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5
“거래처가 느는 것이니 좋은 일이지만 역량이 될지 의문이야. 하나로 네트웍스의 인수로 인해 수입도 그만큼 증가할 것인데 문제가 없어?”
“인원을 계속 충원 중입니다. 수시 채용을 통해 경력자를 받아들이고 있고요. 필요할 경우 사무 어시스턴트 업체에서 인력을 파견받고 있고요.”
“얼마 전에 본사에서 기밀을 유출하는 사고가 있었어.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거야. 술 먹고 실수라고 해도 그 정도로 개념이 없으니. 정말로 식겁했어.”
“그렇지 않아도 그 사고 소식을 듣고 보안점검을 하기도 했고 문제가 되는 것은 시정조치를 했습니다. 그런 정보가 새어나가면 큰일이죠. 문제는 문제입니다.”
“자금은 부족하지 않아? 일을 많이 벌여서 걱정인데.”
시리아나 리비아의 통신망 사업은 국내에서 많은 장비가 나가야 했다. 하나로 네트웍스에서 만드는 거야 외상으로 한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구매하는 물품은 다를 수가 있었다.
“회사의 자금 사정은 좋은 편입니다. 중국에서 싸게 사다가 다른 곳에 비싸게 팔 수 있고요. 시리아나 리비아에서 자원거래를 하면서 낸 수익도 만만치 않고요. 어떤 거래는 폭리라고 할 정도로 이익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니 홀딩스에서 증자하지 않아도 됩니다.”
둘은 한동안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논의를 계속했다. 둘 다 김세인이 지시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도 정신이 없었다.
북한의 지도자 김정근은 내심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중국의 상황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고 있었다. 서부에서 철군하고 있고 홍콩에서도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거기다 북한 내부에서도 뭔가 모를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었다.
그것을 파악하라고 지시했지만, 호위총국이나 국가보위부, 인민무력부 등, 모두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밑에 있는 자들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이을철 차수, 내가 보기에 우리 내부에 이상한 자들이 숨어들어온 것 같은데 그들을 모조리 다 색출하라우. 내가 보기에 중국에서 분탕질을 치는 자들이 우리도 그냥 두지 않았을 기라.”
김정근은 이을철 인민무력부장을 불러 군 내부의 단속을 강조했다.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그 정도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공화국에 침투한 불순분자들을 모두 다 골라내도록 하겠습니다.”
이을철의 대답에도 김정근은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외세와 결탁한 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리고 작전참모인 홍일훈이를 잘 살피라우. 그 양반이 요즘 조무래기들을 챙기면서 뭔가 뒤로 수작을 부리는 느낌이 들어. 쓸데없이 여기저기 끼어들기까지 하면서.”
김정근이 보기에 군 내부에서 가장 신망이 두터운 인사가 홍일훈이었다. 군 수뇌부 중에 가장 강직하고 바람직한 군인의 모습이지만 그것 자제가 맘에 들지 않았다. 더구나 군 내부에 비리가 만연해 있는데 그걸 건드리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홍일훈이를 잘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일을 저지르려고 한다는 놈이라면 홍일훈이에게 접근할 기야. 그 동무가 반당 분자는 아닐지라도 다가오는 놈은 모조리 반당 분자이니 잘 살피라우.”
김정근은 자신의 권좌를 노릴 경우에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고민하다가 그럴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추려보았고 그중에 가장 첫 번째로 꼽힌 인물이 홍일훈이었다. 군부의 최고 수뇌부는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또한 최가 그 동무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아나?”
얼마 전까지 인민무력부장을 하다가 해임되어 수용소에 보낸 최용현에 대해서 물었다. 아무리 북한이고 수용소에 보냈을지라도 그런 거물은 시설이 괜찮은 독방에 감금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죽이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예우는 필요했다.
“지도자 동지의 배려를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근신하는 자세로 교화에 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적이자 경쟁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험담을 할 수는 없었다. 불만이 많을 것이지만 그걸 그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자신도 언제 최용현과 같은 처지가 될지 몰랐고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자신이 내뱉은 말이 그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동안 그대로 두라우. 아울러 최용현 동무에게 붙어있던 불만분자들은 솎아내고 있는 기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오충렬과 오충국 형제는 길주 협동농장에 보내 노동 교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장과 상장으로 평방사 사령관과 보위부 부부장을 맡던 군의 실세였고 영원한 인민무력부장이라던 오재운의 아들들이기도 했다. 그들은 죄용현보다도 더 까다로운 존재이기도 했다. 숙청을 했더라도 죽일 수는 없어 그런 조치를 했다.
김정근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판을 새로 짜야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거치적거리는 게 워낙 많았다. 최용현이나 오씨 형제를 제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권력을 탐하는 자들을 움직여서 이룰 수 있었다.
“변화된 공화국을 인정하지 못하고 뻗대는 자들이 여전히 있는데 그런 자들에게는 불벼락을 내려야 할 기요. 그런 자들을 처리하는 건 인민군이 나서야 합니다. 내래 이을절 차수만 믿으니 그렇게 알고 만전을 기하 기요.”
“알겠습니다. 지도자 동지와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불순분자들을 모조리 색출하여 철퇴를 가하겠습니다.”
눈앞에서 충성을 맹세하는 이을철이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더구나 밀실 살해사건을 일으킨 자들이 자신을 목표로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었다.
김세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봤다. 에스퍼와 연금술 수련이 끝난 후에 매일 점검하는 것이 회사의 일과 세계 각국의 변화였다. 수지의 보고를 받고 필요할 경우 직접 영상을 모니터하기도 했다.
“이을절이 현재 북한의 권력 서열로 2인자이지?”
“명목상 그렇지. 북한의 법으로는 조금 더 밀리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호위총국의 국장이나 보위부 부장에 이은 서열 4위 정도라고 보면 될 거야.”
독재국가에서 독재자와의 친분 때문에 형식상의 서열과 실질상의 서열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수지 네가 언급한 홍일훈을 상당히 견제하는 것 같은데 잘난 사람이 싫어서 그런 거 같아. 자신에 반하는 자들을 낚을 미끼로 쓰려는 것도 같고.”
“그래서 지금 당장은 접근하지 않고 있지. 저 사람이 평양 주변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강할 거야. 나이도 52세인가로 젊은 편에 속하고. 북한군 수뇌부 대부분은 나이가 60살이 넘어.”
북한의 고위직이랄 수 있는 자들은 대부분 60세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만큼 인사 적제가 심한 상황이었다. 정권교제가 없는 상황이니 숙청을 당하거나 아프거나 죽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정근이 그런 틀을 깨려고 하지만, 나이 든 사람을 몰아내려고 하지만 쉽지 않았다.
“김정근이 뭔가 암류가 흐르는 걸 감지한 걸로 보이는데.”
“그럴 거야. 대대적인 색출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꼬리가 잡힐 정도는 아니니 문제없어. 문제는 우리가 포섭한 자들의 몸이 건강해진다는 점인데.”
수지에 의해 포섭이 된 자들은 식량을 공급받고 있었다. 돈은 받아도 쓸 수가 없으니 그렇게 보상해주었다. 시간이 흐르자 다들 몸이 건장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건강해진다면 의심을 받겠군. 그렇다고 전처럼 굶으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고.”
그런 상황까지 고려하지 못한 상황이라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빨리 거사를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일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어?”
미국의 안보라인은 반중정서가 강한 편이지만 중국의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어떤 속내인지 알기 어려웠다. 언론도 사실만 보도하고 논평은 하지 않고 있었다.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 같아. 홍콩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건 손해는 아니라는 입장이야. 이번 기회에 홍콩이 아예 중국화가 되어도 상관이 없는 기조야.”
“미국의 금융기관도 홍콩에 많이 진출해 있잖아?”
“이미 미국의 자본은 홍콩을 탈출한 상황이야. 싱가포르나 도쿄, 서울, 방콕, 마닐라로 옮긴 상황이니 문제가 없어. 홍콩의 자유가 사라져 외국자본과 외국인이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결국 중국의 손해라고 생각하고 있어.”
“홍콩이 망해도 손해는 아니라는 말인가?”
“그렇지.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홍콩에 대한 봉쇄는 ‘자살’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어. 중국이 혼란해지면 그 자제로 이득이라는 말이고. 실제 개입할 방법도 없는 실정이고. 문제는 ‘사막의 암류’가 개입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어.”
그러면서 몇 개의 화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각 정보기관에서 수뇌부가 모여서 대책 회의를 하는 장면이었다. 거기서 이대로 놔두면 통제불능이 될까 상당히 우려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제 3의 세력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한데.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무너질까 걱정하고 있는데.”
“그들이야 미국의 패권이 중요하니 당연하겠지. 그보다 러시아의 라스푸틴의 반응이 재미있어.”
그러면서 라스푸틴이 드미트리 행정실장에게 중국 사태에 대해 보고받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사태를 걱정하기보다 중국이 쪼개지는 것을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중국에 대해 피해의식이 있는 것도 같은데. 소련의 해체로 러시아가 약화되고 그 자리를 중국이 차지한 것이 못마땅한 것도 같아. 자신들이 원조해줘서 지금의 중국이 있는데 배은망덕하다고 말하는 걸 보니.”
“어쨌든 방해는 하지 않을 것 갼?. 방해할 역량도 없지만.”
중국을 돕지 않고 방관할 걸로 보였다. 그렇다면 보다 손쉽게 서부 내륙의 분리 독립과 홍콩의 민주화를 달성할 것도 같았다.
김세인은 이건주 회장의 연락을 받고 약속장소로 갔다. 전에 한 번 갔던 한식당에서 만났다. 두 그룹 사이에 몇 가지 업무에서 협조하기로 약정을 한 상황이기에 최종 조율을 하기 위해 만날 필요도 있었다.
“그동안 미국에 있었고 아들도 낳았다면서? 축하하네.”
전에는 사석에서도 존댓말을 했었는데 조금 안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평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 변화가 약간 거슬리기도 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 자리는 김정국 사장도 없이 단 둘이 만나는 자리였다. 뭔가 긴히 할 말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오히려 더 경계심이 들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좀 더 있다가 같이 돌아왔어야 하는데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서둘러 귀국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오늘 정도 왔어야 하는데.”
“이상한 소문이 돈다고 들었던 것 같아. 죽은 세 사람이 작당하여 벌인 일이라고 들었네.”
“그거야 직접 확인이 되지 않은 일이라 뭐라 말씀드리기 애매합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이 죽으면서 조용해진 걸 보면 연관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김세인은 그들이 작당 모의하는 것을 확인한 상황이지만 겉으로 알려진 부분만 아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김세인의 수준에서 찌라시의 내용이나 소문 정도만 아는 게 정상이었다.
물론 그런 정도로 그 배후를 추정할 수 있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건 아니었다. 이런 자리에서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칫 문제가 될 소지도 있었다.
“내가 듣기에 자네를 영입하여 선대본부 청년위원장을 시키려고 했다더군.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야당에서 그런 내용이 들어있는 문건도 입수한 걸로 아네.”
그 문건을 제보한 사람이 김세인이니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김세인이 일성 그룹 정도의 정보력을 가진 것은 아니기에 그런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소문이야 많지만 확인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소문에는 영입을 목표로 작업한 대상이 저를 포함하여 네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 대상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측근이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이 자네를 제대로 모르는 것부터 문제일세. 심지어 국정원장이나 되는 자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다니 죽어도 싸지. 미국의 슈퍼리치 순위에 든 사람인데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하다니.”
“셋이 한꺼번에 죽기도 쉽지 않은데 독살인가요?”
김세인은 그 사건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알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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