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1
공안과 중국군은 이재민이 중국 전역으로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란저우에 캠프를 만들고 탈출해온 자들을 강제로 수용하고 있었다. 전국으로 흩어져 불안감을 조성할까 염려했다.
“시닝과 우웨이에서 막으라고 하지 않았나요?”
호금창이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물었다. 란저우는 봉쇄하기에는 너무 큰 도시였고 그렇기에 보는 눈이 많았다.
“시닝과 우웨이는 이전에 이주한 자들로 포화상태입니다. 먹을 물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굶주린 이주민들의 폭동으로 무너질 상황이라 후방으로 분산을 한 상황입니다.”
온자비앙은 말을 하다가 군사위 부주석인 투린을 보았다. 언제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인데 군부에서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신장웨이우얼에서 군부는 매번 패전하고 있고 그로 인해 포로가 된 중국군과 공안, 간수의 숫자는 10만 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위구르족을 가두었던 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면 철수를 단행하고 무차별 폭격을 한다고 하는데 만일에 이스라엘과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요?”
원로인 장민택이 호금창을 보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런 일을 하다가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예상이 되었기에 물었다. 그 질문에 호금창이나 투린도 대답을 못했다.
“지금의 사태는 거대한 암류, 사막의 암류가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십만 정의 소총, 수천 문의 대포가 배치된 상황인데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저들을 상대로 연전연패를 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이 중국의 해체이고 그게 이루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인데 대책이 있소이까?”
“그보다 쉬첸롱은 왜 오지 않은 것이요?”
그 질문에 호금창은 장민택이 후원하여 죄근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한 인물의 불참을 먼저 지적했다. 일이 바쁘면 불참하는 인물도 있지만 어지간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참여하는 게 관례였다. 그럼에도 오지 않은 것이니 궁금했다.
“쉬첸롱은 상하이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참석할 상황이 아닙니다. 홍콩 사태의 강경 진압을 주장하다가 결국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 위독하다고 합니다.”
투린의 말에 장내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변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러 공항으로 가다가 사고가 났다. 그러니 나중에야 투린에게 그 사실이 통보된 상황이었다.
“교차로에? 급발진하여 달리는 덤프트럭으로 돌진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우연히 일어난 일은 아닐 겁니다.”
자신들의 목숨마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태라는 사실을 깨닫자 그들은 맥이 풀려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들에게 원하는 게 뭔지 물어 그렇게 해주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장민택의 말은 그렇게 하자는 게 아니라 호금창에 대한 일종의 불만을 표현한 것이었다. 설사 호금창이나 여기 있는 사람 전부가 죽더라도 타협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말이기도 했다.
“어떻게 하자는 말이요? 이대로 강하게 조치하자는 거요? 아니면 그냥 물러나자는 겁니까?”
호금창이 그냥 죽으라는 악담이라 생각하여 반문했다. 장민택은 전대 원로인 불노옹 덩샤핑이 누리던 권세를 자신도 누리고 싶었지만 호금창이 반발하여 그냥 원로의 수준에 그치고 있었다.. 그렇기에 호금창과 내내 불안한 공존을 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대립하는 중이었다.
“고작 몇백 명으로 장정을 할 때 선배 동지들은 죽음의 결기로 나섰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죽음이 두렵지만, 저들에게 굴복할 수는 없소이다.”
결국 내륙 서부에서 그동안 이주했던 한족들이 탈출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항공 전력이 시안을 비롯한 내륙의 공군기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많은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김세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홍콩은 군인이 시내 전역이 전개되어 삼엄한 경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반면 서부에서는 군인이 철수하면서 그동안 이주했던 한족 주민들도 탈출하고 있었다.
“군 시설물 철수와 이주했던 한족의 철수에 시간이 걸려 9월 10일이 서부를 초토화하는 D-DAY라고 하네.”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칭하이성의 모든 도시를 초토화한다는 말이지? 규모를 보면 이스라엘은 조족지혈인 것 같은데. 미사일 기지만 200여 개가 동원되는 것 같은데.”
화면에 나타난 미사일발사기지를 보면서 그렇게 말을 했다.
“현재 미사일 500여 개가 일시에 발사될 예정이야. 방어하지 못한다면 목표대상은 완전히 파괴되고 말 거야. 이후에도 계속 발사할 계획이야. 미사일은 한 번 발사되고 보통 30분의 준비가 필요한 걸 알 거야? 완전히 미친놈들이지.”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에는 연속적으로 발사가 되지만 중거리 미사일만 해도 발사대에 장착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대포에서 쏘는 포탄의 발사와 달랐다.
“거기에 항공기 600대가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지. 인구 1 만 이상 사는 도시는 전부 다 폭격의 대상이 되어 있어. 시닝과 우웨이 서쪽의 모든 도시는 전부 다 날려버릴 예정이야.”
아예 이번에 인종청소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감당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런 선택은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 변변한 방어수단이 없는 위구르족은 그대로 죽어 나갈 상황이었다.
“독하다 독해. 인간이 그런 짓을 하려고 하다니.”
김세인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량 학살을 서슴지 않고 있었다. 위구르족의 여자는 불임수술을 하고 남자는 수용소에 가두고 강제노역을 시키는 자들이니 이미 도를 넘은 상황이었다.
“미사일 러시를 막을 수는 있겠지? 막지 못할 것 같으면 사전에 정리하는 것이 낫지.”
“가능해. 그대로 두었다가 저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해. 저 정도는 소형정찰기 수준으로도 정리하는 게 가능해. 당장 원점 포격만으로 난리가 날 거야. 아울러 저 북대하 회의에 참여한 자들은 전부 다 정리할 예정이야.”
하는 짓이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유피르 제국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일이라고 한탄을 했다. 물론 그런 짓을 한 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부 다 엄하게 처벌받았다.
“20여 명을 전부 다 정리하면 중국이 마비되는 거 아니야?”
“마비되는 것은 아니지. 하지만 머리가 사라지니 서로 다 머리가 되겠다고 날뛰겠지. 그 이후에 홍콩에서 2차 활동을 할 거야. 물론 소형정찰기도 동원할 예정이야. 주둔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단행할 예정이야.”
“성폭행범에 대한 재판이 내일인데 어떻게 결론이 날까?”
군사재판도 재판이기에 판사가 형량을 선고해야 했다. 사법부까지 통제가 이루어지는 나라이기에 큰 사건의 경우 수뇌부가 결정한 대로 담당 판사가 선고하는 게 관례였다.
“중국 공산당의 결정이 법원 수뇌부에 통보되었고 현재 사형의 방법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어. 공개적으로 총살을 하는 것이 좋을지, 증인을 입회한 상황에서 교수형을 집행할 것인지 의견이 갈리고 있어.”
어떤 선택을 하건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애초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제했어야 하지만, 그게 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아?”
“중앙에서 총살하라고 지침이 내려왔다가 철회했어. 군사법원은 주둔군 사령관의 관할인데 아마도 홍콩 언론에 공개한 상황에서 교수형이 집행될 것 같아. 주둔군 사령관은 연루된 자들을 모두 총살하라고 하지만 그거야 자신마저 문책을 당해 해임될 상황 이라 날뛰는 것에 불과하고.”
“현지 여론은 어때? 계엄령의 수준을 다소 완화했다면서? 불심검문을 하는 규정도 명확히 한 상황이고.”
“총 들고 불심검문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 더구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인데 좋아할 수가 없지. 더구나 데이트하는 사람을 귀찮게 하고 여자는 성희롱까지 하는 상황인데.”
그러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고발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런 영상을 보니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되었다. 개인의 일탈까지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도 80년대 시위 현장에서 벌어졌던 일들이네. 남자들이 여자 앞에서 자존심 세우다가 린치를 당하는 것도 똑같고.”
“더구나 여기 봐. 애 앞에서 엄마를 희롱하기도 하잖아.”
“이런 망종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지. 이런 자들이 활개를 칠 기회를 준 게 문제이지. 철저하게 통제해야 하지만 그게 되나. 고삐 풀린 망아지들이 설치면 수습은커녕 공분만 일으키지.”
그건 맞는 말이었다.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절제된 공권력의 집행은 쉽지 않았다.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이나 주변 사람은 계엄군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2차 테러를 진행할 계획이야.”
수지가 보여주는 내용은 그동안 친중 행위로 공분을 일으킨 자들 10여 명에 대한 응징이었다. 그들을 그냥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이기 직전에 일종의 신문을 통해 그들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밝힌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배후에 대해서는 의혹이 제기되어 정설로 굳어진 것도 많아. 그것을 사실대로 규명하는 거야. 이후에 그걸 외부에 공표할 예정이야.”
“그러다가 홍콩 주민의 반감이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거야 어쩔 수 없지. 그들은 친중 성향이 강한 자들이야. 어디건 그런 자들은 있기 마련이니.”
“중국 본토의 반응은 어때?”
“똑같지. 의식 있는 자들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하지만 공산당원을 비롯한 청년층은 정부의 선전 선동에 동조하여 난리를 치고 있지. 그걸 보면 중국이란 나라는 정상이 아니야. 최근에 조사된 설문조사에서 천안문 사태에 대해서 89%가 ‘다소 과격했 지만 필요한 조치였다’는 응답을 했다고 하니.”
수지는 인간이 아니지만 마치 인간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어느 때는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어느 때는 기계적으로 냉혹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라파예트 대통령은 심히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참석자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다들 상기된 표정이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소식이 심상치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홍콩의 행정수반인 등리화 행정장관의 피살은 명백한 테러행위입니다. 이런 일을 방관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과 최근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명백한 적대관계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테러로 암살을 당한 사실이 발표되자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3의 세력이 준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세핀 클락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미국에 대한 도전이라고 단정하는 어조로 논평했다. 홍콩의 인권문제를 제기했지만 그것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라는 의미였지 테러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범인이나 배후세력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중국에서 그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무런 단서도 밝혀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단지 삼합회의 잔당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몇 가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흑사회를 처리할 때 사용한 총기, AK47 소총이라는 사실과 그들이 도주할 때 사용한 수법이 같다는 점을 언급했다.
“배후는 사막의 암류가 분명합니다.”
해밀튼 국무장관이 단정적으로 말을 했다.
“아울러 여타의 테러조직과 달리 그들의 목적은 홍콩의 장악이 목적이라 보입니다. 그들은 이미 중국 서부에서 위구르 공화국의 건국을 준비 중이라는 첩보도 많습니다.”
조세핀 클락슨 장관이 상당히 경계하는 목소리로 그 사실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들 누구도 어떤 대응책을 언급하지는 못했다. 아울러 충국 차기 지도자로 부상한 쉬첸룽이 석연치 않은 교통사고로 죽은 사실이 언급되었다.
“벤츠 자동차가 급발진으로 달리던 덤프트럭을 향해 돌진했다니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위성사진까지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누군가 자동차를 해킹하여 교통사고를 유발한 걸로 판단이 됩니다.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길 가운데 서 있는 차량을 실제로 해킹한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 회의에서 사막의 암류에 대해서 언급이 되고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결론은 나지 않았다.
끝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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