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0
김세인은 우주선의 창고를 살피고 있었다. 수지는 옆에서 자신이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는지 옆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김세인의 경우 서너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도 정신이 없는데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놓치지 않고 처리하고 있었다.
“부자네. 황금이 2백 톤 넘네! 백금도 그 정도이고.”
“외부에 창고를 확보하여 다른 자원은 옮겨 놓았어. 시리아나 리비아에 상당량의 물자를 비축한 상황이야.”
그러면서 그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언제 그런 창고를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했는지 몰라도 엄청난 규모였다.
“그런데 오늘 브레진스키 안보보좌관이 온 것 알지?”
“그거야 알지. 한마디로 미국의 주도권을 넘보지 말라는 말이잖아? 멕시코가 변화하는 것도 달갑지 않고.”
수지가 방문한 목적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런 정도만 대화의 내용을 들어보면 알 수 있었다. 단지 그런 말을 고압적으로 했느냐 사정조로 했는지의 여부가 차이가 있었다. 그 중간을 찾아서 김세인에게 전하라 압박했다.
“그래. 물론 그들의 말을 따를 이유도 없고 할 필요도 없지만.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
“헛소리지. 그들이 뭘 어떻게 한다고? 우리는 두려울 게 없잖아? 무시하면 되지 않을까?”
수지나 김세인이나 굳이 그들의 의중을 그대로 따를 생각은 없기에 먼저 도발은 하지 않지만,그대로 따라줄 생각은 없었다.
“그거야 그렇지. 중국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조금 전에 홍콩에서 비상계엄까지 선포했어. 그래봤자 저들만 손해지.”
“외국인들의 탈출이 진행되고 있지? 출국심사까지 강화하여 불순분자를 색출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야 홍콩의 위상만 약해지지. 사람은 붙잡아 놓지만 자금까지 붙잡을 수는 없지.”
수지의 말대로 중국은 악수를 두고 있었다. 비상계엄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외국인의 출국마저 막고 있었다. 그것은 홍콩을 고립시키는 일이었다. 홍콩이 막히면 광둥성 자체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중국의 경제가 멍이 들 수밖에 없었다.
“저기 봐. 내가 하는 일의 알고리즘이야.”
다시 통제실로 돌아오자 모니터를 가리켰다. 순서도 형식으로 수지가 관여하는 일이 표시가 되었다. 등장하는 인명만 수천 명에 달하고 있었다. 그들의 동태를 살피고 지시하고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일을 추진하고 있었다.
“저기 라파예트 대통령이 하는 일 중에 세인과 연관된 일이 있어. 하원 경제산업위원회, IT 분과 위원회에 반도체 공장 건립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했어.”
“그래. 우리가 원한 것도 아닌데 알아서 하는 것도 같네.”
“맞아. 하지만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 일종의 서한으로 협조를 부탁했는데 그게 이 거야.”
장황하게 써진 내용이지만 허가를 내주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거기에 몇 가지 혜택을 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시리아와 리비아에 대한 규제를 해제했지만, 아직 추가적으로 남은 몇 가지 잔재를 처리해 달라는 일도 있어.”
“하긴 규제를 해제했어도 기존의 절차가 계속 유지되면 사실상 규제가 계속되는 것이니 문제겠네. 그것도 대통령이 점검해야 하는 거야?”
“위에서 지시하지 않으면 굳이 바꿀 일이 없지. 그건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 브레진스키 보좌관이 나서서 정리했어. 그리고 오늘 브레진스키 보좌관을 보내어서 네 의중을 들었지. 물론 네가 고분고분하지 않아 화를 냈지만.”
그러면서 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차량에 올라서 운전사를 내보내고 통화하는 장면이었다. 김세인의 태도부터 시작하여 대화한 내용을 보고하고 있었다. 듣기에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적당히 사용하는 어휘는 순화했지만, 불만이 많아 보였다.
수지가 여기저기 중요한 안건을 보여주면서 설명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이나 투자하는 내용 등이 있었다.
“금 외에 각종 자원도 그동안 많이 모았네. 저것만 다 팔아도 수십억 달러는 되겠는데.”
“시간이 흘렀으니 당연하지.”
“그런데 ASML의 증자에 어떻게 할까? 우리가 접근하여 참여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무시할까? 자본과 시간이 문제이지 우리가 제작할 능력이 없는 건 아니잖아. 워낙 연관된 분야가 많고 그런 이유로 경제성이 높지 않아 문제이잖아.”
최첨단 기술로 도배가 되어 있기에 그걸 제작하려면 수십 개의 첨단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도체 센서들만 해도 최첨단 제품이 들어가야 했기에 각 분야의 1 위 기업과 협력하는 실정이었다. 그런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어려웠다.
“그리고 수지에게는 그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차세대 제품의 설계도도 다 있지 않아?”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사실 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은 준비해야 가능해. 이제 시작하는 중이고. 그러니 굳이 거기에 투자할 이유는 없을 거야. 차근차근 준비하면 늦어도 10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어.”
“그러면 투자하지 않도록 하지. 그리고 나도 연금술의 능력이 높아지면 필요한 부품을 제작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건 그렇지. 지금의 기술, 과학 문명은 나노 단위까지는 어떻게든 통제가 가능하지만 피코 단위,분자나 원자단위로 뻔졀「? 통제불능이 될 거야. 가공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야. 그걸 통제하는 것은 에스퍼 수준에서나 가능해.”
그러면서 수지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현재의 어떤 노광기도 나노 단위 이하로 내려가서 가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양자컴퓨터는 기본이 테라 수준이야. 즉 피코 수준으로 내려가서 가공, 통제가 이뤄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부피가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어. 그렇게 해도 제대로 성능을 낼 수도 없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건 바로 에스퍼를 이용한 각인이지.”
그러면서 각인이라고 말한 것의 개념을 설명했다. 각인의 개념도 보통 알고 있는 개념과 달랐다. 물체를 가공하여 마법진을 각인하는 게 아닌 소재에 마법진을 고정시키는 개념이었다. 그렇기에 마법금속을 만들어야 했다.
“궁극적으로는 반도체라는 개념이 아닌 마법진과 그걸 고정시키는 마법금속이라는 개념이네.”
“맞아.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히 다르지. 하지만 두 가지를 병행할 경우 훨씬 유용할 수도 있어. 어느 한쪽만 해서는 한계가 있으니.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하고 있고.”
그러면서 수지가 속했던 유피르 은하제국이 아닌 적성국인 하이퍼 연방의 기술에 대하여 설명했다. 그건 수지가 가진 제약을 피하면서도 김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아마도 하이퍼 연방의 우주선에서 뭔가 획득하지 못했다면 그런 설명 자제도 어려웠을 것인데 그걸 획득했기에 설명할 수 있어 보였다.
중국 북대하는 또 다른 북경이라 할 정도로 정치가에게 중요한 장소이기도 했다. 황제의 별궁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 공산당 서열 20위권 이내의 인물들이 만나서 여러 의제를 논의했다.
“투린 부위원장의 의견은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자는 말입니까? 비상계엄으로 야간 통행을 제한하는 것만이 아니라 생필품의 구입까지 통제하자는 의견입니까?”
“그렇습니다. 불순분자의 색출을 위해서는 모든 주민의 음식마저 통제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시 모든 주택과 상가를 수색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한데 얼마 전에 여대생 납치 사건은 어떻게 된 겁니까? 그 사건으로 홍콩의 여론이 더 악화된 것 아닙니까?”
상무위원인 은자비앙은 며칠 전에 중국군이 저지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언급했다. 홍콩에 배치된 계엄군이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는 여대생 3명을 체포하여 그들의 경비초소로 데려가서 10여 명의 분대원이 3시간 동안 성폭행했다.
사실 아무런 문제도 없는 예쁜 여대생을 강제로 초소로 납치하여 성폭행 했다. 실제로 불온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 아니었다.
그 이후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감주기 위해 여자들을 죽이는 만행을 벌였고 시신마저 초소 주변의 맨홀을 열고 하수구에 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 전체를 감시하는 누군가에게 알려졌고 그 사실은 결국 언론에 공개되고 말았다. 홍콩과 세계 곳곳에 그 영상이 배포되면서 중국군이 벌인 만행은 알려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들을 군사재판을 통해 처벌하고 조만간 홍콩 시내에서 총살형을 집행할 예정이지 않습니까?”
중국군은 그런 만행을 저지른 11명 전원을 체포하여 심문을 벌이고 있었고 그들은 사형을 선고받을 예정이었다. 사형을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 분분했지만 결국 광장에서 공개처형, 총살형을 집행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
“결국 공개처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거란 말입니까?”
은자비앙은 비웃는 것인지 아니면 감탄한 것인지 모를 분위기를 보이면서 투린의 본심을 물었다.
“그렇습니다. 해이해진 군의 기강을 바로잡고 불손한 생각을 가진 홍콩 주민들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반역행위에 가담할 경우 그들도 총살형에 처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울러 이번 일을 초래한 홍콩 주둔군 사령관을 비롯한 지휘부도 문책할 예정입니다.”
“다수는 그렇게 생각할 거지만 최소 10여명 정도는 본토의 공산당을 공존할 수 없는 세력이라 규정하고 저항에 나설 겁니다. 그런 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그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온자비앙의 지적에 투린은 아무런 말도 못했다. 공개처형이 가져올 파장을 생각하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사태를 수습하는 게 아니라 더 키우는 일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입니까? 이대로 시간만 보내자는 말입니까? 지금 등리화를 죽인 자들이 우릴 비웃고 있단 말입니다. 그런 상황을 타개할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투린의 말처럼 테러를 자행한 자들을 며칠간 추적했지만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애꿎은 외국인만 억류하다가 아예 입국하는 자들마저 급감한 상황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홍콩의 위상은 일반 중국의 도시와 다를 게 없어질 판국이었다.
“지금의 상황은 홍콩을 포기한다고 될 상황이 아닙니다. 내륙의 상황도 심각해져 란저우 서부는 사실상 통제 불능의 상태입니다. 우루무치도 우리의 통제에서 벗어난 실정입니다.”
우루무치 외곽의 3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지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저항군에게 포위를 당해 언제 전면전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불순분자를 격리한 수용소도 24개나 파옥이 되었고 그 숫자가 무려 50만 명이 넘어갑니다. 그들 대부분은 저항군에 합류하여 우리에게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군과 한인을 철수하자는 말이요?”
“그렇습니다. 그런 후에 제공권을 이용한 초토화 작전을 벌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반역자들을 처리하는 수밖에 방도가 없습니다.”
위구르족 청장년이 모두 다 총 한 자루씩은 보유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중국군이 외부에서 활동하면 교전이 벌어졌고 몇 번 기습을 당하면 순식간에 궤멸을 당하기도 했다.
아직은 민간인 거주 구역에는 폭격하지 않고 있었다.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평가가 두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이주한 한인까지 피해를 입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주했던 한인을 철수시키고 무차별 폭격을 하자는 말이요? 그런 상황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다고 봅니까?”
“못할 것도 없지요? 비난은 순간입니다. 이번에 악의 종자들을 모조리 다 제거하고 다시 이주를 시키면 됩니다. 국제사회? 저들이 우리에게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말로 떠들다 그만일 겁니다. 하나의 중국을 포기하는 중국은 무너지 고 맙니다.”
그러면서 지도를 하나 영상에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소수민족이 거주하던 지역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 지역이 이탈할 경우 중국의 영역은 절반으로 축소가 된다는 의미였다.
그런 영상을 보고 있는 자들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그들은 화면을 보다가 중앙에 앉아 있는 호금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금창은 시선이 자신을 향해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외에는 대책이 없다는 말이요?”
“맞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이주했던 3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탈출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설정했던 저지선, 시닝과 우웨이에서 차단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두 곳에 각각 20만 명씩이 모여있고 지금 란저우에는 피난민이 30만 가까이 모여있소이다. 하루에 2~3만 명이 탈출하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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