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43
“또한 단말기도 몇 가지 문제 때문에 연구가 진척되지 않는 것 같아 그 부분도 수정했습니다. 필요한 특허까지 정리했으니 특허출원까지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기존 특허 중에 피할 수 없는 것은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밖에 없으니 권리자와 협의하여 출시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바랍니다.”
김세인의 말에 개발을 담당하던 소프웨어 연구원과 하드웨어 연구원은 멍한 표정이 되었다. 저번 보고 이후에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거의 해결하지 못한 상황인데 그걸 김세인이 전부 해결했다고 하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김세인이 전달한 주소를 입력하여 프로그램과 도면을 확인한 연구원들은 각기 자신이 담당한 부분을 확인했다.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지만, 진전이 없었는데 그걸 해결했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아 몇 번이나 확인 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지 검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사실 여부를 검증하던 연구원들은 후련한 표정을 짓다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난제를 해결했다는 사실에 후련하지만 그걸 다른 사람도 아닌 회장이, 그것도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해결했다는 사실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다시 놀란 표정이 되었다. 김세인이 해결한 방식은 예상을 벗어난 고차원적인 방법이었다. 그렇기에 자신들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지금부터 후속 작업을 죄대한 빨리 진행하도록 합니다. 아울러 생산을 위해서는 받아주는 통신사가 있어야 하기에 영업이 필요합니다. 그것까지 진행하도록 합니다. 제조회사는 홀딩스 산하에 SI 통신기기를 설립하여 전담하도록 하고 임직원은 반도체, 네트웍스, 연구소에서 충원하고 모자라는 인원은 경력직을 채용하여 진행합니다.”
김세인은 사전에 준비한 시나리오에 따라 발표했고 그에 따라 업무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난데없는 업무 폭탄이 떨어진 것이지만,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서두는 이유가 있습니까? 그동안 슈퍼컴퓨터와 게임을 제외하고 직접 연구개발에 나시지 않았는데 서두는 것 같습니다. 다소 의외입니다.”
황진우 소장이 소장실로 가자 그 이유를 물었다.
“앞으로 플랫폼 전쟁입니다. 선점의 효과가 큽니다. 스마트폰 시장도 크지만, 콘텐츠 유통이 가장 부가가치가 클 겁니다. 그 시장을 차지하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그러면서 플랫폼 운영계획을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에 그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임을 언급했다. 하루라도 빨리 이용자를 확보해야 플랫폼의 점유율도 상승했다.
“미국은 어떻게 할 겁니까? 아예 새로운 통신체계인데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드림호프에서 미국 3위의 통신회사인 프라이어스 텔레콤의 지분 12%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우군이랄 수 있는 몇 개의 회사에서 15% 정도를 확보한 상태이니 일단 서비스할 기반은 마련했다고 봅니다. 물론 미국 정부와 협의하여 새로운 통신 규격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할 거라 봅니다.”
한 회사에서 새로운 단말기를 채택하면 경쟁사에서는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단말기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미국 시장의 진출이 가능했다.
“이미 준비를 해놓은 것 같습니다. 한데 생산은 어떻게 할 겁니까? 한국에 조립공장을 세울 겁니까?”
“기존 핸드폰 공장 중에 놀고 있는 공장이 있으니 거기와 협약을 맺어 생산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멕시코에 조립공장을 세울 예정입니다. 멕시코공장의 설립은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과 무관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국 A사의 시스템을 채택할 겁니다.”
김세인은 한국의 핸드폰 업체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인수하면 좋지만, 인수하기에는 현금 사정이 좋지 못했다. 더구나 기업의 가치가 너무나 부풀려져 있기에 인수해서 실익이 없었다. 물론 OEM 생산도 거부한다면 한국에서 생산을 고집할 생각도 없었다.
“아울러 북한에서 생산설비를 만들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굳이 한국에 공장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겁니다.”
김세인의 말에 황진우도 이해가 되는지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굳이 한국에서 생산할 필요는 없었다.
이건주 회장은 항상 SI 그룹의 동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얼마 전에 스마트폰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한데 김세인이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 연구개발의 진척이 아닌 스마트폰 생산 준비와 각종 후속 조치가 진행되자 너무나 놀라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정말 미친놈 아니야? 이게 가능해? 혼자 OS, 하드웨어, 플랫폼 운영체계까지 다 개발했다고. 이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일성 전자는 박사급 연구원 수십 명이 연구해도 모바일 OS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해 외국에서 도입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인데 고작 대졸자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영체계까지 전부 다 개발했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았다.
“사실입니다. 다들 천재라고 머리를 젓고 있습니다. 모든 게 서버에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은 그걸 다운받아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후속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무더기로 특허를 출원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몇 가지 표준 특허의 라이선스를 요청한 상황입니다.”
아무리 해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특허가 존재했다. 그렇기에 그건 표준특허로 묶어 상호 크로스라이선스 형태로 서로 특허를 교환하기도 했다.
“사용을 불허해도 그냥 사용하면 그만이니 미룰 이유는 없을 것이네. 그렇게 하도록 하세. 한데 생산은 국내 업체에 맡긴다고 하나? 워크아웃 중인 케이테크를 인수할 건가?”
“인수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케이테크에 OEM 생산을 타진 중이라고 합니다.”
“핸드폰의 판매가 부진해서 우리에게도 인수를 타진하고 OEM 생산까지 제안했는데 그나마 다행이군.”
“그게 배상현이 욕심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김정국 사장은 난감한 기색으로 그렇게 답변했다. 김세인이 누구인지 모르는지 배짱을 부리고 있었다. 인수가도 높게 부르고 OEM 생산의 조건도 좋지 못했다. 거기다 생산할 제품의 세부 기술마저 제공해 달라고 강짜를 부리고 있었다. 결국 스마트폰의 기술마저 먹겠다고 설치고 있었다.
“배상현도 미친놈이군. 회사가 망했는데도 아직 정신을 못차린 것 같군.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나? 모를 수도 있겠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이러면 김세인 회장이 아예 새로 공장을 세울 것도 같군.”
“지금 드림호프를 통해 멕시코의 플리시안 전자의 핸드폰 공장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처음부터 그쪽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는지 케이테크와 접촉한 다음날 거기에도 제안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위해 케이테크와 접촉하는 모양새를 취한 걸로 봅니다. 배짱부리다가 그 소식을 들은 케이테크도 난리가 났습니다.”
김정국 사장은 김세인과 SI 그룹의 동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내용을 그대로 보고했다.
“그리고 중국의 업체 두 곳에서 역으로 접촉을 해왔습니다.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로 접촉해온 걸로 압니다.”
중국은 웨이우얼스탄의 독립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이 된 상황이라 기존의 바이어들이 발주를 꺼려하고 있었다. 거기다 군벌들이 각지를 분할한 상황이라 신뢰마저 상실한 실정이었다.
“김세인 회장의 성향을 보면 중국과 거래할 것 같지는 않군. 멕시코로 방향을 틀려는 것 같아. 거기가 미국 시장을 개척하는데 유리할 것이니.”
“어쨌든 우리도 문제입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점유율이 하락할 것 아닙니까? 두 가지 시스템을 다 도입하는 방향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능은 어떨 것 같아? MS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수준 정도라면 문제가 없을 것 아닌가?”
“다들 감탄하는 기색이라면 지금의 A사 수준은 능가할 걸로 보입니다. 우리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이건주 회장은 놀라거나 화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그럴 것이라 예상한 것도 같았다.
“이제 어떻게 할까?”
일성전자와 반도체와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까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에 스마트폰 OS를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했을 때 거부했던 전력도 있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애매모호한 면도 있었다.
“무리하게 방해하다가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순리대로 합시다. 우리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게 최선이야.”
김세인과 진흙탕 싸움을 하는 건 그리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떤 보복을 당할지 두렵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병이 많아 불편한데 제 명을 다할 때까지 살고 싶었다.
“알겠습니다. 정상적인 대응 외에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도록 단속하도록 하겠습니다.”
“괜히 튀려고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런 자들이 생기지 않게 잘 단속하도록 해.”
이건주 회장은 자신이 나서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은 초래하고 싶지 않아 다시 한번 경고했다. 김정국 사장도 그런 것을 알기에 철저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다시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김준민 당선인의 속했던 야당 후보가 아니라 퇴임한 이장권 대통령이 속한 여당의 후보가 승리했다. 운 좋게 재선거로 정권의 연장에 성공했다.
이는 박정훈 후보가 나서지 않고 김성식 후보를 내세웠고 이장권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여 정상회담을 한 것이 늦게나마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었다.
김성식 후보는 온건 보수성향의 인물로 뚜렷한 정치 성향은 없지만, 상당히 합리적인 인물이었다. 특이하게도 국회의원을 하기 전에 기초자치단체 시의원과 시장을 거쳤고 국회의원을 하다가 중간에 광역자치단체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행정 경험도 있는 인물이라 박정훈에 비해 안정감은 더 높다고 할 수도 있었다.
“김세인 회장에 대해서는 이장권 대통령님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소이다.”
대통령이 된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근엄한 표정을 짓기 위해 억지로 꾸미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아직 대통령의 자리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았다.
“김세인 회장님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미국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하지만, 정치 분야에서도 그 영향력이 대답합니다. 그러니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상의하면 됩니다.”
그 자리에 중재자 역할로 참석한 이장권 전 대통령이 김세인을 소개했다. 물론 김세인의 배후에 대해서 사전에 말했지만, 다시 한번 그 사실을 상기했다.
“너무 띄어주니 뭐라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김세인은 막상 면전에서 대놓고 치사하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직 그런 식의 아부는 하기도 어렵고 받기도 어려웠다.
“막상 대통령이 되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더구나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하여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라 어떻게 할지 종을 잡기 쉽지 않습니다.”
김성식 대통령이 그렇게 말을 꺼낸 후에 당면한 남북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남북협상은 종전협정 이후에 진전된 게 없었다. 경협에 대해 원론적인 합의를 했지만 국정책임자가 부재한 상황이라 그 이상 진전이 없었다.
그 사이 북한은 SI 인터내셔날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각종 컨서시움과 더불어 국가재건사업을 진행했다. 그 때문에 남북경협에서 진행할 사업을 외부 기업에 내준 상황이 벌어졌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판단이 되지 않는군요. 국내의 많은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여 사업을 하는 건 좋지만 그게 특정 업체에 편중되어 있고 남한에서 관여할 여지도 없으니.”
김성식 대통령은 조금 전에 남북의 당면현안을 긴급하게 보고 받았는데, 그동안이 진행 된 북한의 일을 파악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사전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SI 그룹에서 모든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었다. 물론 국내의 업체와 같이 들어갔지만 그건 구색 맞추기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정도였다.
“북한은 독자적인 개혁개방을 추진할 능력이 충분합니다. 남한의 경협 방식은 북한의 실정을 무시한 면이 있어 사실상 탁상공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SI 그룹에 대한 편의를 봐주는 면도 있지만 그건 부차적인 일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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