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8
28. 우주선의 일부 능력 (3)
‘그러면 지금 당장 제거하자. 나중으로 미루다가 킬러가 실패한 것을 알고 더 큰 일을 저지를 수도 있으니. 그리고 부하 중에 이번 작전을 아는 자가 몇이지?’
‘소냑이 에렌 허벌린 회장을 만날 때 동행한 세 명만 전모를 알고 있어. 세인의 인적사항을 아는 자는 두 명이 더 있고.’
그러면서 표에 붉은 색으로 색인을 달았다. 레온 힐먼드까지 총 6명이 표시되었다. 소냑처럼 전모를 아는 자는 핵심측근 3인이었다. 반면 멕시코의 두 사람은 김세인의 인적사항을 알고 그들 제거하기 위해 킬러를 보냈다.
이 둘의 차이는 김세인에게 킬러를 보내는데 에렌 허벌린이 관여한 사실을 아는지 여부였다. 그렇기에 킬러만 추적해서는 에렌 허벌린에게 이어지지 못했다. 중간에 있는 둘 중에 한 사람만 잠적하거나 사라지면 소냑의 개입마저도 은폐가 되었다.
‘이들 여섯 명을 제거하면 더 이상 킬러를 보낼 일은 없을 거야. 킬러의 실종도 묻힐 것이고. 여기 이 세 명이 킬러인데 여권의 이름과 실제 이름이 달라. 이 여권으로 출국한 것도 이 사람 밖에 모르고. 킬러들은 이 사람 휘하에 있어.’
킬러가 아는 것은 바로 위에 있는 자 하나였다. 그렇기에 킬러를 붙잡아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지시를 내린 자 정도이지 그 윗선은 알지 못했다.
‘지금 제거가 가능해?’
‘가능해. 바로 시작할게.’
그런 대답과 함께 수지의 기척이 사라졌다. 그 먼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신기했지만 한편으로 우주를 이동하는 것에 비하면 행성 내부에서의 이동은 간단할 수도 있었다.
소냑, 레온 힐먼드를 처리하는 것은 역시 간단했다. 안드로이드가 나타나서 혼자 집무실에 있는 소냑을 제압하고 권총을 빼앗아 사살했다. 소리가 났지만 외부로 퍼지는 것은 차단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대략 4~5초의 시간 사이에 끝났다.
‘안드로이드도 있어? 그걸 사용이 가능해?’
갑자기 나타난 인간형 로봇, 안드로이드를 보자 놀라서 물었다. 어떤 방법으로 총을 사용할지 예상이 되지 않았는데 그런 방법을 사용했다.
‘가능해. 세인을 누군가 공격하기 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어. 그리고 임시사용자일지라도 상황이나 훈련의 수준에 따라 공개할 수 있는 정보나 무기가 달라져.’
무슨 기준에 의거하여 그런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해주지 않았지만 임시사용자라도 E0와 E1은 달랐다. 현재는 E1이라는 말을 했고 E등급도 E0부터 E4까지 5개 등급이 있었다.
처음 킬러를 죽였을 때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어도 살인을 한 것처럼 두렵고 죄책감이 들었지만 소냑을 죽일 때는 그리 느낌이 없었다.
이후에도 부하 세 명을 제거했다. 대략 하나 죽이는데 2~3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그들의 소재를 찾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방법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대상자가 소지하고 있는 권총을 빼앗아서 사살했다. 없다면 근처에 있는 권총을 찾아서 사용했다. 갱단 조직원들이어서 그런지 권총이 주변에 장난감처럼 널려 있었다.
‘멕시코에 있는 자들까지 처리해야 문제가 없어.’
김세인에게 킬러를 보낸 사실을 아는 자들은 모두 정리해야 후환이 없었다. 다행이라면 문서로 남기지 않고 전화통화로 이루어진 일이라 기록을 없애는 별도의 작업을 할 필요는 없었다.
애리조나 투손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멕시코로 건너갔다. 동시에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김세인이 확인하기를 원해 순차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레온 힐먼드의 사망이 알려졌어.’
그러자 투손의 소냑의 아지트가 소란스러워졌고 아지트에 같이 있던 조직의 2인자마저 피살이 된 사실에 혼란이 가중되었다.
더구나 외부에 나가있던 다른 두 명의 핵심 인물마저 연락이 되지 않아 소재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이 움직이는 자들에게 연락을 했고 그들마저 피살된 것이 알려졌다.
그러는 사이 멕시코의 경비사업과 조직을 총괄하는 자를 처리하고 킬러를 보낸 자, 별동대장마저 처리했다. 그자는 개인의 육체능력이 뛰어나 안드로이드가 나타나자 저항을 하기도 했다.
다른 자들은 안드로이드가 제압을 할 때까지 나타난 줄도 몰랐는데 그는 나타나는 순간 기척을 감지하고 방어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워낙 무지막지한 힘을 사용하기에 결국 제압이 되었고 권총도 빼앗기고 말았다.
김세인은 킬러 셋을 죽인 직후에는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이후 여섯 명을 죽일 때는 의견마저 제시할 정도로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 다음 리스트를 놓고 넬리 킴 회장이나 김세인에게 원한을 가진 인물이 없는지 재차 검토했다.
‘아지트에 근무하는 가정부가 살인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어.’
살인사건을 감출 수는 없었다. 결국 누군가 이탈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더 지켜봐야 당장 어떤 결론이 나지 않기에 크게 변화한 것만 알려달라고 했다. 그런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수지와 대화를 이어갔다.
‘범인을 색출하려고 할 텐데 고모할머니가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을까? 경찰과 달리 암흑가는 심증만 있다면 움직이는데.’
김세인의 질문에 수지는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은 가능성의 문제였다. 그렇기에 바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LA 암흑가 조직인 레스티온이나 텍사스 PMC인 로데코가 가장 먼저 용의 선상에 오를 거야.’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수지가 벌인 일은 사실상 개인이나 소규모 조직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그런 역량을 가진 조직이 용의자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조직은 두 개로 압축이 되었다. LA의 암흑가를 장악한 레스티온과 멕시코에 진출한 PMC 로데코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다.
‘넬리 킴 회장님은 레스티온에 의뢰를 했다고 의심을 할 수도 있겠지만 킬러를 보내 특정인을 사살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서 회장님이 의뢰했다 생각하지 않을 거야. 그런 사실이 공개되는 순간 치명적이거든. 그런 부분도 고려할 수밖에 없어.’
그러면서 레스티온과 소냑의 분쟁에 대하여 파악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레온 힐먼드가 애리조나로 도주한 이후에도 암중에서 싸운 것이 10여 회에 달했다.
‘로데코는 소냑, 레온 힐먼드가 측근을 통해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일부 주주들은 암흑가 인물이라는 이유로 꺼려하고 있고 그 때문에 배타적이지. 가까이 지내는 자는 거기 회장 하나야.’
그러면서 로데코 내부의 역학관계에 대하여 설명을 했다. 암흑가 출신의 소냑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부분이 있어 용병처럼 받아들였지만 사실상 다른 조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면 두 조직이 용의자로 의심을 받겠네.’
‘하지만 핵심인 여섯이 사라진 상황이라 사실상 해체가 된다고 봐야지. 애리조나 조직과 멕시코 조직의 연결도 끊어지고. 가장 문제는 여섯이 조직도 관리하지만 자금마저 관리했기에 조직의 운영자금이 사라졌어.’
그들이 관리하던 자금에 관해 설명했다.
‘소냑과 부하들이 관리하는 자금이 300만 달러, 멕시코에서 관리하는 자금이 100만 달러 정도 되지. 400만 달러라면 그리 커 보이지 않겠지만 암흑조직으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야.’
수지의 말은 이 금액이 없어지니 조직원을 움직일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김세인이 보기에는 그리 큰 금액 같지 않은데 수지의 평가는 달랐다. 물론 개인에게는 크지만 조직의 규모에 비해서는 금액이 다소 작아 보였다.
‘킬러를 보내 살인을 하는 청부대금이 LA는 1만 달러, 멕시코는 1천 달러야. 대상에 따라 그 가격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어쨌든 300만 달러는 엄청난 금액이지.’
돈을 받지 않고 봉사할 조직원은 없고 결국은 각자 돈을 주는 새로운 보스를 찾게 된다고 단언했다.
‘그 돈은 어떻게 되는 거야?’
갑자기 돈이 사라졌다니 궁금하여 물었다.
‘계좌에 150만 달러 정도가 있어. 가족이나 하급 조직원 등의 차명으로 관리가 되고 있지. 나머지 자금은 현금인데 몇 군데 숨겨져 있어. 누군가 운이 좋으면 발견할 거야. 필요하다면 찾을 수도 있어.’
돈이 사라진 조직은 해체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숨겨진 현금도 찾아서 회생의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에 대화가 중단되자 김세인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들었다.
김세인이 아침마다 고모할머니에게 전화를 하는 것처럼 로든도 아침에 일어나자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으로 전화를 했다. 캐시에게 일일보고를 했다.
“특별한 일은 없죠?”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무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아침운동을 하러 이동할 예정입니다.”
김세인은 아침 식사 전에 운동을 다녔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경호원들이 움직여야 해서 번거롭지만 건강을 위해서 그런다니 맞춰주어야 했다. 물론 로든도 그렇게 운동하는 것이 좋았다.
“지난밤에 문제는 없었나요? 레이튼의 보고에는 소냑이라는 자가 뭔가 하려는 것 같다는데.”
“그런 낌새는 없습니다. 대사관의 샘이라는 자에게 출입국 기록을 살펴 이상한 자가 없는지 살피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그걸로 알기는 어렵죠. 일단 문제가 없었다니 다행이군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방심하지 말아요.”
통화를 마치고 옷을 챙겨 입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김세인은 이미 운동복으로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옥상에서는 무슨 운동을 해요?”
김세인은 식전에 90분 동안 운동을 했다. 6시 30분경에 시작하여 8시에 마쳤다. 처음 30분 동안은 체력훈련을 하지만 이후 한 시간은 옥상에 있는 공간에서 혼자 훈련을 했다.
“검술훈련이죠. 도약을 하는 동작이 있어 대략 4m 정도까지 층고가 되어야 문제가 없어요.”
그렇게 말하고 더 이상 설명을 하지 않았다. 로든도 궁금한 기색이지만 더 질문을 하지 않았다.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 훈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사람도 종종 있기 때문이었다.
김세인은 검술을 할 때는 벌써 5m 가까이 올라가고 격투술을 전개할 때도 4m 정도까지 도약하고 있지만 일단 4m 정도라고 말을 했다. 그 정도라면 무난한 높이였다.
김세인은 체육관으로 들어가서 준비운동을 겸해 기초체력훈련을 했다. 로든도 옆에서 같이 운동을 했다. 그런 과정을 마치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가 훈련을 할 때 경호원이 문제가 없는지 사전에 점검했다.
김세인은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중간에 자리를 잡고 선 다음에 제국기본격투술을 1식부터 전개하여 3식까지 전개했다. 몇 번을 반복하여 전개를 했다. 물론 그렇게 훈련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수지가 지적을 했다.
대략 30분 정도 격투술 훈련을 한 다음에 제국기본검술을 다시 훈련하기 시작했다. 역시 1식부터 3식까지 반복하여 전개했다. 1식은 거의 지적을 받지 않지만 2식과 3식은 매번 적지 않게 지적을 받았다.
‘생각보다 에스퍼 총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래? 그러면 다행이지. 4식은 언제 들어갈 수 있어?’
‘빠른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자칫 과잉이 발생하는 수가 있다. 영양의 과잉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그래? 해결방법은?’
‘지금부터 SP를 익혀야 한다. 당분간 4식이 아닌 기초 SP를 훈련하여 에스퍼 과잉을 해소한다.’
‘그렇게 하면 되겠네. 달리 문제가 있어?’
‘SP 훈련은 문제가 있다. 잘못하면 훈련장을 파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소음이야 어떻게 처리 하겠지만 벽이 부서지거나 그을음이 생기는 것을 감추기는 쉽지 않다.’
바람이나 불로 타격을 해야 하는데 옥상의 훈련장에 흔적이 남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비정상적인 훈련이니 대책이 필요했다. 혼자 산속에서 수련하지 않는 이상 뾰족한 방도가 없었다.
‘달리 방법이 없을까? 흔적이 남지 않는 방식으로 수련을 하는 것 말이야. 마법을 전개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취소하는 방식이나 충격이 없는 마법을 전개하거나.’
‘일단 라이트나 워터, 아이스 같이 파괴력이 작은 것을 수련을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 워터 같은 경우는 에스퍼의 소비가 많고 운용도 어려우니. 아이스는 더 많은 에스퍼가 필요하고.’
SP의 경우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워터나 아이스는 훈련하는 것은 가능했다. 물론 물을 받을 컵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4식에 입문하면 에스퍼 총량이 많아져 화장실에 가서 수련하지 않으면 생성되는 물의 양을 감당할 수 없다. 물론 양을 줄이면 되지만 그렇게 해서는 훈련효과가 없다. 그리고 불 속성의 마법을 익혀야 한다. 특정 속성만 익히면 문제이다.’
다행이라면 옥상에도 일종의 세면시설이 있어 그 정도 워터를 전개하는 것은 가능했다. 다이어트 하듯이 에스퍼를 이용하여 마법을 전개했다. 쉽게 될 것 같은데 되지 않았고 몇 번 시도하니 에스퍼가 고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