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22
“결국 GH 그룹의 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이네.”
“그래서 여기 신갈 서버센터와 창원 서버센터에 적당히 작업 한 번 할까 검토 중이야. 그 정도 해야 조용할 거 같아.”
전자제품을 고장 내는 일이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서버는 그런 전자제품 중에서도 가장 전자파에 예민해서 흔적 없이 고장 낼 수 있었다.
“그곳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의 통신이 마비되지 않아? 그건 너무 심한 것 아니야? 설사 흔적이 없더라도 심증은 우릴 지목할 건데. 너무 피해가 커시 원망도 클 거고. 그건 아닌 것 같다.”
“거기 있는 서버 전부가 작살나면 한 달 정도 통신 장애가 벌어지겠지. 그 시간 동안 다른 통신사의 전화나 통신망을 이용하면 크게 문제없어. 두 통신사의 설비용량을 최대로 가동하면 한국의 통신 수요를 커버가 가능해.”
수지는 김세인이 주저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뭔가 큰 손실을 주고 싶어 했다.
“한국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는 말이네.”
“하루나 이틀 정도는 장애가 생기겠지만 곧 복구될 거야. 대신에 SG 텔레콤은 사세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겠지.”
한국 전체로 보면 문제가 아니지만 한 회사 입장에서는 달랐다. 그걸 복구하려면 최소 한두 달은 필요했다.
“현재 41%의 점유율로 국내 1위이지?”
“TK 텔레콤이 38%로 국내 2위이고 RG 텔레콤이 15%, 정도이고 나머지는 두 회사와 제휴한 알뜰폰이 점유하고 있어. 복구하면 20%대로 하락하겠지.”
“알았어. 그러면 언제 진행할 거야?”
“박주형 회장이 SG 텔레콤 사장에게 지시한 내용이야. 이걸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응징해야지. 세인이 했던 말 중에 사람이 화가나면 뭔 생각, 말을 못하겠냐고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이해해도 진짜로 실행한다면 용납할 수는 없지.”
그러면서 구 하나로 네트웍스, SI 네트웍스에서 장비의 4G 장비의 납품을 위한 테스트 요청을 듣고 지시한 내용이었다.
“TK 텔레콤과 RG 텔레콤에 요청하여 실험 자체를 무산시키라는 말인가? 설사 마지못해 테스트하더라도 부적격판정을 내리도록 하고. 그 정도는 어떻게 할 수 있다고?”
SG 그룹에서 김세인과 SI 그룹에 적대적인 것도 화가 나는데 다른 기업에 납품하는 것마저 방해하려고 하고 있었다. 통신시장은 무한자유경쟁을 하면 서로 손해가 크기에 암중에 협의체가 형성되어 있고 요금이나 서비스의 수준을 서로 조절했다.
거기서 단말기 납품이나 시스템의 납품 등도 결정했는데 하나로 네트웍스의 퇴출도 바로 그곳에서 결정했다. 거길 통해 이번에도 두 회사의 보이콧을 유도할 계획이었다.
“북한의 통신사업에 SI 인터내셔날에서 컨서시움을 만들려고 하면 그것도 못하게 방해하려고 한다니. 그런게 가능한가?”
“경쟁사이지만 여러가지 걸린 게 많으니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끝까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어. 단지 방해하는 정도이지. 정부까지 움직여서 방해하면 귀찮을 수도 있고.”
“그런 짓을 시도하기도 전에 처리해야겠네. 한데 이런 행위를 하면 테러라고 하지 않을까? 그냥 박주형 회장을 조용히 잠재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데.”
김세인은 너무나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가 생기면 애꿎은 주주들까지 손해를 볼 것 같아 썩 내키지 않았다. 수조 원의 재산이 사라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
김세인은 너무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까 고민이 되었다. 규모가 크면 그 자체로 부담스러웠다. 사람의 목숨보다 재화의 손실이 나을 수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고 심지어 그 손실로 인해 목숨마저 끊게 할 수도 있었다.
“세인은 너무 마음이 약한 게 문제야. 그게 무턱대고 일을 저지르는 것보다 낫지만, 너무나 소심해. 세인은 이 일의 원흉인 박주형 회장만 응징하자는 말이네?”
“맞아. 박주형 회장이나 직접 움직인 자들로 제한하자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휴대폰 이용자들의 불편도 없이. 괜히 원망을 들을 필요 없잖아.”
“그러면 결국 병을 앓게 하거나, 아, 이거 어때?”
그러면서 자료 하나를 보여주었다. 3년 전에 박주형 회장이 회사의 돈으로 유가 증권 선물 상품에 투자했지만 무려 3천억 원가량을 손실이 발생했고 그걸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회계장부를 조작한게 있었다.
“이걸 흔적도 없이 폭로하는 게 가능할까? 조사하는 것도 쉽지 않겠는데. 꽁꽁 감추었을 것 아니야?”
“어렵지 않아. 월가부터 시작하고 그걸 국내로 가져오면 되는 일이지. 아마도 며칠 안에 수사가 시작될 거야. 결산에 회계감사도 했고 세무신고도 했기에 조작한 것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을 거야. 이 건으로 제대로 참교육을 할수 있겠네.”
수지가 뭔가 들뜬 기분이 되어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 김세인이 뭔가를 제안하면 다시 수정하여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무부 장관인 해밀튼과 국토안보부 장관인 조세핀 클락슨은 라파예트 대통령의 2기 정권이 들어서면서 장관에서 해임되자 불만이 없을 수가 없었다.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나 안보 정책에 반기를 들고 안보 라인의 불협화음을 유발한 책임을 져야 했지만, 그것에 대한 반성보다는 해임에 대한 원망이 컸다.
결국 조세핀 클락슨은 물러나기 전에 그동안 후환이 두려워서 어떻게 하지 못했던 일을 감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나 다른 사람이 알면 일을 벌이기도 전에 제동이 걸릴 수가 있기에 은밀하게 진행했다.
“이번 일로 인해 우리 둘 다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몰라.”
NSA의 국장인 파울러 파튼 국장은 연방검찰청에서 파견된 검사인 잭슨 도나우티 검사에게 위험한 일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둘 다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사람이지만 대통령에 비하면 미미한 존재들이었다.
“알아. 하지만 한 번 해볼 만한 일이지. 허장성세에 겁먹고 미국의 권위를 똥통에 처박은 자들에게 실상을 알릴 수가 있고. 설사 중간에 일이 잘못되더라도 이번 일을 내세워서 정치에 투신하면 되는 일이야.”
잭슨 도나우티도 연방검찰을 그만두고 조만간 정치에 나설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성향 자체가 극우보수 경향인 도나우티는 라파예트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내내 불평불만이 많았다.
더구나 NSA에 파견이 된 이후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한 적이 없었다. 대외적으로 강경 외교를 해야 일종의 시국사범을 양산하고 스파이혐의로 수사를 할 수 있는데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 순수한 스파이 사건보다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진행되는 기획사건이 많은데 그런 일 자체가 없었다.
“일단 가둬놓고 증거를 찾으면 돼.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을 것이고 그걸 물고 늘어지면 뭐라도 걸리겠지.”
그러면서 그들은 서류를 살피고 있었다. 김세인과 넬리 킴에 관련된 자료들이었다. 온갖 서류를 살피면서 뭔가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 자료의 정리는 말단 직원을 시켜도 충분하지만 극비로 진행해야 하기에 두 사람이 직접 진행하 고 있었다.
“이 정도 자료라면 영장은 발부가 되겠지?”
“그럴 거야. 새넌 도허티 판사가 이쪽의 일은 전담하니 충분히 발급될 거야.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줄 걸. 긴급체포 후에 전격적으로 구속영장 청구할 예정이야. 물론 충분히 언론에 알려 기정사실로 만들어야 해. 그래야 나중에 역풍 을 받더라도 버틸 수 있어. 스파이로 만들어야 해.”
그들도 조만간 해임도거나 전보될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물러나기 전에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할 생각이었다.
“취임식에 참석한 슈퍼리치가 외국의 스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난리가 나겠지. 취임식에 갈 스포트라이트가 이 사건에 모아지면 라파예트 대통령도 곤혹스러울 것이고 브레진스키도 궁지에 몰리겠지. 그걸 뒤집기는 쉽지 않을 거야.”
잭슨 도나우티는 자신이 몰고 올 파장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은지 음흉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웃음소리를 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세인과 고모할머니도 미국의 여러 슈퍼리치들이 앉은 자리에 앉았고 처음으로 미국의 중요한 슈퍼리치들과 인사할 수 있었다.
그들도 김세인과 넬리 킴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지 식이 시작되기 전에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고모할머니와 그들 대부분은 이전에 알던 사이인지 간간이 예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올렉 가문은 아스트라다 산업이라는 다국적 화학기업의 죄대 주주이지. 회사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여기 심프슨 회장님이 이사회 의장만 맡고 있지.”
“고작 올렉 협의회에서 12%의 지분만 보유한 실정일세. 나는 3% 정도만 지분을 가지고 있고. 아스트라다 산업은 사실상 우리 가문의 손을 떠났다고 봐야지. 예전에 스텐튼이 미친 짓을 하면서 끝났다고 봐야지.”
‘스텐튼 올렉은 심프슨 올렉의 형이야. 30년 전 부인인 미샤 올렉과 가정불화로 인해 총기사고를 일으켰어. 술에 취해 저택에 있던 사람 전부, 미샤 올렉을 포함하여 12명을 사살하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여 다섯 시간 동안 총격전 을 벌였지. 최종적으로는 자폭했어. 문제는 회사에서 생산하던 무기를 집에 엄청나게 가져다 놓은 점이야. 그 때문에 아스트라다 산업 휘하에 있던 버스팅 화약이라는 수업체를 내놓아야 했어. 그걸 수습하느라 올렉 가문의 지분 15% 정도가 사라지고 말았고 이후에 회사의 경영에서 배제되고 말았어.’
수지가 그런 설명을 했다.
여전히 엄청난 재산을 가진 슈퍼리치이지만,예전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가세가 위축되고 말았다. 그나마 올렉 일가의 사람들이 과거의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해서 어느 정도 신뢰를 회복했고 사회활동도 가능했다.
“넬리 킴 회장님이 그나마 어려울 때 도움이 되었는데 나중에 한 번 시간을 내서 봅시다.”
특별히 김세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기도 했고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경계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김세인을 보고 있었고 일부는 말도 걸지 않기도 했다.
김세인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들을 수도 있기에 고모할머니에게도 궁금한 것을 묻지 않았다. 나중에 따로 물을 생각이었다. 식이 시작될 즈음이 되자 대통령이 아닌 부통령인 베니얼 듀란트가 먼저 입장하여 단상 가까운 곳에 앉아 있는 내빈들에게 다니면서 인사했다.
“넬리 킴 회장님도 오랜만입니다. 옆에 있는 분이 손자인 세인 킴 회장인가 보군요?”
“베니얼도 오랜만이네요.”
넬리 킴 회장도 전부터 알던 사이인지 인사를 했고 김세인과도 서로 통성명을 했다. 그런 자리라서 간단히 인사만 하는 정도지만 그렇게 안면을 익히는 것이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 잠깐 시간을 냈으면 합니다.”
바로 갈 거라 생각한 베니얼 듀란트 부통령은 시간을 내달라고 말을 했다. 아마도 그런 용건을 전하기 위해 먼저 움직인 것 같았다. 고모할머니는 김세인을 보았고 김세인은 굳이 피할 이유가 없어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부통령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김세인은 수지에게 부탁하여 주변에 소리가 퍼지지 않도록 조치하고 질문을 했다.
“부통령과도 아는 사이에요?”
“20여 년 전에 지원했지.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에는 지원을 줄였고. 내가 지원한 정치인은 대부분 성공했지. 정치가를 만나면 대충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가늠되었어. 물론 능력도 좋고 인성도 좋은데 운이 나빠 실패하는 사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대부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어.”
“그러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
“그럴 생각은 없어. 불이익이나 당하지 않도록 해야지. 일종의 보험이야. 그게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것이고. 그 이상 바란다면 문제가 생겨.”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거래가 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하워드 레지 턴스가 등을 돌려도 가만히 있었던 거예요?”
“등을 돌렸을지라도 최소한 공격에 가담한 것은 아니니 참은 거야. 하지만 신용을 잃었으니 앞으로 지원은 없다고 봐야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분노를 감추지 않았고 일종의 배신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들이 막 대화를 마칠 때쯤에 대통령 내외와 주요 인사들이 같이 입장했고 취임식이 시작되었다. 취임식은 특별한 게 없이 다소 지루하기까지 했다. 대통령 취임식이 아니었다면 지루해서 중간에 나가고 싶을 정도였다.
끝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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