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9
“수뇌부를 제거해야지. 시리아나 리비아도 그렇게 하니 빠르게 통합할 수 있었어. 그게 희생을 가장 적게 줄이는 방법이야. 그리고 대세가 기울었는데도 버티는 자들은 권력욕이 강하고 온갖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많아. 후환이 두려워서 악착같이 버텨. 뒤가 없으니. 그런 자들은 일찌감치 제거하는 게 속 편해.”
“결국 문제가 될 자들은 혼란한 상황에서 그냥 제거하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야?”
“맞아. 전투나 대치하는 사이에 그냥 처리하면 재판할 것도 없이 편하지. 그건 유피르 제국의 전술교범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야. 보통 반란군의 수뇌부는 즉결심판이 원칙이었어.”
수지는 나중에 문제가 될 자들은 아예 포섭도 하지 않을 계획이고 제거할 예정이었다. 그 숫자만 해도 엄청나게 많았다.
“대략 3천 명 정도 되고 군인이 1 천여 명에 당 간부와 공안, 공무원, 협동농장의 임원이 2천여 명에 달해. 이들이 살아있으면 사회불안 요인이 될 거야. 애꿎은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지.”
수지의 말에 김세인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공산당 치하라면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자본주의 제제가 되면 자유로운 사회가 되고 기존의 격차가 좁혀지게 되어 기존의 원한이 표출될 수가 있고 살인이나 폭행이 발생할 수 있었다.
“그러면 악질적인 범죄자도 같이 응징해. 특히 직위를 이용하여 성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처리해. 그건 심각한 문제가 되니.”
그러면서 직위를 이용한 강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죽이도록 했다. 원한에 의한 살인이나 치정살인이 벌어질 소지를 없애도록 했다. 강간을 일삼는 자는 한 번만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상습적이라 할 정도로 빈번하게 저질렀다.
김세인은 어려운 환경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행위는 어쩔 수 없지만, 자의적으로 쾌락이나 개인의 만족을 위해 행한 일탈은 단호하게 응징하도록 했다.
그런 자들은 민주화가 되더라도 고쳐질 가능성이 없고 오히려 더 날뛸 걸로 판단되었다. 그런 기준에 대하여 논의하면서 향후 북한을 통치할 규정을 만들었다.
라파예트 대통령은 중국의 상황, 홍콩과 중국 서부 내륙의 상황을 보고받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스라엘이 실패했는데 똑같은 일을 중국이 하고 있었다. 더 규모가 크니 달라질 수도 있지만,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게 성공해도 문제이고 실패해도 문제인데, 어떻게 되기를 바라야 할까?”
문서를 전달한 브레진스키 보좌관도 역시 머리를 흔들면서 대답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하려는 일이 성공하면 최소 500만 명 이상이 죽을 수 있었다. 반면 실패한다면 중국의 분열이 일어날 상황이었다.
미국에서는 이번 일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중국은 용감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직접 경험해야 상대의 무서움을 깨달을 것 같았다.
“실패하고 응징을 당하고 이후에 어떻게 처리할지 그게 문제입니다. 그냥 방치한다면 중국은 갈기갈기 찢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의 군부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사태로 중국 공산당이 무너진다는 말인가?”
“당장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말 겁니다. 중일전쟁 때의 국민당이나 다를 바 없을 겁니다.”
형식상 국민당에 속해 있지만, 군벌들이 독자적인 행동을 했던 것처럼 공산당을 정면으로 부정하지 않지만, 사실상 무시하고 중국의 패권을 차지하려고 각축전을 벌일 수 있었다.
“세인 킴 회장의 말로는 사막의 암류는 홍콩 정도만 분리하고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걸로 예상한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세인 킴 회장도 그렇게 예측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신에 다른 곳을 노릴 거라고, 희망 사항이라는 식으로 말을 했지만 그럴 걸로 보입니다. 뭔가 정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어디요? 멕시코나 브라질, 러시아요?”
“거기보다 북한일 가능성이 큽니다.”
“뭐라고? 북한을 노린다고요? 그건 세인 킴 회장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요? 한국인이라 북한을 어떻게 하길 원하는 건가?”
“거기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인 킴 회장은 그걸 바라는 걸로 보입니다. 넬리 킴 회장의 고향이 북한입니다.
현재 북한의 급변사태가 벌어질 경우 1차적으로 개입할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이 분열되면 어느 나라도 개입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 미국도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는 개입할 수 없고요. 더구나 사막의 암류가 하는 일인데 개입하다 낭패를 당합니다.”
“허, 이거 참, 그건 정말로 문제 아니요? 말로야 다들 한국의 통일을 바란다고 하지만 주변 4대 강국 어느 나라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상황인데.”
라파예트 대통령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한국이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물며 일본의 경우에는 족쇄를 끊은 한국을 상대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지금도 한국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체면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이 되면 재앙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이나 러시아도 한국이 북한을 흡수하여 통일할 경우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받을 수 있기에 꺼려하고 있었다. 주변 어느 나라도 북한이 무너져 통일로 가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만일에 세인 킴 회장이 ‘사막의 암류’를 장악한 실세라면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북한을 장악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 세인 킴 회장이 ‘사막의 암류’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주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세인과 수지가 그런 의견이 만연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동안 노력을 했지만 전부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다. 그저 가능성만 논의한 것이지만, 하나의 가설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었다.
“특히 미래전문가인 솔라식 박사가 그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흐름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김세인 회장의 숨겨진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브레진스키와 솔라식은 상당히 친한 관계였다. 사적으로 친구처럼 지내기도 했다. 물론 솔라식은 미래예측에 관한한 타의 추좋을 불허하는 전문가이기에 이런 일에 초청이 되었다.
“솔라식 박사 말이요? 일각에서는 소설가나 음모론자라고 일축하지만, 그가 주장한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나? 그렇다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습니다. 최소 위원 정도의 위치이고 모든 일에 관여하지는 못하지만, 모든 정보를 접할 위치라는 의견입니다.”
“그럼 넬리 킴 회장의 조카손자라는 것도 조작된 것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큰 문제인데?”
“그건 아닌 걸로 보입니다. 그 부분도 조사했는데 거짓은 아닙니다. 단지 넬리 킴 회장과 김세인의 가족이 교류가 없었던 부분은 다소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어쨌든 북한의 동향도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 여기서 보면 9월 10일 이후에 일이 터질 것인데 그때라면 중국은 개입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고 우리도 개입하기 애매한 상황이 아닌가?”
“중국이 개입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습니다. 더구나 미국이 먼저 공격하는 상황이라 반격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후에 예측불허의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혹시 중국에서 일어는 일련의 사태가 혹시 북한에서 벌이는 일을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닐까?”
“세인 킴 회장에 대한 추측이 사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건 조금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너무 앞서간 추측이라 어느 정도 선을 그었다. 사막의 암류가 김세인의 숨겨진 세력이라는 추측은 믿기 어려웠다.
“요즘처럼 내가 무력감을 느낀 때가 없었던 것 같아.”
그렇게 말을 하고 한숨만 푹 내쉬었다. 천하의 미국 대통령이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강한 집단이 나타나자 맥이 빠졌다.
“세인 킴 회장의 답신은 없었나? 뭔가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중국이 일을 벌이기 전에 의중을 확인하고 싶은데.”
“이건 의견과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철수했던 양국의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단교한 상황은 아니기에 바로 조치 가능합니다. 그리고 리비아와의 국교 정상화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전제조건을 내세운 건가?”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그런 공문이 접수되었습니다. 두 나라에서 동시에 접수가 된 것이니 그들의 의중을 반영한 거라 봅니다.”
“시리아의 경우는 행정명령으로 가능하지만, 리비아는 회담을 통해 협정을 맺어야 하고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건 시간이 걸릴 거야. 더구나 리비아 관련 특별법이 몇 개 있지 않나? 그것도 해결해야 하는 걸로 아는데?”
“그거야 대부분 제약조건이 해소된 상황이라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세인 킴 회장이 사전에 지침을 받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홍콩 정도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중국을 어떻게 하기는 덩치가 너무 크지.”
라파예트 대통령은 뭔가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북한의 인민무력부 작전참모인 홍일훈 상장은 심야에 집으로 이익상 대좌가 몰래 찾아오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략 10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위총국에 있어 상전처럼 행동하던 자였다.
지금은 평양방위사령부의 연대장으로 좌천되었지만 언제 다시 호위총국에 복귀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지금도 어떤 밀명을 받고 행동하는 건지도 몰랐다.
“무슨 일로 찾아온 건가? 설마 나를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건가? 아니면 무슨 할 말이 있는가?”
긴장한 표정으로 허리에 찬 권총을 만지면서 질문을 했다. 죽이려고 한다면 그냥 죽을 생각은 없었다. 물론 호위총국의 특전사이자 40대 초반인 그를 이기기 어렵지만, 최후의 반항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간의 전례를 본다면 먼저 대상자를 죽이고 죄를 찾아내서 발표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니 지금 자신을 반당 분자로 지목하여 처리할 수도 있었다.
반당 분자로 몰릴 행위를 하지 않았지만, 지도자인 김정근이 반당 분자라고 지목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말이 필요 없었다.
“제가 여기 온 건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물론 당이나 금수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적으로 제 의지로 왔습니다.”
이익상의 말에도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는 홍일훈이었다. 이런 꼬임에 혹해 함부로 말을 하다가 죽은 사람이 많았다. 이런 얕은 속임수에 속지 말아야 했다.
홍일훈은 물러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버틸 수도 없는 상황에 몰려있었다. 전대 지도자의 총애를 받아 젊은 나이에 그 자리에 올라간 사실이 김정근이 등장한 이후에는 올무가 되어 점점 목을 옥죄어 오고 있었다.
“상장님의 처지도 위태롭지만 사실 저도 숙청을 당하기 직전입니다. 호위총국에서 쫓겨난 이후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지금 연대장으로 나갔지만, 부대에 대한 지휘권도 사실상 박탈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감시자들이 많습니다.”
둘 다 전대 지도자에게 발탁되어 승승장구했지만, 지금의 지도자가 등장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고 말았다. 당장 다른 사람의 눈이 있어 제거하지 않았지만 언제 반당 분자로 몰려 제거당할지 몰랐다.
그런 상황에서 한 달 전에 이익상은 혁명을 준비하는 세력에게 포섭되었다. 처음에는 김정근이 만든 함정이라는 생각에 완강히 거부했지만, 아닌 걸 확인하고 혁명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해놓은 상황이니 누구도 자기 뜻대로 부대를 지휘할 수는 없네. 특히 당 정치국에서 나간 자들이 설치는 판국이니.”
각급 부대에 지휘관이 있지만, 그 지휘관의 위에는 노동당 정치국에서 나가 있는 정치국원이 있었다. 그들은 직급은 낮아도 보직이 깡패라고 상전처럼 행동했다. 거기에 호위총국이나 국가보위부에서 각 지역에 파견된 파견소에서 수시로 각 부 대를 감찰했다.
“9월 10일 중국에서 큰 파란이 일어날 겁니다.”
“뭐요? 9월 10일이라고? 그건 어디서 들은 이야긴가? 중국에 대한 이야기는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에서 뭔가 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절저하게 통제하는 통에 알 수가 없었다. 단지 그 소식이 북한에 알려지면 체제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만 짐작하고 있었다.
끝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