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32
“대략 3개월 전, 대선 직후에 독일의 칼리온 그리몰드 회장이 미국을 방문했고 조세핀 클락슨 전 장관을 만났던 사실을 알지 모르겠군요. 그 이후에 조세핀 클락슨 장관의 움직임이 많아졌고 네오콘은 오히려 숨을 죽였고 말입니다.”
세이스 로렌은 김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의아한 기색이었다. 칼리온 그리몰드 회장이 누구인지 모르지는 않지만, 그의 진정한 신분은 알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칼리온 그리몰드 회장은 재작년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하기 직전에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네타흔 총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원래 성씨가 로스실드라고 하던가요?”
김세인이 그런 사실까지 언급하고 나서야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그런 사실을 언급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위가 도를 넘어가고 있었다. 자살테러 수준으로 같이 죽자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 설마 조세핀 클락슨 전 장관이 유대계와 연계하여 일을 진행했다는 말인가요? 유대계라는 소문도 사실인가요?”
유대인 중에는 유대인인 것을 감추고 있는 자들도 꽤 많았다. 그들은 유대인과 거리를 두고 아예 감추는 자도 있지만 유대인임을 대대손손 전해주면서 암중에서 활동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거야 우리가 알 바 아니고 그런 사실이 중요한 겁니다. 어쨌든 그들이 체포한 이후에 뭘 어떻게 할지 논의하기도 했죠.”
수지는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한 직후에 칼리온 크리몰드 회장을 제거하자고 했지만, 김세인은 그 한 사람을 어떻게 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면서 처분을 보류했었다.
그 덕분에 지금 그와 조세핀 클락슨으로 이어지는 안보라인의 커넥션을 확인했고 그들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체포된 이후에 움직이기로 한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그들은 아예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을 단 두 사람이 모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너무나 순진한 건가요?”
그러면서 김세인은 사전에 준비해둔 문건을 하나 건넸다. 친이스라엘 성향의 안보라인 핵심인사들이었다. 유대인이거나 유대인과 가깝게 지내는 자들이었다.
“안보라인은 프로젝트 매니저급, 군은 중령 이상의 인물, 정보라인은 중요한 인사들,군수업자와 주요 로비스트들, 검찰은 검사, 법원은 판사, 경찰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와 워싱턴 DC의 주요 간부, 금융기관의 정보 관련 인사들이 총동원되어 작전을 진행했더군요. 심지어 몇가지 정보마저 조작하기도 했고요.”
김세인이 건네는 서류는 사본이지만 수지가 수집한 서류이기에 원본과 차이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걸 받아 든 세이스 로렌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제가 수집한 자료는 아닙니다. 그저 제 주변에 일어났던 일의 진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니 누군가 자료를 정리해서 알려주더군요. 이 정도로 대단하게 진행된 일을 몇 사람이 대충 작업한 걸로 판단하니 어이가 없다고 하더군요.”
김세인이 건넨 자료는 미국 정부 전체가 움직인 것이 아닐지라도 거대한 미국의 권력 집단이 총력을 기울여서 진행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걸 아무것도 아닌 일로 판단하고 물러났다고 넘어가려고 하니 한심했다.
“물론 이런 일에 동원된 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나섰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라도 이런 일에 나설 사람들이죠.”
그동안의 관행과 친분으로 이런 일이 진행되었기에 자신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자행하고 있는지 무감각해진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막연히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몰랐다는 사실이 두렵지만 더 두려운 건 우리도 모르는 사실을 그 어떤 조직이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는 겁니다. 정말 두렵기 짝이 없군요.”
세이스 로렌은 자료를 대충 살핀 후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건 직권남용 수준을 떠나 내란죄나 외환죄로 처벌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음모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엄연히 다른 국가이고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이익을 위해 미국을 이용한 행위였다. 그러니 어떻게 할지 판단이 되지 않기도 했다.
“일단 음모가 최종 단계에서 실패하자 모든 증거를 인멸하고 숨을 죽이고 있지만 기회만 된다면 다시 시도할 겁니다. 브레진스키 장관께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건 그저 헛된 약속일 겁니다.”
김세인은 그렇게 말을 했다. 브레진스키는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상황이니 원만한 국정이 수행되도록 부탁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할 상황이 아니었다. 최소한 이번 사건에 관여한 자들은 물러나야 안심이 되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지요.”
세이스 로렌도 김세인이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자신이 오는 것도 캘리포니아로 출발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걸로 보였다.
장준익은 친구 하나 잘 둔 덕분에 출세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맞는 말이라고 인정하면서 그렇기에 잘해야 한다고 말을 했고 실제로 최선을 다했다.
더구나 친구 아들이자 오너인 김세인은 나이도 어리고 자주 자리를 비웠기에 그가 회사에서 기강을 잡고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필요도 있었다.
이번 연초에도 김세인이 미국에 가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대외활동까지 해야 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CY 그룹 이건형입니다.”
재벌의 신년모임에 초대받아서 갔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인물이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CY 그룹이야 악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이후에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SI 인터내셔날이 거래를 요청할 때는 양아치 취급하면서 매몰차게 거래를 거절하더니 나중에 경쟁사의 제품을 주로 거래하여 매출이 감소하자 그걸로 비난하기도 했다.
“SI 그룹의 장준익 고문이시라고요?”
재벌가 오너들 사이에 비오너 임원은 머슴들의 우두머리 정도로 대접하는 게 보통이었다. 오너 일가에서 다른 사람이 있다면 참석하겠지만 김세인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
“그렇습니다. 한데 저에게 무슨 용건이 있습니까?”
장준익도 김세인과 SI 그룹에 적대적인 재벌 그룹이 어디인지 정도는 파악한 상황이었고 그중에 CY 그룹이 선두를 다툰다고 들었기에 잔뜩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지낼 필요는 없기에 그간의 묵은 감정은 다 털어버리고 잘 지내보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김세인 회장은 미국에 가서 오지 못했다니 아쉽군요.”
“그런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뭐라 말씀드리기가 그렇군요. 악연이 있다면 풀어야겠지만, 그것도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 같습니다.”
장준익은 대략 사안에 대해 알지만 일단 모르는 일이란 식으로 피했다. 어떤 말을 했다가 그걸 빌미로 손해를 볼 수 있었다. SI 인터내셔날에서 식품분야의 해외 영업은 대성식품을 위주로 진행 중이었다. 판매 대행 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니 당연했다.
“김세인 회장은 언제 한국에 돌아옵니까?”
“원래는 설날 전에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미국에서 일이 많아 설날을 보내고 2월 말쯤에 돌아올 걸로 보입니다. 그것도 유동적입니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다면 참석 문제로 그 전에 꼭 왔겠지만요.”
장준익도 CY 그룹 이건형 회장도 김준민 당선인이 변을 당한 이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기에 슬쩍 그 부분을 언급하여 반응을 살폈다.
“기업이란 게 오너가 회사를 오래 비우는 것도 좋지 못한데, 나의 경우 사흘만 자리를 비워도 일이 밀려 버벅대는데.”
“우리 회사는 내부 결재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미국에서도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 있건 미국에 있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장준익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엉뚱한 답을 했다. 오너 일가가 아닌 직원은 믿지 못할 존재라는 뉘앙스로 그런 말을 했는데 딴소리를 했다. 그건 장준익을 돌려서 까는 언행이었다. 그걸 알기에 역시 CY가 낙후되어 그 렇다고 되받아쳤다.
“조만간 내가 미국에 건너갈 일이 있는데 김세인 회장을 만났으면 합니다. 무턱대고 찾아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말입니다.”
그런 모습에 장준익은 더 엇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런 정도에서 물러서기로 했다. 당선인의 사망으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된 면이 있고 그걸 김세인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것 같았다.
“굳이 미국에 가셔야 할 일이 있나요? 급하면 관계 회사를 통해 일을 진행하면 되는 일이고 조금 여유가 있다면 보름 후에는 오실 것인데 말입니다. 24일에 대학 졸업식이 있다고 하더군요.”
“일단 말씀이라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SG 그룹 박주형 회장도 같이 동행할 것입니다.”
그 말에 결국 이건형 회장의 일만이 아니라 SG 그룹 박주형 회장의 일까지 같이 이야기하는 걸 깨달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북한은 혁명이 벌어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설날이라 이번에는 남한처럼 3일 연휴가 주어졌다. 기존에 있던 김씨 일가와 관련된 공휴일을 대부분 폐지하고 새롭게 공휴일을 지정했다.
“배급 대신에 돈으로 지급한 게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배급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화폐로 지급하는 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 시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건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죠?”
“물론입니다. 혹시라도 중간에 방해할까 염려했는데 원활하게 통관이 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물자가 부족하지 않습니다.”
“항구를 통해서 오는 것도 문제는 없죠?”
“그렇습니다. 남조선에서 올라오는 물건도 차질이 없고요. 단지 남북경협위원회에서 여전히 개발계획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북한의 항만 설비 개량공사에 관여하려고 집요하게 시도하고 있지만 자금도 투자하지 않으면서 개입하려고 한다고 일축하고 있었다. 물론 계획부터 세워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고 볼멘소리하지만, 그것도 북한의 다급한 실정을 모르 는 소리라고 무시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일단 트럭도 3천 대를 긴급으로 수입하여 투입했기에 그나마 낫습니다. 이미 아스팔트와 시멘트도 공급이 되고 있기에 한두 달만 지나면 많이 개선될 겁니다.”
유철상은 크게 걱정할 것 없다고 답변했지만, 홍일훈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기색이었다. 어느 때보다 물자가 풍부한 상황이지만 제대로 뭘 하려고 하면 거치적거리는 게 많았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되었고 그것이 본격적으로 시행이 되면 조선의 경제상황은 확연하게 나아질 겁니다. 이미 도입된 70억 달러가 집행이 되었고 추가로 230억 달러가 올해 안에 도입되고 집행이 될 겁니다.”
“그런 자금의 조달에 차질이 없는 겁니까?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고려하면 그런 자금이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외국에서 차관이 들어오는 건 상환능력이 있어야 가능했는데 북한에서 갚을 능력이 없었다. 그건 북한도 인정했다.
“어떻게든 가능할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게 다 인민의 빚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통일하려고 한다면 북한의 외채가 1 천억 달러는 되어야 형평성이 어느 정도 맞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최소 500억 달러는 추가로 도입이 가능합니다.”
유철상은 남한의 외채에 대해서 언급했다. 정부의 자산도 남한이 많지만, 북한의 잠재력을 본다면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그걸 조금 당겨서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이전에 도입한 외채가 꽤 된다고 들었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만기가 도래한 부채도 많다던데.”
“그 문제는 해결이 조금 복잡합니다. 하지만 채권을 보유한 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잘하면 외화의 유출 없이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투자할 때 약간의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채권을 회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다소 문제가 있는 방식이었다. 특정 업체에 특혜를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고작 원금의 10%로 채권을 구입한 자들일 것인데 그들에게 전부 다 지급하는 건 부당한 것 아니요?”
“하지만 지급을 거절할 수는 없습니다. 50원짜리 무형의 권리를 100원어치 채권을 회수하고 넘겨주는 게 그나마 낫습니다.”
“남조선에서 말하는 대로 SI 그룹이나 일부 외국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요?”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설사 남한의 기업이 들어오면 그런 채권의 회수도 없이 들어올 거고, 그들이라고 해서 부의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사업권을 넘겨주는 게 그나마 최선의 방책이라고 역설했다. 결국 홍일훈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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