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48
48. 악의에는 악의로 (1)
김세인은 류현석을 통해 자신에 관한 사실을 알렸고 기대한 것처럼 ‘너만 알고 있어, 사실은 ~’형태로 적절하게 소문을 내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는 김세인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바로잡는 역할을 했고 황지원의 평판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연구실의 동기를 통해 황지원에게 그 사실이 알려진 것까지 수지를 통해서 보고를 받았다. 수지는 동영상까지 확보하여 김세인에게 보여주었다. 넷이 룸에서 만나는데 어떻게 촬영까지 했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또한 야구장에 갔던 사실을 보고받고 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수지의 보고에 의하면 분노한 징후가 여러 가지 나타났다. 특히 혼자 있는 상황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리면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는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참는다는 신호이고 다른 일이 생긴다면 발작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항지원의 처지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GH그룹은 황지택을 후계자로 낙점한 것 같다.’
그러면서 김한정 과장과 황성후 회장의 대화나 황성후가 부모인 황윤만과 박금희를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인 박금희는 황지원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황윤만이나 황성후는 사실상 포기한 어조였다.
“분노조절장애, 그것도 특수형태라니. 위험하기 짝이 없어. 시간이 지나 내가 하던 일이나 맡기는 것이 최선일 것 같아.”
황윤만이 그렇게 말을 했고 황성후가 고개를 저었다. 황지원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심해지고 있었다. 악의를 가진 대상이 만만치 않아 그걸 해소하지 못하니 안달을 하다가 증세가 더 심해지고 있었다.
“아버지가 그런 성향이 강했지. 누구에게 지는 것을 지극히 싫어했는데. 그냥 승부욕이 강했다고 봤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고 지원이처럼 분노조절장애였던 것 같아.”
황윤만이 자신의 아버지까지 언급하면서 황지원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냥 승부욕이 강한 정도이지 무슨 분노조절장애라고.”
박금희가 황윤만의 말에 반박했다. 박금희는 두 사람과 달리 황지원을 지지하고 있었다. 장손인 황지택은 다소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맺고 끊는 맛이 없었다. 거기다 성취욕구도 강하지 않아 매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동생인 황지원을 두려워하면서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허, 자네는 애를 잘 몰라. 나나 성후도 그런 성향이 강해 문제인데 애는 몇 배나 강해. 그나마 애가 몸집이라도 작아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더 문제일 거야.”
황윤만이 질겁한 표정으로 박금희에게 반박을 했다. 자신이나 자식인 황성후도 개차반이지만 황지원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황지원은 음흉하기까지 해서 더 문제였다. 그건 박금희를 닮았다.
“문제는 이 녀석이 나타난 것인데 해결이 쉽지 않겠죠? 걸림돌이 나타나면 증상이 심해지는데 치우기 어렵겠죠?”
박금희는 그렇게 말하고 앞에 있는 문서를 뒤적거렸다. 황지원의 증상이 악화된 것은 김세인 때문이니 말이 곱지 않았다.
“쉽지 않아. 미국에 알아봤는데 만만치 않아. 더구나 미국대사관이나 주한미군까지 손을 써놓은 상황이고.”
황윤만이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말을 했다. 만만한 상대라면 일찌감치 손을 써서 황지원의 증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만들면 되었다. 하지만 문제없이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저들도 그냥 처리할까?’
단순한 수지는 이번에도 그냥 처리하자고 했다. 동영상을 보면 악의가 다분한 그들이었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황지원을 병원에 보내 치료하는 것이 정상인데 아예 그 대상인 김세인을 처리하여 황지원의 분노를 잠재우려고 하고 있었다.
아무리 자식이 귀하다고 해도 그런 생각을 하고 행위를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였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기에 당장 행동에 옮기지는 않고 있지만 죽을죄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속 시원할 것 같은데 당분간만 보류하자. 에렌 허벌린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처리하는 것이 낫겠어. 지금 처리하면 시끄러워질 수도 있고 아무런 이득도 없으니. GH그룹이 해체되면 SG에 흡수될 수 있어.’
김세인은 황지원이나 그 일가를 제거하면 현재 진행하는 일 상당부분 차질이 예상되기에 일단 더 지켜보자고 했다. 적인 황지원이 없어지면 규정상 수지는 개점휴업을 해야 했다.
김세인의 상황에서 최소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그리 위험하지 않았다. 아직은 황지원의 돌발적인 행동만 경계하면 될 것 같았다.
‘진짜로 ARM 같은 연구소를 만들 거야?’
동영상을 보고 난 다음 김세인이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있자 화제를 전환하여 연구소 문제를 거론했다. 이미 준비가 시작이 된 상황이라 돌이킬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은데. 내가 뭘 할까 궁리를 하고 있지만 딱히 이것이다 하는 것이 없으니. 하지만 나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좋은 조건을 두 가지나 가지고 있잖아.’
‘그건 그렇지. 너에게는 돈이 많은 고모할머니가 있고 나도 있으니. 물론 그것이 서로 연관이 되어 직접 투자도 성공했고 개인의 능력도 획기적으로 상승했으니.’
당장 머리가 엄청나게 좋아진 것을 학교에 다니면서 절감하고 있었다. 전공서적을 읽으면 바로 이해가 되고 있었다.
‘그러니 뭐라도 해야지.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 내 어릴 적 꿈은 컴퓨터를 만드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고 그것은 단순히 컴퓨터를 만들 능력을 갖는 것이 아닌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최첨단의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니.’
김세인은 컴퓨터공학과에 온 것은 성적에 맞는 대학에 가기 위함이 아니라 나름대로 공부하고 싶은 것을 찾아 온 면이 강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런 연구소를 만드는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자아실현의 수단이었다.
‘연구소를 만들어서 반도체만이 아니라 다양한 연구를 하고 싶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든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거야. 아울러 기획실을 만들어서 내가 가진 자산을 관리하는 거야. 미래의 산업을 선점해야지.’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적도 그만큼 많아질 것인데 각오는 되어 있는 거야? 어설프게 하려면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좋아.’
그러면서 김세인이 가진 재산이 꽤나 되지만 그런 일을 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더 많은 재산을 형성해야 그런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방만하게 경영하면 망하지. 그렇기에 반도체와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차츰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야. 네가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정식 사용자가 되더라도 기술에 관련된 것은 너에게 공개하기 어려울 거야. 지구에서 사용되는 과학기술은 전부 다, 탈취를 해서라도 제공이 가능하지만 지구에 없는 신기술, 유피르 제국의 기술을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아. 그건 세인도 알 거야?’
‘물론 알고 있어.’
김세인이 위독하면 시술을 하고 소모품인 약은 제공할 수도 있지만 그걸 제조하는 기술은 알려 줄 수 없었다.
‘하지만 세인이라면 새로운 문명의 진화를 이룰 수 있을 거야. 에스퍼 사용자의 능력은 일반인의 능력을 능가하니.’
수지가 돕지 않는다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건 부단히 능력을 개발해야 가능한 일이지. 마스터급 사용자가 되려면 어느 정도 능력이 되어야 해?’
‘그건 정식 사용자가 되어야 말해줄 수 있다. 아직은 알 권한이 없다. 대충 설명을 하자면 유피르 제국인이 아닌 자가 마스터 레벨의 사용자가 되려면 홀로 우주선을 제압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물론 SP의 운용도 마찬가지이다.’
‘불가능한 것 아니야? 인간의 능력으로 우주선을 압도하다니.’
김세인은 반경 2km가 넘는 우주선을 압도하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 한동안 말을 잊고 있었다.
‘그건 그렇지만 A등급이 되면 그 가능성을 깨달을 것이다. AP와 SP를 계속 수련하면 가능하다.’
‘알았다. 제국기본격투술과 검술을 9식까지 익히면 뭔가 되겠지. 설사 마스터급이 되는 것을 불가능할지라도 다른 분야에서 성취를 볼 수도 있고.’
‘9식까지 마스터하면 B급 관리자가 될 수 있다. 기습만 당하지 않으면 한두 명이 총을 들고 공격해도 이길 것이다. 지구에서는 그 정도만 되어도 초인의 반열에 들 것이다.’
김세인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루라도 빨리 정식 사용자가 되어 마음 놓고 훈련을 하고 싶었다. 파괴력이 높은 마법을 전개하려면 전용 연습장이 필요했는데 정식사용자가 되면 그에 대한 대책이 있었다.
김세인은 4월 8일에 엔화를 대부분 정리했다. 환율이 84엔을 돌파하는 순간 정리하기 시작했고 정리를 하는 동안 하락하여 80엔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더 내려올 가능성도 있지만 그 정도 수익을 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정리하자 한국의 스탠리투자은행의 계좌에 무려 16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들어왔고 미국의 계좌에는 7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있게 되었다.
엔화의 현물과 선물 투자한 성과는 주가지수에 투자한 것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그것은 김세인이 개인한도 때문에 신용대출, 레버리지를 많이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전에는 레버리지의 사용이 용이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제약이 많았다.
‘수지는 얼마나 자금을 모았어?’
‘현재 18억 달러가 있다. 단타매매를 많이 해서 그만큼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조만간 한국에 진출하여 원래 목적을 수행할 예정이다. 물론 계속 다른 곳에서 단타매매를 하여 자금을 불릴 예정이고 계속 자금규모를 키워나갈 거고.’
‘일본 엔화는 계속 거래할 예정이야?’
‘그럴 생각이다. 변동이 꽤 크기에 단타매매를 하여 수익을 내는 게 용이하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GH그룹의 주식을 매집할 계획이야. 세인도 GH유통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어떨까? 나중에 대리인이 되어 GH그룹을 경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 8900원 수준이니 수익률이 괜찮을 것도 같으니. 물론 다른 우량주에도 투자하려고 한다.’
수지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을 추천해 주었고 김세인은 그것 위주로 매입하기로 했다. 유희원이 있지만 김세인이 학생이기에 제대로 신경 쓰기 어렵기에 그런 결정을 했다.
‘미국에 있는 자금으로 애플과 구글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스마트폰의 성장이 클 것이라 생각하는 거야?’
‘그렇다. 앞으로 모든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러면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 대략 예측이 될 거야.’
‘그렇다면 엄청나겠다. 구글도 완전히 뜰 거로 예상되고.’
‘그렇다. 단일 메이커로 애플이 한동안 1위를 하겠지만 범 안드로이드 진영의 파이는 점점 커질 것이고 오래지 않아 역전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구글의 주가는 애플을 능가할 걸로 보인다. 더구나 구글은 유튜브까지 인수한 상황이다.’
그런 전망에 김세인은 차라리 수지에게 자금의 운용을 맡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수지가 만든 법인에 일부 자금을 위탁하여 운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그것도 괜찮은 의견이다. 세인은 단타매매를 하지 않기에 수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 20억 달러 정도만 자금을 맡긴다면 1년에 200억 달러 정도까지 불릴 수 있다.’
‘그래? 그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에 만든 현지 법인이 있지?’
‘물론이다. 바하마에 만든 법인의 자회사가 며칠 전에 뉴욕에 현지법인의 설립을 허가받았다. 엄밀히 말하면 현지법인은 이미 세웠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상황이다. 아직 몇 가지 금융 업무는 미승인 상태이고 시카고 자원거래 쪽은 회원 가입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면 다음에 미국에 갈 때 현지 책임자를 LA로 보내 계약을 맺도록 하자. 일단 1억 달러 정도 위탁을 하겠다. 다른 현지 법인을 만든다면 자금을 분산하여 위탁하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자금을 모으는데 용이하지. 운용하는 자금이 많아지면 수익률은 낮아지겠지만 수익 자체는 많아질 것이고.’
트레이더를 채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지침에 따라 단타매매를 시키면 되었다. 그런 지침은 수지가 내리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