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07
“이 정도가 원래 정상입니다. 대신 운용자산에서 전환한 5억 달러를 투입하여 보유량은 증가했지 않습니까?”
“그거야 그렇지만요.”
김세인은 자신이 너무 탐욕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고작 4~5%의 수익, 주가 상승이기에 맘에 들지 않았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 거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보고가 끝나자 매니저 스펜서가 나갔고 이어서 레이튼이 서류 몇 개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Q사에 관련된 자료입니다.”
김세인은 자신을 공격했던 Q사의 암리치 회장을 그냥 둘 수 없어 조사를 부탁했다. 회사와 개인 모두에 대해서 전부 자료를 수집하도록 했다. 수지가 모은 자료가 있지만 보여줄 필요가 있기에 역시 자료를 모으도록 했다.
“시가 총액이 1천 2백억 달러라니 엄청나군요.”
김세인의 재산이 많다고 해도 Q사에 비하면 초라해 보였다. 김세인의 재산을 다 합쳐도 300억 달러, 고모할머니의 재산까지 합치면 500억 달러이니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암리치 회장의 지분이 5.7% 불과하군요.”
“그 정도도 많이 보유한 거죠. 월가의 금융기관과 투자회사들이 1% 정도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2.1% 보유하고 있으니 지분율에서는 10위 안에 들어갑니다.”
“주식평가금액이 25억 달러이니 꽤 큰 금액이군요. 그런데 미국 정부의 지분이 가장 많은 것 같군요. 13% 정도 되는군요.”
“그렇습니다. 원래 국방부에서 투자한 무선장비 전문회사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그걸 암리치 회장이 CDMA를 개발하여 지금의 규모로 성장시킨 겁니다. A사나 M사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대단한 회사입니다. 거기에 월가에 포진한 투자회사들의 지지가 높아 경영권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네오콘 계열의 자금이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한 상황이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Q사에서 보유한 무선통신 관련 특허가 워낙 독보적이라 경쟁사가 별로 없었다.
“어쨌든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세인은 자신에 적대적인 자를 그냥 둘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를 다른 자들처럼 죽이는 방식으로 응징하고 싶지는 않았다. M&A를 하거나 사업적으로 누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필요도 있 었다.
“일단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죠. 유통주식이 꽤 되는 상황이니 그걸 모으면 10% 정도는 모을 거라 봅니다.”
“그 정도는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자금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장기보유목적의 주식 투자자금을 그쪽에 우선 배정하도록 하십시오. 단기간에 매입하면 주가가 상승하니 매월 여유자금으로 조금씩 매집하도록 하면 됩니다. 장기적으로 추진하세요.”
김세인은 사업에 감정을 두고 싶지 않지만, 지분을 야금야금 확보하면서 압박해 나가기로 했다. 실제 3.6%의 지분을 수지가 매입한 상황이니 암리치 회장과 비슷한 5.7%를 가지고 있었다.
수지와 같이 지분을 모으다 보면 어느 시점이 되면 결실을 거둘 수 있어 보였다. 물론 그것에 몰두할 필요는 없었다.
김세인은 모니터로 아내 유희원과 아들 김명원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누군가 자신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여긴 새벽인데 거긴 초저녁이네. 특별한 일은 없었지?”
“그렇지.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는데. 잠시 여동생만 와서 놀다 갔어. 학교에 다니는 중이라 오후에 왔어.”
유예원이 와서 한동안 수다를 떨다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참, 일성 그룹의 김정국 사장이 홀딩스 이장우 사장과 인터내셔날의 최영석 사장을 만났다고 하던데 특별한 내용은 없어?”
원래 김세인에게 연락하려고 했지만, 미국 출장 중이란 것을 알고 계열사 사장 둘에게 연락하여 만났다. 그들도 김세인과 친분이 있기에 만나기로 했고 그 사실을 알렸다.
“지금 식사 중인데 특별한 내용은 없이 서로 안부를 묻고 있어. 그들 목적이야 뻔하지.”
그러면서 김정국 사장과 이건주 회장이 집무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결국 이건주 회장이 사주하여 두 사람을 꾀어낸 것으로 보였다.
“이 그룹 관련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북한 진출이 목적이군.”
“그런 것 같아. 국내의 어지간한 자들도 ‘사막의 암류’를 다 인지한 걸로 보여. 우리와 연관이 있다고 소문이 났고. 그래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동향을 파악하려는 것도 같고.”
수지가 그러면서 일성 그룹이 파악한 정보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심증을 굳힐 정도의 증거는 여러 건 확보하고 있었고 SI 인터내셔날의 거래 명세까지 확보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 일성 그룹의 정보력이 대단하기도 했다.
“북한에 우리랑 같이 들어가자는 거네?”
“그렇지. 시리아나 리비아에서 실적이 좋으니 그런 것 같아. SI 인터내셔날에서 놓친 것을 파고들어 상당히 성과를 내고 있어. 영업능력이 만만치가 않아.”
그러면서 일성물산이 시리아와 리비아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설명했다. 한 번 진출하면 그걸 기반으로 다양하게 영업하고 있었다. SI 인터내셔날의 영역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바이어를 뺏어갈 판국이군.”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럴 거야. SI 인터내셔날은 리베이트나 커미션을 제공하지 않는데 저들은 그런 것까지 사용하면서 거래 담당자를 매수하고 있어.”
“아직은 SI 인터내셔날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공략하는 상황이니 크게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는 문제가 되겠어. 제동이 필요할 것도 같은데.”
“그래서 SI 인터내셔날도 모르는 건 아니야. 나름대로 경계를 하는 것도 같고. 알면서 지켜보는 면도 있어.”
SI 인터내셔날도 일성물산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건 아니고 두 나라에 파견된 책임자들이 신경 쓰고 있었다. 단지 알면서도 큰 이득도 없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 묵인하고 있었다.
“같은 편이면서도 서로 믿지 못하여 경계하고 제 살길을 찾으려고 하니. 북한에 진출해서도 마찬가지겠지?”
“그렇지. 그리고 멕시코 문제도 있어.”
그러면서 일성그룹의 기획 파트 부문에서 내년도 사업계획과 투자예산을 배분하는 회의를 보여주었다.
“전에 진출했던 가전과 핸드폰 조립 파트의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군. 북미와 중남미에 진출하기 위해서 거기로 진출할지 검토 중인가? 핸드폰과 스마트폰의 판매실적이 좋고 시장 진출이 안정적이니 그 이유를 파악하려는 것 같아.”
“맞아. 협조를 구하려는 걸로 보여. 사실 거기에 진출해서 실패한 원인이 갱들 때문이었어. 어떻게든 회유하려고 했지만, 워낙 무지막지한 자들이라 통하지 않았지. 일성 그룹의 기조는 회유이지 굴복은 아니고. 결국 엉망이 되고 말았어.”
“우리가 갱들을 제압한 사실을 알고 이용하려는 거야?”
“그렇지. 멕시코가 인건비도 싼데 갱들 때문에 문제라서 미국 기업이 진출하지 못해. 완제품만 수입하는 실정이지. 그러니 제대로 된 상품은 나오지를 못하는 실정이고. 천하의 A사도 포기하고 중국으로 갔잖아.”
멕시코나 중국이나 인건비가 비슷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으로 간 이유는 중국 공산당보다도 더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걸 말하면서 얼마나 문제가 큰지 설명했다.
“칼리 이동통신의 성공을 보고 그런 시도를 하려는 건가?”
“성공만 하면, 제대로 교두보만 확보하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자신이 있는 걸 거야.”
그런 발언이 나오고 있지만 초기에 버티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면 그 이후에는 문제가 아니라는 전망이었다.
“역시 그런 것 같아.”
그러면서 김정국 사장과 두 사장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같이하고 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가 되자 용건을 말하고 있었다.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성과를 낸 것에 감사 인사를 하더니 결국 북한에 같이 진출하자는 이야기로 넘어가고 있었다. 마치 북한에 SI 인터내셔날이 진출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일종의 유도심문이었다.
그런 말에 죄영석 사장이 방도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성과가 난 것은 아니라고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는 어떤 결론이 난 이후에 논의하자고 회피했다.
“멕시코에 5억 달러, 6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검토 중이야. 문제는 갱들이 그걸 가만히 두지 않는 점이야.”
“갱들은 왜 그런 거야? 주도권을 놓치고 당할까 두려워서 쫓아내는 거야?”
“그렇지. 거대기업이 자리를 잡으면 결국 갱들은 힘을 쓰지 못해. 그렇기에 쫓아내고 말아. 미국의 네오콘이 운영하는 회사도 그런 상황인데 일성 그룹은 더 어렵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김정국 사장이 두 사장에게 말하는 거지만, 결정은 김세인이 해야 했다. 그렇기에 검토가 필요했다.
“시기상조이지. 아직 멕시코에서 할 일이 많은데 저들이 있으면 거치적거린다고 봐야 할 거야.”
김세인은 1~2년 정도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 판단했다. 그 전에 들어오면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다.
김세인은 브레진스키 보좌관의 연락을 받고 약속 장소로 갔다. 중국에서 그런대로 괜찮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이 꽤 밝았다.
믿는 것이 있는 한국과 달리 벼랑 끝에 몰린 중국은 타협을 선택했고 그 덕분에 미국을 귀찮게 하던 일들이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난사군도의 군사기지를 철수하기로 했고 구단선을 사실상 폐기하고 시사군도까지만 권리를 주장하기로 했다. 난사군도의 영유권은 포기하지 않지만,그 주변은 국제법에서 인정하는 권리, 영해나 경제수역만 주장하기로 했다.
“위구르 문제는 미국에서 관여하지 않지만, 홍콩 문제는 일단 독립시키는 걸로 타협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아울러 대만도 마찬가지로 독립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사실상 중국의 일방적인 패배나 마찬가지였지만 미국은 그런 약속을 받아냈다.
“그런 사실은 몇몇 핵심 인사만 아는 사실인데 정확히 알다니 정보력이 대단하군요. 구단선 문제도 알겠군요?”
“욕심만 부리다가 인심을 잃었는데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사실상 버틸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 받아들인 거겠죠. 그걸 관철할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내부 문제를 해결하느라 외부에 힘을 투사하지 못 할 겁니다.”
“그건 그렇습니다. 공사비나 유지비, 모두 감당할 수준이 아니니까요. 버티지 못할 상황인데 떠미니 그냥 물러난 면도 있죠.”
브레진스키도 김세인의 추측에 동조했다. 다른 때처럼 협상을 위해 무조건 내질렀는데 중국에서 받아들이니 그때에야 자신들이 실수한 것을 깨달았다. 그냥 놔둬도 제풀에 나자빠질 상황인데 미국이 중국을 도와준 꼴이었다.
“바쁜 상황에서도 홍콩을 방문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대만과의 통합을 제안했다던데 실패했다면서요?”
김세인은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내용이지만 아는 척을 했다. 그건 그만큼 뭔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당장은 문제가 아니지만, 홍콩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이야 상황이 좋지 않아 중국이 물러나지만, 시간이 흐르면 유무형의 압박이 가해질 것이고 그걸 버틸지 의문입니다.”
“그보다 중국이 그럴 역량을 회복하는 게 가능할지 그게 더 먼저 아닐까요? 중국이 13~15개의 집단으로 분화가 되었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그래서 최고 실세들이 차지하는 정협 상무위원이 대리인으로 채워진 상황이라 들었습니다.”
김세인의 지적에 브레진스키는 뭘 얼마나 아는지 헷갈렸다. 미국도 겨우 파악한 정보인데 대수롭지 않게 언급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 ‘사막의 암류’와의 관계에서 평범한 지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최소 핵심 관계자였다.
“홍콩이 대만과 통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건 중국에 반환되었던 15년 세월이 다시 반복되는 겁니다. 대만이 자유로운 홍콩을 포용할 능력이 없습니다.”
“홍콩은 그런 의견을 냈더니 기겁하더군요. 더구나 장제스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더군요. 그게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요. 심지어 중국만큼 혐오하는 자들도 많고요.”
브레진스키는 자신들이 오판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김세인이나 수지도 그런 생각을 잠깐 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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