할 자격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니 크라운 네트워크도 SI 인터내셔날과 컨서시움을 결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저들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9천억 원을 제안하고 응하지 않으면 포기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미국에 가 있는 김세인 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채권단도 여기저기 정보원을 두고 협상 상대인 SI 홀딩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김세인이 아무리 보안에 대해 강조해도 한국 문화 자체가 공사에 대한 구분이 불분명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아 내부 정보가 유출되고 있었다.
“저들이 원하는 가격이 얼마야? 그건 듣지 못했나?”
“8천5백억 원이 적정가치라고 내부에서 평가했다 합니다.”
그 말에 박상철 전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어디선가 봤던 금액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얼굴이 팍 일그러졌다.
“국책은행 황정길 이사가 평가한 금액이잖아. 공적자금을 받으려면 모든 주식을 소각하고 채무를 그 금액으로 탕감하라고 한 것 같은데 그러면 국책은행에서 자료를 유출한 건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부도가 난 상황에서 영업권이나 경영권 프리미엄은 없다고 봐야 하니 그 정도가 맞는 금액이 아닐까 합니다. 더구나 국내 통신 3사에서 4G 영업에서 실패한 상황이니 다른 방도가 없다면 회생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결국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장비 업체도 접촉하는 중이라 합니다. 네덜란드 장비업체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되면 5천억 원에도 인수할 업체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홍준명 부장은 이번 인수 협상이 어그러지면 박상철 전무나 자신이나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에 양보하도록 설득했다. 그도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지만 삐끗하면 끝이었다.
“그러면 9천억 원에 맞추도록 합시다. 그 정도 금액도 맞춰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 협상은 없습니다.”
박상철 전무는 상황이 이렇게 몰리자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가 약점을 보이기에 이용하려고 했지만,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 도와주지 않았다. 일을 이상하게 만들어 판을 뒤흔든 중동의 시리아나 리비아를 원망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칭리안은 몇 달 전에 중국 본토 출신의 흑사회 조직의 도전에 자신의 구역마저 상실하고 흑사회와 공안의 추격을 받고 있다 정체불명의 조직에게 구출이 되었다.
그를 구원한 조직은 외국계 회사의 경호를 맡고 있는 조직이었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은신처를 구할 수가 있었다. 이후 뿔뿔이 흩어진 조직원을 모았고 그들에게 권총이 아닌 소총을 전달받았다.
이후 적당히 두상 훈련을 마치자 자신을 몰아낸 적사회라 칭하는 자들에게 보복할 수가 있게 되었다.
“대형, 우리 외에도 10여 개의 저항조직이 있는 것 같아요.”
부하가 달려와서 뉴스를 보여주면서 그런 말을 전달했다. 자신들이 거사를 단행한 이후에도 암흑가 조직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보도된 내용을 보면 본토 출신들에게 밀려난 삼합회 조직이 보복에 나선 경우였다.
“우리가 40여 명이니 10개 조직이라면 대략 400명 정도라는 말이네. 지금 공안이 난리를 치고 있지?”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를 찾기 쉽지 않겠지만. 그런데 소총을 어디서 가져왔을까요? 그것 때문에 더 난리인데.”
권총에 비해 소총은 더 파괴력이 뛰어났다. 그 연사력에 엄폐마저 무력화시키는 능력은 모두를 열광하게 했다. 몇몇이 등장해서 난사하니 적들이 몰살을 당했다.
“어제는 쥬룽의 공안마저 한바탕했어요. 특히 악명높은 캄란 지구대장을 처리했다고 하더라고요.”
“공안도 악에 받쳐 난리를 치겠군. 오늘 보급을 받았으니 슬슬 다음 작전을 진행해야겠어. 조장 애들 불러와.”
칭리안은 방금 하달받은 작전계획을 살폈다. 이번에는 다소 위험한 작전이지만 지시에 따르기만 하면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설마 홍콩행정장관을 공격한다는 말인가요? 이거 너무 사건이 커지는 게 아닐까요?”
“우리에게는 어떻게 하건 차이가 없어. 돌아갈 길이 없다는 거야. 그냥 할 수밖에 없어. 이건 우리 단독 작전에 아니라 다른 팀과 같이 작전을 전개할 거야. 연쇄적으로 작전을 벌일 거야. 우리는 우리에게 하달된 작전만 하면 될 거야.”
그러면서 작전시간에 대해서 언급했어.
“홍콩항 신항만 공사가 완료되어 개항식이 오후 3시에 있어. 이후 홍콩행정청사로 복귀할 것인데 총 5개 노선이 유력해.”
그러면서 홍콩항에서 행정청사로 가는 길을 표시했다. 곳곳에 방점을 찍은 지도를 보여주었다.
“더미가 있으니 유의해야 해. 교통통제를 하고 공식적으로 움직이는 행렬이 아닌 다른 차량에 탑승하여 움직이는 경우도 많으니 무작정 공격하지 하지 말고 내 지시를 잘 따라. 탈출도 사전에 준비한 경로와 예비 경로를 이용해야 하고.”
다섯 명의 조장에게 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작전에 성공하면 유인물을 배포할 예정이야. 이제 홍콩의 독립을 외칠 때야.”
홍콩 행정장관인 등리화는 정체를 알지 못하는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을 했고 그들이 뿌린 유인물, ‘홍콩독립선언문’으로 인해 홍콩의 저항 세력이 행한 일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국 정부는 절대로 이번 일을 저지른 테러범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그런 작전을 벌이면서 조금만 수상해도 잡아 족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반감만 키우기도 했다.
김세인은 홍콩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태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꼭 그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연일 세계는 홍콩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도하면서 중국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홍콩도 감시카메라가 엄청나게 많아 쉽게 추적이 될 텐데,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네. 굳이 죽여야 하나 싶기도 하고.”
김세인은 홍콩의 행정장관 등리화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죽는 장면을 보면서 수지에게 물었다.
“그것도 방법이 있어. 주변의 감시카메라는 전부 먹통으로 만들었고 인근의 자동차에 달리 블랙박스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했지. 라이트닝 쇼크를 계속 전개하여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었어. 그것 때문에 더 골치가 아플 거야.”
그런 능력을 가진 자가 적이란 사실 때문에 중국의 수뇌부는 무작정 공격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저항 세력은 얼마나 확산을 시킬 예정이야? 무기는 아직 대대적으로 살포하지 않을 거야?”
“현재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자들은 홍콩 주민의 80% 정도일 거야. 그들을 확실한 저항 세력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있어. 지금은 무기를 공급할 시기는 아니야.”
현재 운용하는 10개 팀으로 작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일반인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 들키면 위험할 수 있었다. 총기를 가지고 있을 경우 명백한 증거물이라 문제가 되었다. 사상범과 테러범은 처벌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언제 대대적으로 무장을 시킬 거야?”
“신장-위구르 지역은 사실상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홍콩은 그렇게 할 상황은 아니지. 대부분의 주민이 무장투쟁을 할 생각은 없는 상황이야. 좀 더 분위기가 고조되고 탄압의 강도가 높아졌을 때 가능할 거야. 대충 연말 정도.”
중국의 통치에 불만은 많지만 아직은 그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정도이지 사생결단을 내려는 마음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 상태가 되기 전에 시도하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컸다.
“중국군이 홍콩에 배치가 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네.”
“그래. 특히 민간이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 벌어져야 위기의식을 가질 거야. 그전에는 시위하는 정도이지.”
“중국의 摸? 지역은 불가능할까? 홍콩만 나서면 거기로 주의가 집중되어 문제일 수 있잖아?”
“다른 곳은 분쟁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아. 워낙 오랜 세월 동안 현재의 체제가 유지된 상황이라 다른 생각이 없어.”
“중국을 분열시키는 게 힘들다는 말이네.”
“그렇다고 봐야지. 하나의 중국이라는 의식이 강해. 특히 청년층이 그런 경향이 강하니 쉽지 않아. 그렇다고 소수의 청년으로 무작정 공안이나 군인을 사살하는 걸 원하지는 않을 것 아냐?”
“그거야 그렇지. 가능하다면 순리대로 희생이 없이 그러기를 바라는 거야. 하지만 피를 흘리지 않고는 불가능하지?”
둘은 한동안 중국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논의했다. 물론 기존에 협의했던 내용을 다시 점검하는 정도엿다.
“북한의 상태는 어때?”
“꽤 진전이 있었지. 평양 주변까지 진출했어. 평양방위사령부 소속에 총 23명의 중대장을 포섭했어. 물로 대대장도 5명이나 회유했고. 하지만 연대장인 대좌 이상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그 정도 직급을 가진 자는 체제에 불만을 가진 자가 많지 않았다. 거기다 그들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서 접근도 쉽지 않았다.
“중대장이 소좌이고 대대장이 상좌인가?”
“그렇지. 그 이상도 회유하는 것은 가능한데 발각될 위험이 너무 커서 보류 중이야. 너무 빨리 포섭하면 기밀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고 빨리 진행하자고 요구할 수 있으니.”
“그건 그렇겠네. 그런데 형식은 쿠데타가 되어야 하는데 구심점이 될 인물은 정했어?”
“검토 중이야 필요하다면 대역을 내세울 수도 있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인물을 고르는 중이야.”
“북한의 군인 중에 괜찮은 인물이 있을까? 거기는 그런 인물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닌데.”
북한이라는 환경이 제대로 된 인성을 가진 자가 버틸 정도로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뭔가 악독하고 시류에 잘 따르는 자만이 살아남는 환경이었다.
“그건 그렇지만 인민무력부 작전참모인 홍일훈 상장 정도면 꽤 괜찮은 인물이야. 나이 52세, 조만간 대장으로 진급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인간성도 꽤 괜찮은 편이야. 물론 북한이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오염이 된 면도 있지만.”
괜찮은 인간이지만 그의 행동은 한국의 윤리의식으로 보면 뭔가 문제가 많았다. 그나마 인성이 악독하지 않는 면이 있지만, 그것도 상대적이었다.
“중국을 흔드는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을 정리하기 위함이잖아? 북한에 영향을 미칠 선양 군구에 사람을 심는 것이 어떨까? 아니면 중러 국경분쟁을 일으킨다거나.”
“그건 당장 시도하기 어려워. 그리고 내년 5월 정도나 시작해야지. 지금 하면 시점이 맞지 않아. 중국인들이 연해주에 많이 진출하는 문제로 인해 러시아 주민들의 불만도 많으니 시도할 여지는 많지만 길게 가기는 어려울 거야.”
수지는 당장 시행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어설프게 준동하다가 경계심만 높여 사용할 수 있는 카드만 줄어들 수가 있다고 걱정했다.
“그건 그렇겠네. 러시아와 중국 모두 인권을 중시하는 국가가 아니니 위에서 합의하면 분쟁이 끝날 것이니.”
김세인도 수지의 의견이 맞는 것 같아 나중에 쓰기로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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