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08
“그럴 겁니다. 그 문제를 잘못 접근하면 미국도 신뢰를 상실할 수 있습니다. 사실 홍콩이 대만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은 미국도 부담스럽지 않습니까? 싱가포르처럼 독립하는 게 좋습니다.”
김세인은 홍콩을 대만과 합병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렇게 제안할 겁니다. 물론 미국의 정책이 어떻게 되건 독자적으로 움직일 것이지만, 그 지역에서 철수할 상황은 아니니.”
브레진스키는 씁쓰름한 표정으로 그렇게 대꾸했다. 미국이 그런 대접을 받는 게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필요도 있었다.
“내일 시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까?”
“그럴 예정입니다. 오늘 밤에 LA에서 합류할 예정입니다. VIP는 오늘 샌프란시스코에서 움직였고 내일은 LA에서 움직일 예정입니다.”
라파예트 대통령은 재선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자 논란이 될 대외정책은 보류한 상황이었다. 대외정책의 수정은 라파예트 대통령의 실패라고 비난을 받을 수 있기에 미뤘는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들자 해밀튼 장관을 특사로 파견하기도 했다.
“확보한 선거인단이 대략 250대 200 정도인 것 같더군요. 캘리포니아는 확실한 것도 같고요. 잘 될 거라 봅니다.”
“그건 모르죠. 선거만큼 불확실한 게 없어요.”
브레진스키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걱정했다. 라파예트 대통령을 향한 불만이 많고 네오콘들의 불신도 만만치 않음을 언급했다. 더구나 이번에 이스라엘 사태와 중국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의 우위가 사라진 사실이 치명적이라고 탄식했다.
“이번 선거는 어떻게 되겠지만 다음은 위대한 미국 같은 헛소리를 하는 후보가 나오면 골치 아파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인의 성향이 어떤지 알기에 김세인도 공감이 갔다. 미국이 약세를 보일 때마다 그런 대통령이 나왔고 그런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최강 대국으로 만들었다.
“중국은 크게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오히려 미국이 원하던 상황이지 않습니까?”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대외정책을 내세우고 있고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였다. 단지 겉과 속이 다른 게 현실이지만 그런 사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에 우호적인 독재자를 후원하는 상황도 자주 벌어졌다.
“솔직히 까놓고 말한다면 그거야 약한 북한의 이야기지 강한 북한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골치 아픈 겁니다.
북한의 개혁개방이나 민주화도 미국의 입맛에 맞을 때 환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였다. 공격할 약점이 없기에 무리한 일을 강행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좋습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 겁니까? 해밀튼 장관과 따로 만나자고 한 것도 뭔가 할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개정된 북한의 헌법도 검토했고 남한에 제안한 내용도 면밀하게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현 상황에서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남북협력을 통해 개혁, 개방을 하려는 걸로 파악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산당 독재는 없고요.”
중국은 여전히 공산당 독재가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은 혁명 이후 그런 조항이 사라졌다. 러시아처럼 서구 민주주의의 법체계로 바뀌었다.
“그렇습니다. 과감하게 조선노동당을 해체한 것은 러시아식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북한 지역의 통제력을 보면 중국식이라고 보입니다. 그건 논쟁할 필요는 없고요. 그런데 이게 유엔군과 미군의 철수로 이어지고 한반도 평화 정착 이 주변에 안보 지형을 급변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서 미국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중국의 추락, 일본의 영향력 감소로 미국의 위상은 높아질 걸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하려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야겠지만요.”
“그게 쉬운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미국에도 친중, 친일, 친한 3국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얽혀 있습니다. 세력은 친중이나 친일이 강하지만 도덕적인 영향력은 친한 세력이 강한 편이기도 하 고요.”
브레진스키의 평가에 김세인은 미국 정계에 동북아 3국의 로비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미국 정가에 재팬 머니, 차이나 머니, 코리안 머니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고국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하고. 친한계는 가장 약하지만 가장 도덕적인 정치가들이 속해 있죠. 친일이나 친중은 비난의 여지가 크니까 요.”
“그거야 그렇다고 하고요. 미국에서도 변화가 생긴다는 말이죠? 그게 뭐 큰 문제인가요?”
“변화는 혼란을 일으킵니다. 그게 감당할 정도라면 문제가 아닌데 이번 변화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거라 그렇죠.”
“그래서 뭘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겁니까?”
계속해서 대화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지 않아 약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반문했다. 사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약간 과장된 표정으로 툭 쏘아붙였다. 그런 모습에 브레진스키도 약간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이 되었다.
“남북한,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으로 모든 것을 정리했으면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경우도 3자 회담으로 정리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위해서 위구르, 중국의 양자 회담도 3자 회담으로 정리 했으면 합니다.”
미국의 위상을 다른 세 나라에 비해 높이는 방식을 원하고 있었다. 이런 것이 그나마 위상이 추락하는 걸 방지할 궁여지책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연락하도록 하지요. 하지만 그 결과는 장담하기 어 렵습니다. 그 방법이 그들에게 이득이라면 따르지만, 손실이라고 하면 독자적인 행보를 할 거라 봅니다.”
김세인은 브레진스키가 그동안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 수 있었다. 종이호랑이가 될 미국이지만, 그런 사실을 감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사실 김세인이나 수지도 막상 미국을 배제한 상황에서 뾰족한 해법이 없었다.
물론 어떻게든 힘으로 강제할 수는 있겠지만 평화적인 방식으로 강제하려면 미국의 도움은 필요했다. 절대 강국 미국의 권위를 빌려서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해야 했다.
김세인을 만난 브레진스키는 한 호텔로 갔고 거기에는 60대 후반의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복장 자체가 조금 특이했는데 회색 사제복 스타일의 정장을 걸치고 있었다.
“먼 길 잘 다녀온 것 같군요.”
“다행히 박사님의 염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성과가 미미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한 덕분에 그럭저럭 일이 해결되는 것도 같습니다. 그는 뭐라고 합니까?”
브레진스키가 누구를 만나고 오는지 아는 것도 같았다.
“그렇습니다. 조사 결과 51구역은 우주선이라고 밝혀졌다고 하는데 그와 비슷한 어떤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그레면 외계인, UFO와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며칠 전부터 기도하는 순간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오류이기를 바라지만 그런 일일수록 오류가 아닌 진실로 밝혀지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솔라식 박사의 말에 브레진스키도 한숨을 내쉬었다. 미신이라 생각하여 믿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동안 워낙 적중률이 높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허무맹랑한 내용이라 그가 조언한 내용과 반대로 행동하다 낭패를 당할 뻔하기 도 했 다.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했지만, 라파예트 대통령이 당장 중국과 북한의 일에 개입하면 선거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유보했다가 어쩔 수 없이 나서게 되었다. 만일에 더 방치하다가 재선마저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그의 미래는 어떤가요?”
브레진스키의 질문에 솔라식 박사는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워낙 미래는 불투명해서 전망하기 어렵습니다. 단기간은 어느 정도 예지가 가능하지만, 1 년 이후는 보이는 게 없습니다. 먼 미래는 워낙 변수가 많아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보이는 거라도 말씀해 보시지요?”
“열심히 장사하여 성공하는군요. 투자도 성공하고요. 거기에 머리도 좋아 여러 가지 연구개발도 성공합니다. 거기에 그가 원하는 것은 전부 다 성취하기도 합니다.”
말을 마치고 앞에 놓인 메모장을 살폈다.
“그는 욕심도 많습니다. 탐욕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주변을 지키려는 욕심, 민족애도 꽤 강하고 애국심도 있습니다. 거기에 조만간 멕시코와 남미로 진출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계를 압도할 정도의 거대한 권력자가 되기도 합니다.”
브레진스키는 라파예트 대통령의 미래를 언급할 때보다 더 표현이 장황한 사실에 놀라서 진짜인지 시선으로 물었다.
“지금의 권력이나 세력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조만간 커다란 돈줄마저 잡는 것 같습니다.”
“돈줄이라니 그게 뭡니까?”
“그렇게 이미지가 보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어렵습니다. 그저 뱀과 황금이 얽혀 있습니다. 뱀도 황금색이라 금덩이와 구분이 되지 않고요. 황금인데 뱀이 있으니 사악한 자금입니다.”
“설마 마약 거래를 한다는 말인가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마약과 관련되면 이미지가 하얗게 나옵니다.”
브레진스키의 추측이 맞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렇다면 카리브해의 조세피난처를 말하는 겁니까? 뱀의 형상이라면 암흑가의 자금이나 비자금일 수도 있겠군요.”
카리브해에는 수십 개의 국가와 자치령이 존재했다. 제국주의시대 식민지 쟁탈전의 여파로 그런 상황이 되었다. 그런 곳은 어느 순간 조세피난처가 되었고 세계에서 검은돈이 몰려들었다. 물론 그곳에 있는 검은돈은 다시 월가로 흘러가고 있었다.
“슈퍼볼이 마약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마약의 탈을 쓴 마약 치료제인데 남미까지 진출한다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브레진스키는 슈퍼볼의 탄생으로 마약이 사라질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현재 슈퍼볼을 입수하여 각종 실험을 하고 있는데 중간 보고만 받아도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남미의 혼란은 그들의 기질 탓도 있지만 마약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된 면도 있습니다. 남미에서 마약이 사라진다면 정상적인 국가로 복귀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급격한 변화는 없겠지만 점점 상황은 나아질 겁니다. 그러면 그 지역은 안정이되어 발전하고 커다란 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그걸 알기에 ‘사막의 암류’가 눈독을 들이는 거겠죠?”
“하지만 쉽지 않을 겁니다. 멕시코를 석권한 이후에 중미나 카리브해로 진출하고 그 이후에 남미로 진출할 겁니다. 몇 년의 시간이 걸릴 겁니다. 하지만 카리브해가 넘어가면 엄청난 자금의 흐름을 통제하게 되어 미국에도 부담이 될 겁니다.”
솔라식 박사의 전망에 브레진스키는 여전히 안색이 좋아지지 않았다. 세상이 좋아지는데 걱정부터 하는 것이 이상했지만,미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 안보 보좌관이라 어쩔 수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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