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90
“저도 호위총국에 연락하는 얼라들이 몇 있기에 그 정도는 압니다. 단지 그날 일이 생기는 건 호위총국에서 들은 게 아니지만요. 특별한 줄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들은 거요?”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둘 다 죽는다고 봅니다. 물론 여럿이 그런 상황입니다. 이대로 죽을 날만 기다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걸 막기 위해서는 혁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혁명 말이요?”
말을 하다가 주변을 먼저 돌아보았다. 말이 혁명이지 지금의 지도자인 김정근을 제거하고 지금의 노동당 일당독재 체제를 뒤집어엎어야 했다.
“그렇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려면 혁명 외에는 길이 없습니다. 지금 북조선 전 지역에서 혁명을 준비하는 자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상장님도 혁명의 대오에 동참했으면 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중국에서 개입하는 걸 막고자 이번에 단행하는 건가?”
날짜를 그 시기로 맞춘 것도 공교로웠다. 성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까지 대비하여 진행하는 것 같았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막의 암류’라고 하는 조직에 대해 들어 보셨습니까? 중국에서 위구르 독립운동의 배후에 그들이 있고 우리 혁명 세력의 배후에 그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얼핏 들었지만 아는 사람끼리만 수군대서 나는 제대로 알지를 못하는 상황일세. 그들이 시리아와 리비아를 장악했고 이스라엘도 압도한 정도만 들었네.”
인민무력부 작전잠모이지만 김정근이 등장하고 사실상 비주류로 밀려난 상황이라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은밀하게 전파되는 정보는 접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도 그들에게 밀려 란저우 서쪽을 내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위구르족 씨를 말린다고 미사일만 500개를 쏜다는데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하다 당한 것처럼 당할 겁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골란고원을 놓고 싸운 사실을 언급했다. 예상과 달리 시리아가 승리를 거두었고 네타흔 이스라엘 총리마저 벙커에서 폭격을 받아 죽은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런 자들이 우리 북조선에 들어왔다는 말이요? 그게 가능합니까? 지금처럼 철저하게 통제하는 상황에서 말이요?”
홍일훈 상장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통제가 철저하다고 해도 우리 북조선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 불가능한 것은 없죠. 제가 이렇게 움직이는 것도 가능한데 말입니다. 중국과의 국경을 통제해도 쥐새끼들처럼 들락날락하는 판국인데요. 거기다 해안가는 제대로 된 장비가 없어 밤에는 감시도 못한지 한참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한동안 대화를 이어갔고 이익상은 깊은 밤에야 다시 떠나갔다. 그런 이익상의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홍일훈이 밤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던 사실은 누군가에게 보고가 되고 있었다.
북한의 통치자 김정근은 9월 9일 밤 12시가 되어서야 중국에서 서부 내륙에서 반란을 일으킨 위구르 민주공화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가 있을 것임을 통보받았다.
하루 내내 각종 행사, 조선 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창건일 행사를 치르느라 피곤한 상황이라 그런 보고를 받자 짜증부터 냈다. 그런 중대한 일을 고작 5시간 전에 통보했다. 시차 때문에 새벽 4시이지만 북한은 5시였고 5시간 전에 들을 수 있었 다.
“잠시 쉬도록 할 것이니 새벽 4시에 깨우라우.”
김정근은 너무나 피곤하여 지도자 전용대기실로 들어가면서 호위병들에게 그렇게 지시했다. 그 전에 비상을 걸어 평양 인근의 주요 부대의 지휘관은 부대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홍일훈이의 동태가 수상해. 가서 잡아 오도록 해.”
새벽 4시에 깨어난 김정근은 아직 중국에서 아무런 상황도 발생하지 않은 사실을 보고받았다. 공격을 준비하느라 중국의 움직임이 부산하지만 드러난 사건은 없었다.
상황실 안쪽에 있는 전용 집무실로 간 김정근은 이번에 그동안 하지 못한 숙청을 단행하기로 작정하고 호위총국의 국장인 이병술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나마 호위총국의 국장은 어릴 때부터 김정근은 경호하던 호위 소조의 소조장이 승진하여 맡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대기하던 외곽 소조에게 계획된 대로 진행하도록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인민무력부 이을철 차수님께는 지도자 동지께서 먼저 연락을 드렸으면 합니다.”
호위총국일지라도 인민무력부, 인민군 총사령부 안으로 진입하여 작전참모를 체포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경비대의 저항을 불러올 수 있고 우발적인 교전까지 발생할 수 있었다.
“날세. 홍일훈이 동태가 수상하다면서? 지난밤 누군가를 몰래 접선한 것 같다고 오늘, 아니 어제 보고도 올라왔고 이대로 둘 수는 없어. 당장 족치는 게 좋을 것 같으니 지금 체포하여 호위총국에 인계하라우.”
김정근이 지휘부의 전화로 이을철에게 전화를 했고 바로 홍일훈 상장을 체포하여 인계하라고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조치는 이행이 되지 못했다. 인민무력부 경비를 잭임진 김윤학 대좌와 황영국 상좌는 누구보다도 홍일훈을 따르는 사람이었고 실질적으로 그동안 인민무력부 경비연대를 지휘한 사람은 홍일훈이었다.
거기다 전날 홍일훈이 연대장 김윤학 대좌와 부연대장 황영국 상좌에게 자신에 대한 숙청이 임박했음을 알리면서 선택하라고 언급했다. 물론 넌지시 혁명이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을철 차수가 인민무력부에서 오히려 제포되고 홍일훈이 인민군의 지휘실을 장악했다고 합니다. 지금 군 지휘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호위총국의 국장인 이병술이 홍일훈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지 10분 후에 달려暠? 인민무력부장 이을철이 역으로 억류가 되고 인민무력부를 홍일훈이 장악한 사실을 보고했다.
“비상대기 중이던 있던 호위총국 요원과 정치국원 모두가 다 체포가 되었는데 그나마 호위총국에서 심어둔 유성식 소좌가 비상 라인으로 통보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평방사도 문제가 터진 걸로 보입니다.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급한 어조로 이병술이 상황을 보고했다.
“평방사는 누구야? 홍일훈의 쫄다구야?”
“이익상인 것 같습니다. 각 부대에 있는 중좌, 소좌, 대위 상위가 움직여서 사령부를 장악하고 부대장을 제포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휘하 부대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익상 간나새끼라고? 이놈아가 움직여서 사달 낸 거야?”
“그런 걸로 보입니다. 홍일훈이 움직인 배후에도 그 간나가 존재한 걸로 보입니다.”
이병술과 이익상은 비슷한 연배였고 김정근이 후계자가 되기 전까지는 이익상이 오히려 더 두각을 드러냈다. 차기 호위총국의 국장으로 유력했던 사람이었다.
2년 전에 김정근이 부각을 하면서 이병술은 순식간에 대좌에서 소장, 중장으로 진급하여 호위총국 부국장이 되었고 1년 전에 김정근이 지도자가 되면서 기존의 국장이 물러나고 이병술이 국장이 되면서 상장으로 진급했다.
“당장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다 움직여서 반역도당을 잡아내라우. 심은상 특무대장과 박일훈 보위부장을 부르라우.”
“알겠습니다.”
이병술이 한쪽에서 통신대기를 하던 자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그러자 전화를 들어서 통화하기 시작했고 전화를 바꿔서 통화를 했다. 당사자와 직접 통화하여 김정근의 지시를 전달했다.
특무대는 호위총국의 지휘를 받는 별동부대로 평방사를 믿지 못해 만든 특수부대였다. 인민무력부와 평방사가 반란군에게 장악당한 상황이니 그들을 출동시켜 반란을 진압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벙커 한쪽 구석에서 주먹 크기의 물건이 나타났고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닥에 세 개나 떨어지면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저거 뭐야? 투척탄 아니야?”
북한 특유의 수류탄이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기겁한 표정이 되어 그것을 바라보던 이병술은 김정근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병술이 다가가기도 전에 수류탄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 순간 몇몇은 바닥으로 굴러 폭발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벙커 안에 있던 20여 명의 인원은 세 개의 수류탄이 터지자 모두 다 피를 흘리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어둠 속 곳곳에서 아직 죽지 않은 자들의 신음이 간간이 나고 있고 밖에서 발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다시 나타난 세 개의 수류탄이 폭발하자 신음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 직후 벙커의 문이 열리고 몇몇이 지참하고 있던 손전등을 켜서 살피다가 기겁한 표정이 되었다. 바닥에 갈기갈기 찢어져 피투성이가 된 자들이 있었다.
“지도자 동지는?”
“저기 있는데 사망한 것 같습니다.”
“뭐야? 누구의 소행이야? 폭발 소리는 투척탄 같은데? 어느 놈이 자폭을 한 건가?”
밖에서 하나둘 사람이 몰려와서 복도를 가득 채웠고 그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호위총국의 국장인 이병술마저 사망한 상황이라 최선임인 소조장이 지휘해야 하지만 그들마저 어떻게 할지 몰라 허둥대니 정리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부국장인 최성길 중장이 나타나서 고함을 지른 이후에야 다들 정신을 차렸고 이후에 최초 목격자 중에 하나인 소조장이 상황 보고를 하면서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당장 여사님에게 연락을 하라우. 아울러 이을철 차수님에게도 연락을 하고. 지금 공화국 최대의 위기야. 보위부에도 연락을 하라우.”
김정근이 있던 곳은 종합상황실이 아니라 그 안 쪽에 위치한 일종의 지도자 대기실 겸 간이 상황실이었다. 그렇기에 평소라면 호위국장과 몇몇 허가된 자들만 출입이 가능했다.
최성길 중장은 급하게 달려온 김정근의 부인 이설란에게 피투성이가 된 김정근의 시신을 보여주었고 이설란은 눈물을 보이다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다.
“상황실을 지키던 소조장 강득철입니다. 폭발 소리가 들려 요원들과 같이 뛰어왔는데 문 앞에 당도할 즈음 재차 폭발 소리가 크게 났습니다. 급한 마음에 문을 열었는데 모든 등은 깨져있고 지금의 상태였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저는 국장님의 지시를 받아 외곽경비 상태를 살피러 나간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인민무력부와 평방사가 반역도당의 손에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그 순간 일단의 무리가 달려오고 있었다.
“변란이 발생했다고요? 지도자 동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박일훈 보위부장이 김정근을 찾았다. 그러다가 한쪽에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시신을 발견하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반역도당이 폭사한 수류탄에 지도자 동지께서 서거하고 말았습니다. 인민무력부는 홍일훈 상장이, 평방사는 이익상이 장악한 걸로 보입니다.”
셋 중에 가장 서열이 높은 사람은 박일훈 보위부장이었다. 박일훈 보위부장은 나이가 62세이고 계급은 대장이며 장관급에 해당이 되었다. 반면 부국장인 죄성길이나 특무대장 심은상은 계급이 중장이고 사단장 직급이었다.
“홍일훈이 반역도당이었다니. 심 대장, 당장 부대를 출동시켜 그들을 제포하라우. 반항하면 그냥 쓸어버리라우.”
“저, 그게.”
“뭐야?”
“2연대 조국성이 반란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부대에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국성? 그자가 이익상과 배를 맞췄나?”
“그런 것 같습니다. 바로 정리했어야 했는데 그 자리에 놔둔 것이 화를 불러온 겁니다.”
그 순간 박일훈의 뒤에 있던 자 중에 하나가 눈짓을 했고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자들 몇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꼼짝말라우.”
“야, 천용석, 뭐야?”
뒤에 있던 수행원이 권총을 겨누고 위협을 하자 이름을 부르면서 화를 냈다. 하지만 십여 명이 먼저 권총을 겨눈 상황이라 20여 명에 달하는 자들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박성찬이에게 연락해. 제압 완료했다고.”
그러자 밖에서 콩 볶는 것처럼 총소리가 들리고 곧이어서 일단의 무리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지 살펴봐.”
처음 행동에 나섰던 자가 옆에 있는 자에게 한 손을 들어 손짓으로 지시했다. 그러자 한쪽으로 다가가서 벽에 기대고 얼굴만 문으로 가져다 대고 박을 살피더니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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