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1
21. 한국에서 빌드업 (1)
김세인은 로든과 같이 LA공항에 들어갔다. 물론 경호원들도 같이 이동했고 그들은 항공사 부스로 가서 티켓을 교부받았다.
1등석으로 예약을 한 상황이라 그들은 전용출입구로 갔다. 거기서 경호원들과 헤어졌고 출국심사대를 통과하여 라운지에 가자 몇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대기하던 사람 중에 50대 중반의 남자가 로든에게 아는 체를 했다. 그도 옆에 사람이 한 명 붙어 있었다. 로든도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의원님이 여기에 무슨 일로?”
로든은 인사를 하면서 한국에 가는 것이 의아한지 반문부터 했다. 김세인도 의원이라 하여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샌버너디노 지역구의 하워드 레지턴스 하원의원이다.’
김세인이 누구이지 하는 의문을 갖자 수지가 그렇게 대답을 했다. 미국 유명 인사들의 인적사항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다.
“자네도 한국에 무슨 일로 가는가?”
그렇게 질문을 던지면서 김세인을 힐끗 봤다.
“이번에 넬리 킴 회장님의 조카손자를 맡게 되었습니다.”
“난 하워드 레지턴스이네. 이번에 찾았다던 넬리 킴 회장님의 손자가 자네이군.”
“세인 김이라 합니다.”
“자네 할머니와 잘 아는 사이일세. 한국인이라고 들었네?”
뒤에 부가하여 의문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김세인이 한국인이라서 문제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영주권을 받았고 나중에 시민권을 획득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김세인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만 현재의 상황에 대하여 언급했다. 활동의 편의성이나 세금문제에서 유리하게 적용받고자 하는 면도 있지만 국적을 획득하려는 의중을 보여 공격의 빌미를 차단하고자 했다.
“앞으로 넬리 킴 회장님의 일을 이어받을 것이라 들었네.”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어서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설칠 수는 없었다.
그런 말을 하니 자신의 존재가 꽤나 알려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고위층일수록 그런 정보에 민감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의원님은 VIP 라운지로 가시지?”
“거긴 이동거리가 멀어. 그냥 일반 통로로 다니는 것이 편해.”
VIP 라운지는 모든 출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 있기에 탑승구 쪽으로 이동을 하려면 보안구역으로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그것을 알기에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내가 동아시아담당 소위에 속해 있으니 업무협의차 가는 것일세. 더구나 연초는 그리 바쁜 것도 아니고.”
로든이나 김세인이 무슨 일로 가는지 궁금한 기색이지만 묻지 못하는 것을 아는지 그렇게 대답을 했다. 명목상 의정활동을 하러 가지만 한편으로 외유이기도 하고 로비를 받고 이권을 해결하기 위해 가는 것이기도 했다.
‘군수업자들과 가까운 편이고 농산물 수출업자들과도 커넥션이 있어. 한국정부에 통상압력을 넣으러 가는 거야.’
적당히 인사를 마치고 라운지 한쪽의 자리에 앉으니 수지가 그런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현안에 대하여 조사한 내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미지로 머리에 보여주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
‘나를 가끔 보는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
하워드 레지턴스는 대화를 마친 이후에도 종종 로든과 김세인이 있는 곳을 힐끔거리고 있었다.
‘내가 돈 덩어리로 보이나?’
뭔가 약점을 잡아 고모할머니의 금전을 갈취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정치가라면 그런 방식으로 축재를 하고 정치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비슷해. 휴먼해킹을 통해 취득한 정보에 의하면 넬리 킴 회장을 방문할 생각을 하고 있고 다음 선거에 정치자금을 지원받을 생각을 하고 있어. 아울러 한국과의 무역을 하도록 유도하면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을까 궁리하고 있지.’
휴먼해킹이라는 말에 김세인은 자신의 생각을 읽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마저 읽는 것을 알았다.
‘그런 것도 가능해?’
‘에스퍼가 없는, 약한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을 경우 생각을 읽을 수가 있어. 세인 정도의 에스퍼 총량만 가져도 그냥은 어렵지. 세인은 에스퍼가 강해져도 사용자로 등록이 되어 있기에 소통이 되지만.’
‘이게 가능한 일이야? 전에는 규정을 내세워서 말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뭔가 자격이 달라진 거야?’
‘달라진 것은 없어. 단지 새로운 사실을 인지하면서 규정의 해석을 좀 더 현실에 맞게 적용한 것이지.’
‘새로운 정보를 접하거나 상황이 바뀌면 새로운 일을 하거나 정보의 제공이 가능한 거야?’
‘원래 이런 행위는 유피르 제국에서는 금지 되어 있는 행위지만 제국의 사람이 아닌 다른 지적생명체를 해킹하는 것은 가능하지. 물론 민간 우주선이라면 그것도 금지가 되어 있지만 우리는 전투함이라 가능해.’
‘새로운 정보는 없어?’
‘너를 자신의 의정발표 파티에 초대할 생각을 하고 있어.’
‘정치자금을 모으는 자리 말이야?’
‘그래. 거기에 회장님과 너를 초대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넬리 킴 회장은 그런 자리에 갈 이유가 없지만 네가 있기에 초대하면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 너도 그런 자리에 가서 사람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을 읽으면 기억도 읽을 수 있어?’
‘그건 아니야. 머리에 떠올린 기억만 단편적으로 읽는 거야. 지금은 로든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어. 자신의 보좌관으로 영입하는 것에 대하여.’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도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의 상념을 읽어 전달을 하기도 했다. 1등석 탑승자라 그런지 다들 집안 배경이 괜찮았다.
비행기에서 수지와 1등석에 탑승한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수지가 기초 조사를 하고 그것을 김세인이 보완하도록 하였고 그러면서 각자의 생각을 통해 그들의 여행목적을 유추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피곤해 어느새 잠이 들었다.
인천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로든과 같이 이동했다. 집에 당도하여 짐을 풀고 난 후에 향후의 계획과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지 여부를 점검했다.
이미 경호원은 연락을 받고 집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공항에 오려는 것을 집 앞에서 보기로 했었다. 로든은 별도의 집을 구하지 않고 김세인과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
“이 집에서 사는데 지장은 없겠죠. 1층에 있는 방 하나와 응접실을 경호원 대기실과 휴게실로 꾸미면 되고요. 2층 끝에 있는 방은 로든이 머물고요. 그 정도면 문제없겠죠?”
경호원은 8명을 2개 조로 나눠 교대로 근무하기로 했다. 물론 저녁에 집에 있을 경우에는 2명이 숙직경호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경호원 중에 독신인 경호원이 집에 입주하기로 했다.
또한 그렇게 하려니 집안일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입주 가사도우미를 고용했다. 한식과 양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구했다.
“집 한쪽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리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대신에 대문을 차량통행이 용이하게 개조해야 하고요.”
부모님이 있을 때 정원을 가꾸는 것이 힘들어서 한쪽 정원을 없애고 콘크리트로 포장을 했는데 그 때문에 굳이 별도의 작업을 하지 않아도 주차장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담 한쪽에 붙은 기존 주차장까지 더하면 차량 5대를 댈 수가 있었다.
“또한 집안 몇 군데 감시카메라를 장착해야 합니다. 아울러 외곽에도 은밀하게 감시카메라를 부착해야 하고 경보장치도 장착해야 합니다.”
로든이 그런 작업을 할 것이라 말을 했다. 물론 그런 일을 하는 전문가도 사전에 수배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런 사람을 법무법인 종평의 한유석 변호사에게 소개를 받았다고 했다.
“운동할 공간이 문제이긴 한데 저 아래 상가를 임대하여 체육관을 만들죠. 경호원들의 훈련 공간도 필요하니.”
로든은 경호원들은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주어야 유사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별도의 훈련장을 만들자고 했다. 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그 건물 지하에 피트니스센터도 있으니 좋을 것 같고요. 피지컬 훈련은 거기 회원으로 등록하면 될 겁니다.”
언제 둘러보았는지 별도의 체력단련 시설은 필요 없고 훈련공간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것은 로든과 경호팀장이 협의하여 수배하라고 지시했다.
물론 김세인도 훈련을 하려면 그런 공간이 필요했는데 최종적으로 그곳에 갔다가 천장이 너무 낮아 문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일단 계약을 보류했다.
‘높이가 최소 7m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훈련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수지가 바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내에서 그렇게 천장이 높은 공간은 거의 없었다. 체육관이나 창고, 공장 정도가 그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
“층고가 250cm 정도인데 제대로 훈련하기가 어렵지 않아요?”
“검이나 배트를 들고 설친다면 문제지만 맨손 격투기 정도는 문제가 없지 않나요? 물론 층간소음 때문에 방음작업을 철저히 할 필요는 있지만요.”
이창원 팀장이 이 정도면 무난하다는 반응이었지만 김세인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아무 것도 못할 수 있었다.
“그러면 교외로 나가 별도의 설비를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훈련을 하면 조금 시끄러울 것인데 그것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고요. 저도 훈련을 할 공간이 별도로 필요할 것 같고요.”
한 번 입주를 하면 나가기도 쉽지 않고 이웃과 분쟁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었다.
“이창원 팀장님이 경호회사에 알아봤으면 합니다.”
결국 만만한 것이 경호팀을 총괄하는 팀장이라 그에게 해결방안을 도출하라고 했다.
“우리 정명 세이프티가드는 의정부 외곽에 훈련원이 있습니다. 거기에 체육관과 교육관이 별도로 있고요. 하지만 너무 외진 곳이라 사용이 쉽지 않아 현장에 나가 있는 경호원은 개인적으로 태권도장과 헬스클럽에 등록하여 훈련을 하는 편입니다.
다행이라면 회사에서 훈련비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덕분에 그럴 수가 있지만 영세한 업체는 그런 지원도 없었다.
“교외의 폐공장이나 창고를 알아보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아니면 가건물을 세우거나. 빌딩을 임대하는 것보다 비용은 오히려 적게 들 것입니다. 문제는 거기로 오고 가는 시간이죠.”
마땅한 방도가 없어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고 주변 한적한 곳의 상가를 임대하여 간이 훈련장을 만들기로 했고 최대한 층고가 높은 곳을 찾기로 했다.
다행히 근처에 태권도장으로 쓰던 곳이 있어 살펴보기로 했다.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대략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고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 중간에 위치했다.
“옥상에도 가건물이 있는데 거기도 임대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거긴 층고도 5m 이상이라고 합니다.”
2층 건물인데 1층은 마트로 사용하고 2층에 태권도장이 있었는데 관원이 점점 줄어 도저히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규모가 작은 곳으로 이전한다고 했다.
옥상에 올라가서 가건물을 살피자 10년 전 태권도장이 잘 나갈 때 도장에서 추가로 만든 공간이었다. 구청에 정식으로 신고하여 만든 가건물인데 지금은 비어있었다. 천장의 높이도 7m는 되지 않지만 대략 6m 정도는 되어 보여 아쉽지만 쓸 만했다.
가건물은 명목상 건물 주인이 세운 것처럼 되어 있지만 설치비용은 태권도장에서 부담했기에 권리금 형태로 보상해야 했다. 더 적당한 곳은 없을 것 같아 거기로 입주하기로 했다.
옥상의 가건물은 김세인의 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물론 안전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보수작업을 하고 냉방과 난방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훈련실 문제가 해결되자 그나마 안도를 했고 목검과 훈련복 등을 추가로 구입했다. 에스퍼를 단련해야 하기에 서둘렀다.
로든은 군에서 전역한 이후 군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살았다. 거기다 PTSD(심적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때문에 예비역 장교의 전역 후의 의무마저 일시적으로 면제된 상황이라 접촉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김세인을 따라 한국에 가기로 한 이후에 연락할 필요가 있어 모처럼 친하게 지내던 몇몇 웨스트포인트 동기들에게 연락을 했고 사관학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동기 제임스 스튜어트가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