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04
“북한은 김씨 3대에 의한 세습 정권이 혁명에 의해 무너지고 지금은 홍일훈 혁명군 사령관과 그를 지지하는 혁명위원회가 통치하는 상황인데 다시 홍일훈의 독재정권이 등장하지 않을까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회자가 나서서 북한의 독재정권으로 복귀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건 한국의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바이기도 했다.
“그건 불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홍일훈이 정권을 장악했다고 하지만 파악한 내용에 의하면 혁명은 이익상이라는 대좌출신, 현재는 소장으로 진급하여 혁명군 참모로 있는 사람이 상당한 실권을 가지고 있고 함경도 방면은 혁명군 부사령관인 이용익 대장이 총괄하는 실정이라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될 겁니다.”
“또한 개정된 헌법은 민정 이양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방자치제도의 단계적 실행을 부칙에 넣어두기까지 했고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장경제의 도입은 독재정권 출현의 위험을 확실하게 줄여줄 겁니다.”
“아울러 그들의 인선을 보면 집단지도체제임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혁명 이전에 상당한 준비를 했고 그 과정에서 이미 권력 집단이 형성된 흔적이 보입니다. 이는 독보적인 권력자의 탄생을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봅니다.”
“남북 협상은 북한이 던진 충격적인 제안으로 인해 휴회가 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 봅니까? 북한의 주장에 의하면 미국을 배제하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미국을 배제하고 어떤 합의에 이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왜 북한이 이런 안건을 제기한 것인지 그 배경을 살펴야 합니다. 북한은 혁명 이후에 미국과 대화채널을 가동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이고 라파예트 대통령은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 중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일정은 대선 이후로 밀린 상황입니다.”
“결국 미국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거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당장 제재를 해제하지 않더라도, 사실 제재를 하루아침에 다 풀 수는 없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유엔의 경우 안보리와 총회의 결의가 필요하고. 미국은 의회의 입법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잠시 말을 끊은 패널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런데 그런 절차를 하나도 진행하지 않고 있고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칫 그런 논의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그게 북한 지도부의 심기를 거슬렸고 다소 과격한 제의로 나타난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김세인은 편안한 자세로 TV를 보고 있었고 그 옆에 유희원이 아들인 김명원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그 옆에서 고모할머니는 젖을 먹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북한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 혁명이 나고 김정근이 쫓겨났는데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유희원이 뭔가 획기적으로 변할 거라 기대했는데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실망한 기색이었다.
“더구나 영토 문제니 종전협정이니 하는 거는 좀 피상적인 것도 같고요. 지금 상황에서 굳이 종전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거예요? 경제협력이 우선이지 않아요? 북한은 어렵다면서요?”
유희원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물었다. 물론 아예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남북한 간의 기세 싸움이 워낙 자주 있었기에 그것은 연장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상황이 바뀌었지만, 과거 6-25 전쟁부터 이어져 내려온 역사가 있기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사실상 협력하는 데 걸림돌이 많아. 그걸 한꺼번에 정리하여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게 종전협정이야. 일괄적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분쟁을 싹 정리하는 거지.”
“그러면 두 나라로 완전히 갈라서는 거야? 통일을 포기하는 거라고 일부에서는 반대하던데.”
종전협정의 체결은 두 나라의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기에 사실상 통일을 포기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정쟁의 장에서는 통일을 포기하고 분단을 고착화한다고 비난했다.
“맞아. 형식상 완전히 남남이 되는 거지. 부부의 예를 든다면 깨끗이 이혼하고 재산분할까지 완전히 마무리 짓는 거지. 서로 주고받을 것도 없는 상태가 되는 거야.”
“재결합을 할 거면 이혼할 이유가 없지 않아?”
“문제는 남자 쪽이건 여자 쪽이건 부부싸움에 관여한 사람이 워낙 많아 풀어야 할 게 너무나 많다는 거야. 이혼소송 외에 여러 가지 소송도 많고 어떤 의사결정도 할 수 없고 어느 한쪽은 변호사에게 이혼소송에 관한 백지 위임장마저 써준 상황이라 화해도 할 수 없어. 그저 할 수 있는 건 이혼 정도가 고작이지.”
종전협정을 체결하는 것 외에 달리 재량권이 없는 게 남한과 북한이었다. 종전하고 나야 주변 상황도 정리가 가능했다.
“대충 그렇게 설명하니 이해가 되네요. 그러면 확실하게 이혼하고 양쪽 다 이해관계를 정리해야 재결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말이네요. 현재 상태에서는 절대 재결합은 불가능하고요.”
“그렇지. 그러니 이혼부터 하고 변호사와의 계약도 종결하고 부부싸움에 관여한 사돈네 팔촌까지 전부 돌려보내야지. 그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김세인의 말에 유희원도 상황을 이해한 표정이 되었다.
“그렇다면 너는 북한의 조치가 적절하다고 보는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고모할머니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질문에 김세인은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당사자에게 그 행동이 어떤지 평가하라고 묻고 있었다.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방향은 맞다고 봐요. 알렉산더 대왕이 꼬인 매듭을 푸는 방법으로 그냥 자르는 걸 보였는데 남북관계도 그런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봐요. 임기응변으로 봉합만 해서는 절대 해결이 되지 않죠. 그럴수록 훈수꾼만 많아져 배가 산으로 갈 겁니다.”
김세인은 그렇게 말하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더 말하다가 실수하여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도 있었다.
중국인 제안한 배상안에 대해 위구르 민주공화국의 수뇌부가 검토했지만 사실 수지와 김세인이 살펴보고 결론을 냈다.
“내가 보기에 이 정도면 넉넉한데. 중국이 잔뜩 겁을 먹은 것 같아. 여기서 시닝이나 우웨이를 내놓으라고 해도 내놓을 것 같은데. 물론 그 안에 있는 자들은 동쪽으로 이주하겠지만.”
김세인은 중국에서 제시한 배상안이 꽤 괜찮은 내용이라 만족스러운 반응이 되었다. 사실 거기가 어떤 상황이 되건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빈곤한 것보다 나았다.
“여기 부가적인 통행의 편의, 경제협력방안이 있지만 사실상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문구이지. 오히려 중국에 더 필요한 면이 있어. 중요한 건 배상이야. 그 외에는 시간이 흐르면 의미가 없어. 지키지 않을 게 뻔하고 지키더라도 어떻게 든 왜곡하여 손해를 끼칠 거야.”
수지도 중국의 행태가 어떤지 알기에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건 그렇지. 한데 초기에 200억 달러를 지급한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서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고 중국의 분열되면 누구에게 받을지 그것도 문제 될 수 있는데 차라리 일시불로 받는 게 낫지 않아. 그게 어려우면 초기에 지급하는 금액이라도 2배로 늘리던가.”
중국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배상안이 충실하더라도 제대로 이행할지 의문이었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받아야 했다.
“1 차 지급액을 200억 달러가 아닌 400억 달러로 하고 매년 150억 달러를 지급하거니 2년 후부터 지급하도록 하는 게 좋겠군. 나중에 사정이 달라지면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니.”
다른 여러 가지 경제협력의 방안은 중국이 방해하면 오히려 손해만 커질 수 있기에 기대하지 않기로 했고 배상금을 받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결국 주변의 스탄 국가처럼 국가의 명칭을 웨이우얼스탄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 그래야 중국과 확실하게 분리 독립한 것도 같고 차별화가 되니.”
김세인은 위구르 민주공화국의 국명 문제를 제기했다. 주변에 스탄이라는 이름이 많았다. 그런 나라와 같이 협력하면서 공존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중국에 협상하자고 통보해. 남북 협상과 중국과 위구르, 양쪽에서 양자 회담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으니.”
그래야 관심도 분산시키고 미국의 견제도 줄어들 수 있었다. 남북대화는 위구르, 중국의 협상에 비해 관심이 덜 했다.
“한데 이러면 미국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위구르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여지가 커. 북한과 남한의 합의해도 이행이 쉽지 않고. 언제 미국을 참여시킬까?”
“내가 미국에 방문한 이후 타협하는 게 낫겠지? 조만간 홍콩 문제도 해결해야 하니 끌어들여야 해.”
미국의 협조를 받지 않으면 그들이 진행하는 많은 일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기에 협력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저자세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정치나 해외의 일은 겉으로 나와 상관이 없는 일이니 네가 주도하면 되는 일이고. 그런데 이건 어떻게 할까?”
김세인은 손에 들고 있는 직육면체를 보면서 수지에게 물었다. 그의 손에 들린 물건은 바로 마법과 마도공학, 연금술을 이용하여 만든 일종의 논리회로였다. 마법진을 담을 수 있는 마법금속이자 반도체에 상응하는 물건이었다.
“반도체 대신 그걸 사용해야 제대로 된 양자컴퓨터를 만들고 마법이 기반이 되는 C2 단계의 문명으로 진입할 거야. 지구에 그런 문명을 도입하는 게 맞는지, 그로 인한 충격을 세인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잖아?”
“맞아. 굳이 지구에 마법 문명을 도입해야 하는지 의문이고 그걸 내가 시도하다가 문제가 없는지 고민이지. 시도할 거면 이제 시작해야 할 시점이고.”
“그건 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아직은 조금 빠르지 않나 싶어. 시기상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아. 세인이 마스터 등급이 된 후에 시도하는 게 안전할 것 같아. 또한 세인의 대외적인 역량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진 이후에 해야 감당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는 말이지. 그러면 중국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을 통일하고 멕시코나 인도, 러시아, 브라질 같은 곳에도 확실한 세력을 확보한 이후에 시작하는 게 좋겠지?”
“그렇지. 그러면서 세인의 능력도 키우고. 지금 세인이 들고 있는 마법소자는 반도체 수준으로 보면 초보 단계잖아? 최소 현재의 반도체를 대체할 정도가 되어야 할 거야.”
“그건 그렇다. 내가 조금 마음이 급했던 것도 같아.”
“대신 반도체나 반도체 관련 소재, 부품, 장비는 좀 더 개발할 필요는 있어. SI 반도체나 미국의 반도체 공장의 수준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해. 그 시간만 해도 5년은 걸려.”
“그건 그렇다. 할 게 너무나 많은 것 같아.”
“멕시코도 슈퍼볼을 이용하여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어. 그래서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베네주엘라 등의 남미도 진출해야 할 것 같아. 슈퍼볼 때문에 변화가 생기고 있으니.”
“슈퍼볼은 쉽게 제조할 수 있어?”
“그건 쉽지 않아. 물론 지구의 기술로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정밀한 제조설비가 필요하고. 슈퍼볼 유통을 장악하고 현재 갱들의 일부를 장악하려고 조사를 하는 중이야.”
김세인은 수지가 진행되는 일들을 살피다가 세계 곳곳을 정복하려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지가 노리는 곳은 정치가 불안하고 암흑가가 발전된 저개발 물÷堅藪? 그나마 걱정이 덜 하기도 했다.
“남미를 장악하는 게 가능할까?”
“지금 멕시코 암흑가 전부를 다 장악했어. 물론 일부 지역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멕시코와 파나마 사이의 중미까지 진출하는 실정이고 카리브해까지 장악한다면 좋을 거야. 더구나 카리브해에 영향력을 확보하면 좋은 점도 많아.”
“뭐가 있는데?”
“바로 카리브해에는 엄청난 페이퍼컴퍼니가 있어. 거기서 움직이는 자금은 월가에서 움직이는 자금에 버금갈 정도야.”
수지는 아직 교두보도 제대로 마련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미 체계적인 계획을 만들어두고 진행하고 있었다.
“그 지역을, 슈퍼볼을 매개로 하여 장악하려는 거야?”
“암흑가를 통제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진출이 불가능해. 그렇기에 거기부터 장악하려고 하는 거야. 아마 미국이나 유럽과 그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전투를 벌여야 할 거야.”
그 지역은 미국과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곳이기에 수지가 장악하려고 하면 충돌은 불가피했다.
끝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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