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115)
〈 115화 〉 115. 신의 아틀란티스
115. 신의 아틀란티스
「천마지체(天魔之體)
천마의 뛰어난 신체.
천마신공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신체 능력이 상승하고 천마신공의 효율이 좋아진다.
종류: 클래스 특성
랭크: A」
나는 양 주먹에 힘을 꽉 주었다.
클래스가 천마가 되고나서부터 몸이 가볍고 힘이 넘쳐났다. 이 정도면 현실의 내 육체보다 훨씬 뛰어나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이게… 천마신공인가.’
내 머릿속에는 천마신공에 대한 지식이 들어있다. 검을 휘두르는 방법, 손과 발을 쓰는 방법, 호흡을 하는 방법, 마기를 다루는 방법 등등. 너무 많아서 당장은 뭐가 뭔지 모를 정도다.
‘천마신공을 이용해 마나를 마기(魔氣)로 바꾸고….’
마기는 마나와 다르게 거칠고 파괴적인 기운이다. 마나와 똑같은 양이라고 했을 때 마기 쪽이 훨씬 더 위력적이다.
“흐읍.”
나는 숨을 한껏 들이켜고 정면을 마기를 주먹에 담았다. 그리고 정면을 향해 있는 힘껏 내질렀다.
“천마펀치!”
콰앙!
허공에 충격파가 일어났다.
내가 처음 마나를 각성했을 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그때와 다르게 지금 나는 전혀 물러나지 않고 있다. 반동이 있긴 하나 우려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때보다 반동이 적다.
‘나는 천마신공의 방법대로 마기를 움직여 사용했으니 반동이 적을 수밖에 없지.’
나는 이어서 화련비도를 손에 쥐었다.
우우웅.
칼이 떨리는가 싶더니 검은색 기운이 칼날에 서리기 시작했다.
나는 흡족하게 웃었다.
천마기(天魔氣).
마기가 외부로 드러난 형태다. 간단히 말하자면 오러 혹은 검기라 할 수 있다.
‘이건 내 실력만으로 만든 게 아니야.’
천마신공 스킬의 효과라 할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틀란티스 시스템의 보정이다. 아틀란티스 시스템의 도움이 없는 현실에선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이건 마나 소모가 좀 커서 지금은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아.’
근처에 있는 사과나무를 향해 칼을 휘두른다. 나무의 밑둥이 아무 저항없이 베어졌다. 절삭력뿐만이 아니라 힘까지 올라간 것 같다.
“천마비조(天魔飛爪)!”
천마기를 손톱에 담아 허공에 휘둘렀다. 천마기가 5M 정도 날아가다가 사라졌다.
「마천의 왕이 웃습니다.」
「천공의 주인이 못마땅하게 쳐다봅니다.」
「천공의 주인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네 진짜 힘은 번개임을 잊지 마라.”」
“물론입니다. 제우스 님.”
나는 천마신공을 더 사용해보고 싶은 욕구를 참았다. 마음 같아선 천마신공의 초식 하나, 하나를 하고 싶으나 천공의 주인이 언짢아하고 시간도 별로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번개의 힘도 궁금하고 말이지.’
「이름: 성유진
클래스: 뇌절사
칭호: 자본가
신좌: 천공의 주인
소속: AL 401 지구
근력: 26 민첩: 24 체력: 27 마나: 46 행운: 20
고유 특성: 기만(SS)
특성: 뇌전(A)
스킬: 아스트라페(C), 만뢰(C)
(상태창 적용 중)」
상태창을 바꿨다.
나는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맛봤다. 몸이 갑자기 무거워진 듯하다. 천마지체의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음. 천마신공에 대한 지식은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감이 잘 안잡히는군.’
알고는 있으나 이해는 할 수 없다는 느낌이다.
이해하지는 못하고 그냥 공식만 달달 외운 것 같은 느낌이다. 그 공식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지식이 있으니 차근차근 연습하다보면 사용할 수 있을 지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으려나?’
현실과 이곳은 세계관이 다르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다만 내 생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 현실에도 마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익힌 영천기공과 천마신공의 흡사한 점도 일부 있다.
“해봐야 알겠군.”
나는 상태창으로 시선을 옮겼다.
제우스와 계약한 것 답게 특성과 스킬 3개가 전부 번개와 관련되어 있다.
「뇌전(雷電)
번개를 다룰 수 있다.
번개의 효과가 상승한다.
번개에 내성이 생긴다.
종류: 특성
랭크: A」
파지지지직!
내 손바닥 위에 번개줄기가 꿈틀거리며 나타났다.
‘역시 마나를 소모하는군.’
신기하게도 번개는 내 뜻대로 움직였다. 문제는 그럴 때마다 마나가 추가로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손을 오므리자 번개가 내 손에 잡혔다. 감촉은 따뜻한 무언가다. 감촉이 오묘해서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들었다.
나는 번개를 잡고 나무 밑둥으로 던졌다. 파직! 나무에 번개가 닿았다. 나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다가 사라졌다. 속도도 위력도 별 볼일 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마나를 더 소모하면 위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긴 해.’
이번엔 아스트라페를 사용한다.
화련비도의 칼날에 번개가 서렸다.
인챈트 같은 느낌이다. 무기를 강화하거나, 무기에 담긴 번개를 던질 수도 있었다.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놈이랑 싸우면 칼만 마주쳐도 바로 감전되겠어.’
상대하는 입장에선 번개 자체가 성가신 힘인 건 틀림없다.
‘그리고 만뢰(卍雷).’
만뢰를 사용하자 허공에 만(卍)자 모양의 푸른 번개가 나타나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
‘발사.’
내가 신호를 보내자 만(卍)자의 중심에서 번개가 쏘아진다. 내가 아까 번개를 던졌을 때와는 속도자체가 달랐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 정도의 속도는 아니지만 피하기 어려운 건 아니다.
한 번 쏘아진 만뢰는 허공에 녹아들 듯이 사라졌다.
‘명중률이 내 생각보다 좀 별로야. 사격 특성의 레벨도 올려야겠어.’
다시 만뢰를 사용한다. 이번에는 만뢰 자체를 움직였다.
‘방전.’
만뢰가 폭발하고 번개가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만뢰. 이거 꽤 쓸 만한데?’
여러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나만 충분하다면 위력을 늘리거나 동시에 여러 개를 운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만뢰!”
쿠르릉거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내가 가리키는 곳으로 번개가 쏘아진다. 사과나무 하나에 정확히 명중했다. 나무에 불이 붙어 화르륵 타오른다.
나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직후,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마나를 전부 사용한 탓에 피로가 한 번에 몰려온 것이다.
‘신의 아틀란티스는 원래 튜토리얼 까지만 하기로 했지. 이후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슬슬 유희를 종료해볼까.’
나는 만족했다. 마나 열매로 마나 능력치를 올리기도 했고, 마나 뽕맛도 잘 즐겼다. 무엇보다 뇌전 특성까지 개방할 수 있게 되었다.
‘얻은 게 많아.’
「떨어진 별이 기웃거립니다.」
「천공의 주인이 대번에 인상을 씁니다.」
「떨어진 별이 천공의 주인을 보며 어색하게 웃습니다.」
「마천의 왕이 떨어진 별을 바라봅니다.」
「떨어진 별이 마천의 왕을 보고 놀랍니다.」
「떨어진 별이 당신에게 흥미를 느낍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떨어진 별.
원작에서 나온 신좌기에 그 정체를 알고 있다. 틈만 나면 추방자를 등쳐먹으려고 하는 신좌다. 나는 떨어진 별의 관심이 썩 달갑지 않았다.
시계탑의 살인귀를 내쫓은 것처럼 떨어진 별을 내쫓아 주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지만…, 떨어진 별은 높은 격을 가진 신좌니 불가능 할 것이다.
‘내 뒤에 천공의 주인이 있는데 대놓고 수작을 부리진 못 하겠지.’
나도 떨어진 별을 주의하면 된다.
「떨어진 별이 무슨 일인지 묻습니다.」
「황금 수집가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합니다.」
「마천의 왕은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천공의 주인은 중지를 세웁니다.」
「떨어진 별은 몹시 궁금해합니다.」
「떨어진 별이 당신을 쳐다봅니다. 떨어진 별은 당신이 설명해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나는 신좌들의 반응을 보다가 아예 눈을 감았다.
‘유희 종료.’
[유희를 종료합니다.] [경험치 정산을 시작합니다.] [천공의 주인의 인연 레벨은 1입니다.] [마천의 왕의 인연 레벨은 2입니다.] [인연 레벨 2 달성 보너스 포인트 1을 획득합니다.] [주서현의 인연 레벨은 4입니다.] […….] [레벨이 상승합니다.] [13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현실로 돌아온 나는 당장 ‘신의 아틀란티스’ 유희를 정지시켰다. 당장은 신의 아틀란티스를 진행할 생각이 없었다.
‘백환 세계도 슬슬 원작에 돌입할 시기야.’
백환 세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은 뒤에 신의 아틀란티스를 시작할 생각이다.
[성유진레벨: 37
근력: 23 체력: 23 민첩: 22 지능: 20 정력: 30 마나: 27] [사용가능 포인트: 71]
레벨 37.
이번 신의 아틀란티스의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레벨 2가 올랐다. 또한 튜토리얼에서 얻은 마나 열매로 마나 능력치가 2개 상승했다. 마나 열매가 1개 남았는데 그건 유리아에게 주기로 정했다.
‘당장 해야 할 건 뇌전 특성 개방이지.’
[‘뇌전(雷電)’ 특성을 개방 할 수 있습니다.] [50 포인트를 소모해 ‘뇌전’ 특성을 개방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오 / 보류]50 포인트.
사격 특성을 개방할 때 소모된 포인트가 30개다. 나는 망설임 없이 예를 눌렀다.
‘번개를 다룰 수 있는데 50포인트면 완전 거저먹는 거지!’
[‘뇌전(雷電)’ 특성을 개방합니다.] [뇌전(雷電) Lv.1뇌전을 뜻대로 다룰 수 있습니다. 뇌전을 다룰 때 마나와 활력이 소모됩니다.]
뇌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이 잡힌다.
나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만뢰가 나타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의 아틀란티스’ 세계의 스킬인 만뢰(卍雷)를 따라 한 것이다. 그 위력은 떨어지지만 효과는 비슷하다.
‘한 번 쏴볼까.’
나는 그냥 만뢰를 없앴다. 여긴 수련장이 아니라 집이었다.
[120 포인트를 사용해 뇌전(雷電) Lv.1의 레벨을 상승시키겠습니까?] [포인트가 부족합니다.]“쯧.”
보자마자 혀를 찼다. 다음 레벨을 올리는데 무려 120 포인트가 필요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머릿속에 있는 천마신공을 차근차근 떠올리기 시작했다.
‘천마신공… 현실에서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흔히 말하는 가부좌 자세에서 천마신공을 연공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30분.
나는 곧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천마신공의 방법으로 마나를 움직이긴 했는데, 마나가 마기로 변하지 않는다.
‘마나로 천마신공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긴 한데… 그건 천마신공이 아니잖아.’
그 일부도 제대로 된 천마신공이 아니라서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나는 3시간 동안 천마신공을 수련하다가 때려 치웠다. 내 재능으로 불가능하단 걸 알기 때문이다. 차라리 천마신공 보다 뇌전을 수련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진세영에게 천마신공을 물어보면 귀찮아질 것 같고… 백환 세계에 들어가서 유리아에게 물어볼까?’
유리아는 세계관 최고의 천재다. 그녀라면 내가 놓치고 있는 걸 바로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일단은 뇌전을 수련하자. 어쩌면 뇌전 특성 덕분에 영천류의 뇌광을 얻을 수 있을 지도 몰라.’
내 예상은 적중했다.
뇌전은 영천류에 영향을 주었고, 나는 영천류의 뇌광을 손에 넣었다. 나의 뇌광(雷光)을 진세영과 진우성이 인정했다.
‘암영은… 모르겠다. 난 뇌광을 얻은 걸로도 만족이다! 하하하하!’
남은 포인트는 당장 사용하지 않고 모아서 사격 특성을 올리기로 했다.
•••
같은 대학교 헌터 학과의 동기이자 친구인 오준혁에게서 연락이 왔다.
-야. 이번 금요일에 시간 있냐?
다짜고짜 시간이 있냐고 물어본다.
나는 이번 주 금요일을 생각해봤다. 공강 인 날이고 특별한 약속은 없었다. 굳이 공강이 아니더라도 학교에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학점? 헌터 학과이면서 학점을 관리하는 건 별종들뿐이다.
“시간 되지. 왜?”
나는 별 감흥 없이 형식적으로 되물었다. 클럽 죽돌이인 오준혁이 금요일의 시간을 물어본다는 건 같이 클럽가자는 용건일 게 뻔하다.
-이번에 좋은 알바 자리 생겨서 말이야. 같이 할래?
왼손으로 뒤통수를 매만졌다. 설마 오준혁이 클럽을 가자고 안 할 줄이야. 아르바이트는 상상도 못했다.
“……알바? 헌터가 알바를 왜 해?”
헌터가 돈이 급하면 공개 파티를 짜서 던전에 들어가 사냥하면 그만이다. 오준혁과 나는 E급 헌터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몇 십 만원을 벌 수 있다.
정 돈이 급하면 헌터 협회에 가서 대출받으면 된다.
-이건 좀처럼 없는 일이야. 너 연예인 직접 보고 싶지 않아?
연예인이란 단어에 나는 사뭇 진지해졌다.
“연예인? 당연히 직접 보고 싶지. 무슨 일인데. 매니저 같은 거야?‘
-그건 아니고. 드라마 엑스트라 알바. E급 이상의 헌터 구한다는데 일당 30만원 쳐준단다. 해야 하는 건 그냥 전투씬 한 번 찍으면 돼. 감독이 리얼한 걸 원한대.
30만원. 헌터를 하루 고용하는 걸 치곤 일당이 적다.
…아니,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연예인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어떤 연예인이냐는 것이다.
나는 조금 긴장한 채로 오준혁에게 물었다.
“촬영하는 건 무슨 드라마인데?”