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88
88. SI 리조트 (3)
“경영 참여라는 말은 M&A를 의미할 수도 있고 현 경영진에 우호지분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는 말이라 다들 혼란을 느끼나 봐. 그래서 일단 보유한 지분 30% 정도를 매각했어.”
“그러면 언제 다시 거둬들일 거야?”
무려 발행주식의 10%가량의 주식을 매각한 상황이었다. 비싸게 판매한 것이니 이득일 수도 있지만, 가격이 올라 매입하지 못할 수 있기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조금씩 매집해야지. 뭔가 기대를 하고 매입한 사람들이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실망할 거야. 그러면 주가가 원래 이하로 떨어질 거야.”
그러면서 이번 주가 상승으로 대략 500억 정도 수익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GH 리조트의 M&A 뉴스만 나오면 진저리가 칠 정도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양치기 소년 이야기처럼 몇 번 속이겠다는 말이군.”
“맞아. 그런 상황이 몇 번 벌어지면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을 거야. 그러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겠지.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주가 조작일 수도 있겠지. 아니 주가 조작이지. 내가 혼자 진행하는 일이니. 하지만 그 관련성을 확인할 수 없을 거야.”
수지의 말에 김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 각지에서 진출한 법인들 사이에 연관성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거기다 여러 번 매매를 반복한 것도 아니니 혐의를 두기도 애매했다.
“금감원에서 SI 홀딩스를 주시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지분을 매도하면 안 될 거야. 자칫 주가 조작으로 몰릴 수도 있으니.”
김세인에게 금감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한 사실을 언급했고 구체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을 지적했다. 한 번 샀다가 매각했고 이번에 다시 매입한 부분을 언급했다.
“그거야 알지. 당분간 매입도 할 수 없겠지. 매입하면 바로 신고해야 하니.”
대주주의 경우 단 1주의 변동일지라도 공시의무가 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한 달 후에 한국에 간 이후에 5% 정도 추가로 매입하여 M&A에 대한 이야기를 불러오는 것도 방법이지.”
“금감원에서 공시조회를 하면 어떻게 답할 거야?”
공시한 내용이 부족하다 판단되면 금감원에서 당사자에게 조회하여 추가로 공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M&A 관련 뉴스나 신제품 개발 관련 소문에 대하여 그런 경우가 많았다.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것인지 문의하면 그럴 수 있다고 답변해야지. 그 부분은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변하면 될 거야.”
그러면서 각 기업에서 공시한 내용의 문구를 살폈다. 대부분 확언하지 않고 있었다. 가능성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상황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덧붙이고 있었다.
“그런데 로사리오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어? 뭔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 것 같던데.”
로사리오를 대신하여 두 아들이 무기밀매 조직과 맥시코 조직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수지가 모를 수가 없었다.
“평소에 말썽을 부리던 두 아들이 착실하게 일을 하니 기분이 무척 좋은 것 같아. 가끔 망나니짓을 해서 그걸 수습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는데 그런 일이 없으니 보고할 때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고 하는 편이야.”
그러면서 조직도 효율적으로 개편한 내용을 말했다. 그 덕분에 수익도 커진 상황이었다.
“이제 제거 작전을 시작할 예정이야. 더 놔두면 뭔가 귀찮은 짓을 할 것도 같아. 멕시코의 이그니아에게 실력 좋은 킬러 10여 명을 선발하라고 하니. 여기는 조금만 맘에 들지 않으면 총 들고 설치는 것이 기본인 것 같아.”
수지가 재미있는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벌이고 자신이 정리하는 상황이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설마 나나 할머니를 제거하려는 거야?”
“아직 구체적으로 그런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어. 하지만 말하는 것을 보면 그럴 것 같아. 그들을 미국과 한국으로 여행을 보내기 위해 여권을 준비하라고 했으니. 반반씩 나누도록 하고.”
“한국에서 총기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데?”
“소냑과는 규모가 달라. 러시아 마피아와도 끈이 있어. 한국 내에 총기 유통책과 연결이 되어 있어. 슈비스케에게 만나서 협상을 하라고 했어. 블라디보스토크의 유력한 마피아인 미하일 소브티차크라는 자와 협력관계야.”
“무슨 관계야?”
“겉으로는 와인과 보드카를 서로 거래하는 관계이지. 하지만 실제로는 무기와 보석, 마약까지 거래하는 관계인 것 같아.”
보석을 거래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러시아 동부에서 상당한 양의 금과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는데 그걸 밀매하고 있었다. 보드카 병에 다이아몬드를 넣어서 반출하면 통관을 하는데 세관의 심사에서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긴 컨테이너에 들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설사 정보가 있어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출처가 불분명한 다이아몬드는 문제가 되지 않아?”
“문제가 되지만 판매자가 진품임을 보장하면 문제 될 것은 없지. 몇몇 보석상이 그걸 취급하는 상황이고.”
그걸 관리하는 것은 슈비스케이고 결국은 수지가 관리한다는 말이었다. 수지는 그런 거래도 꽤 돈이 된다고 말했다.
“1년에 2~3억 달러 정도 되는 큰 거래야. 수익은 1억 달러 가까이 나지. 무기 밀매는 규모는 큰데 수익은 많지 않아. 일단 그들을 통해 총기 문제를 해결할 것 같아. 물론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로사리오를 제거해야겠지만.”
“러시아 극동 마피아는 모스크바에서도 통제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던데 사실이야?”
“아마도 그럴 거야. 사실 거기는 극동군 사령부에서 사실상 행정까지 장악한 실정이고. 러시아의 라스푸틴 대통령도 극동군 사령관을 해임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니.”
“그러면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두 도시가 그 휘하라는 말이네. 마피아도 극동군 사령부와 거래하는 거겠지?”
“러시아산 불법무기도 거기서 나오지. 러시아 화물선을 검색할 국가는 없는 실정이고. 미군도 건들지 않으니 중동까지 직통으로 운반해. 한국은 수요가 많지 않아 소량으로 특송 정도에 그치고 있어. 특별한 고객에게 한두 정의 권총 정도만 판매하지.”
무기밀매 조직도 한국에 들어가서 큰 이득을 보지 못하기에 대부분 철수한 상황이었다. 그 이유는 총기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불법 총기소지에 대한 처벌이 엄해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였다.
“그러면 이번에도 특별 배송이야?”
“그럴 것 같아. 소음기까지 부착하려는 것 같아. 권총 한 정에 최소 1만 달러인 곳은 한국이 유일할 거야. 일본만 해도 5천 달러 정도인데.”
“그러면 5만 달러 정도 되는 거야?”
“그럴 것 같아. 네가 서울에서 고용한 경호원의 숫자까지 알고 있고 경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틈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래서 총이 없이는 제거가 불가하다고 보고된 상황이야. 무차별 사격으로 모든 경호원도 다 제거하려는 것 같아.”
“그런 것까지 다 알려졌어?”
“한국은 워낙 좁은 곳이라 그런 것 같아. 개인정보가 줄줄 새고 있지. 흥신소에 의뢰하면 어지간한 것은 다 알 수 있어.”
그러면서 로사리오의 측근이 김세인에 대해 보고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유희원과 사귀는 내용도 있고, 김세인을 제거하는 작전에 실패했을 때는 그 보복으로 유희원과 가족을 해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었다.
SI 연구소 산하 소프트웨어개발본부의 ‘게임판’이라는 게임브랜드는 5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SI 연구소라는 사명으로 게임을 내는 것은 어색하다는 평이 있어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러 브랜드명이 거론되었지만 ‘겜판’이라는 이름이 최종 후보가 되었고 다소 가볍다는 말에 ‘게임판’으로 바꾸었다.
게임은 이미 완성이 되었지만, 마무리 작업을 해야 했기에 한 달이 지나서야 한국에서 론칭을 할 수 있었다.
“사람들 반응은 어때?”
“좋은 편이라고 해.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이 제대로 보급이 되지 않아 붐이 일기에는 한계가 있나 봐. 그래서 미국에, 영문버전으로 론칭할 것이라 하는데.”
그러면서 한국에서 보내온 보고서를 보여주었다. 이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영어로 변환하고 있었다.
“현재 몇몇 미국의 플랫폼과 접촉 중이라고 하는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 같아. 여기 보면 미국인들도 다운로드를 꽤 하나 봐. 영어가 아닌데도 게임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고 하니.”
그러면서 유희원이 스마트폰을 보여주었다. 평가를 해놓은 몇 군데 앱이 있었다.
“괜찮은 반응이네. 영어로 서비스하라는 요청이 많군.”
“응, 그리고 속도가 빨라서 좋다고 하네. 다른 게임은 중간에 로딩이 걸려 짜증이 나는데 우리 것은 그런 일이 없어서 좋다고 하고. 용량이 적은데 기능은 다양하다고 신기해하고 있고.”
“그거야 내가 프로그램 슬림화를 단행한 덕분이지.”
그러면서 김세인은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희원도 같은 컴공과 출신이기에 말이 통하기에 가능했다. 한동안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떠들었다.
“하여간 자기, 잘 났다는 말이지?”
“그런가? 어쨌든 게임엔진도 내가 직접 만들었으니 완전히 내 게임이지.”
“그보다 성낙현 팀장이 새로운 게임엔진에 대해 말하던데 아직 멀었어? 그것도 만들어준다고 한 거야?”
그러다가 어디서 받았는지 연구소 프로젝트 일정표를 펼쳤다.
“그거 조금 어렵더라고. 대충은 만들었는데 아직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계속 손을 보는 중이야. 대략 1주일 정도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아.”
그러면서 자기 자랑을 했다. 수지에게 말을 했을 때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만 유희원은 제법 호응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연구소 사람들을 어떻게 알고 지내는 거야?”
“저번에 연구소에 가서 팀장급과는 인사를 했고 게임 론칭 관련해서 연락하다 보니 성낙현 팀장님과는 친해졌어.”
“알고 지내서 나쁠 것은 없지. 연구소 건립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지?”
수지에게 들었기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알고 있다면 이상할 것이니 주의했다. 아직은 유희원에게 수지의 존재를 알릴 수 없었다.
“인·허가 문제에서 일성그룹 박정국 사장이 도움을 준 면도 있나 봐. 몇 가지의 경우 중앙부처에서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그게 시간이 걸릴 일인데 바로 통과가 되었다고 하니.”
그러면서 몇 가지 일에 대하여 설명했다. 꼭 도움을 주었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지만 그들이 좋은 영향력을 미친 것은 사실로 보였다.
“그들이 방해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지. 방해했다면 우리도 똑같이 해주면 되는 일이고. 지금은 기초공사를 하는 중이지?”
“그렇지. 기초공사를 해야 진동이 없다고 하니. 특수공법을 사용해야 해서 전문업체에서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몇몇 연구동은 진동을 줄이기 위해 엄청난 자금과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절반 정도는 일반 건물이라 벌써 건물을 세우고 있었다.
“그밖에 따로 문제 된 것은 없지?”
“이런 일은 자금조달이 문제인데 자기가 돈이 많잖아? 그러니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없지. 그보다 GH그룹 일은 어떻게 된 거야? 설마 황지원 때문에 지금의 일이 벌어진 거야?”
유희원도 황지원에게 감정이 좋지 않지만, 그 정도야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세인이 많은 지분을 확보하여 M&A를 추진한다고 하니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응징이 필요하지. 고모할머니도 찬성했고. 그래서 레이튼이 작업 중이야. 나도 마찬가지이고.”
“그렇다고 해도 재계 30위권이고 자산이 10조 이상일 것인데 그 정도 회사를 어떻게 하기에는 어렵지 않아? 자기 재산이라야 내가 확인한 바로는 많아야 3조 정도인데. 거기다 SI 홀딩스와 연구소에 1조는 투자한 상황이라 가용자원이 2조 정도인데 가능해? GH 리조트 하나만 해도 시가총액이 1조 원이 넘는데.”
유희원에게 다 말하지 않았지만, 거의 정확하게 김세인의 자금 사정을 파악한 상황이었다. 경리를 보고 업무를 취합하여 보고하는 상황이니 그 정도를 아는 것이 당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