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94
“선적해서 이미 중국에 장비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공장도 라인을 깔 준비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요. 그 문제로 거기도 골치 아플 수 있겠습니다.”
김정국 사장이 물건이 상하이항을 거쳐 양쯔강 내륙 수운을 이용하여 우한까지 이동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 경쟁사의 동향이기에 그런 정보도 수집하고 있었다.
“아, 보고서 보니 물품 대금은 다른 회사에서 FOB 조건으로 지급하는 것이라 SI 인터내셔날은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다면 싱가포르 협력회사가 프로젝트 주관사이기에 손실은 거기로 잡힐 거라 합니다.”
“김세인 회장이 손해 볼 일은 하지 않았을 거야. 설사 손해를 보더라도 큰 손해는 없을 거고. 중국에서 난리가 나도 기간산업이니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일세. 우리도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이 많은데 차질이 생길까, 그게 문제지.”
“이미 대책을 수립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대비했어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겠지만요.”
이건주 회장은 미래가 워낙 불확실하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37. 수습
김세인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회사로 출근했다. 이 그룹도 중국과 북한에서 변란이 발생한 것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해외 영업이 주 업무인 이 인터내셔날은 정신이 없어 보였고 김세인이 회사에 출근하자 죄영석 사장이 보고서를 잔뜩 들고 쳐들어왔다. 김세인에게 승인받을 일이 많아 보였다.
“문제가 많은가요?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이는데.”
김세인은 일이 벌어지기 전에 정리한 상황이었다. 물론 미국에 있을 때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경우에 일이 벌어질 것을 대비하여 처리했다. 명목상 중국의 일을 대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러했다.
“다른 것은 문제가 없지만, 우한의 반도체 공장 라인 설비 공사의 경우에 문제가 될 소지가 큽니다. 대금 지급은 문제가 아니지만 작업자의 안전이나 추가적인 물품의 납품 등 말입니다.”
“우리는 일단 계약대로 자재나 장비를 보내면 됩니다. 그 이후의 문제는 싱가포르의 무역회사나 중국 현지의 합작법인에 맡겨두면 됩니다. 공장을 빼앗길 위험이 있지만 그건 그쪽에서 처리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계약대로 처리하면 그만입니다.”
김세인은 돈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최영석 사장이 보기에 이후의 일도 김세인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아는데 너무 태평한 모습이라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중저가 반도체의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겁니다. 그렇기에 SI 인터내셔날도 한국의 반도체 공장과 협력을 강화하여 그쪽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겁니다.”
“혹시 중국의 상황에 대해 아시는 게 있습니까?”
“뉴스로 알려진 것만 봐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보이지 않아요? 중국이 분열되고 사실상 국가연합 형태로 바뀔 겁니다. 10여 개의 군벌이 난립하여 신해혁명 이후 국민당 정권 시대로 변모할 겁니다. 누군가 영웅이나 타나서 중국을 통일할 때까지 이합집산이 벌어질 것이고요. 그 틈에 홍콩은 독립할 겁니다.”
“홍콩이 독립할 거라고요?”
“현재 홍콩 주둔군이 저항군의 공격으로 인해 사실상 중국 본토로 퇴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항군의 공격으로 사령관과 지휘관은 사망한 상황이고요.”
김세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홍콩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런 상황은 해외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보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이야기는 뉴스로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홍콩이 독립하면 중국과 단절이 되는 겁니까? 그러면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투자한 자금을 동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짓은 못할 겁니다. 그렇게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격리, 고립되고 말 것이니 말입니다. 중국도 홍콩과의 연결을 차단하면 손실이 훨씬 클 겁니다.”
물론 그런 짓을 하는 정치가나 군벌은 개인적으로 응징할 계획이었다. 이미 그런 일이 처음도 아니니 못할 것도 없었다.
“그거야 그렇죠. 홍콩을 통해 중국 무역의 15%가 이루어지고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 대부분은 홍콩을 통해 무역이 이루어진 상황이니 함부로 하지 못하겠군요. 하지만 홍콩의 친중인사들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홍콩에는 중화론자도 꽤 있었다. 그들은 위대한 중국을 위해서 기꺼이 홍콩이 중국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잭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친중 행위를 하면서 홍콩의 민주화 세력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런 자들은 이번에 철저하게 색출하여 그동안의 잘못을 단죄하고 중국으로 추방이 될 겁니다. 그들의 이중적인 행위가 폭로되면 그들은 홍콩에서 발붙이고 살지 못할 겁니다.”
친중 행각을 한 것은 좋지만, 밀고하고 없는 죄를 만들어서 처벌하도록 한 행위는 철저하게 밝혀낼 생각이었다. 어물쩍 그들을 그대로 두면 결국 중국으로 복귀하자는 자들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치하에서 이루어진 각종 만행을 밝히는 작업이 진행될 것 같군요. 그렇게 되면 반중 정서가 고조되겠군요.”
“그건 그렇고 북한이 안정을 찾으면 남북경협이 활발하게 논의될 겁니다. 그때 우리도 참여하여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걸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세인의 지시에 최영석 사장은 무슨 말인지 알고 반문하지 않았다. 분명 막후에서 뭔가 교감이 있었을 걸로 판단했다.
북한 혁명군 사령부가 순식간에 결성되고 홍일훈은 자신이 사령관으로 추대가 되자 얼떨떨했다. 실제를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막후에서 거사를 조정하고 있었다.
“유철성 중좌가 내 참모라니 놀랍군. 저쪽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건가? 이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란 말이지?”
서류는 상당히 두툼했다.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의미였다.
“그렇습니다. 이미 진행 중인 것도 있습니다. 이번 작전에서 중점을 둔 것이 불필요한 희생은 줄이는 것과 방해가 될 존재는 철저히 제거하는 일입니다.”
“어떤 기준에 의해 방해가 되는 자들을 제거하는 건가?”
“사리사욕을 위해 무고한 자들을 죽인 자, 타인을 시샘하여 음모를 꾸며 파멸시킨 자, 이런 자들은 혁명 이후에도 여전히 똑같은 짓을 할 것입니다. 그들이 건재한 것으로 인해 분노하여 또 다른 범죄자로 전락할 피해자들 이 없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살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런 짓을 하는 자가 출세를 했으니 문제긴 하지. 그런 놈들을 이번에 싹 쓸어버린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원래 3천 명 정도를 제거할 계획이었는데 명단을 추리다 보니 4천5백 명에 달했고 옆에서 같이 나서는 자들 때문에 1 천5백여 명이 벼락을 맞아 6천 명가량 죽었습니다.”
유철성 중좌의 답변에 홍일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죽어도 너무 많이 죽었다. 아무리 죽일 놈이라고 하지만 그에 대한 잭임은 결국 혁명군이 져야 했다.
“앞으로 혁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일단 혁명군이 조선을 통치할 것이지만 그것은 곧 인민의 저항을 불러올 겁니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혁명위원회를 구성하여 민간에 권력을 이양해야 합니다. 이후에 다른 나라처럼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서 대표자를 선출해야 합니다.”
“남조선이나 미제가 하는 것처럼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남조선과 미국과 대화를 통해서 경제를 살리고 궁극적으로 통일로 가야 합니다. 김씨 반역도당이 조선을 사유화하여 통일을 방해했는데 이제 그런 자들이 사라졌지 않습니까? 그래야 인민이 배를 곯지 않고 살게 됩니다.”
홍일훈은 그동안 받아온 교육 때문인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높은 직위인 혁명군 사령관이 되었지만, 실권은 보이지 않는 자들이 전부 다 가지고 있었고 그 중심에 유철성이 있었다.
“이건 뭡니까? 조선수호 전략전술이라니?”
“중국이 당장 제 앞가림도 하기 힘들어서 조선에서 혁명이 일어나도 아무런 말이 없지만, 저놈들이 조금만 정신을 차린다면 상국의 노릇을 하려고 날뛰면서 개입하려고 할 겁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어떻게든 개입하려고 할 것이고. 남조선이나 미국도 직접적인 군사도발은 없겠지만, 제 놈들 뜻대로 길들이려고 할 겁니다. 거기에 살쾡이 같은 일제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 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철통같은 방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첨단 드론을 배치하여 방어할 것임을 천명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5백여기의 드론이 배치되었고 앞으로 2천5백 기의 드론을 배치하여 총 3천 기의 드론이 육, 해, 공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재 배치된 드론은 우주선의 소형정찰기를 지구의 과학으로 복제한 것으로 10% 정도 수준의 능력을 보유했다. 그런 일을 누구도 모르게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에 홍일훈은 시작도 하기 전에 결과는 정해진 거나 다름이 없음을 깨달았다.
“드론이라 말하지만 무인전투기입니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자동차처럼 지상을 달릴 수도 있고 헬리콥터처럼 기동도 가능하며 전투기나 폭격기만큼 빠르게 비행도 가능합니다. 무기도 레일건과 비슷한 것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여기 나와 있는 성능이 확실한가?”
“그렇습니다. 전차도 파괴가 가능합니다. 적중만 한다면 모조리 파괴가 될 겁니다. 아울러 스텔스 성능도 뛰어나기에 가까이 접근할 때까지 적이 알기 어려울 겁니다.”
그러면서 배치 상태를 보여주었다. 국경과 해안가 부근에 배치되어 있고 추가로 배치될 장소도 표시되어 있었다.
“순간 최대속도 5마하까지 낼 수 있고 시속 800km로 4시간 정도를 운행할 수 있기에 일본이나 중국의 베이징부터 상하이까지 작전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럴 경우에는 귀환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겠지만요. 자폭 공격도 있고요.”
유철성은 만능의 무기라고 자화자찬을 했다. 드론 하나이면 1개 대대 병력도 10분 이내에 처리가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기관총 역할도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지상에서 움직이는 병력을 그냥 처리가 가능합니다. 유효사거리는 대략 5천m 정도 되기에 소총으로 상대가 불가능합니다.”
“소총 기준으로 얼마나 사격이 가능한가?”
“대략 3만 발 정도 사격을 하면 에너지가 고갈될 수 있기에 귀환을 염두에 둔다면 2만 발 정도가 최상입니다. 하지만 소화기 전용장치를 장착하면 10만 발을 사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 4개의 예비 배터리를 장착해야 합니다.”
게임처럼 원거리에서 조정이 가능했다. 아울러 자동운항이 가능하여 세세하게 조종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늘에 떠 있었다.
“일단 이 드론으로 부족한 자위 능력은 벌충할 겁니다. 조선의 영토를 침입하는 자들은 철저하게 제거할 겁니다.”
홍일훈은 너무나 무서운 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그들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언제라도 제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인민을 해치는 일만 아니라면 거슬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인은 중국과 북한에 벌인 일을 수습할 걸 생각하면 골치가 아팠지만, 수지는 워낙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지 무난하게 정리해 나가고 있었다. 잘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북한에 얼마나 곡물이 투입된 거야?’
사무실에 앉아서 회사 일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수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 당장 북한의 경우 민심을 수습하려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대략 50만 톤 정도 북한 곳곳에 투입했어. 사전에 북한 곳곳에 비축해 놓은 양이야. 땅굴이나 지하 기지가 많아 보관하는 게 어려움은 없었다. 현재 군부대를 통해서 배급되고 있어. 그나마 군대가 통제되는 곳이니.’
북한 자체의 사회적 인프라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라 배급 자체도 쉽지 않았다. 군부대를 통해 각급 행정기관이나 협동농장에 전달되고 그곳을 통해 주민들에게 배급이 되었다.
‘곡물이 부족하지는 않아?’
‘계속 비축했고 북한을 상대로 작업하기로 한 이후에 많은 양을 사 모은 상황이라 문제없을 거야. 시리아나 리비아도 정상을 회복하면서 비축한 곡물의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줄었고. 북한의 인구는 시리아보다 적은 편이고.’
그러면서 보유한 곡물의 양과 필요한 곡물의 양을 보여주었다.
대략 1 년간 필요한 곡물보다 50% 정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곡물이 있는 장소가 시리아나 리비아이기에 문제지만 그걸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문제는 아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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