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9
9. 모하비 사막 (4)
크리스티안, 보통 크리스라 불리는 UP-130 순양함의 조종사는 자신이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달았다. 워프가 가능한 상황에서 물리적인 공간은 의미가 없지만 워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탈출할 길이 막막했다.
‘좌표와 시간이 적에게 노출이 되었다.’
광활한 우주공간에서 이런 함정을 마련하는 것은 정확한 워프 시간과 좌표를 모른다면 불가능했다. 그가 워프를 마치자마자 전개된 안티매직필드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UP-130 순양함마저 거미줄에 걸린 나비로 만들었다.
전투함의 워프 좌표와 시간은 최고의 군사기밀 중에 하나였다. 그런 기밀이 새어나갔다는 것은 내부에 적이 존재한다는 증거였다. 워프를 할 때 방해를 받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에 모래알 하나만 부딪쳐도 위험한 것처럼 작은 방해만 받아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데이비슨, 그 작자가 적에게 정보를 넘겼다.’
유피르 은하제국의 우주전단 최고의 파일럿인 크리스에게는 적지 않은 경쟁자가 존재했고 그 중에 2년 선배인 데이비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제거하려고 했다.
전투함 조종사로 임관을 받고 3년 만에 데이비슨의 성과를 추월한 이후 30년 가까이 경쟁을 해온 상황이었다. 초기 10여 년 동안은 규칙을 준수하는 수준에서 경쟁이 이어졌고 그 이후 10여 년 동안은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방해를 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해를 하고 심지어 목숨마저 노리기 시작했다. 물론 불법을 합법으로 방어할 수는 없기에 크리스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처를 했다.
‘결국 3년 전에 데이비슨의 불법을 드러내도록 만들었다. 징계를 받도록 하여 감옥에 보내고 종합전략실에서 내쫓을 수가 있었지만 여전히 끄나풀이 있고 더 쉽게 활개를 칠 수가 있게 되었다.’
얼마 전 감옥에서 나와 복귀한 데이비슨은 군수지원사령부에서 하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는데 전투함의 승선도 금지가 된 상황이지만 종합전략실에 끈이 존재했고 그렇기에 기밀을 입수하여 유출하기도 쉬웠다.
발버둥을 쳤지만 시시각각으로 좁혀지는 포위망을 보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었다. 적국인 하이퍼연방제국의 전투함이 무려 8대나 계기판에 잡히고 있었다. 그가 탑승한 UP-130과 동급의 HR-460 계열로 보였다.
‘이런 작전을 하려면 작전통제기인 HR-800 기종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이 정도 수준의 안티매직필드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가 있다.’
HR-800은 하이퍼연방제국의 주력 작전통제기로 전투보다 후방에서 작전을 통제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화력지원을 하는 종합전투함으로 UP-130 수준의 전투함도 통제할 정도였다.
이제 독안의 쥐처럼 도망도 못가고 피격을 당하거나 항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것은 정면 머리 위에 달린 붉은 단추, 자폭버튼을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왕 자폭을 할 상황이라면 그냥 혼자 갈 수는 없지. 그렇지 않아도 실험 장비 하나를 추가했는데 이렇게 쓸 줄은 몰랐군. 안티 안티매직필드를 사용할 줄이야.’
그는 안전을 위해 최근에 개발이 된 안티매직필드 대응장비를 장착한 상황이었다. 전투에 나선 UP-130이나 다른 전투함이 종종 실종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 이유가 안티매직필드가 펼쳐져 탈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전투함은 물리적인 기동과 워프 기동이 있는데 안티매직필드가 펼쳐지면 내부 엔진의 추력을 이용한 물리적인 기동만 할 수가 있었다. 물리적인 기동은 아무리 빨라도 광속의 10%수준이라 결국은 탈출을 하지 못하고 격추가 되고 말았다.
‘아직 공인이 되지 않은 실험적인 장비라서 문제가 되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지. 어디로 워프가 될지 몰라 운이지만 자폭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지만 세 번의 실험을 했지만 행방불명이 되었으니 자폭하는 것과 같겠지.’
안티매직필드가 전개된 곳에 안티 안티매직필드를 전개하면 그 권역 전체에 또 다른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워프가 가능한 상태가 되지만 어디로 워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상 현상을 이상 현상을 발생시켜 돌파했다.
그 중심인 크리스의 전투함도 휘말릴 것이고 근처에 있는 적국의 전투함도 휘말릴 것이 분명했다. 특히 격추를 시키겠다고 세 방향에서 접근하는 전투기는 전부 다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역시 안티 안티매직필드는 작동이 되었고 크리스의 UP-130 순양함과 다른 세 개의 적 전투함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지막 순간 크리스는 눈앞에 있던 적 전투함이 흐릿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도 UP-130이 전개한 워프 기동에 근접한 세 개의 적함도 휘말린 것 같았다.
‘신이시여,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하지만 어디론지 모를 곳으로 워프가 된다면 다시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또한 워프 과정에서 반동이 일어나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다.
‘순수한 공간이동이 아닌 차원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데. 다른 차원으로 가면 영영 돌아올 수도 없겠지.’
그것이 크리스가 한 마지막 생각이었다. 순양함에는 워프 반동을 감당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이번 워프는 정상적인 워프가 아니기에 크리스의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대용량 워프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차원이동에 대해서는 가설조차 세워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이론만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실정이었다.
반면 안티 안티매직필드 장치를 실험할 때 워프한 실험체에 부착한 추적 장치의 신호가 유피르 은하제국이나 하이퍼연방제국의 영역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워프의 일반적인 거리, 최대 100광년의 거리를 감안한다면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건 추적 장치가 파손이 되거나 차원의 벽을 돌파하여 사라졌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김세인은 미국에 와서 한 열흘간 바쁘게 보내었지만 그 이후에는 저택에서 할 일 없는 백수의 신세가 되어 빈둥거리고 있었다. 물론 고모할머니에게 재산에 관련된 내용을 몇 가지 전달 받았지만 서류 몇 개를 훑어보면 파악이 가능했다.
목록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개인 투자회사인 드림호프에서 보유한 자산과 넬리 킴 개인 명의의 자산이었다. 거기에 일정 금액의 예금이 전부였다.
“이 저택도 두 부분으로 구분이 되어 있군요?”
“외관과 내관의 구역을 나누었어. 경비 때문에 구분을 해놓았어. 사실 본관과 주요 건물만 경비하면 되는 일이고. 너무 경비가 철저하면 같이 사는 사람들도 불편해 하니. 그들이야 굳이 경호를 받을 이유도 없고. 매번 검문을 받는 것도 귀찮아하고.”
본관과 두 개의 건물은 별도의 구역이었고 나머지 10여 개의 건물은 일반구역으로 특별한 경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주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거나 일반 사무실로 이용했다. 세 개는 창고로 사실상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외곽의 담장만 있어도 충분하지. 본관과 부속 건물만 경비를 하고 정문초소에서 경비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지.”
김세인이야 아무런 제약 없이 이동이 가능하지만 고용인들은 집사와 부집사, 본관 근무원 몇 명만 상시 통행이 가능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굳이 본관에 올 일도 없었다.
“먼지 때문에 저택 경내에서만 조깅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런 이유 외에 외부로 나가면 경호원들까지 같이 이동해야 하고요. 항상 이렇게 생활한다면 답답할 것 같아요.”
“도시에 있다면 더 복잡하지. 그래서 여기로 온 것이기도 해. 움직일 때마다 경호문제로 귀찮고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니.”
저택 안에는 도로포장이 되어 있거나 보도블록이 깔려있고 정원만 흙이 있었다. 더구나 스프링클러가 때때로 작동하여 먼지를 씻어내고 있어 쾌적했다. 정원에는 아열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나 화초가 자라고 있었다.
“젊은 사람이 집안에만 있으면 답답할 것이지만 안전을 위한 것이니 적응해야지. 정 답답하면 경호원들에게 말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산책도 해. LA에 가서 관광을 하거나 쇼핑도 하고. 경호원들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눈치 볼 필요는 없어. 그게 그 사람들 하는 일이니.”
경호원들을 고용한 것은 그런 일을 시키기 위해서라고 말을 했다. 김세인이 오면서 경호원을 추가로 넷이나 더 고용한 상황이었다. 근접경호원은 네 명이고 나머지 외곽 경호원과 건물 경비원은 경비업체에서 파견 된 직원이었다.
“농장 저 쪽에서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최근 각종 차량이 빈번하게 왕래를 했고 각종 자재가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것이 본관에서도 보이고 있었다.
“시설 재배를 확대하는 상황이고 터를 다지는 상황이야. 그냥 비밀하우스만 쳐서 되는 일은 아니지. 관개시설이나 보온시설을 해야 해. 심지어 에어컨설비도 필요하지.”
온도가 일정해야 하기에 냉방시설도 필요했다. 40℃가 넘는 기온일 때는 온도를 낮추기도 했다. 아무리 더워도 33℃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가 너무 높아 식물마저 고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보려고 했는데 같이 가자.”
고모할머니가 나서자 캐시가 나서서 트럭을 대기했고 같이 이동을 했다. 가까운 거리지만 경호원들도 부산하게 움직였고 주변의 상태를 먼저 점검했다.
“경호수준이 들쭉날쭉하면 경호를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야. 그러니 항상 동일한 수준의 경호상태를 유지해야 해. 너도 한 번 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몰래 움직일 생각을 하지 마. 그러다 사고가 나면 끝이니.”
이미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특히 20년 전에는 두 번이나 연이어 공격을 받았고 심지어 총탄을 맞아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갱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붙잡힌 자들은 위에서 시켜서 움직인 자들이었으니. 그리고 시킨 자들은 이미 잠적을 했고. 경찰에서 수사를 했지만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현장에서 범인을 잡았으니 그 배후까지 추적하지 않아도 사건을 종결하는 것은 가능했다. 용의자들이 속한 갱단의 라이벌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보복을 했지만 대략적인 심증만 있지 명확한 물증이나 증인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어떤가요?”
“정리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또한 그렇게 하면 결국 폭력에 굴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그러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말하고 차량에 탐승했고 그들은 농장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작업 현장으로 이동했다. 굴삭기가 토사를 파헤치고 있었다. 대략 2에이커, 8개 동의 비닐하우스를 만들 계획이었다.
“일반 작물을 심어서는 채산성이 나오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친환경 웰빙 기조 때문에 농약의 사용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고요. 농장도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죠.”
농장장이 시설재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라 적자가 나서 폐쇄하는 농장도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렌지 같은 경우에도 노지재배를 하면 맛이 없어 지금은 하우스재배를 한다는 설명을 했다.
고모할머니나 캐시는 한쪽에서 농장장에게 뭔가를 보고 받고 있었다. 공사 개요나 진척상황을 설명했다. 김세인은 별로 관심이 없어 한쪽 토사가 쌓인 곳으로 이동했다.
평탄 작업을 하면서 나온 암석을 한 곳에 모아놓고 있었다. 회색빛 토양에 사람의 머리보다도 큰 돌덩이가 많았다. 사막이라는데 모래가 아닌 자갈이나 암석이 많았다.
‘여기 토양은 농사를 짓기에 적당하지 않는 것 같군. 이런 돌멩이가 중간에 있으면 작물 재배가 쉽지 않겠지.’
다행이라면 흙이 질척이지 않아 발이 빠지지는 않는 점이었다. 수분이 없어서 그런지 먼지가 많이 나는 것도 같았다.
“이게 뭐지?”
잠시 후에 굴삭기 옆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살피고 있었다. 웅성거리면서 땅에서 나온 것을 살피고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 금속으로 된 것 같았다.
“이거 장난감인가? 아니면 드론인가?”
“드론보다 위성안테나 같기도 한데. 통신시험을 하다 떨어뜨려놓은 것도 같은데.”
“애들 장난감 같기도 하고. 누가 이런데다 이런 것을 버려놓았는지. 오랜 시간 지났어도 그대로인 것 같은데.”
굴삭기로 작업을 하다가 땅속에서 원반 같은 것을 하나 발굴한 것 같았다. 사람들이 살펴보는데 흥미로운 기색으로 살피다가 다들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직경이 50cm도 되지 않는 원반이었고 위성안테나처럼 발이 몇 개 나오기도 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전체적인 모양은 원반이고 원반 안으로 연결된 세 개의 발이 있었다.
“이게 뭐지? 금속인 것도 같고 플라스틱인 것도 같은데. 이렇게 생긴 것이 하늘로 날 수 있나? 프로펠러도 없는데.”
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모였지만 다들 관심이 없는지 흩어지고 굴삭기 기사가 그것을 돌멩이가 모여 있는 곳에 던져버렸다.
김세인은 자신의 앞에 버려진 것을 들고 살폈다. 흙이 묻어 지저분했지만 털어내자 곧 진면목을 드러냈다. 꽤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으로 보였다. 잘 청소하여 장식용으로 놓아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렇게 놓으니 마치 비행접시 같군. 세 개의 다리가 착륙을 하기 위해 나온 지지대 같기도 하고.’
김세인은 이것이 뭔지 모르지만 궁금했다. 그렇기에 그것을 들고 이야기를 마친 고모할머니와 캐시에게 다가갔다.
“뭐야? 이게 그거야?”
공사를 하다가 뭔가 이상한 것이 나왔고 고장 난 드론인지 장난감인지 몰라 그냥 한쪽으로 치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김세인이 챙겨서 들고 오니 타박하는 기색으로 물었다.
“이렇게 놓으면 제법 멋있지 않아요? 마치 비행접시 모형이고. 깨끗이 청소하여 방에 둘까 해서요.”
김세인이 보기에 뭔가 비밀이 있어 보이는데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예사로운 물건은 아닌 것 같았다. 집에 가지고 가서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다.
“무겁지 않아?”
“생각보다 그리 무겁지 않아요. 아주 가벼워요. 재질이 플라스틱인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어요.”
눈앞으로 가져와서 표면을 가볍게 두드렸다. ‘통통’ 소리가 났지만 그리 두꺼운 재질은 아닌 것 같았다. 농장장에게 필요한 보고는 다 받았는지 가볍게 주변만 둘러보고 다시 차에 올랐다.
“너도 차를 사용하고 싶으면 써? 오기 전에 운전면허증을 국제면허로 전환했지?”
“그렇지만 보험을 들지 않아 문제이죠. 렌트 차량은 보통 보험이 해결되어 있지만 자가용은 그렇지 않잖아요?”
차를 운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일반 차량의 경우에 보험가입이 되지 않아 문제가 컸다. 여행관련 사이트에서도 일반 차량을 운전할 경우 무보험 차량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해외에서 사고를 냈을 때, 보험에 들지 않았을 경우 출국 자체를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쓰고 싶은 차가 있으면 말해. 대부분 무제한 보험에 가입한 상황이니 문제없어. 렌트카보다도 더 좋을 거야.”
저택에는 여러 차종이 있었다. 세단도 있고 지프도 있고 스포츠카나 레저용 SUB 등이 있었다. 하지만 고모할머니가 나이를 먹은 상황이라 세단과 지프, 픽업트럭 정도만 사용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죠. 경호 문제도 있으니 수행원이나 경호인원이 운전하면 될 겁니다. 사고의 위험도 있고요.”
캐시가 차에 타면서 김세인이 운전하는 것을 반대했다. 괜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낼 수도 있고 안전도 문제였다.
“그걸 꼭 가져가야 해요?”
김세인이 장난감 같은 것을 챙기자 캐시가 타박을 했다. 꽤나 부피가 큰 물건을 차에 들고 타니 뭔가 좀 불안해 보였다.
“멋있지 않아요? 장난감 같은데 이거 비싼 드론일 수도 있고요. 잘 살펴보려고요. 너트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요. 다리가 나온 곳 외에는 아무런 구멍도 없어요. 보면 볼수록 신기해요. 비행접시 모양이죠?”
그렇게 말하고 다소 큰 크기의 원반을 조심스럽게 들었다. 김세인은 그것이 정신이 팔려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내려 정원에 있는 급수용 수도로 달려갔고 물을 틀고 씻어냈다.
적당히 물로 헹군 다음 근처에 있는 걸레로 쓰는 타월로 닦았다. 그렇게 한 후에 다른 사람에게 간단히 인사만 하고 그것을 들고 자신의 거처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