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00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에 대해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통일을 하게 된다면 온갖 트러블을 일으킬 겁니다.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일본은 상황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어떤 사람이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었다. 물론 일본어로 말하기에 자막으로 그렇게 번역이 되고 있었다.
“일본 내각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관방장관이 중의원, 참의원 양원 합동회의에서 저런 언행을 버젓이 하는 것은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한국이 강해지면 일본을 귀찮게 할 수 있으니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는 내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설사 본심이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대놓고 언급하는 것은 한국과 북한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어떤 정치학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일본이 한국을 무시한 처사라고 침을 튀기면서 성토하고 있었다.
“북한의 변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일본도 한국과 북한의 통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라 봅니다. 설사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남북의 경제교류가 긴밀해지고 협력이 강화되면 일본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기에 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반응입니다. 아울러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일본이 소외될까 두려워서 저렇게 방해자로 등장하려는 수작으로 보입니다.”
TV에서는 세칭 전문가들이 나와서 논평을 하고 있었다.
“어째 조용하더라니, 저렇게 거하게 망언을 내뱉네요.”
김세인도 한마디를 했다. 같은 말이라도 돌려서 말할 수도 있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함구할 수도 있는데 저렇게 대놓고 말한 것은 의도적이라는 의미였다.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저렇게 말해 시비를 건 거죠?”
유희원이 고모할머니가 있어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했다. 고모할머니라서 그런지 아이에게 젖을 먹이면서도 스스럼없이 그냥 내놓고 먹이고 있었다.
“저놈들이 뭔가 노리는 게 있는데 그게 뭘까?”
고모할머니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통일 논의과정에서 자신들이 패싱을 당하지 않기 위해 도발을 하는 거죠. 그러면서 자신들은 통일에 반대한다는 걸 알려 남한이나 미국이 협조를 구하도록 만들려는 수작이죠. 특히 미국에 자신들의 역할을 어필하여 선뜻 통일을 지지하지 못하도록 만들려는 겁니다. 거기에 중국까지 귀찮아지지 않으려면 반대하라고 부추기면서요. 지금 상황에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인 거죠.”
김세인은 수지를 통해 일본의 움직임도 살피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과정을 거쳐 저런 언급이 나왔는지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강하게 일어날 것인데 그게 득일까? 저렇게 해서 진짜로 한국이 귀찮게 할 것 같은데. 더구나 북한의 배후에 ‘사막의 암류’가 있다는데 그것도 문제가 아니냐?”
고모할머니는 이해되지 않는 기색이었다.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 분명했다. 사막의 암류가 일본을 표적 삼아 뭔가 일을 꾸미면 그것도 문제였다. 그런 것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그러는 것은 뭔가 말 못할 사정도 있어 보였다.
“직접 부딪치지 않으면 ‘사막의 암류’가 손을 쓰지 않는다 생각하고 말로 도발한 겁니다. 저러다가 큰 코 다칠 텐데.”
김세인은 그렇게 말을 했다. 김세인이 어떻게 응징할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 예상과는 어긋나는 일이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응징할 방법이야 무궁무진했다.
“더구나 지금 내각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정권을 다시 찾아왔지만 기대와 달리 30%대로 하락했어요. 그래서 일본 우익의 지지를 받고자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겁니다.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생기면 일본 우익의 반한 감정이 커지고 그러면 결국 내각의 지지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말한 다음에 패싱을 당하면 일본도 야당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그럴 때 최선을 다했다는 핑계를 대기 위한 수순이라고 설명을 했다. 자신들이 패싱을 초래했지만 패싱에 대한 책임을 한국과 북한, 미국에 돌릴 수 있었다.
“하여간 야비한 놈들이구나. 어떻게 보면 저렇게 해서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는 것도 한국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고모할머니도 일제강점기를 거친 사람이라 그런지 일본에 대한 반감이 엄청나게 강했다. 김세인도 아버지 때문에 그런 성향인데 그런 면에서 서로 통하는 면이 있었다.
“저런 소리를 더는 못하게 빨리 통일이 되어 한국이 일본은 앞질러야 할 텐데 가능할까요?”
유희원도 같이 맞장구를 치면서 반일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건 쉽지 않아. 1인당 GDP는 앞지를 수 있지만, 국가 전체의 GDP는 인구 차이로 인해 역전이 쉽지 않아. 물론 통일이 되고 시간이 흘러 한국이 많이 발전하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북한 지역의 인구가 남한 정도까지 많아지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현재 저출산 상황에서는 요원할 것 같았다. 그런 사실을 말하자 다들 아쉬운 표정이 되기도 했다.
“어쨌든 일본은 초조한 상황이고 그렇기에 결국 저런 행동이 나온 겁니다. 저런 도발이 우리에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기분이야 나쁘지만요. 국민 모두 욕할 수 있게 해주잖아요? 거기다 우리가 일본을 패싱해도 할 말이 없게 만들죠.”
김세인은 그렇게 말을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냥 넘어갈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것을 가족들에게 알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미국이 선거에 치중하면서 동아시아 평화회의만을 대안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갑자기 위구르에서 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미국은 어떻게 하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중국은 총 5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그중에 10발은 전술핵이었고 30발은 화학탄 미사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위구르 전역을 융단폭격하여 최소 인구 70% 이상을 살상할 목적으로 이런 미사일 러시를 감행했습니다.
다행히 우리 위구르 민주공화국과 우리를 지지하는 민주수호세력 덕분에 발사 직후 490발을 요격했고 10여 발은 영공에 진입한 후에 요격하여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아울러 미사일 러시와 더불에 총 680여 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동원하여 추가적인 공격을 감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들도 초기 이륙 직후에 요격했고 발진대기 중이던 전투기들을 전부 제거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아울러 미사일이 발사된 240개의 기지는 원점 공격을 통해 발사대 및 부속 설비를 모두 다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대변인은 그런 사실을 발표한 후에 잠시 숨을 골랐다. 너무 긴 내용을 읽어나가느라 숨이 찬 것 같았다.
“우리는 이런 중국의 만행을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응당한 보복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중국이 계획한 공격을 그대로 돌려줄 것입니다. 그런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20일간 총력을 다했고 그 준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는 저들의 만행이 있은지 한 달이 되는 10월 10일, 같은 시각에 공격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그런 성명이 발표되자 중국은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미국과의 협의로 동아시아 평화회의에서 적당히 일을 처리하려고 했던 중국은 고작 10일 안에 어떤 대응을 해야 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그런 말은 없었지 않습니까?”
성명이 발표되자 한 시간 후에 허버트 그렘린 미국대사가 김세인에게 달려왔다. 당장 중국에 그런 공격을 퍼부으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었다.
“공격을 받았으면 보복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전쟁도 일주일 정도에 모든 게 결정이 되었지 않습니까? 3주의 시간을 주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습니다.”
김세인은 자신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발뺌할까 하다가 확실하게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다.
“당한 만큼 그대로 돌려줄 거라고 하더군요. 원래 똑같이 기습을 하려고 했지만, 다시 한번 수습할 기회를 주고자 열흘의 시간을 주었지 않습니까?”
“독립을 인정하는 것 외에 뭘 더 바라는 것입니까? 사실 중국이 입은 피해는 엄청나지 않습니까? 그 외에 어떤 배상을 바란다는 말이요? 물론 논리상으로야 중국의 잭임이 없다고 하겠지만 실질은 그 반대이지 않습니까? 이번에 죽은 중국인만 해도 3만 명이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미사일기지와 공군기지에 근무했던 자들의 숫자가 그 이상이었다. 중상자까지 하면 5만 명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거기에 보복공격으로 입은 피해의 규모는 1천억 달러 가까이 된다고 언급했다. 물론 그 정도를 투입해도 손실을 전부 복구할 수 없었다.
“무려 5백만 명 이상을 죽이고 모든 생활 터전을 파괴하려고 했던 행위입니다. 거기에 긴 세월 동안 위구르인들을 탄압하고 살상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일반인인 제가 판단하기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김세인은 자신이 너무 과하게 대변한 느낌이 들어 마지막에 살짝 개인의 견해임을 첨언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가까운 사이라는 게 감춰지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실에 대해 확신을 주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조만간 동아시아 평화회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언제요? 그렇다면 계획이 나와야 할 것 아닙니까? 선거 끝나고요? 그 정도로 인내심은 없다고 합니다.”
김세인은 그렇게 말을 했고 허버트 그렘린 대사는 달리 말을 하지 못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위구르가 중국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는 것으로 충격을 준 이틀 후에 북한이 다시 한번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미국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 더욱 충격이 컸다.
“우리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은 유엔과 미국이 행한 적대적인 행위를 단호히 거부磯?. 만일에 10월 10일까지 적대적인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자주권을 침해한 모든 행위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할 것임을 천명한다.”
말 그대로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정면으로 제재를 무시할 것이고 그런 행위를 통해 제재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북한은 외신 기자 몇 명과 조선 중앙 TV를 통해서 성명을 발표했지만, 그에 대한 파장은 상당히 컸다. 더구나 유엔총회가 열리는 시점이었기에 주목을 받았다.
가장 다급해진 것은 미국이었다. 선거 때문에 모든 대외적인 일정은 뒤로 미룬 상황이었는데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중국에 대한 보복과 북한의 도발이 진행되면 미국도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것이요?”
라파예트 대통령은 곳곳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살피면서 브레진스키 보좌관에게 물었다.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매진하고자 동아시아 평화회의를 제안한 것 외에 달리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는데 그게 문제가 되고 말았다.
“제재를 해결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 같습니다. 시리아나 리비아의 제재도 의회의 반대로 인해 아직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고 유엔의 제재를 해제하는 문제도 이번 유엔총회에 상정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의회, 특히 야당은 제재 해제를 하는 대신에 뭔가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여 라파예트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것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가 우려한 라파예트 대통령은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다. 선거 이후에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 이었다.
“우리가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은 것이 불만이라는 말인가요? 그건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요? 더구나 지금까지 그런 상태가 이어졌는데 고작 한 달 정도를 기다리지 못해 그런다니, 참. 더구나 우리가 그걸로 문제 삼는 것도 아닌데.”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위구르의 경우 승인 조치도 없고 미승인 국가라서 금융거래도 불가한 실정이고 시리아, 리비아, 북한에 대한 제재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니 그런 것이라 판단이 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취임식이 끝난 이후에나 시작될 겁니다. 그걸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협상을 하자는 자들보다 강경파의 입지만 커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이러면 저들을 옹호할 수도 없게 되고 그들에게 손해입니다.”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만 당면한 현안을 방치한다는 비난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지금은 강경파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순간 라파예트 대통령의 표정이 살짝 찌푸려졌다. 무슨 말인지 깨달았고 그러자 기분이 나빠졌다. 결국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선거 캠페인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대외적인 일을 뒤로 미루도록 한 것은 라파예트 대통령이었다. 당장 시리아나 리비아 문제, 북한 문제는 보수적인 미국인들에게 반감을 주기에 언급하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내가 해결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는 말이요?”
의회나 야당이 반발한 내용은 드러나지 않고 라파예트 대통령이 현안 논의를 선거 이후로 미룬 사실만 부각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번 일들이 벌어진 걸로 보입니다. 계속 뒤로 미루다가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여기 김세인 회장을 면담한 내용인데 우리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는데 그게 지금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요? 그저 아는 정도라고 하더니 그런 수준이 아닌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의견을 교류하는 걸로 보입니다. 거기다 조금 전 남북한 직통전화를 통하여 남북회담을 제의했다 합니다. 이는 기존 김정근 정권의 북미협상 우선원칙에 변화로 보입니다.”
“유엔제재나 우리의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이 남북협상인데 그런 방향으로 돌파한다는 말이요?”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다가 한국에서 미국을 배제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엔제재나 미국의 제재가 강력하지만, 한국에서 무시하면 달리 강제할 방도가 없었다. 더구나 한국과 북한은 동시 가입 국가이지만, 한편으로 아직도 내전 중인 상황이라 제재의 효력이 제한이 있었다. 약간 억지스러운 주장이지만, 남북한 간의 교류는 내정의 영역이라 제재의 대상이 아니기도 했다.
그걸 한국까지 확대하여 적용한다면 그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상실할 위험까지 존재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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