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09
위구르와 중국의 회담은 다소 경직된 분위기 속에 진행이 되었다. 시종일관 위구르는 과거 중국이 자행한 만행을 언급했다. 그런 위구르의 전략은 중국 대표단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듣기 좋은 노래도 세 번이라는데 계속 그러니 짜증 난 표정이었다. 중국은 그런 사실이 거론되는 자체가 불편한지 얼굴을 찡그리며 시종일관 불편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회담이 결렬되는 순간 미사일 공격이 진행되기에 참고 들으면서 자리를 지켰다.
“많은 자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오직 위구르인이라는 이유로 붙잡혀가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조사로 밝혀진 실종자와 피해자만 35만 명입니다. 더구나 지난 5년간 25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거기에 남자의 강제 정관시술 이 20만여 건에 여성의 불임수술을 행한 것만 10만여 건에 달합니다. 이건 정말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만행입니다.”
위구르의 고발에 협상장은 그냥 얼어붙었다. 중국의 대표단은 구체적인 숫자마저 언급되자 난감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입이 있지만 변명할 수도 없었다.
“그런 일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하는 행위라고 봅니다. 그에 대한 합당한 배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그 일과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고 언제라도 국제사회에 공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위구르 대표의 말에 중국 대표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구차한 변명은 오히려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었다.
“중국에서 마련한 배상안은 그런 과거의 행적에 대한 배상으로는 부족합니다. 미사일을 발사하여 학살하려고 한 행위는 그나마 미수에 그쳤기에 1 인당 2만 달러 정도의 보상으로 가능하지만, 이 사건은 별도의 배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중국이 행한 위구르족 말살 정책에 대한 배상으로는 부족하다는 언급이었다. 그 부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별도의 배상이 필요하다는 요구였다. 책임자 처벌도 강력하게 요구했다.
“우리는 필요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겁니다. 적당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족, 그 일을 추진한 공산당 간부의 후예들에게 똑같은 일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들의 아들이나 딸, 손자, 손녀가 불임의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협박에 중국 대표단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고 말았다. 실상은 정확히 모르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 사실은 암암리에 퍼져 알고 있었다. 단지 그 사실을 은폐하고 부인할 뿐이었다.
“무슨 말입니까? 그런 일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중국 협상단은 그걸 인정하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생각하는지 모두 나서서 억지 주장이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이 진짜로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우리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요.”
위구르 협상단 대표의 말이 끝나자 중국 협상단은 곤혹스러운 기색이 되었다. 그런 자료가 공개되는 순간 중국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단죄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우리는 위선적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중국과 더 이상 협상할 수는 없기에 예정된 보복을 단행할 겁니다.”
위구르 협상단 대표가 그런 선언하자 얼굴이 굳어졌다.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중국의 위구르 탄압을 견디지 못해 무장투쟁을 시작한 인물이었다. 그 과정에서 모든 가족을 잃고 혼자만 살아남은 사람이니 협상을 깰 수도 있었다.
위구르 협상단의 대표인 리우향은 안드로이드였다. 그는 수용소를 탈출하다 사망한 사람의 대역이었다. 그런 배경을 가진 인물이 협상단 대표로 나선 것을 중국도 알고 긴장한 상황인데 중국의 치부를 계속 언급하며 책임을 추궁하고 있었다.
“위구르는 중국이 했던 과거의 범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책임지기를 바랍니다. 과거 위구르족을 탄압하는데 앞장선 자들을 색출하여 단죄해야 합니다.”
그런 말을 마친 리우향이 중국 협상단을 노려보았다.
“공산당은 오류가 없다는 그런 허튼소리를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위구르에서 근무했던 모든 공산당원, 군인, 공무원을 다 소환하거나 추적하여 응징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위구르의 요구에 결국 중앙에 현황을 보고하고 지침을 받는다고 하면서 결국 휴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워낙 첨예한 문제라서 그런지 쉽게 타결이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위험한 상황이기에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결국은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배상금과 영토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하나둘 해결이 되었다.
밤 11시이지만 미국 대통령 라파예트는 쉴 수 없었다. 선거운동을 하느라 미뤄둔 국정 현안을 처리해야 했다. 호텔에 돌아온 밤 9시부터 2시간 정도를 정신없이 일한 후에야 겨우 급한 업무를 다 처리했다. 그때에야 브레진스키와 이야기할 시간을 냈다.
“해밀튼 장관에게 구두보고는 들었는데 좀 더 자세하게 보고해주세요. 보고 내용 중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자 브레진스키가 한국과 중국, 홍콩을 방문한 결과를 보고했다. 상당히 촉박한 일정을 수행했기에 브레진스키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모든 회담을 양자 회담을 3자회담으로 바꾸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요?”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회담에 미국이 개입하는 방안에 대해서 언급했다. 중국의 요청으로 위구르, 중국 대화에 참여하고 홍콩의 요청으로 홍콩과 중국의 대화에 참여하고 북한의 요청으로 미국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보다 일본과 대만에서 홍콩을 대만에 합병하는 게 중국의 위협을 예방하는 방안이라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홍콩을 그냥 두면 다시 중국의 영향권으로 들어갈 거라 하던데.”
“그건 홍콩의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탁상공론입니다. 만일에 미국이 그런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겁니다. 싱가포르 해결책이 최선입니다.”
“중국도 동의했습니까?”
“독립을 인정할 수는 없지만 그런 방식으로 처리한다면 현실을 인정할 수 있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대만과의 합병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그건 저쪽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알겠습니다. 거긴 그렇게 정리하면 되겠고 위구르 문제는 어떻습니까? 해결할 방안이 있습니까?”
“나치를 단죄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그런 일이 없다고 시치미를 뗐지만 워낙 증거가 명확해 발뺌하기 쉽지 않습니다. 거기다 배후에 사막의 암류가 있는 상황이라 물리적인 응징이 뒤따를 겁니다.”
“중국이 너무 망가지는 것도 문제 아닙니까? 중국의 분열이 가시권에 들어갔다면서요?”
“현재 베이징은 톈진과 허베이성 정도만 통제하는 실정이고 인접한 산시나 산둥, 허난성도 통제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결국 공산당의 통제력이 그만큼 축소된 거라 봅니다. 최고위직인 정협 상무위원마저 지방 군벌의 대리인이 차지한 실정입니다.”
직접 방문한 브레진스키는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탕첸망이 중국을 장악하지 못하고 그저 내분을 봉합한 상황임을 언급했다.
“그러면 북한에 개입할 여력은 없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나마 여력이 있다면 선양군관구의 리카이시앙 관구장이 있는데 그도 하얼빈 48집단군 군단장이 반기를 들기 직전이라 움직일 능력이 없습니다. 거기에 창춘의 45집단군마저 이탈할 상황이 벌어지면 랴오닝성만 남게 됩니다.”
선양군관구의 관구장인 리카이시앙은 공산당 수뇌부가 무너지자 초반에 군벌로 독립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결국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이 이탈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명목상 휘하에 있지만 사실상 독립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한국의 북한 진출을 막을 세력은 없다는 말이군요. 러시아도 개입할 생각은 없어 보이는 것 같고.”
“거기야 라스푸틴이나 드미트리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겁을 먹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개입하는 순간 실행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 막기에는 명분이 없었다. 그나마 미국이 한국과 같이 개입하는 게 최선이었다. 패싱을 당할 상황이 되자 일본이 발악하고 있지만 일본을 끼워줄 수는 없었다.
“그보다 일본은 안 됩니까?”
라파예트 대통령은 미국 하나만 개입하는 것은 부담이 되기에 일본을 추가하는 걸 언급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일본의 정치인들과 상당한 친분이 있었기에 친일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일본을 언급하는 순간 반미로 돌아설 위험이 있습니다. 더구나 일본이 얼마 전에 한국의 통일을 반대한다고 하여 논란이 큽니다.”
“국내 정치의 문제를 덮으려고 한국을 건드리니, 참.”
라파예트 대통령은 어떻게 해주려고 해도 먼저 사고를 일으키니 어떻게 해줄 수가 없었다. 그런 면에서 한심했다.
몇 번이나 일본이 원하는 보통 국가가 될 기회가 있었지만, 쓸데없이 주변 국가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여 일을 엉망으로 만들고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그보다 김세인 회장을 만난다던데 성과는 있었습니까?”
“3자회담으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재 해제는 지금이라도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걸로 뭔가 하려고 한다면 더 큰 것을 내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서 상의를 해봅시다. 논란이 인다면 전임 대통령에게 책임을 미루고 북한의 상황이 변한 걸 내세우도록 합시다. 네오콘들이야 무시할 겁니다.”
라파예트 대통령은 국익을 희생할 수는 없기에 결단을 하기로 했다. 미룰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재선을 위해서도 정리가 필요했다.
이장권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 국정원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나마 북한에서 변란이 나고 남북대화를 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면서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국면을 전환하고자 한국의 5대 재벌의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남북대화의 재개와 그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을 추진할 때를 대비하여 재계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명분이었다.
일성 그룹, 한동 그룹, RG 그룹, SG 그룹, 한영 그룹의 회장이 그 대상이었다. 대통령의 임기 말이라 떨떠름한 기색이었지만 거절할 수도 없어 그 자리에 다들 참석했다.
당장 북한에 진출하려면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대통령과 척을 지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에 참석했다. 더구나 소문이지만 SI 그룹이 대북 사업을 독점할 수 있다는 말이 도는 상황이라 확인할 필요도 있었다.
“북한에 급변사태가 터졌는데 전쟁이 날 위험은 없는 겁니까? 워낙 북한이 폐쇄적이라 알려진 게 없어 불안합니다.”
SG 그룹 박주형 회장이 나서서 대통령에게 확인했다. 재벌의 정보력이 뛰어나지만 북한의 사정을 파악할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에서 가장 정보가 빠르다는 일성 그룹도 북한에 대한 정보는 중국에서 떠도는 소문을 취합하는 정도였다.
“파악된 정보에 의하면 북한의 위협은 없을 겁니다. 물론 세상일이기에 확실한 것은 없지만, 전쟁은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이장권 대통령이 그렇게 장담하자 그들의 얼굴에서 불안한 기색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런 말에도 RG 그룹의 회장은 뭔가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기색이었다.
“북한의 혁명은 뭔가 석연치 않은 배후세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데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까? 시리아나 리비아, 위구르도 그들이 장악했다는 말도 있던데 말이요?”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또 다시 외세에 의해 한반도의 운명이 좌우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다시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었다.
“그런 정보가 있고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우리도 그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모종의 루트를 통해 그들의 의중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실체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의견을 전달할 수는 있습니다.”
“위험하지 않은 겁니까?”
“비슷한 말이 도는 시리아나 리비아의 경우, 큰 문제가 없이 국가의 기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 두 나라가 내전의 위험에 휩쓸렸지만, 지금은 큰 문제 없이 상황이 수습되었습니다.”
이장권 대통령은 그 정도는 비밀도 아니기에 인정했다. 감춘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판단했다.
끝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