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4
“이렇게 되면 대선에서 여당보다 야당이 더 유리해진 것 아닐까? 엉겁결에 정치에 개입하게 되었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이지만 결국 야당을 도와준 꼴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직접 정치와 연관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손을 쓰게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보이지만 선거는 쉽지 않아. 오히려 위기의식 때문에 여당의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수도 있으니. 오래전에 복국집에서 모인 것 때문에 난리가 났지만, 선거 결과는 달랐잖아.”
수지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언급했다. 그렇기에 자칫 김세인이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당부했다. 나중에 또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몰랐다.
“한동안 귀찮게 하는 자들은 없겠지? 정치권만 아니라면 걱정이 없을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럴 거야. 하지만 또 어떤 자가 나타나서 귀찮게 할지 몰라. 어디건 정치가는 기업가를 등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이니. 그렇다고 모조리 다 제거할 수도 없고 진짜 딜레마야.”
그러면서 미국도 그런 경향이 있고 선진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아무리 선진국일지라도 정치가는 그런 성향을 보이기 마련이고 국가의 규제를 받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걸 피하려면 국가마저 무시할 정도의 거대한 조직이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국가를 초월한 힘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네”
“그렇지. 그런 힘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결국 군을 장악할 정도가 되어야지. 1 인 독재를 하면 가능할 거야.”
김세인은 왜 독재자가 출현하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자신도 독재에 대한 유혹을 느끼고 있었다.
중국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고 마침내 8월 25일에 위구르 민주공화국의 개국, 서부 지역의 독립이 선언되었다. 시닝과 우웨이 서쪽과 탕구라산맥의 북쪽을 영토로 선언했다.
물론 국제사회는 그들을 바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당장 중국의 눈치도 보이고 미국도 중국과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기에 인정할 수 없었다. 대신 인권 문제를 거론하여 중국의 행동을 제약하려고 했지만 그건 말뿐이었다.
“위구르 민주공화국 국민으로 살거면 주민으로 등록하고 그렇지 않으면 8월 31 일까지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공표한 상황이야. 이후 등록하지 않은 자는 불법체류자로 처벌할 예정이야. 전시의 불법제류자는 적이니 포로수용소에 수용해야지.”
“너무 빨리 독립을 선언한 것 아니야?”
“중국에서 9월 10일 폭격을 할 예정이잖아? 그 전에 독립을 선언하여 자위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어. 사실 주변의 국가와의 관계도 문제이고. 그래야 국가? 인정받을 것도 같고.”
너무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 걱정되었다. 북한의 일도 서둘러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문제도 상황을 봐서 진행하려고 해. 굳이 내년 6~7월로 못 박을 필요는 없어 보여. 중국의 혼란이 가장 극에 달했을 때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
수지가 사전에 정한 일정을 포기하고 상황에 따라서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 계속 비밀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사람의 일은 억지로 되지 않는 것 같아.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일을 처리하는 게 최선이야.”
“그리고 8월 말에 홍콩의 친중 인사 10여 명에 대한 단죄를 진행할 거야. 홍콩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자를 선정하여 10개 팀에 작전을 수행하도록 할 거야. 그러면 본격적인 홍콩 독립전쟁도 시작될 거야. 그리고 어제 쉬첸룽이 사망했어.”
중국은 홍콩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통제를 강화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뒤로는 저항하는 자들을 연행하여 감금하고 고문했다.
“홍콩 안정화작전을 진행하던 자 말이지?”
“얼마 전에 정협 상무위원에 선임이 되면서 상하이 당서기로 취임한 자인데 이번 일을 처리한 후에 공식적인 차기 지도자가 될 예정인데 홍콩의 비상계엄선포를 주도한 자이지. 그러니 여대생 변사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지.”
이미 어떻게 죽은 것인지 살핀 상황이었다. 물론 북대하에서 열린 수뇌부 회의도 전부 다 모니터한 상황이었다.
“장민택이란 자는 왜 이렇게 강경한 주장을 하는 거야?”
“이거 보면 이해가 될 거야?”장민택이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온자비앙이었다. 호금창의 실각은 불가능하기에 ‘사막의 암류’에서 공격대상으로 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면서 결사의 항전을 독려하고 있었다.
“우리가 저들을 전부 감시하는 건 상상하지 못하는 것 같군. 중국 공산당에서 외부에 드러난 것은 오직 호금창과 투린이군.”
“언론통제를 하여 자신들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있지.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이니 특별한 건 아니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야? 우리를 속이는 거지?”
“그렇지. 그 둘만 우리의 목표가 될 거라고 낄낄거리고 있잖아? 우리는 저런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고.”
호금창이 죽으면 다시 권력을 잡고 암중에 타협을 하여 정비할 시간을 가진 후에 뒤통수를 칠 생각이었다.
“그거야 당연하지. 저 둘을 먼저 처리하고 싶지만, 대국적인 관점에서 당분간 보류해야겠지?”
언제라도 처리할 수 있으니 급하게 처리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그렇게 수지와 김세인을 바보로 알고 행동하는 것이 괘씸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죽이고 싶지만, 저들은 저들의 역할이 있었다. 공산당 수뇌부를 독려하여 일을 저지르게 해야 했다.
“당장 처리할 필요는 없지. 한데 미사일 처리 직후에 북한도 일을 벌이는 게 최선일 것 같네. 수지의 생각은 어때?”
“그게 좋을 것 같아. 사실 몇 번이나 거사를 밀고하려는 자가 있었어. 생각보다 휴먼해킹의 효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김씨에 대한 충성심인지 두려움인지 모르지만, 배신하려고 해서.”
그러면서 포섭한 자가 배신하려고 해서 사살한 경우를 언급했다. 그런 사실을 밀고하면 대대적인 조사가 벌어질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불필요한 희생이 발생할 수 있어. 그리고 중국이나 러시아가 개입할 준비를 할 수가 있으니 외부에 드러낼 필요는 없어.”
수지는 그렇게 말하고 이전에 세워둔 계획을 보여주었다. 그런 계획을 검토한 김세인은 한 가지 문제를 지적했고 수지는 그 부분을 보완했다.
“시리아에서 대통령을 암살한 것처럼 누군가 무관한 자가 일을 저지르는 것이 좋을 수 있는데 그건 불가능할 것 같아.”
시리아와 북한은 통제의 수준이 달라 진행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제3자가 우발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상황은 기대할 수 없었다.
한국에 온 김세인은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계열사 사장을 불러 부재중 업무를 보고받았고 당면한 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정치권은 세 사람이 죽은 사건과 부적절한 회동을 한 일로 인해 어수선했지만, 김세인은 개의치 않고 할 일을 했다. 누구보다도 그 일에 대한 사정을 잘 알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마침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설립에 대한 주 정부의 인허가가 완료되었다. 물론 이번 인허가를 근거로 다시 주정부와 카운티에 추가적인 인허가를 신청해야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대부분 통과가 되었다.
“수고했습니다. 계약서도 작성하고 그에 따른 발주서도 보내 주어야 여기 SI 연구소와 반도체에서 공장설립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세인은 허가가 났다는 통보를 받자 레이튼에게 후속 작업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그렇게 되자 한국에서 납품해야 할 품목에 대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나로 네트웍스에서 반도체 장비의 생산은 가능합니까?”
새롭게 하나로 네트웍스의 사장으로 선임된 오중헌 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창립 멤버 중에 한 사람이었지만, 일반 직원으로 합류한 상황이라 지분이 미미했다. 그렇기에 회사를 인수할 때도 고작 이사에 불과했다.
“PCB 관련하여 충분히 작업할 수준은 됩니다. 물론 새롭게 설계하는 거라 시행착오는 있겠지만요. 아울러 몇몇 파트에서는 연구소와 기존 업체에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인수 이전에 퇴직자가 많아 해외 통신망 작업까지 진행하는 상황 이라 그쪽에 투입할 인력이 없습니다.”
“직원이 필요하면 충원하면 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정리해고한 직원들도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복직시키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입니다.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상황입니다.”
정리해고한 직원을 그냥 복직시키면 남아있는 직원들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바로 불가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 일반 공채를 진행하죠. 퇴직자가 응시하는 것까지 막을 필요는 없지만, 혜택도 없습니다. 다른 응시자와 똑같이 대우하면 됩니다. 일할 사람을 충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죠?”
“물론입니다. 바로 인력충원계획을 세워서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연구소 산하에 있는 반도체 소부장 업제를 합병하는 문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장비 부문은 통합하는 게 효율적이지만 부품과 소재는 가져오면 관리하는 게 어렵습니다.”
장비와는 통하는 면이 있지만 부품이나 소재는 관계가 없으니 합치는 것은 오히려 문제였다.
“그건 그렇겠군요. 그러면 소재와 부품은 연구소나 반도체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연구역량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그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로 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였기에 반도체 장비를 개발할 역량은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구소에서 반도체 소부장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고 성과도 있으니 말입니다. 거기다 나도 그 부분에 관심이 많기에 같이 연구할 겁니다.”
김세인의 말에 오중헌 사장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 되었다. 대부분 김세인이 연구개발에 참여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SI 인터내셔날의 최영석 사장은 최근 굵직한 계약을 몇 건 제결하고 유망한 거래처를 확보하자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런 거래가 자신이나 임직원의 힘이 아니라 막후에서 김세인의 주도로 진행된 것을 알기에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
“잘 되고 있다고 들었어. 리비아와 시리아의 통신망 사업을 수주받았다면서?”
최영석이 지주회사인 홀딩스를 방문하자 이장우 사장이 치하했다. 같은 사장이지만 지주회사 사장과 자회사 사장이 같은 수는 없었다. 물론 전에 사장과 이사로 근무한 사이이기도 했다.
“우리 회사가 영업한 게 아니라 회장님의 심부름을 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특별한 것도 없죠.”
“미국 골드 마트 구매대행계약도 제결했다면서?”
“그것도 마찬가지이죠. 미국의 드림호프가 인수한 상황이니 회장님이 다 한 것이죠. 멕시코 진출도 마찬가지고요.”
“여기 멕시코 진출을 보면 생산업체를 개발하려는 것 같은데 품질 문제가 없을까? 자본도 일부 투자를 한다면서?”
“거기는 라예스 상사가 주도하고 우리는 물품만 납품하거나 납품받을 겁니다. 자본의 투자는 관계회사 투자이고요. 일종의 구매보증금조로 투자를 해준 면도 있죠.”
“그거야 알아서 할 문제인데 요번에 이상한 소문이 있어 점검해보니 인터내셔날의 거래가 다소 문제가 있어. 해외에서 하는 일이라 어디까지 신고해야 하는지 불분명해.”
“그 부분이 문제이긴 하죠. 중계무역도 문제이고요. 현지법인과의 이전소득 문제도 있고요. 관례에 따라 처리를 하지만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면 귀찮아지는 건 피할 수 없겠죠. 하지만 신고하려고 해도 신고 자제? 할 방법이 없기도 해요.”
그러면서 법과 제도의 괴리에 대하여도 언급했다.
“최근에 국내업체와 제휴를 한다면서?”
“CY와 할랄푸드 관련하여 논의하기도 했고 얼마 전에 일성전자와 핸드폰과 스마트폰의 수출대행계약도 했습니다. RG와도 생활용품 및 핸드폰, 스마트폰의 수출대행계약도 체결을 했습니다. 국내 대기업도 먼저 연락을 해오고 있습니다.”
인수 초기에는 귀잖아하던 재벌그룹의 계열사들도 SI 인터내셔날이 실적을 내자 먼저 거래하자고 요청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만큼 영업을 잘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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