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6
26. 우주선의 일부 능력 (1)
김세인은 오전 훈련을 조금 일찍 마치고 외출 준비를 했다. 얼마 전에 유희원을 만난 후에 훈련하고 공부만 했는데 마침내 미국에서 일본투자를 진행해줄 투자은행을 알려줬다.
오후 1시 30분에 담당자와 면담이 예정이 되어 있기에 12시 30분에 출발해야 했다. 대략 30분이 조금 넘게 걸리지만 차가 막힐 수도 있기에 여유를 두고 출발하기로 했다.
‘지진이 3월 11일 일어나는 것이 확실하지. 만일에 발생하지 않거나 예상한 것보다 현저하게 약하면 투자한 금액 전부를 하나도 건지지 못하는 수가 있어.’
‘현재 진행상황을 분석하면 예상시각 3월 11일 13시~17시 강도 리히터 규모 8.6~9.2, 근접 해안 해일의 높이는 최대 14~16m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어.’
그러면서 며칠 전에 보여준 지도와 새로운 지도를 보여주었다. 파란색 부위가 500m 정도 내륙으로 이동했고 녹색부위도 1km 정도 더 내륙으로 이동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진 면이 있었다.
‘아울러 침수구역에 있는 인구도 좀 더 정확히 추산이 되고 있고 2.5~3.5만 명이 사망하거나 해일에 휩쓸려서 실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재원을 파악한 결과 전부는 수몰이 되지 않지만 통제실이 침수되어 냉각장치가 작동하지 못해 노심이 녹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원자로 내부에서 폭발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아.’
수지가 설명을 했다. 내용이 대충 이해는 되지만 명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았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가능한 내용이었다.
‘그날 반드시 지진이 일어난다는 말이지.’
‘그래. 그리고 지진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중간에 처분할 경우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1% 정도 하락을 할 것이기에 손해를 보지 않을 것 같아. 수수료나 세금, 환전수수료 등의 비용을 제하면 남는 것이 없겠지만.’
그러면서 주가지수 변동에 대한 예측치를 보여주었다. 그런 것까지 수지가 할 수 있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예측한 기간이 워낙 짧기에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예측치와 실제주가를 비교하면서 계속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있었다.
‘설사 지진이 나지 않아도 큰 손해는 없다는 말이지?’
‘중간에 처분하면 돼. 그러니 투자를 해도 문제는 없어.’
가진 현금 대부분을 투자하는 상황이라 겁이 나기도 했다. 예측이 빗나가도 그렇게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그나마 안심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휴지가 아니라 청구서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김세인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지가 보다 더 확실한 예측치를 보여주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지수나 지진 모두 점점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확인을 한 상황이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막상 면담을 하러 가려니 떨리기도 했고 괜히 위험한 일을 시작했다는 생각도 들어 그냥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수지를 믿고 투자한다. 만일에 틀리면 엄청난 손실을 입을 거야. 거기다 고모할머니의 신뢰도 잃을 수가 있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무조건 크게 수익이 나.’
고모할머니를 만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막상 만나고 막대한 재산을 가진 것을 알게 된 상황에서 그걸 받지 못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김세인은 레이튼이 소개해준 사람을 만나러 가기 위해 외출을 했고 모처럼 독일 B사의 외제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대리인을 내세우는 것보다 직접 방문하여 처리해야 확실했다.
“항공권은 방금 전에 예약했습니다.”
로든이 보고했다. 미국에 다니면서 발생하는 항공료는 전액 고모할머니가 부담하기로 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로든이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OK, 혹시 수상한 자의 접근은 없었죠?”
김세인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질문을 던졌다. 그 부분은 로든보다 이창원 팀장이 잘 알 것 같았다. 다른 경호원들의 지휘는 로든이 아닌 이창원 팀장이 담당했다.
멕시코에서 온 킬러 셋은 이미 살고 있는 집 주변까지 답사를 했는데 그런 사실을 로든이나 경호팀에서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말할 수는 없기에 질문을 던져 주의를 주었다.
더구나 킬러들이 전날 러시아 마피아로부터 총기마저 입수한 상황이라 언제 습격을 당할지 몰랐다. 다행히 전격적으로 외출을 한 상황이라 킬러들이 따라붙지 못한 상황이었다.
“감시카메라에 잡힌 것은 없습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창원 팀장이 대답했다. 8명의 경호원이 있지만 2교대로 4명씩 근무하는 상황이라 더는 여력이 없었다. 물론 경호회사인 정명에서 조사팀을 운용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는 것도 아니었다.
“제 생각에는 만일 나를 노리는 자가 있다면, 조만간 미국에 가는 것을 알면 그 전에 일을 저지를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한 후에 로든이 궁금한 표정을 짓자 다시 영어로 말을 해주었고 로든은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김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깨달았다.
“그러면 미국으로 출발할 때까지 아주 위험하겠네요.”
킬러들도 시간과 비용이 무한한 것은 아니었다. 의뢰를 받아 하는 일이고 그들은 목적은 결국 돈이었다. 그래서 일정과 돈에 쪼들릴 수도 있었다. 경비나 경호 교육을 할 때 그런 내용도 교육을 받았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일단 앞으로 3일간 주의를 했으면 합니다. 아마 그 사이에 습격할 것 같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들었을 것입니다. 어제 연락을 하니 주주총회 일정이 잡혔다고 들었습니다.”
주주총회는 3월 7일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트라이얼 펀드에서 그 사이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한 것 같았다.
“저들이 악에 받쳐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그리고 바로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할 겁니다.”
경호원들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 내용을 숨기고 경호를 맡기는 것은 안일한 대처였다. 위험의 실체를 알고 경호를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경호의 질 자체가 달랐다.
“회사에도 이 내용을 통보를 하고 관할 경찰의 협조도 구해놓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총기를 사용할 수도 있기에 방탄복도 입고 근무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책을 말하면서도 그리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는 않았다. 실제로 저격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노파심에서 과잉대응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의뢰인이라 그저 장단을 맞추려는 태도가 역력했다.
“혹시 집에 침투하여 대기할 수도 있으니 집안에 들어갈 때도 사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곳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로든의 말에 김세인이 중간에 통역을 해주기도 했다. 이창원 팀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런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사관에도 연락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외국에서 들어온 킬러가 있는지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로든은 얼마 전에 대사관에 방문했던 사실을 설명했다.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조를 해줄 것이라 장담했다. 미국 대사관과 주한미군이 나서면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상한 자들이 없는지 좀 더 면밀하게 살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말에 김세인은 이미 들어와 있기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김세인은 베어스투자은행 한국 지부의 투자매니저인 아르셀 루위에르를 만나고 있었다. 미국에서 VIP고객인 ‘드림호프’의 부탁이기에 그들도 김세인을 소홀히 대할 수는 없었다. 거기다 김세인이 넬리 킴 회장의 후계자란 사실이 알려졌으니 당연했다.
“대략 1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싶다는 말씀이군요. 그것도 위임투자가 아닌 직접운용방식으로요.”
다소 걱정스러운 기색이면서도 실망한 표정이었다. 금액도 그리 크지 않았고, 일정 금액을 투자은행이 운용하는 신탁계정으로 맡길 것이라 기대한 것 같았다.
“그렇습니다. 고위험상품 몇 가지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주가지수관련 풋옵션 상품에 관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거래가 가능한 상품에 대하여 언급을 했다. 주로 위험도가 낮은 상품들이라서 김세인이 몇몇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거명했고 그러자 못이기는 척 소개를 했다.
이런 방식은 계좌를 개설한 사람이 의뢰하면 투자은행의 담당자가 거래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챙겼다. 하지만 수수료 수익이라는 것은 한정적이고 성공해도 투자매니저의 실적이 아니기에 큰 메리트가 없었다.
“그런 상품 거래는 투자자가 직접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좋겠죠. 투자매니저들은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경우 리스크 회피를 해야 하기에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김세인과 아르셀이 상담을 하는 동안 로든은 옆에 입회한 상황이지만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
“세인씨는 정말 위험선호고객이군요. 이렇게 하면 거래금액 800만 달러 외에 예비로 약정한 증거금 400만 달러도 날릴 수가 있습니다. 증거금이 모자라면 청산을 할 수도 있고 청산을 한 후에 추가로 손실이 발생하면 잔금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풋옵션은 반대매매를 하더라도 그 사이 급등이 발생하면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다. 물론 최대한 빨리 정산을 하여 그런 사태는 피하겠지만 매도하려고 해도 매입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들고 있어야 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일본 경기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급락할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급등할 확률도 있습니다. 현재 제로금리라서 금리요인은 없지만 다른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약정을 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면제하는 각종 서류를 건네면서 서명을 요청했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규제가 있기에 그에 따른 절차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효과 때문에 주가지수가 3%만 올라도 청산에 들어가고 만일 4%가 오르면 손실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선물에 대한 위험을 끊임없이 경고하고 거래할 때마다 책임면제를 위한 서명을 요청했다. 그런 것을 보면서 금융기관이 얼마나 책임에 민감한지 알 수 있었다. 물론 김세인도 약관을 꼼꼼하게 살펴 혹시라도 독소조항이 없는지 살폈다.
“그런데 레버리지나 보증금을 상당히 여유롭게 잡았는데 그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고위험투자를 하기에 그 부분도 최대한 사용할 것이라 보았는데 말입니다.”
고위험선호투자자는 최대한 베팅을 하는 경향이 있고 그것은 증거금마저도 여유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정도 장기로 보유할 생각입니다. 0.5%의 변동으로 수익을 내는 단타매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3월말 만기 이내에 5% 이상의 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3월 초, 지진발생이 임박하여 매매를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렇게 하면 적당한 매물을 잡지 못할 수도 있었다. 현재 일본 니케이 지수가 22,000 정도인데 지진이 날 경우 16,0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주가가 30% 정도 하락하면 최소 2000% 정도의 수익이 예상되었다. 800만 달러의 20배라면 1억6천만 달러이고 세금을 제하더라도 1억 달러 이상이었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투자할 종자돈은 마련할 수 있다.’
수지도 기존의 한신-이와이 대지진의 결과를 살펴 그런 예측을 했다. 이후 어떤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할지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다 적중할 것이라 예측은 못하지만 가능성이 컸다.
계정을 만들고 아예 투자까지 마무리를 지은 다음에 곧바로 집으로 복귀했고 집에 돌아가서 집안을 재차 검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경호는 절차이기에 그런 절차를 철저히 준수했다.
‘그자들은 뭐하고 있어?’
오후 4시 정도이기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지만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답사를 할 수도 있기에 킬러의 동태를 물었다.
‘여기서 대략 500m 정도 떨어진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
수지가 지적한 장소는 멕시코음식 전문점이었다. 맛집으로 꽤나 유명한 음식점이라 김세인도 두 번인가 갔던 곳이었다.
‘여기서 대기하고 있다는 말이지?’
‘그래. 거기 주방장이 멕시코사람인데 그자와 연결이 된 것 같아. 어떤 관계인지 조사를 하니 원래 알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보여. 10일 전에 처음 멕시코에서 연락이 왔고 이후에 전화가 여기저기서 오기 시작했어.’
국제전화, 통화량이 적은 멕시코라는 특정지역이기에 검색도 용이했다. 킬러들과 연관이 있는 조직에서 한국에 와있는 멕시코사람을 수배하여 찾아낸 것으로 보였다. 그 후에 협박을 하건 설득을 하건 킬러들에게 협조하도록 만든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