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06
화이진밍은 단호하게 거부했고 시쥬핑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홍콩에서 자금을 회수하면 광둥을 비롯한 중국 남부는 자금경색이 발생할 수 있었다. 반면 중국에서 홍콩 자금을 수용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홍콩과 광둥이 공멸할 수도 있었다.
“중앙, 베이징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됩니다.”
“독립은 승인을 받지 않고 선언해도 효력을 발휘합니다. 홍콩달러를 통제하는 권한만 가져오면 일단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광저우에서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콩달러의 발권 기능은 원래 홍콩상하이은행에 있었지만, 중국에 통합이 된 후에 중국 정부에서 가져간 상황이었다. 억지로 되찾아와도 되지만,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다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협조를 요청했다. 물론 그 기능이 홍콩에 있지만, 중국의 양해가 필요했다.
“우리는 홍콩 민주공화국 건국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겁니다. 그것은 중국에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능하다면 평화적으로 진행하기를 원합니다.”
화이진밍의 선언에 시쥬핑은 타협의 여지가 없기에 포기했고 결국은 화이진밍의 요구사항만 접수한 후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한두 가지 중국, 실제는 광저우의 지배자 위리셩이 요구한 몇 가지 안건에 대한 홍콩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타이완과의 합병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그건 진행할 생각이 없습니다. 중국의 치하에 들어가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타이완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었지만, 독자적인 국가설립을 원하는 의견이 다수가 되었다. 그동안 중국의 치하에서 자유를 억압받은 경험이 있기에 거부감이 강했다.
이런 배후에는 김세인이나 수지의 의지도 강하게 작용했다. 대만과 홍콩이 결합할 경우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었다.
39. 새로운 질서
김세인은 고모할머니와 같이 미국으로 갔다. 반도체 공장 시공식을 해야 했다. 권위주의 시대에나 그런 일을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세를 과시할 필요도 있었다.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물은 이 정도 취수장만 있으면 충분하겠죠? 문제는 없을까요?”
김세인은 메마른 황무지이기에 언제 물이 차오를지 몰라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제대로 비가 오지 않으면 문제였다.
“담수량은 댐 하나에 5천만 톤, 두 개이니 1 억 톤입니다. 물론 언제 호수에 물이 차오를지 그게 미지수입니다. 이 지역의 강수량이 워낙 들쑥날쑥해서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때는 홍수가 나기도 하고 어떤 때는 2~3년간 가뭄이 들기도 하니까요.”
레이튼과 같이 수원지, 댐 공사장을 먼저 방문했다. 공장의 대지에서 대략 20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계곡을 막아서 저수지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물은 바닥에 약간 고인 정도였다.
“댐은 수문 근처와 취수장만 콘크리트로 작업하고 다른 곳은 사력댐으로 작업을 할 겁니다. 제방의 강도는 허용 기준치의 3배 이상이기에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물을 방류하여 위험을 없앨 것이고요.”
“취수장에서 정수장으로 가는 송수관 공사도 같이 진행되는 거죠? 저게 그 공사인가요?”
커다란 관이 놓여 있고 평지를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도로나 철도 공사를 하는 것처럼 송수관이 놓일 자리를 고르고 있었다. 매립을 할 걸로 생각했는데 노출한다고 했다. 그게 관리도 편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리도 편리 했다.
“그렇습니다. 취수장과 정수장의 표고 차이가 30m 이상이기에 별도의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수문의 조작으로 송수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경사를 이용하여 저절로 물이 이동하도록 했다.
“문제는 저수지에 물이 차오르는 것인데 예상대로 될까요?”
제방을 넘어가서 저수지 내부,수몰 예정지역을 살폈다. 물길을 차단했어도 바닥에 물이 조금 고이는 정도였다. 거기에 가득 물이 채워질지 의문이 들었다.
“저쪽 산간 지역은 눈이 꽤 많이 오는 곳입니다. 상류의 산간 지역에 겨울이면 눈이 쌓이고 그게 봄이면 녹아 흘러오기에 겨울이 두 번 지나면 최소 수량은 확보할 걸로 보입니다.”
레이튼이 약간 확신이 없는 어조로 덧붙였다. 그렇게 희망 사항을 말하지만, 어느 정도는 가능할 걸로 보였다. 건조한 지역이지만 그런 것도 가능해 보였다.
“여기 말고 다른 곳도 있죠?”
“그렇습니다. 옆 계곡, 북쪽에 있는데 거기는 여기보다 강수량이 좀 더 많은 지역입니다. 담수량은 여기보다 10% 정도 적지만, 취수량은 더 많을 걸로 예상합니다.”
다른 한 지역으로 가서 역시 댐 건설 공사를 살펴봤다. 두 곳 모두 작업 공정이 비슷했다. 두 곳을 먼저 살피고 중간 지역에 있는 공장 건설이 예정된 지역에 갔다.
“여기가 시공식장입니다.”
휑한 곳에 약간의 건조물이 있고 시공식을 위한 퍼포먼스를 할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테이프 커팅을 할 장소를 만들었다.
“테이프 커팅식을 한 후에 시공하는 퍼포먼스를 하면 됩니다. 내일은 주 정부에서, 모레는 경호실에서 현장 안전 확인을 나온다고 통보가 온 상황입니다.”
대통령과 주지사가 참석하는 행사이기에 경호를 위해 사전에 확인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각종 장비는 행사장 외곽에 대기하지만, 행사가 끝날 때까지 사용할 수 없도록 봉인할 거라고 합니다. 행사할 때는 기사들도 장비에 접근하면 안 된다고 하니 그렇게 할 겁니다.”
건설장비는 파괴력이 엄청나기에 절대로 운행하지 않도록 사전에 지침이 내려온 상황이었다. 안전을 위해 그런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해는 가지만 조금 맘에 들지 않았다.
“결국 그 때문에 공사비가 증가하겠군요? 얼마나 비용이 증가합니까? 그것도 계산했을 것인데.”
행사 하나 하는데 그만큼 비용이 들어갔다. 그런 비용은 모두 회사에서 부담해야 하니 경비가 증가했다.
“추가적인 준비나 공사 차질을 고려하면 최소 20만 달러는 될 겁니다. 그렇다고 시공식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고요.”
레이튼은 자세히 설명했다. 현재 최종 책임자는 레이튼이기에 그걸 총괄하여 보고하고 있었다. 물론 성대한 시공식이 공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면이 있기에 꼭 손해는 아니었다.
“부지는 아주 넓군요?”
“토지의 가격이 그리 높지는 않기에 그냥 전부 다 확보했습니다. 나중에 공장을 확장할 때에는 지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에 지금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칫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에 투자개념으로 매입했습니다.”
“발전소는 여기에 짓지 않기로 했죠?”
“그렇습니다. 저쪽 산 너머에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장 정화시설에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건조하기에 아침과 저녁에 습기를 공급하는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킬 겁니다.”
“반도체는 습기가 없어야 좋은 게 아닌가요?”
“그렇지만 토양이나 바닥이 너무 건조하면 먼지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걸 예방해야 합니다. 그래서 공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직원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입니다.”
김세인은 발전소 공사장에도 가서 살폈다. 그곳에는 벌써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아직 토목 공사를 하는 중이라 황량했다.
“여기도 주변의 토지를 대부분 매입했습니다. 비용이 꽤 들었지만, 보상비를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신규공장이 들어설 때를 대비하여 예비부지를 확보한 면도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계속 발생하는 일이기에 단 한 번만 보상하고 끝나는 게 아니었고 나중에 역학조사까지 할 수 있기에 문제의 소지 자체를 없애는 게 나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다.”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고모할머니가 한마디를 했다. 이런 부대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 상황이었다. 하지만 필요한 비용이었고 공사를 하지 않는 곳은 농장으로 이용하면 되었다.
“한 번 들어가면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아니니 화근을 남겨둘 필요는 없어요. 땅이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요. 나중에 공장을 증설한다면 추가로 토지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공장이 다 완공되면 주변이 볼만하기는 하겠다. 직원들이 많을 텐데 기숙사도 짓는 거야?”
“그건 저쪽에 부지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공장과 발전소 중간에 위치할 겁니다. 기숙사 외에 주택도 건립하여 직원들에게 임대를 줄 예정입니다. 하나의 작은 도시가 들어설 겁니다.”
김세인은 한쪽에 있는 토지를 가리켰다. 공장이나 발전소의 공사에 비해 기간이 짧게 걸리기에 아직 착공을 하지 않고 있었다.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몇 가지 검토할 것이 있어 확정을 짓지 않은 상황이었다.
“농장에서 대략 100km나 떨어져 있는데 네가 사용할 저택을 하나 마련하도록 해.”
“그럴 생각입니다. 영빈관 개념으로 만들까 합니다.”
“연구소는 만들지 않을 거야?”
“공장에 딸린 부대시설로 만들 겁니다. 사무실로 사용할 공간과 연구소 공간이 한쪽에 세워질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조감도를 보여주었다. 공장이 있고 부대설비가 같이 있었다. 공장도 몇 가지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도 같이 있었다.
“소재나 부품은 한국에서 가공할 수 있는 것은 한국에서 공급할 것입니다. 운송비가 많이 드는 것은 여기서 만들고요. 한국과 연계를 하지만 독립을 해나갈 겁니다. 그리고 몇 개의 팹리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 주변에 있는 팹리스 벤처기업을 상대로 업무제휴를 할 예정임을 밝혔다.
김세인은 시공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도 회사에서 할 일이 많았다. 당장 투자를 한 것을 결산하면서 피드백을 했다. 물론 수지가 있기에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8월 말 이후에 22억 달러의 수익이 났군요.”
고작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인데 그 정도 수익이 났다. 법인세나 개인소득세를 고려하면 절반으로 줄 것이지만 어쨌든 투자에서 크게 성공한 면도 있었다. 시장의 충격을 줄 큰 이슈가 없는데도 그런 소득을 올린 것은 적절한 지침 덕분이었다.
“나나 할머니 개인 계좌의 투자도 상당히 성과가 크군요.”
드림호프에는 법인? 자본 외에 김세인과 고모할머니의 개인 자금도 위탁이 되어 있고 그걸 운용하고 있기도 했다.
“총액이 72억 달러, 32억 달러이군요.”
“그렇습니다. 연초에 50억 달러, 20억 달러이었는데 많이 증가했습니다. 회장님의 경우에는 중간에 소득세로 7억 달러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총액만 살폈는데 중간에 금액이 줄어든 것도 보였다. 그런 금액까지 합치면 80억 달러에 달했다.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지출한 금액이 2억 달러인데 앞으로 차질을 없을 것 같군요.”
자금의 운용을 책임진 매니저 스펜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김세인은 그런 표정에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대충 이해가 되었다. 현재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잡은 예산이 25억 달러인데 김세인 개인이 번 자금만 해도 그 정도 되었다.
거기에 드림호프는 연간으로 따지면 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 그러니 그 정도 투자는 그리 부담이 되지 않았다.
“드림호프의 올해 수익이 100억 달러 정도 됩니다. 연말까지 하면 120억 이상일 겁니다. 거기에 두 분 회장님께서 벌어들인 금액이 40억 달러 정도에 달합니다. 현재 벌어들인 금액만 해도 공장 건설 예산의 몇 배가 됩니다.”
“투자는 미실현 이익이 많고 언제 큰 손실을 볼지 모르기에 항상 위험하죠. 그런 의미에서 다시 점검하는 겁니다.”
김세인은 스펜서에게 보충으로 설명했다. 수익을 냈다고 해도 다시 그걸 투자했기에 언제라도 주가나 선물이 폭락하여 손실이 날지 몰랐고 그걸 고려하여 언급한 면도 있었다.
“뉴욕 사무소의 현황은 어떤가요?”
“거기도 동시에 작업을 하고 있고 자체적인 운용수익은 낮지만 지침을 보낸 분야에서는 수익이 큽니다.”
김세인은 방학 때 뉴욕에 독립적으로 운용할 자금을 배분한 것이 기억났고 그것까지 점검했다. 매일 마감하여 보고한 내용이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장기보유 주식 투자현황은 조금 만족스럽지 못하군요.”
투자목적으로 매입한 우량주식이 꽤 되는데 그것의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다. 주가가 올라 평균적으로 가치가 상승했지만 직접 운용하는 자금의 수익에 비한다면 그리 높지가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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