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7
“다른 업체를 어떻게 믿어요. 한국은 문제가 생기면 바로 조치하지만, 미국은 얼마나 느리게 대처하는데요. 일주일이 지나도 느긋하게 오는 실정인데요.”
“그거야 그렇다만. 그것 때문에 굳이 자제적인 설비를 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이는데.”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지역은 건조한 지역이라 가뭄이 들면 언제 제한급수가 될지 모릅니다. 보통 그런 상황이 오면 2~3개월은 이어지는데, 그러면 문제가 큽니다. 더구나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려면 추가적인 정수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럴 바에는 우리가 직접 취수하여 처음부터 정수하는 게 이득입니다.”
김세인은 직접 물과 전기를 조달하기로 했고 그 때문에 공장 건설을 하기도 전에 먼저 공사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그 문제 때문에 전력공급회사와 수자원 공급회사와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공급이 불가하다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 다가 직접 한다고 하니 거꾸로 중복투자라고 설비투자를 반대했다.
“언제 가동이 되는 거냐?”
“서둘러도 2년 정도는 걸릴 걸로 보입니다. 공사가 그리 빨리 진행되는 건 아니어서요. 기초공사부터 다른 설비와 다르고 공장 건물도 방진 때문에 최첨단 공법으로 지어야 한다고 하니.”
“그런데 중국 문제가 심각한데 너랑은 연관이 없는 거지?”
“당연하죠. 그런 일을 할 역량도 없습니다. 더구나 제가 만나는 사람은 뻔하지 않습니까? 전화로 연락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김세인은 아직 정체를 알릴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부인했다. 가능하다면 끝까지 숨기는 게 나을 수 있었다.
“알다시피 미국 정부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두는지 저택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맴돌기까지 하는 것 같더구나. 한국에서도 그럴 것 같은데 걱정이다.”
“그들이 주변을 맴돌면 신경이야 쓰이지만, 한편으로 안전을 도모할 수 있으니 그냥 모른 척 하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통신사에서 감청까지 하는 낌새입니다.”
김세인의 말에 고모할머니는 노기를 드러내면서 그런 일을 하는 자가 누구인지 묻기까지 했다.
“어쩔 수 없어요. 한국의 국정원과 미국의 랭글리에서 하는 일이라서요. 그냥 밀고 들어와서 하는 일이라 증거도 없고요.”
“그걸 너는 어떻게 알아? 누가 말해 준 거야?”
“제가 컴퓨터 다루는 능력이 꽤 좋아요. 연구소에 있는 슈퍼 컴퓨터로 살폈더니 그런 기록이 남아있더라고요. 한국과 미국에서 다 하고 있어요. 그 때문에 전화할 때 민감한 것은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알았다. 혹시 집안까지 그런 짓을 하는 것 아니야?”
“집안에까지 침입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있다면 다 처리할 수 있고요. 종종 검사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이대로 그냥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니야? 언제까지 당할 수는 없는 일 같은데.”
“최근에 상황이 바뀌어서 그 짓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분간은 문제없을 겁니다.”
“한국에서 일은 들었다. 잘 죽었다. 역시 천벌을 받았지.”
김세인이 급하게 한국에 온 일 자체를 알기에 그렇게 말을 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급하게 먼저 올 일도 없었다.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런 짓을 꾸몄던 자들 전부 다 처벌을 받을 겁니다. 설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곤욕을 치를 거고요.”
“그 일로 정치판이 난리라는 말은 들었다. 너에게 피해가 오는 건 아니겠지? 혹시라도 네가 손을 쓴 건 아니지?”
김세인이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기색이었다.
“저도 피해자인데요. 그리고 제가 손을 쓸 시간도 없었어요. 한국에 당도한 다음 날, 도착한 날 밤 새벽에 사건이 터졌으니. 그러니 걱정할 것 없어요.”
김세인은 그렇게 말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연관된 느낌을 준다면 좋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하고 김세인은 고모할머니를 눕게 한 다음에 안마하기 시작했다. 10일 정도 안마를 하지 않았더니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김세인은 주말을 보내고 학교에 나갔다. 마지막 학기이고 고작 9학점만 이수하면 졸업이라 일주일에 이틀만 가면 되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 가면 되었다. 하루나 월화, 화수로 몰아서 들었으면 했는데 전공필수 과목의 강의 시간이 맞지 않았다.
“요즘 신경 쓸 일이 상당히 많아 정신이 없어.”
김세인은 에스퍼 수련을 마친 후에 수지가 나타나자 그렇게 푸념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도 일거리를 들고 온 계열사 임직원을 만나 회의를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오늘 아주 재미있는 난타전이 벌어졌더군.”
정기국회가 개회하자 당장 국정원의 정치개입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고 모든 상임위가 그 문제로 떠들썩했다.
“국회 말이야? 하긴 코미디가 따로 없더라. 담당자들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는데.”
정부와 여당은 야당의 공세에 쩔쩔매면서도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핵심을 비켜 가려고 했지만,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야당의 폭로 때문에 세인을 여당에서 영입하려고 작업한 내용이 공개되었는데 어떻게 할 거야? 그런 내용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인데.”
“뭐, 문제 될 게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지켜봐야지. 나를 포함해서 다른 세 玆? 가만히 있을 것 같고. 야당에서 고발했으니 나중에 참고인 조사를 할 것인데 그때 적당히 입장을 밝힐까 해. 아직 카더라 수준이니 대응할 시점은 아니야.”
국회에서 폭로한 내용은 사건의 개요만 밝힌 상황이고 구제적인 사실관계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섣불리 대응하는 것은 좋지 못했다.
“외교안보위원회에서 나온 내용 알지?”
“중국 위구르 민주공화국을 승인하는 문제 말이지?”
“응, 한마디로 말하면 미국이나 유럽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다가 대세를 따르겠다는 말인데 야당은 당장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니 답변도 못하고.”
당장 위구르를 지지하면 중국의 심기를 거슬릴 수가 있고 그러면 한국에 대한 암중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건 정부 여당의 외교 실패였다. 그렇다고 중국을 옹호하는 언급을 했다가는 그 자제로 문제가 되니 아무런 언급도 할 수 없었다.
“정기국회는 일단 야당이 주도권을 잡은 것 같아. 그보다 중국에 물건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야.”
현재 중국의 우한전자부품공사의 반도체 라인 교체 작업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고 각종 장비를 비롯한 자재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중국이 불안한 상황이라 선뜻 납품이 꺼려졌다.
“중국 본토까지 어떻게 할 계획은 없으니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거야. 중국도 무역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이고.”
“그러면 예정대로 진행하라고 해야겠네. 오늘 그 일로 갑론을박하는 상황이라 결론을 내지 못했어.”
“납품에 차질이 발생하면 SI 그룹이 중국을 적대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그냥 진행하는 게 맞을 거야.”
“뭔가 해코지하지 않을까 걱정이야. 중국 정부에서 대금 결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어 보이는데.”
SI 그룹이 사막의 암류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그걸 중국 정부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위구르 민주공화국의 일로 암중에 제재를 가할 수 있었다.
“SI 그룹은 중국 사태와 무관한 상황이고 만일 그걸 문제 삼는다면 적절하게 조치하면 그만이지. 그 대금을 받지 못한다고 회사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잖아? 대금을 받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면 되잖아. 이자까지 붙여서.”
“하기야 반도체 라인 하나 못쓰게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도 없지. 내가 가서 에스퍼로 라이트닝 필드만 전개해도 모든 장비가 다 먹통이 될 것이니.”
라이트닝 필드는 EMP 공격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그게 전개되면 전자제품은 모조리 다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예 도시 전제를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
“이제 임시사용자를 지정할 필요도 있지 않아?”
“그렇게 해야 하는데 문제이네. 너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데 기밀이 유지될지 의문이고. 그냥 에스퍼 수련만 먼저 시키는 것은 어떨까? 그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당장 유희원에게 우주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간이 흐른 후에 임시사용자로 지정하면 그만큼 늦어져 문제였다.
“세인이 개별적으로 에스퍼 수련을 시키는 건 문제가 없어. 단지 임시사용자가 되지 않는다면 신체개조술을 전개할 수는 없어. 그건 세인이 A급 사용자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야.”
“내가 직접 에스퍼를 사용하여 바디 리프레시를 전개하면 어떨까? 그러면 우주선으로 데려와서 신체개조술을 하지 않더라도 에스퍼를 감지하고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세인이 바디 리프레시를 전개할 수 있을까? 그걸 하려면 에스퍼의 운용이 정교해야 하는데. A 단계에 도달할 정도가 되어야 가능할 텐데.”
“라이트닝 라인을 전개할 능력이 되기에 에스퍼 라인도 운용할 수 있어. 신체에 에스퍼 라인을 투여하여 신체를 개조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명원이의 경우에는 아기라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명상이나 기공술이라고 말하고 가르치려는 거지?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아. C2 단계로 가려면 사용자와 임시사용자 외에 다른 사람도 에스퍼를 사용해야 할 것이니.”
김세인은 에스퍼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당분간 개방할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는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수지의 도움이 없이 신체 개조를 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해밀튼 국무부 장관과 클락슨 국토안보부 장관의 연락을 받고 국무부의 안가를 방문했다.
“긴급한 사안이라는 게 웝니까?”
“사막의 암류에서 시리아와 리비아로 그치지 않고 중국의 분열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그걸 방치할 겁니까?”
조세핀 클락슨 장관이 걱정된다는 기색으로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했다. 주로 사막의 암류가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 단편적인 증거, 증거로 추정되는 사실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대통령이나 안보보좌관의 대응이 안일함을 질타했다.
“명확하게 드러난 게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를 드러낸 것도 아니고요. 그저 일련의 있을 걸로 보이는 자들을 그렇게 통칭하는 걸로 압니다.”
알카에다는 겉으로 존재를 드러내기도 했고 확인까지 했지만, 사막의 암류는 그 실체를 드러내거나 객관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뒤에 뭔가 있다는 막연하게 추정하고 있었다.
“어쨌든 중국의 내정에 그들이 관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까? 중국 내륙과 홍콩이 그들의 세력 아래로 들어간 상황입니다. 홍콩마저 사실상 그들의 지배하에 들어간 건 심각한 일입니다.”
“그들이 홍콩을 장악했다는 증거는 없는 걸로 압니다.”
“아니에요. 홍콩의 수반인 등리화가 저격으로 암살을 당했습니다. 여기에 10인의 친중 인사가 인터넷에서 공개처형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범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홍콩이 그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클락슨 장관이 단호하게 브레진스키의 보수적인 견해에 제동을 걸었다. 아직 백악관은 사막의 암류의 존재 자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태도를 바꾸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을 제거한 그들이라면 현재 중국이 추진 중인 위구르 말살 작전도 저지할 수 있을 거라 판단됩니다. 아울러 미국의 미사일 운용제계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걸로 판단됩니다. 이건 심각한 일입니다.”
미국도 중국이 위구르 민주공화국을 초토화하는 작전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었다. 그들은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는 걸 더 우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사실상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말 그대로 신의 가호만을 바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군사용어로 신의 가호를 언급할 때는 어느 한쪽의 힘이 월등해 싸울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쓰는 말이었다. 그 정도로 이스라엘의 미사일을 격추한 능력은 뛰어났다.
“비공식적으로 저들이 원하는 것을 확인한 상황입니다.”
순간 해밀튼 장관과 클락슨 장관은 뭔가 생각이 난 것인지 눈을 가늘게 뜨고 브레진스키를 살폈다.
“저들은 우리 미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을 거라 합니다. 단, 미국이 그들을 적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요.”
끝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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