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2
35. 본진 강화
김세인은 칼리 이동통신을 인수했지만, 드림호프나 SI 인터내셔날이 지분에 투자한 것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레예스 상사 51%, 드림호프 29%, SI 인터내셔날 20%의 지분을 인수했다.
물론 알 사람을 다 알기 마련이지만 언론에 공표하지 않으니 한국에서는 잠잠했다. 멀리 멕시코에서 일어난 사실까지 알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중요한 사항은 공시해야 하기에 알려질 것이지만 그저 단신으로 처리가 되었다.
마침내 8월 초에 하나로 네트웍스의 협상이 마무리되었다. 자산 가치를 9천억 원으로 결정되었고 그 이후에 일사불란하게 협상이 진행되어 계약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김세인은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되기에 5천억 원은 대출로 전환하고 4천억 원은 자본금으로 전환했고 2천억 원을 추가로 증자하여 직원의 급여와 일부 부채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하나로 네트웍스의 인수가 끝난 직후 SI 인터내셔날은 시리아와 리비아의 이동통신회사에 지분참여 형태로 투자했고 그와 더불어 무선통신망 현대화 공사를 수주했다.
“무슨 일로 저를 만나자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SI 인터내셔날 사장인 최영석은 김정국 사장을 만나자 궁금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 일성 그룹의 사장이기에 급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그리 뒤처지는 건 아니었다.
“만나자고 한 것은 시리아와 리비아에 우리 일성전자의 핸드폰과 스마트폰의 납품을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일성전자가 핸드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그렇지를 못했다. 얼마 전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경쟁사인 A사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도 핸드폰을 취급하지만, 스마트폰은 판매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시리아, 리비아, 멕시코의 이동통신 회사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한 것을 압니다. 그러면서 무선통신망 현대화 작업의 주관사로 선정되지 않았습니까?”
“시리아나 리비아는 시장이 그리 크지 않고 멕시코 칼리 이동통신의 경우에는 시장점유율이 낮아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일성이 관심을 가질 정도는 아닙니다.”
“당장은 그렇지만 1~2년 지나면 달라질 겁니다. 아울러 우리의 스마트폰 성능도 빠르게 향상될 겁니다. 더구나 세 나라의 성장잠재력이 뛰어나 통신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겁니다.”
이미 만나자고 할 때부터 짐작한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김세인과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한 상황이기도 했다. 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나중에 진출하여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서비스할 수 있는 품목이 많으면 그만큼 이득이겠지요.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하지만 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그게 좀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투자가 필요하다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보조금 형태로 지원할 수도 있고요.”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김정국 사장이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경쟁 관계이지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두 그룹의 사이이기에 쉽게 거절할 수는 없었다.
“투자하는 건 오히려 더 어려운 문제입니다.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는 것도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고 최영석 사장은 김정국 사장의 눈치를 살폈다. 현재 스마트폰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을 확장할 기회를 놓질 수 없었다.
“그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처리하도록 하죠. 대신에 이번에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컨서시움, 송유관 건설을 위한 컨서시움에 일성물산 건설 부문이 참여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러면서 두 컨서시움의 협정서를 제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수주는 SI 인터내셔날이 하고 공사는 주로 일성물산 건설사업부에서 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일성전자와 상관이 없는 일성물산의 일이지만 일성 그룹에서 관여하는 일이었다.
“조건도 그리 나쁘지 않군요. 일성물산 건설 부문도 손해는 아니니 일단 회장님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건설회사, 남영건설을 인수할까 하지만 굳이 몇 번의 공사를 하려고 그런 큰 회사를 인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회장님도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다른 공사도 많을 것 같은데 플랜트 분야도 강점이 있습니다. 일성엔지니어링도 같이 참여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비료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공사가 있으니 그런 것도 입찰에 참여하도록 하지요. 하지만 일괄계약이 아닌 건별 계약을 해야 합니다.”
기여도를 산정하여 이익을 배분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한 이익 배분으로 분쟁의 소지가 컸다.
“그거야 당연합니다.”
김정국 사장도 동의했다. 한국의 업제에서 세 나라의 통신산업에 진출한 것은 일성전자로서도 기회였다.
휴가가 끝나 장인 혼자 한국으로 돌아갔고 처제와 장모는 만삭이 된 유희원의 출산을 준비하면서 옆에 있어 주었다. 고모할머니는 출산에 대해 잘 모르기에 혼자 걱정을 했는데 장모가 오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LA의 아파트로 가서 준비했다. 저택에서 출산할 수는 없으니 LA의 병원을 사전에 예약했다. 아파트에 옮겨가서 3일 후에 산통이 시작되었다. 다들 병원으로 갔고 5시간의 진통 후에 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아들이었다. 이름은 김명원으로 지었다. 고모할머니는 산통이 시작된 직후에 저택에서 병원으로 왔고 김세인보다도 더 출산을 기뻐했다. 그렇기에 김세인이나 처가 식구들은 기쁨을 표현하기도 머쓱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장어른이 눈물마저 보이면서 기뻐하시니 내가 너무 무덤덤한 사람인 것 같아.”
장모가 휴게실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덕담인지 하소연인지 모를 말을 했다. 고모할머니가 무척 기뻐하니 장모가 같이 장단을 맞추기도 애매했다.
“고모할머니가 혼자 오랫동안 살아오셨기에 외로우신 분이라 그럴 겁니다. 새로 피붙이가 생긴 것이 기쁘신 거죠.”
김세인은 고모할머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그 맘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가 있었다. 아들이나 친손자가 아니지만 유일한 혈육에 대한 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그렇지만 괜히 내가 정이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아직 애가 애를 낳은 것 같아 적응이 되지 않는데.”
“저도 아직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애를 볼 때마다 진짜 우리 애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말하고 한국으로 언제 돌아갈 것인지 의논했다.
“저는 회사에 일이 있어 10여 후에 한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처제도 학교에 다녀야 하니 먼저 가고 어머님과 고모할머니가 애를 데리고 같이 왔으면 합니다.”
“예원이, 애는 언니를 돌보라고 했더니 여기저기 정신없이 다니고 있는지, 원.”
“처음 미국에 왔는데 여기저기 볼 것도 많죠. 그동안 저택에 있으려니 답답했을 겁니다. LA에 나왔으니 구경도 좀 해야죠.”
처제인 유예원은 LA를 구경한다고 낮에는 외출하고 있었다. 물론 안전을 위해 가이드와 경호원까지 붙여 주었으니 문제는 없었다.
“애를 데리고 나가려면 여권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출생신고는 어떻게 할 건가? 미국에도 해야지?”
“해야죠. 이중국적이 되겠지만요. 더구나 저의 경우 영주권이 있고 고모할머니가 시민권자이니 문제는 없을 겁니다. 없어도 속지주의에 따라 국적이 부여되지만요.”
김세인은 나중에 이중국적으로 인한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지만 필요하다면 어느 한쪽의 국적을 포기하면 그만이었다.
유희원과 아이는 3일 후에 아파트로 퇴원했고 이틀 후에 저택으로 돌아갔다. 물론 아이를 위해 주치의를 지정하고 긴급 의료서비스까지 신청하기도 했다.
김세인은 한국에서 들려온 소식에 수지에게 상황을 파악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대선과 총선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여당에서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장원경 씨는 위험을 느껴 사직한 상황이고 고향인 대전에 내려간 상황이야. 그와 연결이 된 로잘린도 어떤 움직임은 없어.”
혹시라도 미국에서 한국 정부를 통해 일을 저지르는 것은 아닌지 몰라 그 부분을 점검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이나 주한 미군, 모두 다 문제가 없었다.
“서승원 의원 알아?”
“지금 대선 후보로 유력한 박정훈 의원의 최측근이잖아.”
중요한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와 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정훈 의원이 최근 몇 번 회동했어. 그러다가 현재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여 몇 가지 특단의 대잭을 세우기로 했고. 그 대츠버 중에 하나야.”
말을 마친 수지가 화면에 회동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런 대책의 대부분은 장원경이 속했던 조직이 주동이 되어 진행하는 게 많았다. 야당 인사에 대한 비리 폭로나 인터넷에서의 여론을 조작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런 장면 사이에 청년들의 지지를 얻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청년 중에 두각을 나타내는 자를 영입하고 그들을 내세워서 지지를 얻는 방법을 말하고 있었다.
“결국 나를 포함하여 4명으로 대상이 좁혀졌고 그게 장원경이 속한 조직에 지시가 내려갔다는 말이네. 여당에 입당할 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니 뭔가 수작을 부리려는 건가?”
이후 지시를 받은 자들의 실무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실무잭임자가 김세인에 대하여 말하면서 함부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거부했다. 하지만 그런 거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원장이 무조건 영입하라는 지시를 했다.
심지어 김세인을 귀찮게 하던 자들이 모두 변을 당했다는 소문을 전하면서 원장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기독교 신자인 원장은 공무원이 그런 미신을 믿는다면서 질책을 하기도 했다.
작전을 거부하던 실무잭임자도 결국 포기하고 지시를 따르기 시작했다. 김세인의 약점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사를 해도 문제 될 내용이 발견되지 않으니 결국 조작이라는 공작에 들어가기로 하고 시동을 걸었다.
“지금 찌라시를 통해서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인터넷 언론 몇 개를 동원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중이야. 아마 그런 기사를 토대로 하여 시민단체를 통해 고발할 예정이야.”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데 그게 가능한 거야?”
“네가 지침을 내려서 거래를 하는 자체가 건전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이고 시장을 왜곡, 조작하는 행위라는 말이지. 법 자체가 애매한 조항이 많으니 걸려고 하면 걸 수 있을 거야. 걸 수 있는 온갖 혐의를 다 걸어서 기소하겠지. 건수가 많 으면 한두 가지 유죄가 될 수도 있고.”
그러면서 국정원의 법률전문가가 검토한 서류를 보여주었다. 비공식적으로 만든 문건이었다. 그렇기에 어디에 근거도 남지 않은 내용이었다. 거기에 나온 내용을 보면 온갖 처벌 조항을 다 검토하고 유죄의 가능성을 점쳤다.
“이후에 영입 제안을 한다는 말이지? 모든 혐의를 무혐의 처리해 주겠다고 제의하면서 말이야?”
“그렇지. 뻔한 수법이지만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이기도 해.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동원할 수 있는 수법을 다 동원하여 세인을 귀찮게 할 거야. 어떻게 할까?”
“셋을 다 죽여. 그리고 후보와 대통령도 죽이도록 해. 둘 다 보고받고 시행하도록 했잖아. 아울러 이번 일에 나선 자들 싹 다 슬어버려야 할 거 같아. 대략 20여 명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김세인은 감정이 격해져서 그냥 싹 죽이라고 말을 했다. 그러다가 김세인은 자신이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것에 놀랐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사람 하나둘 죽이는 건 담담했다.
“어떻게 할까? 지병을 악화시켜 죽게 할까?”
“아니. 그건 너무 순한 방식이야. 일단 이번 일을 꾸민 두 사람과 원장을 먼저 죽여. 그것도 밀실 살인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지? 전부 죽이면 너무 티가 나니 셋만 먼저 하자.”
김세인은 전부 다 죽이는 것은 심하다는 생각에 주동자 셋만 일단 처리하기로 했다. 겉으로 티가 나는 방식은 여전히 꺼려졌다. 그렇기에 심장마비 정도로 수위를 낮주었다.
“그 후에 저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피자는 말이지?”
“그래. 그래도 허튼짓을 멈추지 않으면 계속 지랄 하는 자들을 하나씩 죽여나가도록 하자. 뭔가 깨닫는 게 있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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