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Kill RAW novel - Chapter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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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신고식
“끙…”
불사신 길드의 길마 임진철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압도적이다. 이건 비교를 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그는 물론이고 길드원 모두가 스스로를 나름대로 공성전을 준비하는 최강 길드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런 자부심이 완전히 박살나 버리고 있었다.
기껏해야 라이벌인 바이러스나 별바람 같은 곳을 제외하면 자신들을 상대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은 자부심이 아니라 자만심이었다.
고작 세 명이다. 지금 저 길드 하우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고작 세 명에 불과했다. 골렘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덩치의 사내. 검과 방패를 든 검사 하나. 그리고 일부러 남자가 여자 캐릭터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인상의 메이드 하나.
저 세 명에게 박살나 죽은 길드원이 벌써 세 자리수가 되어 가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죽는 순간 악에 받친 모습으로 부활존에서 뛰쳐나와 다시 도전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다시 달려드는 이조차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애초에 악이나 깡으로 뭘 어떻게 해 볼 상대들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뒤늦게 달려온 바이러스 길드와 별바람 길드의 인원들은 멀찌감치 떨어진 채 이 말도 안 되는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원래는 어부지리를 노릴 생각으로 온 것이었겠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야 엄두를 낼 수 있는 일이다. 지금처럼 만렙이 1렙짜리를 학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괜히 끼어들어 아이템 깨먹고 길드원들 멘탈까지 박살내느니 그냥 얌전히 추이를 지켜보는 편이 낫다.
“길마.”
“알아봤어?”
“그게… 아무도 모르겠답니다.”
“끙…”
혹시나 싶어 다른 길드에 박아둔 첩자들에게 이들의 모습을 돌렸지만 그들중 누구도 이 세 명을 알아보는 이들이 없었다.
기습조들에게서도 보고가 올라왔다. 계속 시도를 해보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성벽을 돌파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소식이었다.
낚였다. 완전히 낚였다. 겉보기로는 이렇게 허술해 보일 수가 없는데, 사실은 완전히 철옹성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보고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전열이 와르르 무너지더니 길드원들이 솔개를 본 병아리들처럼 확 퍼져 도망쳐 버린다.
“뭐야? 왜 저래? 계속 싸워! 밀어 붙이라고!”
싸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뒤돌아 도망치는 길드원들의 모습에 임진철이 그렇게 소리치자 도망치던 길드원들이 그 말을 받는다.
“염병! 지금 아이템을 몇 개나 깨먹었는 줄 알아? 그렇게 싸우고 싶으면 너나 가 이 개새꺄! 뒤에서 소리만 빽빽 지르지 말고!”
“씨팔! 길마가 뒤에서 소리 지르라고 앉혀 둔 자린 줄 알아?”
“뭐? 이… 이 새끼들이…”
그렇지 않아도 속절없이 밀리며 죽고 아이템 깨먹기를 반복하느라 열이 받아 있던 길드원들은 그런 자신들의 입장은 생각지도 않고 뒤에서 소리만 질러대는 길드장의 모습을 보자 열이 확 뻗쳐올랐다.
“자신 있으면 네가 나가서 싸워! 개자식!”
“맞아! 우리들 아이템 깨먹을 때 넌 뭐했어? 물약이라도 하나 썼냐고!”
“이… 이…”
아까까지만 해도 존경 받던 길마가 길드원들의 공적으로 전락하는 건 정말 한순간이다. 임진철은 길챗에 쏟아지는 욕설에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길드는 이미 내부로부터 부서져 산산조각이 나서 부서져 가고 있었다.
쟁이야 질 수도 있다. 실제로도 불사신 길드는 여러 차례 다른 길드와의 쟁을 거쳐 왔고, 승패를 거듭해 왔다. 하지만 그런 식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은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경험임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전혀 달랐다. 길드원들은 처음 겪어 보는 말도 안 되는 강함에 놀라고 당황해 있었고, 그와 같은 패배의 이유를 알고 싶어 했다.
경솔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들을 자극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는데.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들 사이에 생겨난 금은 순식간에 그 크기를 키워가며 길드 전체를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패배는 기정사실. 그리고 이 전투를 끝으로, 아마도 불사신 길드는 이전의 모습을 다시는 되찾지 못한 채 갈기갈기 찢겨져 버릴 것이다.
“허…”
그 모든 사실을 이해한 순간 임진철은 허탈한 기분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이 길드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박살이 나버린단 말인가.
실수다. 차라리 바이러스든 별바람이든 덤벼들기를 기다렸다면 최소한 이런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오히려 먼저 덤벼들었다 박살난 길드에 속한 자들을 끌어들여 더욱더 덩치를 키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늦어버렸다. 순간의 선택이 영원한 갈림길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길마.”
“후…”
임진철은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앞으로 나섰다. 어차피 거점전은 그들의 패배다. 자신이 나서든 나서지 않든 그것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자신이 꼬리를 말고 그대로 항복을 외친다면, 불사신 길드는 재기를 위한 최소한의 가능성조차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길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10 방어구도 저 괴물 같은 자들의 공격을 감당해 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봐야 한다. 아니, 애초에 이건 무기나 방어구로 가늠이 될 만한 사항조차 아니다. 저들의 강함은 그런 일반적인 수치들과는 차원이 다른 어떤 것이었다. 모르긴 해도 오늘의 이 거점전이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사람들은 엘리시온의 전투가 지금까지의 게임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절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한 획을 그은 셈인가.”
임진철은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지친 기색조차 없이 석상처럼 버티어 선 거한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채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 하나가 마치 허깨비처럼 거한의 옆에 모습을 드러낸다.
딱 봐도 돈을 쏟아 부은 듯한 느낌. 한 벌 값이 보통 캐시 복장 열 배는 된다는 프리미엄 셋을 전신에 두르고 있는 그 모습이라니. 하지만 거대한 대검을 등에 메고 어깨에는 하얀 털이 북슬거리는 여우 목도리를 하고 있는 외형은 둘째 치고서라도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기운만으로도 사람들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름 비장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기던 임진철은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걸음을 멈추었고, 그것을 지켜보던 다른 길드원들도 흠칫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뭐야. 아직 안 끝난 건가?”
“형님, 오셨습니까.”
“오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형진이었다. 그는 여신을 어깨 위에 올려둔 채로 주위를 돌아보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많이도 몰려왔군. 전부 적인가?”
“아뇨. 저쪽에서 움찔거리는 녀석들만 그렇고 나머지들은 구경꾼들인 것 같습니다.”
“흠.”
할의 설명을 들은 형진은 바이러스와 별바람 길드 쪽을 살펴보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말이 좋아 구경이지, 빈틈이 보이면 언제든 찌르고 들어올 채비를 완전히 갖추어 놓은 상태임을 알아본 것이다.
“그런데 왜 안 싸우고 이러고 있는 건데?”
형진의 말에 천천히 옆으로 다가온 오귀스트가 대답해다.
“그게 죽여도 죽여도 계속 다시 살아나서 덤비다가 이제야 다소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요?”
일단 한 번 죽이면 끝나는 저쪽 세계에서와는 달리 이쪽은 부활존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쉽게 전투를 끝내려면 조건을 달성해야 하는데, 게임이라는 개념에 아직 익숙치 않은 이들이다 보니 그저 달려드는 대로 죽여 버리는 것이 고작이었던 모양이다.
형진은 거점전의 승리조건과 패배조건을 살펴보았다.
“길드 마스터가 항복 선언을 하거나 최초 선전포고 이후 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도 거점을 점령하지 못했을 경우.”
그외 부칙으로 최초의 선전포고 이후 한 시간 동안에는 다른 길드가 공수 어느쪽이 되었든 선전포고를 하고 전투에 임의 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최초 선전포고 한 시간이 지나도록 점령이 완료되지 않으면 거점전은 수비측의 승리로 돌아가고 이후 일주일 동안에는 해당 길드 하우스에 거점전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거점전의 규칙을 확인한 형진은 혀를 차고 말았다.
“규칙이 꽤 귀찮군.”
그럴 수밖에 없다. 상대도 안 되는 하루살이 같은 것들에게 한 시간이나 붙들려 있어야 하니 이런 저런 일로 바쁜 형진으로서는 여러모로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최초 선전포고 시점으로부터 고작 이십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사십분간 아무것도 못하고 이대로 멀뚱멀뚱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쪽에서 먼저 덤벼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죠?”
할의 말에 형진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문득 임진철을 발견했다.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다가 갑자기 형진이 나타나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모습은 딱 봐도 뭔가 어색한 느낌이다.
훅!
문득 형진의 모습이 일순 시야에서 사라진다 싶더니, 느닷없이 임진철의 코앞에 나타난다.
“헉!”
임진철은 급히 무기를 뽑아들고자 했지만, 순간 형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아홉 개의 검은 꼬리들이 그의 사지를 단단히 결박해 버린다.
“저, 저게 뭐지?”
“촉수?”
“저런 스킬도 있었어?”
뒤에서 지켜보는 길드원들은 물론이고 바이러스나 별바람 길드원도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특히 여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별바람 길드에서는 웅성거림은 물론이고 꺅꺅거리는 소리마저 들려온다.
“무, 무슨 짓을 하려고?”
순식간에 사지가 결박당해 꼼짝도 못하게 되어 버리자 임진철은 당황해서 버둥거리며 그렇게 물었다.
“그냥 뭘 좀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무슨…”
“너, 혹시 불사신인지 뭔지 하는 찌끄레기들의 길마냐?”
“…”
순간 임진철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상대의 의도를 모르는 상황에서, 그것도 이렇게 사지가 결박되어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함부로 대답해도 좋은가 싶어 혼란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미 저쪽 세계에서는 대륙 전체를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큰 손으로 군림하고 있는 형진에게는 그런 사소한 반응만으로도 이미 대답을 들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단 말인지.”
형진은 피식 웃으며 등에 맨 대검을 들었다. 임진철은 눈을 꼭 감았다. 차라리 단숨에 깔끔하게 사망처리 되는 편이 나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애초에 형진은 임진철을 그렇게 간단하게 사망하도록 놔둘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유아. 거기 있어?]회복을 넣을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정신을 집중하며 혹시라도 누가 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던 유아는 형진의 부름에 화들짝 놀라며 얼른 대답했다.
[네! 여기 있어요!] [이 녀석, 회복 가능해?] [네? 아, 아마도?] [잘 됐군. 그럼 계속해서 회복을 넣어주겠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죽지 않도록.] [그 사람을요?] [응.]식구들에게 회복을 넣는 것도 아니고, 사로잡힌 적에게 회복을 넣으라는 말에 유아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진의 말대로 할게요.] [고마워.]유아와의 대화가 끝나자, 형진은 대검을 고쳐 쥐었다. 날 부분이 아닌, 넓적한 면이 앞으로 가도록. 그렇게 자세를 잡은 그는 눈을 질끈 감은 임진철을 향해 말했다.
“이 악물어라.”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임진철의 몸에는 두 가지가 쏟아져 내렸다.
하나는 소리를 지를 틈조차 주지 않는 폭풍 같은 매타작. 그리고 또 하나는 얻어맞기가 무섭게 상처를 아물도록 만드는 유아의 강력한 회복 능력이었다.
“끄아아아아아!”
임진철은 전신을 다져 버리는 듯한 무지막지한 구타에 비명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의 피는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유아가 지닌 무지막지한 능력에 의해 줄어들고 다시 채워지는 과정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다시 피가 채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퍽! 퍼퍽!
하지만 그렇다고 형진의 매타작이 약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렇게 매타작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진철이 걸친 아이템들이 하나씩 폭죽 터지듯 터져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미, 미친…”
“이게 무슨…”
도망치지도 못한다. 죽지도 않는다. 그냥 매란 매는 다 얻어맞으면서 몸에 걸친 아이템이 터져 나가는 꼴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만 한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짓이란 말인가.
상황을 파악한 유저들의 얼굴은 이내 핼쓱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차라리 나았다. 횡령까지 해서 구입한 +10 흉갑의 내구도가 쭉쭉 줄어드는 모습을 신나게 처맞으면서 봐야 하는 임진철은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만! 그만! 끄아아아악!”
임진철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그렇게 외쳤지만, 형진의 매타작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그만 두라고 외치는 임진철의 눈앞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10 흉갑은 가루가 되어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아, 안 돼…”
임진철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저게 얼마짜린데. 저게 도대체 얼마짜린데…
하지만 그런 임진철을 보며 형진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속 매타작을 이어갔다.
“질긴 놈이군. 이쯤이면 적당히 항복 선언을 할만도 한데. 대단한걸.”
“…”
임진철은 그제서야 상대가 원한 것이 항복 선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내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그대로 까무룩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가 기절해 버리는 순간, 임진철의 캐릭터는 접속 종료가 되어 버렸다.
“어라… 이놈 이거 튀었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강제 접속 종료 자체가 되지 않는다. 유저가 정신을 잃는다든지 하는 식의 위급 상황이 아니라면.
지켜보던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게임 상에서 두들겨 패서 상대를 기절하게 만들다니.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를 그들은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길마가 도망쳐 버렸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부길마를 족쳐야 하나?”
그다지 큰 목소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불사신 길드의 부길마는 화들짝 놀라며 얼른 길드 메뉴를 열어 항복 선언을 했다. 자존심이고 뭐고 간에 저렇게 두들겨 맞고 강제 로그 아웃되는 사태는 절대로 사양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런 부길마의 행동은 비난 받아 마땅했겠지만, 지금은 지켜보던 이들 중 누구도 감히 그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부길마가 항복을 선언하자 곧바로 그들의 눈앞에 하나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불사신’길드가 ‘타나토노트10’길드에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항복 패널티로 ‘불사신’ 길드가 소유한 자산의 절반이 ‘타나토노트10’ 길드의 소유로 전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