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Kill RAW novel - Chapter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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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노, 농담이지?
“안 되는데…”
형진이 옷을 벗기기 시작하자 유아는 그렇게 작게 중얼거렸다.
[거봐. 안 된다잖아. 그러니까 그만 두라고!]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여신의 그런 외침이 이어진다. 물론 형진은 코웃음을 칠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방금 유아가 안 된다고 말한 것은 그저 형진에게 아기의 일을 떠올리도록 만들기 위한 간접적인 의사 표현일 뿐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유아는 자신의 옷을 벗겨가는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을 것이다.
“조심할게.”
“…”
형진이 그렇게 말하자, 역시나 유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가 자신의 옷을 벗기기 쉽게끔 살짝 엉덩이를 들어준다든가 하는 식의 행동을 보인다. 이렇게까지 되면, 여신도 더 이상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미쳤어… 미쳤다고…]그저 이렇게 망연자실한 느낌으로 중얼거리는 것이 고작이랄까.
숙달된 손놀림과 당사자의 은근한 도움까지 이어지자, 마침내 유아는 태초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알몸이 되었다는 얘기다.
[그런 건 설명 안 해줘도 돼!]네, 네. 그러십니까.
형진은 적나라하게 드러난 유아의 몸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얼굴부터 시작해서 부드러운 목덜비와 앙증맞은 쇄골, 그리고 이제는 제법 아름답게 부풀어 오른 가슴을 지나 귀여운 배꼽이 자리 잡은 배까지.
“음… 역시 아직은 티가 나질 않는 건가.”
“설마요.”
형진이 조심스럽게 배를 쓰다듬자, 유아는 간지러운지 몸을 움찔하면서도 살짝 웃어 보이고는 이내 형진의 셔츠 단추로 손을 가져간다. 자신에게 그렇게 했던 것처럼, 형진의 옷을 벗기기 위해서다.
[으… 으으…]형진은 슬쩍 침대 위에 누웠고, 유아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정성스러운 손놀림으로 그의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여신은 이제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는지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짧은 신음 같은 소리만 내고 있었다.
셔츠가 벗겨지자, 유아의 손은 이내 조심스럽게 허리의 벨트로 넘어간다. 형진은 그녀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드러난 가슴이 천천히 흔들리는 광경을 느긋하게 즐겼다. 처음에는 바로 누우면 형체도 찾을 수 없었던 작은 가슴이지만, 누군가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제는 제법 튼실한 모양과 크기를 자랑하게 되었다. 크흑. 그동안 노력한 걸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하… 하하…]처음만 해도 벨트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꽤 능숙하게 벨트를 풀고 바지를 벗기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렇게 바지가 벗겨지자, 유아의 손은 거침없이 형진의 속옷을 끌어내렸다.
[맙소사…]여신의 탄식인지 비명인지 모를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온다. 튼실한 남자의 상징이 불끈거리며 모습을 드러내는 걸 코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날이 올 거라고 어찌 생각이나 해봤겠는가.
하지만 유아의 움직임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살짝 얼굴을 붉힌 채 조심스럽게 눈앞에 드러난 형진의 실체를 손으로 그러쥔 것이다.
[으으으으…]유아의 손을 통해 느껴지는 그것의 감촉에 여신은 다시 진저리를 쳤다. 하지만 유아는 자신의 내면에서 여신이 그런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이미 꽤 익숙해진 다른 행동으로 넘어가 버렸다.
[그, 그만… 안 돼! 그러지… 흐억!]여신은 유아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닫고 그렇게 기겁을 하며 발버둥치듯 소리를 질렀지만, 형진의 튼실한 실체가 유아의 입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음…”
원래 유아는 이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 편이다. 형진이 시키면 하기야 하지만 자신이 먼저 나서서 이런 식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지금 이순간 유아는 주도적인 입장에서 행위를 치르는 편이 좋다는 사제의 충고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었다. 여신으로서는 그래서 더 당황스럽고 난감하다. 그냥 당하는 입장이 되도 미칠 것 같은 느낌일 텐데, 아예 자신이 주도적으로 남자에게 봉사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으니 그 황망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능숙한 혀와 입의 움직임에 형진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사랑하는 마눌의 봉사와 더불어 무려 여신을 능욕하는 듯한 상황 설정이 그의 감각을 더욱더 끓어오르도록 만들고 있었다.
형진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자 유아는 자신감을 얻었고, 여신은 입을 통해 전해지는 무언가의 감촉에 진저리를 쳤다.
“후우…”
잠시 형진의 하체에 머리를 묻고 있던 유아는 그렇게 작게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들고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기분 좋아요?”
형진은 상기된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어 주며 몸을 일으켰다.
“응. 고마워.”
“후후.”
유아는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 거친 손바닥의 감촉을 즐기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형진은 그런 유아를 가만히 침대에 눕히고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음… 으응…”
[으으… 흐윽… 그, 그만… 제발 그만…]
형진의 손이 구석 구석 어루만질 때마다, 유아는 가볍게 몸을 떨며 그의 손길에 호응했고 여신은 그런 유아의 감각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며 작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형진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유아의 부드러운 속살에 도달했다.
“아아… 읏…”
[…]
여신은 이제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참는 듯한 느낌이 또한 여실하게 전해진다.
형진의 손가락은 침착하게 유아의 속살을 자극했다. 그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유아의 허리가 움찔거리며 반응한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나자, 유아의 호흡은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속살은 어느 틈엔가 흠뻑 젖어 들어 버렸다.
“키스해 줘요.”
“…”
문득 유아가 그렇게 형진에게 요구했다. 물론 그는 사랑스러운 마눌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 입술이 겹쳐지고 혀가 넘나들며 서로의 타액이 뒤엉키는가 싶더니, 문득 유아가 조심스럽게 형진의 몸을 밀치며 그의 몸 위로 올라앉는다.
“하아… 하아…”
유아는 마치 높은 계단을 뛰어 올라온 사람처럼 달뜬 호흡을 내뱉더니 손을 뻗어 그의 실체를 자신의 몸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아, 안 돼… 그만… 그만… 그것만은… 흐윽!] “하읏…”“음…”
순간 촉촉한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감싸며 삼키는 듯한 느낌에 형진은 작은 신음 소리를 냈고, 유아 역시 뜨거운 그의 실체를 몸 안에 담아내는 순간 작은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여신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유아가 느끼는 그 모든 감각을 생생하게 전달 받으며 전율했다.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돼… 흑! 읍!]마치 여신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의 목소리가 전해지는가 싶더니, 유아가 천천히 요분질을 시작하자 억눌린 목소리로 신음을 토해버렸다. 잔뜩 민감해진 유아의 속살이 주는 그 감각이라니.
대단하다. 마치 입으로 머금은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 유아와 일을 치렀을 때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유아도 나름대로 단련을 한 것일까. 그런 생각을 떠올리자 어쩐지 뿌듯해지는 느낌이다.
뱃속의 아이를 의식한 것인지, 유아의 움직임은 그리 격렬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아도 형진도 그런 느긋한 느낌이 좋았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아끼며 어루만지는 듯한, 그런 느낌의 행위다. 이것은 서로에게 익숙해진 부부가 아니라면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안락한 기쁨이다.
여신은 단순히 하체로부터 전해지는 이질적인 감각 뿐만 아니라, 그렇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의 감정마저도 여과 없이 전해 받아야만 했다. 단순히 육체의 감각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감각마저도 고스란히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는 그냥 단순히 당하는 것보다도 더 이질적이고 치욕적인 경험일지도 몰랐다. 한편으로는 소외되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서서히 침식되어 가는 것처럼 동화되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은 이제 입을 다물었다. 완전히 행위에 몰입해 버린 이들에게 더 이상 어떤 말을 건네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의도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일 뿐, 치밀어 오르는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까지 틀어 막았다는 뜻은 결코 아니었다.
“응… 흐응… 응…”
[큭… 크웃…. 흐윽…]
유아와 여신이 목소리를 동시에 들으며 가만히 그 모든 것을 즐기던 형진은 어느새 땀에 흠뻑 젖은 유아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힘들지 않아?”
“조금요…”
“그럼 일단 누워봐.”
“네.”
유아는 형진의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 형진은 조심스럽게 자신에게서 몸을 떼고는 옆에 누운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며, 뒤에서 안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일명 측와위. 남녀가 둘 다 옆으로 누운 자세다.
“어때?”
“음… 괜찮은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배가 눌리지 않으면서도 형진이 행위를 주도할 수 있다. 나름 고심 끝에 얻은 결론. 형진은 땀으로 흠뻑 젖은 유아의 몸을 가만히 쓰다듬다가, 괜찮겠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천천히 뒤에서 그녀의 몸 안으로 진입했다.
“으음…”
다시금 몸 안으로 밀려드는 그의 신체가 주는 느낌에 유아는 작은 신음 소리를 흘리며 몸을 떨었다. 그리고 가만히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그가 움직이기 편하도록 자세를 취했다.
형진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가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고는 손을 뻗어 침대에 새겨진 룬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작은 음악 소리와 함께 침대가 회전하기 시작한다.
[어… 어? 세, 세상에… 이런… 허윽!]잠시 동안이나마 말을 멈추고 있던 여신은 이내 경악한 목소리로 그렇게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유아의 시선을 통해, 형진이 작동시킨 것이 무엇인지 뒤늦게 깨달아 버린 것이다.
침대의 회전에 맞추어 천장이 열리더니 그곳으로부터 커다란 거울이 드러나 침대 위에 누운 남녀의 모습을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비추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귀찮아서 사용을 하지 않았던, 회전침대의 천장 거울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유아는 자신의 내면에서 여신이 경악한 채 어쩔 줄 몰라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거울을 통해 드러난 자신과 형진의 모습을 보며 천천히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아의 숨결이 뜨거워지고 거칠어지자, 여신은 생전 처음 겪는 여자의 기쁨에 직면하고야 말았다.
“으응!”
[흡!]
유아가 마침내 허리를 튕기듯 떨며 절정에 도달했다. 여신은 한번도 겪어 본 적 없는 그 감각의 폭발에 휩싸여 어쩔 줄 모르다가, 이내 뜨거운 무언가가 몸안에 쏟아져 들어오는 듯한 감각에 치를 떨었다.
[큭!]그때까지 참고 있던 형진의 정념이 유아의 절정에 맞추어 폭발하듯 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후우우우…”
“헉…. 헉…”
그렇게 한 고비가 끝나자, 유아와 형진은 땀으로 흠뻑 젖어버린 서로의 몸을 쓰다듬으며 후희를 즐겼다. 단순히 절정에 도달하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이렇게 마지막의 마지막 여운까지 서로 함께 즐기는 것이 그들 부부에게는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으… 으으…]여신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렇게 치를 떨었다. 어떻게 보면 이건 직접 범해진 것보다도 더 치욕적인 일이었다.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범해지는 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감정까지 여과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는 사실에 속으로 울먹이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던 여신은 천천히 느껴지는 어떤 감각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노, 농담이지?]농담 아닙니다만.
그렇다. 여신이 모르고 있던 또 한 가지 사실. 그것은 바로, 이들 부부는 일단 한 번 시작하면 그 한 번으로 끝내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자업자득이다. 이른바 가슴키우기라는 명목하에, 그렇게 끝도 없이 계속해서 일을 치르도록 만든 범인이 바로 희망과 생명이기 때문이다.
유아의 몸 안에서 서서히 차오르듯 다시 기운을 차려가는 그의 실체가 주는 느낌에 여신은 다시 한 번 진저리를 쳤다. 그리고, 이 형벌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여실히 느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여신이 뭐라고 할 틈도 없이, 유아와 형진은 2라운드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그 모든 행위를 멈춘 것은 한 나절이 꼬박 지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이 다 되어서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