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41
“그보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라파예트 대통령이 브레진스키 장관을 부른 것도 두 나라의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프랑크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톡시라는 암흑조직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김세인이나 사막의 암류를 추적하면서 확보한 정보가 있기에 톡시가 어떤 조직인지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톡시라면 레베스의 친위조직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야당과 언론에서 백색테러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자들인데 얼마 전에 군 장성 일부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톡시라는 조직 자체가 군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평소에는 특수부대의 직업군인 일부가 주둔지 주변의 암흑가를 장악하여 이권을 행사했다. 그러다가 상부의 지시가 있으면 고위 관료나 군인, 정치가, 기업가를 암살하거나 공격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가장 큰 조직인 볼리바르가 프랑크 장군과 협력하여 안팎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관여하려고 하지만 워낙 증거가 많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사막의 암류’가 개입하여 진행하는 일이죠?”
“그런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세인 회장도 부인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프랑크 장군 옆에 산토스라는 부관이 등장했는데 그자가 모든 일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의 등장 자체가 바로 사막의 암류가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 중에 하나였다. 그런 자가 붙고 모든 게 달라졌다.
“산토스라? 조사한 내용이 있습니까?”
“여기 있습니다. 중령으로 베네수엘라 군사학교를 졸업한 자인데 특별한 건 없습니다. 단지 가족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가족은 몇 년 전에 톡시 산하 조직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인해 죽고 말았다. 그렇기에 톡시에 대한 원한이 상당히 크다는 것 정도였다. 그런 특징이 바로 사막의 암류라는 증거였다.
“이자가 사막의 암류에서 보낸 자로군.”
워낙 특징이 뚜렷해서 바로 식별이 가능했다. 현재 사막에 암류에서 파견한 인물로 보이는 자들 20여 명을 특정하여 감시하고 있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하다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사막의 암류’는 주로 부관이나 수행원을 권력자 옆에 두는 걸로 압니다. 감시와 경호를 하고 참모 역할을 하는 걸로 압니다. 그들이 실권을 잡고 모든 일을 진행하는 걸로 압니다. 권력자는 그저 허수아비에 불과합니다. 사막의 암류가 장악한 곳에는 다 그런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막의 암류’의 대리인으로 보이는 자들의 신상 명세서를 보여주었다. 대부분 가족을 잃고 혼자 남은 자들이었다. 그렇기에 결혼도 하지 않고 있었다.
“멕시코, 과테말라, 온드라스, 엘살바도르, 파나마까지 저들 손에 들어갔고 이제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까지 넘어간다면 중남미만 인구 3억 명에 달하겠군요. 경제력은 고작 미국의 10%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비슷한 실정입니다. 시간이 가면 격차는 점점 좁혀질 것이고 나중에는 미국마저 압도하겠군요.”
인구도 많고 자원도 풍부한 지역이었다. 정치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기에 빈곤이 끊이지 않았다. 만일 국민의식과 정치만 제대로 된다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사실 어떻게 하기 곤란합니다. 그렇다고 독재자를 내세워서 내전을 벌일 수도 없고요. 그렇게 해서 성공할 가능성도 없습니다.”
브레진스키 장관은 그 나라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기에 무작정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마약이 확실하게 줄어들고 있었고 총격 사건도 줄어들면서 치안이 확보되고 있었다.
“저들이 세계정복이라도 할 기세이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파예트 대통령은 전면전을 벌인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기에 그럴 수도 없었다. 중남미 전부가 넘어간다면 미국으로서도 감당이 되지 않을 수가 있었다.
“사실 지난 50년 넘게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하던 일이 아닙니까? 그걸 미국은 실패했지만, 저들은 성공하고 있고요. 지금 중남미만이 아닌 중앙아시아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탄’이라는 말로 끝나는 국명을 가진 국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 국가는 이슬람 세력이 강하지만 정교분리를 주로 내세우고 있었다. 그것도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거기서 이슬람의 영향력을 제거하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걸로 압니다. 정부와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종교의 색채를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그곳은 이슬람 외에 다른 종교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기독교가 발붙이지 못하고.”
“구소련 국가는 종교활동이 불법이었던 시절이 있기에 그리 심한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정교회도 있고요. 어쨌든 이슬람에 심취하여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자들이 제거되고 있습니다. 그런 자들 대부분 범죄를 많이 저질러 정적도 많습니다.”
“아프리카 쪽은 문제가 없습니까?”
“다행스럽게도 그쪽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있을지 살폈지만, 변화가 없습니다. 지금 중남미 쪽을 작업하는 게 버거워서 손을 대지 않는 걸로 보입니다. 아시아 쪽의 스탄 국가는 웨이우얼스탄의 안정을 위해 작업하 는 면도 있고요.”
브레진스키는 여전히 안보보좌관 시절의 역할마저 겸하는 실정이었다. 확고부동한 실권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미국의 안위마저 위협을 받을 수 있는데 이대로 방치합니까? 뭔가 손을 써야 할 시점이 아니요?”
내심 ‘사막의 암류’가 확장하는 것이 불안해 뭔가 해야 하지 않은지 되물었다. 그냥 방관만 하려니 직무를 유기하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개입하자니 겁도 났다.
“멕시코가 나아지면서 중국의 불안으로 유발된 인플레이션 압박이 상당히 감소했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고 반미 성향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주 좋아진 면이 있습니다. 적당히 타협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어떤 타협 말입니까? 그들의 확장을 용인하자는 겁니까?”
“김세인 회장의 진의가 무엇인지 듣고 미국을 어떻게 할지 말입니다. 그에게 미국이 존재해야 할 국가라면 지금의 역할을 축소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는 세계정부를 꿈꿀 수도 있습니다. 그런 야욕만은 갖지 않도록 설득해야 합니 다.”
“그가 세계정부의 수립을 노린단 말입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데 두 개의 난관이 존재합니다. 바로 중국과 인도입니다. 그 인구 때문에 세계정부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물론 두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서 정치적으로 파편화를 시킨다면 가능 하기도 합니다.”
그런 말에 라파예트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때 미국도 세계정부를 꿈꾸면서 실현 가능성을 검토했는데 중국과 인도의 무지막지한 인구 때문에 사실상 포기했다. 초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중국과 인도가 주도권을 장악할 걸로 보였다.
“더구나 그는 한국인입니다. 그렇기에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드림호프에서 중국과 일본에 투자하려고 하던 직원을 모조리 쫓아낸 적도 있습니다.”
“결국 SI 그룹과 드림호프,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겠군요. 미국이 중심이 되는 것이니 문제 될 것은 없다는 말이요?”
“그렇습니다. 기축통화를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변경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대체할 나라는 없을 거라 판단됩니다. 그런 시도만 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런 시도를 하지 않도록 설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급 한일은 아닙니다.”
브레진스키는 수도 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했고 그 결과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 나중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10년 이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 판단했다. 특히 남북한이 통일할 때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한데 그 실체는 뭐라고 봅니까?”
“그건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실체가 있지만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실체를 추적해도 결국 원위치에 돌아옵니다. 추적해서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해졌습니다.”
브레진스키 장관은 미국의 모든 정보역량을 동원하여 김세인이나 ‘사막의 암류’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노력했지만, 그저 신비한 존재라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 아무리 감시해도 연락망이나 조직체계를 파악할 수 없었다. 점조직일지 라도 어떻게든 명령을 주고받는데 그런 게 없었다.
김세인은 유희원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고모할머니를 역시 임시 보조사용자로 등록했다. 사실 고모할머니가 정식사용자가 될 거라 기대하지 않지만, 신체개조술을 받게 하려면 그런 절차가 필요했다.
“둘과도 연결이 되어 있지?”
“당연히. 임시사용자이지만 사용자이기에 승무원이고 승무원과 똑같이 대우하는 거지. 이제 보호 1순위가 아들이군.”
유희원과 고모할머니는 임시사용자이기에 당연히 보호해야 하기에 추가적인 보호대상자로 지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되었군. 일단 에스퍼의 수련보다 건강을 위해 검술을 익히는데 주력하도록 했어. 굳이 서둘 필요는 없어 보여.”
“그것도 방법이지. 신체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할 수도 있어. 여자는 신체능력이 남자에 비해 뒤처지는 면이 있으니. 생각보다 두 사람 모두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전부터 의혹을 가졌으니 뭔가 있다고 생각했겠지. 네 존재를 알게 되자 오히려 홀가분한 표정이더군.”
“그건 그런 것 같아. 이제 두 사람을 종종 만나러 올 수도 있겠군. 물론 보안을 철저히 해야겠지만.”
“그럴 수 있으니 이제 여행을 다니는 것도 훨씬 용이할 것 같아. 사실 지켜만 보고 같이 만날 수 없으니 답답했는데.”
김세인은 은밀하게 고모할머니나 유희원을 만나러 올 수도 있으니 한국에 있더라도 덜 답답할 것 같았다.
“C2 단계로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은 보류한 거야?”
“그럴까 해. 그런 일을 하루아침에 할 수는 없지. 차근차근 준비해서 문제가 없도록 해야지. 그런데 중미연합은 진짜로 결성할 거야?”
“일단 경제공동체로 갔다가 통합할까 해. 벨리즈를 제외한 6개국을 다 합치면 대략 50만km2 정도 되어. 자연환경은 그리 나쁘지 않은데 엄청나게 가난하잖아. 정치가 개판이라 그래. 다 독재자가 판을 치고 갱이 난무하지. 그걸 바로 잡은 후에 도로도 놓고 철도로 놓을까 해. 연방제 공화국으로 만들 예정이야. 그러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걸릴 거라고 봐.”
“벨리즈는 왜 제외한 거야?”
“거긴 영연방 국가로 조금 건들기 그래. 미국이나 멕시코도 손대지 않아. 괜히 귀찮은 일을 만들 필요는 없지. 사실 벨리즈 자체가 식민지 시대와 연관이 있어 분쟁지역이야. 어떻게 보면 과테말라의 일부분이야. 굳이 논란을 만들 이 유가 없어.”
“그런데 그 지역은 독재국가인데 그게 가능할까?”
“필요하다면 싹 정리해야지. 독재자들이 알아서 권좌에서 내려오게 하면 될 거야. 말을 듣지 않으면 힘으로 정리해야지.”
수지의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 이미 그 지역은 사실상 장악한 상황이니 정치적인 통합만 진행하면 되었다.
“멕시코에 베네수엘라, 콜롬비아까지 더하면 3억 가까운 인구인데 GDP는 10%도 되지 않는 것 같아. 10년 안에 최소 30% 수준으로 올릴 수 있을까?”
“가능할 수도 있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면도 있고 환율이라는 마법도 있으니. 정치가 안정되면 화폐의 가치가 상승하기에 명목소득은 상승하지. 물론 화폐가치 상승으로 수입 물가도 하락해서 실질소득도 증가할 수 있고.”
김세인은 수지의 말이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곳을 변화시키려면 엄청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기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자금이 될까? 북한에도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데.”
“카리브해에 떠도는 자금도 상당히 확보한 상황이야. 거기에 멕시코의 자금도 확보했고. 거기에 미국에서 투자한 것도 꽤 성공한 상황이고. 거기에 웨이우얼스탄에 투자했던 자금도 상당부분 회수했어.”
중국에서 받은 보상금으로 웨이우얼스탄에 판매한 각종 물품의 대금을 수령했다. 그렇기에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거기에 리비아나 시리아의 경제가 좋아지면서 운용할 수 있는 자금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끝으로 당분간 확장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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