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8
“진짜로 신의 가호를 바라야겠군요.”
냉소적인 어조로 클락슨 장관이 반응했다. 사실 사막의 암류를 상대할 적당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접근하는 것도 포기한 상황이었다. 그들의 성향과 사막의 암류는 맞지 않았고 어설프게 나섰다가 응징을 당할 위험이 있었다.
“우리 미국의 안보라인의 성향은 이스라엘의 대 중동정책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대외정잭을 내세우다가는 이스라엘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이 말을 마치고 두 장관을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사막의 암류에 관한 일을 맡기면 건방을 떨다가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기에 철저히 배제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 일에서 배제된 것에 불만을 품고 지금까지 브레진스키를 닦달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알면서도 자신들도 한다리 걸치게 해달라고, 내막이라도 알려달라고 들볶았다.
“허, 우리가 그럴 거라 생각한다니.”
해밀튼 장관이 부정하는 어조로 탄식했지만 브레진스키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가득 찬 인물이란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전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혼자 죽으면 문제가 아니지만, 대통령까지 화를 당할 수 있었다.
“미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두 분에게 불행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이게 중국이 이번 작전을 전개할 때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미래전문가인 솔라식 박사님이 지금까지 파악된 정보로 작성한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면서 들고 온 하드 케이스 가방에서 20페이지 정도 되는 문건을 하나씩 건넸다. 둘은 그걸 받아서 빠르게 읽어나갔다. 그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소장으로 각국의 분쟁이 발생했을 때 단기적으로 상황변화를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중국이 500여 개의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후에 10초 안에 대부분 요격을 당한다. 그리고 10개 미만의 미사일은 목표 근처에 갔을 때 처리한다. 이는 중국의 미사일 발사의 목적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건 이스라엘의 미사일 발사 때와 유사하군. 그리고 미사일이 발사된 모든 미사일 기지는 원점 공격을 받아 철저하게 파괴된다.”
해밀튼 장관이 그렇게 간단히 문건의 중요 내용을 요약했다.
“중국의 주요 인사, 서열 10위 이내, 또는 20위 이내의 인물을 이번 일의 책임을 물어 제거한다. 아울러 이번 중국의 작전을 옹호했던 인물이나 기업 등 두드러진 자들도 어떤 방식일지는 모르지만 응징한다.”
이어서 클락슨 장관마저 그 뒤의 내용을 요약했다. 그런 말을 하면서 시선이 흔들렸다. 여기서 그들도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이 뭘 걱정하는지 이해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예를 본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이는 설사 코드 원도 예외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브레진스키의 말에 그들은 불안한 기색으로 탄식만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자신들이 상황을 주도하는 존재가 아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생각하는 그 어떤 기준에 자신들이 맞춰 행동해야 했다. 미국이 만든 가이드라인을 다른 나라가 맞추는 것과 비슷했다. 그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36. 북한 사태
김세인은 허버트 그렘린 주한미국대사를 만나고 있었다. 미국대사관에서 연락이 와서 통화하니 대사의 비서라면서 긴급한 면담을 요청했다. 꼭 만날 필요는 없지만 그냥 만나기로 했다.
대사관에서 만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여 시내에서 따로 약속을 잡았다. 그 자리에는 수행원 1 명만 대동하기로 했고 필요하다 판단되면 독대를 하기로 사전에 약속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로든을 데리고 약속한 장소에 갔다.
“워싱턴의 요청으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하나는 반도체 공장의 시공식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문제에 대해 몇 가지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전화로 의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인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용건을 말했다. 아마도 누군가 이 면담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반도체 공장의 시공식은 언제가 적당할까요? 최소 15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허가는 났지만, 개별 건축허가는 별도로 받아야 했기에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굳이 건축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시공식을 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행사장을 만들 시간은 필요했다.
“10월 중순이 어떨까 합니다. 대통령께서 참석하려고 합니다.”
일종의 선거캠페인의 일환으로 반도체 공장의 시공식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이 투자를 유치한 공적을 내세우려는 퍼포먼스였다. 그게 국정 운영과 선거운동의 경계가 모호한 면이 있기에 공적인 대사를 통해서 연락한 것 같았다.
“그러면 잠석 대상은 대통령님과 주지사님이겠군요?”
“그럴 걸로 보입니다. 구제적인 일정은 주지사 비서실에서 정리할 겁니다. 그 일정에 맞추면 될 걸로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실무진에게 주지사 비서실과 연락하여 일정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고모할머니도 참석해야 하니까요.”
김세인은 그런 거야 협조하는 게 어렵지 않기에 바로 결정했다. 문제는 중국 문제였다. 대사가 뭘 얼마나 알고 있고 어느 정도 대화를 할지 몰라 애매했다.
그렇기에 같이 온 대사관의 인물을 보았다. 참사관이라고 밝힌 인물이 실무자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리에 계속 있을지 아니면 독대가 될지 불분명했다.
“다니엘, 잠시 자리 좀 비켜 주었으면 하네.”
그렇게 말하고 김세인을 봤다. 독대했으면 한다는 말이었다. 로든을 나가게 할지 여부를 결정하라는 말이었다.
“로든도 잠시 자리를 비워 주세요.”
김세인은 ‘사막의 암류’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노출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 자리를 피하도록 했다.
“도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대사관에서 조금 전에 점검한 상황입니다.”
“그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라면 굳이 말로 할 필요는 없죠.”
김세인은 그렇게 말한 후에 허리를 펴고 앉았다.
“그렇다면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중국의 상황이 심각한데 어디까지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답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닙니다. 그저 횰려들은 것에 의하면 홍콩 정도까지 생각한다 들었습니다. 그 이상은 듣지 못한 상황입니다. 더 구체적인 것을 알려고 한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외 달리 전할 내용이라고 있습니까?”
“이게 브레진스키 보좌관이 보낸 서한입니다.”
“대사님은 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내용을 알지 못하는 서신은 외교라인을 통해서 전달할 수 없습니다. 비공식적일지라도 전달자는 확인이 필수입니다. 국가기밀을 전달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김세인은 그런 사실을 확인하고 내용을 개봉하여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밀봉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내용은 역시 사막의 암류가 급격한 정세변화를 초래하여 국제 평화를 해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은 원치 않으며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해결하기를 바라니 그런 노력을 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전달하는 거야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전달하는지 파악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종겠군요. 불필요한 충돌이 발생하는 건 바라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 서신에 대한 답변은 어떤 경로로 이루어질지 모르겠군요.”
김세인은 그렇게 경고했다. 김세인의 말에 허버트 그렘린 대사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추적하려고 할 경우 물리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말이고 필요하다면 제거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당연히 그런 무례는 범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김세인의 말에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지만, 항상 어디건 돌출행동을 하는 자가 있기에 믿을 수는 없었다.
“저는 그들과 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여전히 그들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저 능력이 좋은 것 정도만 막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처럼 굳이 그들을 속속들이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 점을 미국 정부도 알았으면 합니다.”
김세인은 정색하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희생이 발생하고 그걸 김세인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사태는 피하고 싶었다.
수지와 김세인은 중국에서 진행되는 일을 점검하다가 그 이후에 진행될 북한의 일을 논의하고 있었다.
“결국 홍일훈 상장을 내세울 계획이야? 인물이 없어”
“그렇게 하는 게 제일 무난할 것 같아. 9월 8일경에 접촉할 예정이야. 슬쩍 접촉한 사실을 흘릴까 해. 평방사 이익성 대좌를 보내려고 생각 중이야.”
그러면서 이익성이 현재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다. 김정근의 최측근에 있는 호위총국에서 소조장으로 근무했는데 얼마 전에 평방사의 연대장으로 사실상 좌천을 당한 사실을 언급했다.
“총 1천여 명의 호위총국 인원 중에 100여 명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야. 물론 그런 이유로 쫓겨났지만. 능력도 있고 남자답다는 평가도 있어.”
“그러면 평상시에 감시를 당할 수도 있겠네.”
“물론이지. 하지만 그 때문에 유리한 점도 있어. 일종의 명분을 확보할 수 있지. 핍박을 받기에 거사를 일으켰다는 점이 설명될 수가 있거든. 홍일훈도 믿어줄 것이고.”
그러면서 홍일훈과 이익상을 체포하려고 병력이 출동하고 그런 대치 상황이 벌어지는 순간 안드로이드를 투입하여 김정근을 제거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문제는 북한에 대한 보급인데 사실 확보한 물자만 해도 꽤 되기에 직접 보급해도 되지만 그건 뭔가 부자연스러울 수가 있어 ㄹ다른 루트가 필요해. 가장 쉬운 방법이 리카이시앙 선양군구 군구장과 선위리앙 38집단군 사령관을 포섭하는 거라고 봐.”
그러면서 38집단군의 관할구역을 보여주었다. 중앙의 북중 국경 절반 정도를 관할하고 있었다. 거기를 통해서 북한에 물자를 보내면 북한의 보급 문제도 해결이 될 것 같았다.
“중국의 중앙에서 일이 터지면 리카이시앙을 움직여서 선양군구에서 관할하는 동북 3성을 사실상 독립시킬 예정이야. 지금까지는 각 성의 당 정치국이 우위에 있겠지만 변란이 발생하면 군구장이 모든 권한을 차지할 거야.”
“선양군구가 사실상 중국의 개입을 차단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는 말이네. 하긴 북경의 간섭을 차단하는 것만으로 버거울 수도 있으니.”
“그렇지. 북경과 연결된 자가 언제 반란을 일으킬지 모르기에 함부로 병력을 움직일 수도 없을 것이고.”
수지는 9월 10일 이후에 군벌로 육성할 대상을 선별하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군구의 군구장만이 아니라 집단군 사령관도 그 대상에 포함이 되었다.
“총 20명을 선정하여 독자적인 세력으로 활동하도록 할 계획이야. 물론 그중에 절반 정도는 도태할 것이지만. 대략 7~8개 세력이 남아서 각축을 벌일 거라 예상해.”
그러면서 몇 군데에 붉게 표시했다. 그중에 하나가 동북삼성의 중심인 선양이고 나머지는 베이징, 시안 상하이, 청뚜, 우한, 광저우, 항저우 등이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완전히 분열하는 거 아닐까?”
“그렇게 되어도 좋고, 아니어도 상관이 없어. 공산당이 절반 정도는 주도권을 차지할 거야. 베이징이나 시안, 청뚜는 공산당 세력이 강할 거야. 상하이나 광저우, 항저우, 우한은 자본주의의 색채가 강할 것이고.”
“선양은 어떻게 될까?”
“자본주의 체제로 탈바꿈을 시켜야지. 지금의 체제가 지속되면 시장의 확장이 쉽지 않으니. 궁극적으로는 한국 시장과 통합을 시켜 하나의 경제권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
수지는 마치 김세인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김세인의 바라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고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지 자제가 김세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북한에서는 언제 일을 추진할 거야?”
“10일에서 12일 사이가 적당할 것 같은데. 동시에 난리가 나면 어디에 관심을 두어야 할지 좋을 잡지 못할 것이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북한보다 중국에 초점을 맞출 거라 봐.”
“저항하는 부대가 꽤 많은 것인데 어떻게 할 거야?”
이건 중요한 문제였다. 희생을 줄여야 하지만 무조건 그것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었다.
끝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