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30
그러면서 소니악이 박주형 회장의 책임을 묻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경영권 탈취는 막아야 한다고 말을 했다. 국가 기관산업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갈 경우 발생할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을 했다.
“제가 인수하라는 말씀인가요?”
“인수는 불가능한 것이고 그냥 경영자만 추천해 달라는 말입니다. 박건형 회장이 있지만 그가 나선다고 해시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그러면 SI 네트웍스 문제도 해결이 되는 것 아니요?”
사실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김세인이나 SI 그룹에서 SG 텔레콤을 인수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저 경영진을 추천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김세인이 대표로 나서서 표 대결을 하여 일부 주주의 이탈을 유도하여 소니악의 경영권 탈취를 막는 게 전부였다.
“한 번 법리적인 부분까지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나설 수는 없습니다.”
“한 시간 전에 일성 그룹 이건주 회장과 논의했습니다. 박주형 회장에게 경영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주인을 교체하는 건 이번 주총에서 중립적인 인사를 선임한 후에 반대파인 박건형 회장과 논의하기로 말입니다.”
결국 박주형 회장은 횡령과 분식회계 혐의로 조치를 결정한 것 같았다. 사안을 보면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함에도 김준민이 당선되면서 미적거리고 있었다.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김준민 당선자가 사라진 상황이니 SG 그룹 박주형 회장도 사법 처리를 피할 수 없고 경영권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돕겠습니다.”
김세인은 뭔가 득을 볼 여지도 있기에 바로 거부하지 않고 타협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주주총회 소집도 설날이 지난 이후이니 당장 급한 일은 아니었다.
“이번 일을 수습하는데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북한과의 경협도 차질이 없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 박정훈 후보는 나서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박정훈 후보가 가장 유력하지 않습니까?”
“저번 선거 과정에서 여러가지 흠결이 발견되었고 다시 선거에 나선다면 그로 인해 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봅니다. 경선에 나서는 것은 막지 못하겠지만 후보로 선출되는 것은 막을 생각입니다. 대신 김성식 의원을 지지할 생각입니다.”
이장권 대통령이 실정으로 인해 당내 영향력이 저조했지만 지금은 꽤 회복한 상황이라 후보 경선에 관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성식 의원은 인지도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큰 흠결이 없어 무난합니다. 정치력도 있고요. 단지 독기가 없다고 하는데 그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장점이라 봅니다. 정치가가 독선적이면 폐해가 큽니다.”
무골호인처럼 적당히 몸을 사리던 이장권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다음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었다.
“저야 정치는 잘 모르니 어떻게 되건 관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하루 빨리 지금의 혼란이 수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세인은 그 정도만 이야기하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미국의 정보기관은 한국의 김준민 대통령 당선인의 저격사태의 배후에 김세인이나 ‘사막의 암류’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자세히 살폈지만, 양석환의 단독범행으로 밝혀지자 믿을 수 없었다. 독자적으로 조사까지 했지만 다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CNM의 기자로 활동하는 요원을 투입하여 특별취재를 명목으로 별도 조사까지 했지만, 다른 자들과 접촉하거나 공모한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랭글리의 국장이 된 그로이스가 국무장관이 된 브레진스키에게 보고했다. 브레진스키의 추천으로 국장의 자리에 올랐기에 사실상 랭글리는 브레진스키가 지휘하고 있었다.
“사막의 암류나 김세인 회장은 무관하다는 말이군요.”
“단지 한 가지, 쇼크로 인한 심정지, 이 부분이 약간 미심쩍기는 합니다. 이 정도 상처라면 심정지가 올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쇼크가 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러면서 의료기록을 보여주었다. 김준민 당선인의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경과를 기록한 보고서의 절반은 의료기록이었다. 거기에 총상과 이로 인한 사망에 이르는 인과관계를 분석한 내용도 있었다.
“심정지가 다소 이례적이라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정치가들은 대부분 멘탈이 강한 편이고 그렇기에 그 정도 사태로 쇼크에 빠지고 심정지가 오는 경우는 드물죠. 보고서만 본다면 다소 이례적입니다.”
“결국 총상을 입고 쓰러진 상황에서 저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군요. 그게 흔적은 남지 않았고요.”
“그렇습니다. 김세인 회장과 대립한 자들은 대부분 지병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했는데 그것과 연관을 지으면 어느 정도 개연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설마 동양식 저주를 말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런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기도 합니다.”
정보기관에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부분만 다루지는 않았다.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도 현상의 개연성만 있다면, 무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 보면 독극물이나 다른 요인이 존재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맞는 게 됩니다.”
“그럼 그 사건이 일어나자 그들이 개입하여 쇼크사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군요.”
“굳이 가능성을 논한다면 그 정도가 최선입니다. 개입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가능성은 반반이라 봅니다.”
결국 모든 게 가능성에 불과하고 일종의 음모론적인 해석이라고 언급하며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그냥 우연히 양석환의 범죄로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보다 요즘 중국이 바뀌고 있다는데 그게 뭡니까?”
“지방의 정부가 중앙을 무시하는 건 알 겁니다. 사실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정도입니다.”
“그거야 지방의 군벌이 생겼으니 당연한 건데요, 그것 외에 뭔가 있어요?”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마치 개혁개방 초기에 중국인들처럼 말입니다. 최근 중국인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 재차 조사했는데 변했습니다. 특히 광둥, 푸젠, 저장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후난과 후베이도 그런 경향을 보이는 중입니다. 남쪽에 있는 군벌이 그렇습니다.”
“그런다고 믿어줄 리도 없을 건데. 지금이야 아쉬워서 그렇지만 조금만 사정이 나아지면 본성을 드러낼 겁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있던 외국계 기업에 대한 대우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덕분에 철수하려던 일부 업체가 일단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외환시장과 대외결제인데 그건 제대로 작동해서 다행입니다.”
“소련이 해체될 때 러시아와는 다르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내전이 일어날 걸로 봤는데 봉합이 되었습니다. 대신 공산당의 해체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공산당의 우위가 지방에서 사라졌고 각 지역에 있는 당 총서기들이 추방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 각 지역의 공산당 조직이 해체되고 있었다.
“지방의 모든 일은 당 총서기가 관장했는데 그 역할을 군벌의 수장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 총서기가 그런 곳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곳은 군 출신들입니다.”
공산당이 아닌 중국군의 우위로 바뀐 상황이었다. 그런 사실을 확인한 브레진스키 장관은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김세인은 예정대로 2월 6일, 수요일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국에 있으면서 다른 가족만 따로 오라고 할까 했는데 당선인 저격 소식을 들은 고모할머니가 그냥 미국으로 건너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설날 이전에 한국에 올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어수선하니 설날 이후에 한국에 돌아오자고 했다. 김세인도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여 따르기로 했다.
“그자가 너에게 적대적인 것 같더니 결국 쓰러진 것 같구나. 너는 이번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지?”
혹시라도 김세인이나 배후의 지인이 손을 썼는지 물었다.
“당연하죠. 하지만 김준민 당선인이 워낙 적대적이라 조사를 하다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죠. 사람이 워낙 뒤끝이 많아 한 번 앙심을 품으면 어떻게든 해코지하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어 걱정되기도 했죠.”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양석환에 대한 내용을 말해주었다. 특히 권총을 1 년 전 김준민이 경선에 참여할 때 구한 사실을 말해 절대로 관여한 것이 아님을 알렸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하는데 자업자득이구나. 학교 다닐 때 좀 맞았기로서니 20년 동안이나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괴롭혔다니. 물론 선거 때마다 반대편에 서서 낙선운동을 했으니 감정이야 상했겠지만. 그리고 SG 그룹 박주형 회장이 구속되었던데 GH 그룹 일로 너한테 시비를 걸던 자 아니냐?”
죽은 사람 문제는 덮어두고 SG 그룹의 일에 관심을 보였다. 김세인이 그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봤기 때문이었다.
“맞아요. M&A를 할 때 나시지 않았지만, 그 일로 앙심을 품었던 것 같아요. 거기다 대북사업도 노렸던 것 같고요. 그러니 나와 SI 그룹이 눈엣가시로 보였겠죠. 더구나 이번 대선에서 김준민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당선하게 했으니 두려울 게 없었을 겁니다. 지금이야 끈 떨어진 연이지만.”
이장권 대통령이 벼르는 상황이니 무사하지는 못할 걸로 보였다. SG 그룹의 경영권도 집안의 라이벌인 박건형 회장에게 넘어갈 걸로 보였다.
“하여간 사람 일이란 게 맘대로 되는 게 없어. 한 가지 일이 해결되면 또 어디선가 일이 벌어지니. 미국에서도 너랑 엮인 일로 인해 혼란스러운 건 알 거야.”
“그래서 일부러 한국에 다녀온 것인데 모를 수가 없죠. 결국 주범인 해밀튼 장관과 클락슨 장관은 기밀을 무단으로 넘겨준 것만 책임을 지는 걸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라파예트 대통령도 그 부분을 파고들지 않는 걸로 보이고요.”
김세인은 자신이 미국에 있으면 정쟁에 휘말릴 소지가 있기에 북한 문제도 정리할 겸 해시 한국에 간 것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처리 방향에 대하여 가닥이 잡힌 후에 대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상당히 엄중하게 다루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미수범이라 강하게 처벌하는 게 쉽지 않았다.
“직권남용 부분만 적용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솜방망이 처벌로 마무리한다는 말이냐?”
“그럴 걸로 보입니다. 미수범이라 사실 적용할 법이 별로 없죠. 설사 처벌해도 강하지 않고요. 현직을 사직하는 걸로 정리되는 분위기이죠. 그 이상은 어려운 것도 같고요. 법리 오해 수준으로 빠져나가려고 기를 쓰고 있어요.”
국장과 검사가 기밀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안을 유지한 사실을 어필하고 각 자료를 수집한 결과 김세인이 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또한 국가안보라는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사안의 불가피함을 언급했다.
“모든 것은 가정이니 그걸로 처벌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법이 그렇다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강하게 어필하는 정도가 고작이죠. 그 이상 해봤자 소용도 없죠.”
김세인은 따로 응징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지만, 그것도 바로 손을 쓰기 애매해서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었다. 물론 수지가 전부 자세히 살펴보고 중요한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다.
멕시코로부터 시작된 중남미 진출은 제법 성과를 내고 있었다. 콜롬비아의 산토스 패밀리,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 연합이라는 거대 암흑조직을 사실상 장악했다.
“조직원이 35만 명, 25만 명에 달한다고? 무슨 조직이 군대만큼 숫자가 많아?”
“멕시코의 최대조직 훌라 멕시코는 100만에 달하는데 그 정도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야. 물론 국내 죄대조직이니 그 정도는 당연한 거야. 물론 정규조직은 1만 명 정도에 불과해.”
“혹시 슈퍼볼을 유통하고 있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조직의 자금이 말라 약탈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어.”
중남미의 조직은 주로 수입이 마약이었다. 물론 커피나 원유, 기타의 사업도 하지만 그건 50%도 되지 않았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미국에서 우려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아. 커피나 원유, 각종 유흥업소 같은 사업을 인수하여 제대로 치안을 유지하는 중이니. 적당히 무단통치 시대를 거쳐 시리아나 리비아처럼 국가의 기능을 유지 할 거야.”
끝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