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36
김세인이 중요한 주주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협조해 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많은 돈을 투자했으니 이득을 봐야 한다는 뉘앙스였다. 그들이 경영권을 노리는 거야 당연하지만 김세인은 그들의 행위에 동조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지배주주가 아닌 상황에서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야 경영권 확보가 아닌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상황이니 주가만 하락하지 않으면 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합니다.”
김세인은 소니악과 같은 입장이 아님을 밝혔다. 그들과 꼭 행보를 같이할 이유도 없었다.
“더구나 어제 불미스러운 일과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현 이사회가 사퇴한 상황이니 일단 책임을 물어 현 경영진을 해임한다는 목표는 달성했다고 봅니다.”
김세인의 말에 헤수스 델리온 대표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목적은 경영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경영권 탈취였는데 그걸로 그들의 역할을 한정시켜 손을 떼라고 하니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지만 발작하지 않고 참고 있었다.
“그러면 경영진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현 이사진이 물러나면 후임을 선임해야 하지 않습니까? 소니악은 해임을 요구한 이상 그에 따른 선임도 책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거야 소니악의 권한이겠지요. 소니악에서 추천한 임원이 참석한 주주의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선임이 되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주주가 추천할 수도 있고요.”
“그러면 SI 홀딩스는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사실 전날 SG의 이사가 전부 사퇴하고 박주형 회장마저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후에 소니악이 결성한 주주연합이 사실상 해체되고 말았다. 소니악을 제외한 20% 정도의 주주 중에 10% 이상이 연합에 탈퇴 의사를 표명 했다.
그러니 고작 20% 정도의 지분만 확보한 상황이니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최소 30% 정도는 확보해야 표대결이라도 할 수 있었다.
“우리도 사실 SGG 박건형 회장에게 부탁을 받은 상황입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주총에 SG 텔레콤의 경영진을 추천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 정도 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아 내부 승진을 통해 전문 경영인을 임명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사외이사 1 명을 대주주 자격으로 추천하기로 했고요.”
김세인은 해임에는 동조하겠지만 선임에 대해서는 결코 그들과 같이 동조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결국 죽 쒀서 개 준 상황이라 헤수스 델리온은 씩씩거리기만 했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국내의 투자자들도 현명합니다. 어느 쪽이 더 이익일지 잘 판단할 겁니다. 거기에 연기금은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투자자의 선택으로 결정될 겁니다.”
소니악 펀드에서 확보한 지분은 자신들이 보유한 20%에 우호 지분 8% 정도에 불과했다. 당장 탈퇴를 통보하지 않은 자들도 탈퇴할 것이 분명했다.
“위임장도 해임안에 대해시만 위임했지, 경영진 선임에 대하여는 위임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소니악은 해임 자체도 쉽지 않고 경영권 탈취라는 국민의 정서도 고려하여 해임에 대해시만 위임받았다. 물론 위임했다고 할지라도 언제든지 중간에 위임을 취소할 수 있지만,위임받은 자가 허락하지 않으면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 했다.
“김세인 회장은 한국인, 현재의 경영진에게 다시 경영권을 맡기겠다는 말씀인가요?”
사실상 내부 승진을 통해 경영진을 선임하겠다는 것은 경영권을 SG 그룹에 돌려준다는 의미이고 적절한 시점이 되면 박주형 회장이 다시 복귀한다는 의미였다.
“저는 SG 그룹의 해체하여 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계열사가 홀로서기를 한다고 해도 한국의 경영환경에서는 자생력이 없습니다. 결국 한계에 직면하겠지요. 거기다 소니악은 철저하게 수익을 실현하여 실리를 챙길 거라 봅니다.”
그것이 김세인이나 SI 그룹에 손해는 아니겠지만, 한국이나 소비자들에게는 손해일 수밖에 없었다. 심하면 외국의 경쟁자들에게 기술만 빼돌리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보다 CY 그룹과도 원만하게 해결이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소니악의 인원이 물러간 이후에 이장우 사장이 들어와서 CY 그룹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물었다.
“서로 앙금이 남아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털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 그룹도 북한의 사업에 일부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언제까지 경협에 관련된 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항구와 도로, 거기에 유통업체의 진출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가능하다면 한국의 물건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물건이 주로 들어간다고 하던데 그렇게 해서는 외국산이 시장을 선점하게 됩니다.”
“가격경쟁력이 문제입니다. 한국산을 쓰기에는 북한의 소득수준이 미치지 못합니다. 대신 매출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한국산 제품을 전시하도록 해서 좋은 품질의 제품도 있다는 걸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SI 인터내셔날이 그렇게 추진 중입니다.”
현재 시리아나 리비아에서 한국산의 점유율은 고작 10% 정도에 불과했다. 가격이 높기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정도 점유율을 올리는 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외국의 저렴한 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하면서 한국산을 계속 전시한 덕분에 가능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진출하지 못했을 상황이었다.
김세인은 SI 연구소에 가서 소프트웨어사업부와 하드웨어 사업부가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스마트폰과 OS를 개발했다는 말씀이군요?”
보고가 끝나자 팀장이 아닌 황진우 소장에게 물었다. 팀장이 세 명이나 있으니 누구에게 묻는 것도 이상했다.
“그렇습니다. 회장님이 개발한 슈퍼컴 운영체제, SI-SCOS를 이용하여 새로운 운영체제를 구상하다가 마이너 버전을 만들었는데 그게 PC와 모바일 OS와 유사한 면이 있어 그쪽을 중점적으로 연구개발 하게 되었고 하드웨어팀과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발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모바일 OS를 테스트하기도 했고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을 분해하여 역설계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하기도 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고 본격적인 개발을 하려면 김세인의 승인이 필요했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연구라 예비비를 사용하여 연구했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했다.
“아직 벽돌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군요.”
“기능만 생각하여 부품을 조립한 상황이라 그렇습니다. 최적의 형태를 디자인하고 전용 PCB 기판을 만들어서 조립하면 심플한 모양이 될 겁니다. 물론 성능이나 특허 때문에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시간도 필요하고요.”
“결국 스마트폰 OS 개발과 제조까지 진출하자는 말씀인데 승산이 있을까요? 이미 기존 제품이 자리를 잡은 상황인데.”
“아직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조에 투자할 여력이 되지 않으면 제품만 개발하고 한국이 아닌 멕시코나 다른 국가의 조립공장에서 생산하면 됩니다. 실제로 A사에서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이나 대만도 괜찮을 수 있고 시리아나 리비아 같은 나라도 인건비가 높지 않아 가능성이 있습니다.”
황진우 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어 일성 전자나 기존의 단말기 제조사와 경쟁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망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진출하자는 의견이었다.
‘네 생각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보고와 사업설명회가 끝나 사무실로 돌아와서 연구개발계획서 점검하다가 수지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물었다.
‘괜찮은 사업인 것 같은데. 더구나 중국과 중남미 시장이 있기에 설사 미국에서 채택이 되지 않아도 사업성이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네가 관여한 일인데 미국도 반대만 할 수는 없을 거야.’
‘중남미 시장은 앞으로 개척해 나가면 되는데 중국 시장은 고려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중국이 달라지고 있어. 외국 기업을 유지하려고 태도가 달라졌지. 거기다 이번에 패배하면서 현실을 깨달은 것 같아.’
그러면서 중국의 군벌들이 외국계 기업을 잡아두거나 유치하려고 태도가 바뀐 것을 지적했다. 얼마 전까지 고압적인 중국은 옛말이 되었다.
‘하지만 군벌은 여전히 독재이고 그들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인데. 물론 전처럼 하지는 못하겠지만.’
‘괜찮은 시장이야. 중국은 유선인터넷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무선인터넷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어. 유선인터넷은 망을 깔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그건 들었어. 스마트폰도 지금 도입기이니 4~5년은 지나야 중국에서는 대중화가 되겠네.’
‘그렇지. 물론 그전에도 부자들은 사용하겠지만 모두가 사용하는 시점은 한참 시간이 필요하지. 한국이야 이제 대중화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남미도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거야. 그러니 해야지.’
수지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라는 말을 했다. 특히 자금이 필요할 경우 지원을 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의 혁명위원회 위원장인 홍일훈은 북한의 장기개발계획을 놓고 추가할 부분이 없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유철상이 작성한 계획은 계속 수정하여 보고하고 있었다.
“차관을 도입하여 기간산업에 투자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결국 외화를 벌어들이지 못하면 외채에 허덕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뭐라고 돈을 벌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 아니요?”
“물론입니다. 그렇기에 총 38곳의 광산을 개발할 예정이고 30군데의 공단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해 오는 소비재를 생산하여 수입을 대체하고 그걸 발전시켜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겁니다.”
“수입대체와 수출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인데 그동안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홍일훈이 보기에 자원을 캐서 수출하는 것도 한계가 보였다. 차관은 수백억 달러가 들어오는데 벌어들이는 금액은 수십억 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니 막대한 국제수지의 적자는 필연적이고 그것은 북한을 부채의 덫에 빠뜨 릴 위험이 존재했다.
“중간에 농업개혁도 있고 비료 생산설비의 확충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게 하려면 막대한 에너지 생산설비도 확충해야 하지만요. 그걸 하려면 역시 자금이 필요하고요.”
모든 설비는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이기에 막대한 외화가 필요했다. 그것은 차관으로 조달해야 했다.
“차관의 도입이 시작입니다. 외화를 가져와서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그걸 토대로 국민의 소득을 증가시켜 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사회의 안정이 필수입니다.”
유철상의 발언에 홍일훈은 달리 말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로서는 경제에 대한 식견이 그리 높지 않아 어떻게 할지 판단할 능력이 없었고 그래서 유철상이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에 중국 동북지역에 1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가 발생했고 올해에도 벌써 5억 달러에 달하는 적자가 난 걸로 나오는데 이렇게 적자가 나는 것은 문제가 아니요?”
“문제입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런 이유로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가 안정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내부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점에 대해 언급했다. 랴오닝성이나 지린성은 외곽에 있기에 중국의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수출이 부진했는데 북한 특수로 인해 상황이 나아진 사실을 언급했다.
“아마도 올해에는 30억 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항만이 워낙 좋지 못해 북한에서 수입하는 비용이 육로로 들어오는 게 싸지만 그런 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의 소비재 생산 능력이 확충되면 수입하는 양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군축을 진행해야 하는데 고용도 문제입니다.”
“이런 개발계획을 진행하는 상황이라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고작 2천5백만 명의 인구로 이 모든 것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도로나 통신망 같은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인원만 해도 30만 명에 달하고 주민의 생활개선 사업에 동원할 인원도 역시 30만 명에 달해 60만 명의 군인이 전역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만일에 군인을 전역시키지 않으면 노동력 부족으? 외국에서 노동자를 들여와야 할 정도입니다.”
항만을 현대화하고 도로를 정비하는데 사용하는 인원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러니 군축을 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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