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31
31. 투자 성공 (2)
“양쪽의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죠?”
김세인은 수지에게 들어서 알지만 레이튼의 정보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자 상황에 대해 물었다. 정보력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필요한 정보는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었다.
“현재 양쪽에서 확보한 지분이 40% 전후로 비슷한 실정입니다. 우리가 대략 4% 정도 가지고 있으니 나머지 지분은 15% 정도라고 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금동원력이 크고 월가와 관계가 깊은 트라이얼 펀드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길 가능성이 크니 나섰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쟁이 격화되면 이기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듣고 있던 김세인도 한 마디를 거들었다.
“그거야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죠. 그보다 회장님이 증여를 한다고 하던데 정말로 그런 투자를 하실 것입니까?”
레이튼은 증여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역시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 약간의 손실은 나지만 그리 위험하지 않을 것입니다. 폭등이나 폭락이 발생하면 다르겠지만요. 지금의 시장상황이라면 폭등은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여전히 유럽의 경제상황은 불안하고 그 때문에 미국의 월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아시아증시도 등락은 있지만 횡보를 하는 상황이었다. 뭔가 악재가 하나라도 터지면 하락할 가능성이 컸다. 김세인은 그런 사실을 나열했다.
“알겠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몇 개 회사에 분산하여 계좌를 만들고 투자를 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달리 문제는 없나요? 거금의 증여라면 허가를 받거나?”
“그거야 어려울 것은 없죠. 세인의 영주권이 나온 상황이라 증여를 하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영주권이 없는 순수한 외국인이라면 증여를 하는 것도 복잡한데 그런 절차가 없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증여 대신 자금을 차용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특수 관계인이라 그건 곤란했다.
“회장님도 과감할 때는 무척 과감한데 세인도 그런 면은 닮은 것도 같습니다.”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레이튼은 괜히 참견을 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고모할머니가 오랫동안 같이 하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무모한 투자라고 해서 오지랖 넓게 반대한다고 나서지 않았다.
김세인은 자신이 세운 투자계획을 말했고 레이튼은 그것을 메모하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세부 계획을 세웠고 그러다가 캐시까지 불러 계획을 보완했다.
넬리 킴 회장의 개인명의의 자산관리는 캐시가 담당하기에 그와 관련된 부분은 캐시의 조언이 필요하기도 했다. 아울러 모든 투자를 직접 진행할 수 없기에 믿을 수 있는 투자담당자들을 소개받아야 했다. 그 부분도 사전에 논의를 했다.
김세인은 고모할머니랑 같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레이튼과 증여와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같이 LA에 가서 진행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일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배우기도 했다.
실제로 진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김세인의 계좌를 몇 개 개설하고 그 계좌로 넬리 킴 회장 명의의 개인 계좌에서 2억 달러를 송금하면 끝이었다. 이후에 증여세를 산정하여 신고하고 납부하면 그만이었다.
투자도 서울에서처럼 금융기관을 방문하여 정해진 절차에 의거하여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좌를 개설하면 되었다. 이후에 거래를 하면 되었다. 그렇게 하려면 역시나 상당한 서류에 서명을 해야 했다. 고위험상품의 경우에 불완전 판매방지절차를 밟았다.
“계좌에 있는 상품 처분에 관한 결정권자를 추가로 등록한다는 말씀이죠.”
“그렇습니다. 그 서류를 주시기 바랍니다.”
3월에는 김세인이 미국에 없었다. 물론 유선으로 통화를 하고 팩스로 근거서류를 보내는 것도 방법이지만 연락이 안 될 수도 있었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유사시 고모할머니가 나설 수 있도록 등록해놓을 필요도 있었다.
그런 절차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고작 이틀 사이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었다. 현금증여라서 감정평가절차를 밟지 않아 훨씬 간편했다. 만일에 부동산을 증여했다면 보통 열흘 가까이 걸린다고 부언했다.
집에 와서 고모할머니에게 현재 진행한 투자에 대해 설명했다. 2억 달러를 증여해준 상황이니 설명해 주는 것은 당연했다.
“걱정되지 않아? 나는 그런 투자를 하면 불안해서 정신이 없던데. 최종 정리할 때까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고모할머니 김아현은 거금을 한 방에 투자하고도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평온해 보이는 김세인을 보면서 한 마디를 던졌다. 이 정도로 대담할 줄은 몰랐기에 감탄을 했다.
“물론 불안하죠. 하지만 증거금 여유롭게 잡아 3% 상승까지 커버가 되는데 그리 큰 문제는 아니죠. 기준 주가지수가 22,500인데 3%이면 675 포인트가 올라야 하는데 그 정도 오르기가 쉽지 않죠. 더구나 곳곳에서 악재가 많은데.”
한 달 이상 남았으니 그 정도 변동도 있겠지만 수지가 예측한 장기변동추세는 최고 22,900 수준이었다. 중간에 21500 수준까지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때 매각하여 수익을 일부 실현했다 나중에 다시 투자하는 것도 고려중이었다.
“간도 크다. 그런 거금을 털어 넣고도, 참. 전에 푼돈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정도로 손이 클 줄이야.”
그러면서 10여 년 전에 있었던 IT투자나 3년 전에 있었던 월가의 금융위기 때 투자를 진행하면서 항상 노심초사했던 것에 대하여 언급했다. 물론 그 때 선물투자는 하지 않고 주식만 거래를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김세인은 고모할머니가 묻자 담담하게 말했지만 사실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수지가 있기에 조금 안심을 했다. 증거금을 많이 남겨놓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투자와 소비는 다르죠. 투자는 다시 회수하는 돈이고요.”
“혹시 일본에서 지진이라도 날 걸로 예상하는 거야?”
보고서를 한 장을 유심히 보더니 그런 질문을 던졌다. 보고서 끄트머리에 일본 시장에 대한 전망에서 상시로 태풍이나 지진, 화산의 위험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럴 경우 풋옵션 투자 시 큰 수익을 올리는 게 가능했다.
“그런 예측도 있어요?”
“10년이니 15년이니 하는 주기설을 이야기하면서 조만간 큰 지진이 난다고 예측을 발표한 것이 있어서. 최근 몇 군데 온천수가 말랐다는 말도 있는데 그게 지진의 전조증상이라고도 하고.”
일본의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매일 지진이 난다는 기사가 나고 있었다. 자잘한 지진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기사는 워낙 많아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죠. 한국의 북한 리스크와 일본의 지진, 화산 리스크는 항상 대두되는 이슈죠.”
“혹시 사기꾼의 주장에 동조하여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그런 요행수를 바라는 건 아니지?”
고모할머니가 하는 말에 김세인은 뜨끔했다. 인공지능 수지가 3월 11일에 큰 지진이 난다고 해서 하는 도박이었다. 만일 그 예측이 틀리고 그 사이 주가가 폭등하면 투자한 돈과 증거금을 날리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내 분석은 정확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세인이 불안해하는 것을 아는지 어느새 수지가 나타나서 첨언했다. 그 말에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레이튼은 집사이지만 드림호프의 사외이사로서 CEO를 사실상 통제하면서 회장을 대신하여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넬리 킴 회장에 대한 각종 소문도 취합하여 대응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귀에 SC T&T의 지분 매각에 관한 이야기나 김세인에게 현금을 증여한 내용도 있었다.
“문제는 세인 도련님이 풋옵션에 투자한 것이 알려지면서 다들 투자를 유치하려고 나서는 것 같습니다.”
레이튼이 심각한 표정으로 넬리 킴 회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슈퍼리치의 철모르는 도련님만큼 좋은 호구가 없는데 그럴 가능성이 보이니 똥파리가 꼬이고 있었다.
“믿을만한 회사라고 해서 거래를 했는데 그런 사실이 소문이 났다니 문제가 크군요.”
“그 정도 거래라면 투자회사의 경영층에서 알기 마련이고 결국은 알음알음 소문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대략 1주일 정도 지났으니 월가에 파다하게 소문이 났을 겁니다.”
“나도 구설수에 올랐겠어요.”
“그렇습니다. 회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정보를 모으는 자들이 급증한 상황이고 있는지도 모르던 드림호프마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인을 현대판 신데렐라라고 기사가 나고 있습니다. 가십을 다루는 신문이 달라붙고 있습니다.”
소문이 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그러면서 언론사가 달라붙으면서 커지고 있었다. 더구나 고위험투자를 했으니 빈틈을 노리고 접근하려는 자들이 있었다.
고위험투자는 말 그대로 요행수를 바라고 하는 투자이고 이런 자들은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막판에는 투자에 실패하여 알거지가 되는 것이 하나의 공식이었다.
“혹시라도 세인이 사기꾼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폭주할까 걱정입니다. 월가의 사기꾼들이 달라붙을 것인데 그걸 차단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고 말입니다.”
레이튼은 일을 처리하기는 했지만 다소 반대하는 입장이라 재차 우려하는 바를 표명했다.
“차라리 잘 되었어요. 나와 달리 세인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내가 언제까지 살지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될 것이고 그러면 언론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조금씩 주목을 받으면서 단련이 되는 것이 낫습니다.”
“혹시 회장님은 이걸 노리고 증여를 하신 것입니까?”
“만일에 실패하면 애 버릇도 고치고, 비용이야 들겠지만 크게 실패해야 다시 위험한 짓을 않겠지요. 거기다 애가 성공하건 실패하건 외부에 알려질 것이고 그러면 조금 단련이 되겠죠. 거기다 기자들이 주변을 맴돌면 허튼 짓을 하는 자들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니….”
레이튼은 넬리 킴이 그냥 김세인이 좋아서 무조건 돈을 대준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몇 가지 목적을 노리고 다소 무모한 투자를 허락한 것을 깨달았다.
“애도 언론과 사기꾼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죠. 거기에 월가를 비롯한 슈퍼리치들의 텃세가 얼마나 지독한지 알기도 해야 하고. 거기다 유명해져야 세인이도 함부로 허튼 짓을 못하죠. 거기다 기자나 파파라치가 옆에 있어야 보호도 되고요.”
유명한 사람에 대한 테러도 종종 발생하지만 사전에 그런 모의가 드러나거나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것은 주변에 기자가 있기에 어설프게 나서다가 발각이 되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확률이야 반반이지. 하지만 이런 도박은 좋지가 않아. 어쨌든 일단 애가 만기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니 기다려 보죠.”
“그보다 몇 군데서 초청장이 왔습니다.”
그러면서 스탠리투자은행 창립 100주년 기념 연회의 초대장부터 몇몇 유명인사가 보낸 각종 행사의 초대장를 꺼냈다.
“모처럼 움직여야 할까요? 가도 문제가 없는 것을 골라 봐요. 미국의 상류층에 애를 소개할 필요도 있으니. 나처럼 이렇게 저택에 은둔하여 지낼 것이 아니라면 나가야죠.”
“알겠습니다. 정치적인 모임은 제외할까요?”
“캘리포니아가 지역구인 의원들 모임 정도는 괜찮지만 다른 지역은 제외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일정에 무리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뉴욕의 행사도 가실 것입니까?”
그러면서 스탠리투자은행에서 보낸 초대장을 보였다.
“뉴욕도 한 번 가는 것은 나쁘지 않죠. 애도 이번에 시간 내서 가보고 싶다는데.”
전이라면 귀찮다고 이런 초대는 전부 다 무시했겠지만 김세인을 위해 번거롭지만 움직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