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93
김세인은 단정적인 어조로 당장 통일은 어렵다고 말을 했다. 그렇게 하지 않을 예정이었고 무조건 한국이 원하는 대로 할 생각도 없었다. 철저하게 협상을 통해서 통일을 할 계획이었다.
“그건 그렇다. 체제가 다르고 능력이 다른데 합치면 독일 꼴이 나지. 그때 독일은 난리가 아니었다고 하던데?”
“독일은 운이 좋았죠. 여기저기 일이 뻥뻥 터지는 상황이었기에 외부의 개입이 최소화되었고요. 물론 북한도 중국이 무너지면서 조금 낫겠지만 어쨌든 힘들 겁니다.”
“혹시 뭐라도 들은 거야? 네가 관여하는 게 있어?”
“조금 과장하면 북한 문제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될 겁니다. 그러니 SI 그룹과 드림호프도 북한에 들어가서 한몫을 잡아야 합니다. 물론 위험한 부분도 있지만요.”
그러면서 북한의 각종 인프라 관련하여 공사를 할 것이고 우선 전기, 통신, 도로, 항만 등의 공사를 진행할 거라 언급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 시장을 SI 그룹이 선점할 것임을 밝혔다.
“북한이 무슨 돈이 있어서? 쉽지 않을 것인데.”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자금은 조달할 겁니다. 돈이 부족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외채를 얻어서라도 하겠죠.”
김세인은 그렇게 말하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수지가 운용하는 자산은 이제 1천억 달러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 자금이라면 북한을 재건하는데 충분했다. 거기에 김세인이 가진 재산도 꽤 되기에 북한 개발에 일조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남한에서도 자본을 투입할 겁니다. 어떻게든 조달하겠죠. 외채 비율을 따지면 남한이 북한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통일하려면 외채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그걸 맞추려면 상당한 자금을 북한에 투자 해야 합니다.”
수지와 같이 향후 어떻게 북한을 개발할 것인지 논의했고 그 결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남한의 지원을 받아내기로 했다. 그중에 한 가지가 남한의 외채와 국가 부채였다. 통일하려면 국민 1 인당 외채와 국가 부채를 같게 맞춰야 했다.
“시리아와 리비아도 네가 관여한 거야?”
“거긴 아니에요. 북한만 일종의 연고권 때문에 제 의견을 반영하는 정도이죠. 그렇게 아시고 외부에는 절대 언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 알릴 때가 아니에요.”
“알았다. 그렇게 하마.”
고모할머니는 수지가 이미 도청 방지를 했지만, 그걸 모르기에 혹시라도 외부에서 들을까 걱정하여 목소리를 낮추었다.
김세인은 아침을 먹고 학교로 가는 동안에도 수지를 통해 계속 상황을 보고받고 협의하면서 필요할 경우 지침을 내리고 있었다. 수지는 김세인이 주저하? 일도 과감히 진행했다.
‘북한 주재 각 대사관과 북한의 해외 공관에 혁명에 관련된 내용을 알리기로 했고 성명서를 배포했어. 물론 공통 수교국의 공관을 통해 주요 국가에 통보하기로 했고.’
‘공통 수교국? 어디를 주로 이용하기로 한 거야?’
국교를 맺지 않은 경우에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안이 발생하면 두 나라가 동시에 수교한 곳을 통해서, 또는 유엔에 파견한 대표를 통해 연락하고 교섭을 했다.
‘러시아 주재 각국 대사관을 통해 서신을 보내도록 할 거야.’
기존에는 중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통보했지만, 중국의 사정이 엉망이라 이번에는 러시아를 통하기로 했다. 그게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길이기도 했다.
‘러시아의 반응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양대 우호 국가였다. 물론 지금은 중국이 더 중요한 국가지만 여전히 러시아는 중요했다.
‘조금 전에 평양의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하여 상황을 설명했어. 특별한 일은 없이 혁명이 일어났고 성공한 사실만 통보했어.’
‘누가 가서 일을 처리한 거야? 북한에는 러시아통도 있겠지만 외교를 아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러시아 유학생 출신인 방용택 소장이 혁명군 외교부장을 맡기로 했고. 혁명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람은 아니지만 괜찮은 인간이야. 당분간 북한 외교를 맡길 계획이야.’
그러면서 방용택 소장의 이력에 대해서 언급했다. 나이는 48세이고 북한의 군관 중에서 꽤 청렴하고 인간적인 면이 있는 인사였다. 상사의 명령 때문에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경우는 있어도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이용 한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
‘그 나이에 장성으로 진급했다면 능력은 있어 보이는군.’
‘김정근이 지도자가 되면서 승진한 케이스인데 제법 능력은 있어. 하지만 얼마 전에 이을철에게 찍혀 한직으로 좌천되어 평방사 혁명정신 교육참모로 밀려났어. 최용현 전 인민무력부장과 친한게 드러나고 말았거든.’
혁명정신을 교육하는 교육참모라면 중요한 자리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실권도 없는 자리였다. 한국으로 보면 정훈참모로 한직으로 분류가 되었다.
‘전대 인민무력부장과 친하게 지낸 정도라면 북한 군부의 주요 인사들이 다 해당이 되지 않아? 억지 이유인데.’
‘그건 그렇지. 사실 숨겨진 이유가 있는데 이을철의 아들인 이상록과 같은 연배인데 은근히 비교되는 상황이라 싹을 자르려고 한 거야.
문제는 그도 항일빨치산부대 출신인 방철한의 아들이야. 방철한은 군단장까지 한 사람이라 배경이 좋은 편이지.’
하여간 어떻게든 권력을 잡으려고 수단을 부리는 것은 똑같았다. 결국 방용택은 그런 사실 때문에 혁명군에 가담하게 되었고 기회가 되어 혁명군의 외교부장을 맡게 되었다.
‘미국은 지금 어때?’
‘난리 났지. 중국과 북한에서 동시에 일이 터졌으니. 동아시아 안보 지형이 달라졌으니 대책을 세우느라 부산하지. 특히 중국이 뒤집힌 덕분에 북한에 개입하지 못한 것을 보면서 우리를 엄청나게 씹고 있어.’
‘뭐라고 하는데?’
‘이대로 두어서는 큰일 난다는 소리를 하고 있지. 어떻게든 조치해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한마디로 리비아나 시리아를 봉쇄하고 위구르와 홍콩마저 개입하지 못하도록 봉쇄할 필요가 있다고 난리를 치고 있지.’
‘라파예트 대통령이나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그런 의견이 올라와서 무시하는 상황이야. 물론 심한 경우에는 좋은 방안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면박을 주기도 하고. 어쨌든 말은 많지만 당분간 개입하지 않을 거야. 중국은 개입할 상황이 아니고. 러시아는 라스푸틴이 겁을 먹은 상황이고.’
김세인은 중요한 시점이지만 학교에 당도하자 수지와는 잠시 교신을 멈추고 수업에 들어갔다. 물론 이동하는 사이에 비서를 통해 통화를 원하는 전화가 여러 번 왔지만 나중으로 미루었다.
이건주 회장도 아침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중국과 북한에서 일이 발생했기에 새벽에 연락을 받고 비상대기를 했다.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회사로 출근했고 곧바로 이정국 사장을 호출했다. 이정국 사장도 이미 출근하여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그도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 취합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세인 회장에게 연락해 봤나?”
“미처 그 생각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김세인 회장이 정확할 것인데 말입니다.”
“한 번 연락해 보게.”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보다도 더 먼저 김정국 사장을 호출한 것이기도 했다. 이번 일도 사막의 암류라는 세력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였다.
김정국 사장은 이건주 회장의 지시를 받자 결국 보는 데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김세인의 비서가 받았지만, 김세인이 이미 강의실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말했다.
“급한 연락이니 연결을 해주게.”
“그게 중국이나 북한 일에 관계된 이야기라면 수업이 끝난 후에 연락을 드린다고 합니다. 다른 그룹의 전화도 다 연결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정국 사장은 김세인이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시계를 보니 고작 7시 30분 정도에 불과했고 8시에 강의가 시작되어도 30분 정도는 여유가 있었다. 물론 통화할 상황이 아닐 수도 있지만, 통화 거절로 보였다.
“따로 할 말이 없다는 말이군. 김세인 회장쪽에서 우리와 협력할 부분은 없나?”
“건설 부문은 아직 역량이 있습니다. 거기에 통신 부문도 기기나 소프트웨어 분야도 있고요. 자원개발분야도 있습니다. 북한에 진출한다면 많은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가 있습니다.”
“북한에 진출할 길을 모색해야지. 그리고 중국은 어떻게 될 것 같아? 벌써 내전을 벌이는 모양인데?”
“일단 패전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공산당 지도부와 군 수뇌부가 사라진 상황이라 종전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종전협정을 맺을 당사자의 대표성도 문제이고요.”
김정국 사장이 예상되는 내용을 서류를 보면서 보고했다. 중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사전에 온갖 시나리오를 준비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준비한 내용을 보고했다.
“북한과 중국, 두 사건이 터졌는데 나는 왜 이 사건이 북한을 어떻게 하기 위해 중국에 작업한 것으로 느껴지는지 모르겠어. 김세인 회장의 작품 같다는 말이야.”
“설마 김세인 회장이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건 헛소문입니다.”
“아니야. 내 감은 달라. 지금도 너무나 여유로워. 지금 사태는 한가하게 기업의 총수가 학교에 갈 상황이 아니야. 그런데도 학교에 가서 연락을 받지 않아? 그건 이미 저들과 모종의 협의가 끝났다는 이야기야.”
“방금 북한에서, 혁명군 사령부에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혁명군 사령부에서 발표한 전문을 비서가 들고 왔다. 그러자 회장실에 설치되어 있는 TV를 켰다.
“김정근이 상황실에서 혁명을 원하는 호위총국의 사람에 의해 폭사를 했다는 말이군. 그리고 혁명군이 북한을 장악하고.”
“그렇게 발표했습니다.”
“혁명군 사령관에 인민무력부 작전참모였던 홍일훈 상장이라니? 그에 대해 아는 게 있나?”
“전임 김홍만이 발탁하여 승승장구하다가 김정근이 지도자로 부상하면서 제동이 걸렸고 숙청을 당할 거라 예상되던 인물입니다. 군내 영향력이 커서 김정근도 기회를 보던 상황이라 합니다. 그걸 알고 포섭한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반혁명 인사들이 강력하게 저항한 탓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명단에 김정근부터 이을철 차수나 이설란 김정근의 부인이 포함된 내용에 다들 걱정스러운 기색이 되었다. 당서열 50위 안에 들어있는 인사들 대부분이 사망했다.
“완전히 공산당 수뇌부와 군부 수뇌부를 씨몰살했어.”
“그런 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는 자들은 작정하고 죽인 걸로 보입니다. 명단에 나온 자만 200명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건 아예 살생부를 작성하여 그대로 집행한 걸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저항할 세력 자체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데.”
혁명 과정에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하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것인데도 이렇게 발표한 건 사전에 걸림돌이 될 인사는 모두 죽이기로 작정했다는 의미였다.
“바로 죽은 자들의 과오를 발표했습니다. 이건 사전에 살생부를 준비를 해놓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즉결심판이었다는 말이군.”
“그렇게 봐야 합니다.”
“거사를 시작하기 전에 정리했다는 말인데 진짜로 배후세력이 만만치 않아.”
“여기 마지막에 있는 말이 걱정됩니다. ‘자존을 해치는 외부 세력이 있다면 혁명군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이건 한국과 미국, 다른 나라에 개입하지 말라는 엄포인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개입해서 득 될 게 없어. 일단 지켜보는 게 최선이야.”
“그러면 김세인 회장을 만나실 생각입니까?”
“만난다고 해도 특별한 것이 없어. 상황이야 뉴스를 통해 밝혀질 것이고 정보를 빨리 안다고 해도 할 게 없어. 그렇다고 김세인 회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어도 의미 없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설사 개입했어도 시인할 수는 없을 것이니 무조건 모른다고 답할 것인데 그 말을 듣자고 만날 이유는 없었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 일만 하면 되지. 그보다 중국의 정세변화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 그것부터 진행해. 중국 시장이 엉망이 되면 매출액도 20% 줄어들 가능성이 크니.”
중국이 내전 상태에 접어들면 문제가 심각했다.
“그보다 이에서 중국 반도체 공장의 개보수 작업을 할 텐데 그건 어떻게 되고 있나?”
“조만간 선적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거기도 문제이군. 몰랐다면 손해가 클 것이고 알고도 일부러 강행했다면 보안을 유지하려고 손해를 감수했다는 말인데.”
이건주 회장은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을 했다.
끝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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